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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이 즐거웠던 만큼 결과가 좋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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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집짓기는 마치 이인삼각(二人三脚)과 같다. 건축주와 전문가는 한 몸이 된 듯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해야 한다. 충분한 대화와 배려로 멋지게 결승점에 골인한 사례가 여기 있다.

 

백고벽돌과 세라믹 지붕재로 마감한 외관. 차분하면서도 단아한 분위기를 풍긴다.전면과 달리 집의 배면은 작은 박공집 두 채가 나란히 붙은 듯 다른 풍경을 드러낸다. ⓒ하우스컬쳐 미니 주방과 발코니가 딸린 2층 가족실

 

우리 집을 지어줄 전문가를 찾는 방법은 다양하다. 건축가를 찾아갈 수도, 시공사를 먼저 구할 수도 있다. 소위 ‘집장사’라고 불리는 업자에게 부탁하기도 한다. 누구도 이것이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해주지 않는다. 시스템이 빈약한 우리나라에선 안타깝게도 나와 잘 맞을 것 같은 사람을 찾는, 다소 막연한 방식으로 시작된다. 집을 짓기로 한 최유준, 박세영 씨 부부 역시 이 문제에 봉착했다. 처음에는 유명 하우징 업체에 일을 맡겼지만, 매일 ‘우리 집’만 생각하는 건축주와 속도를 맞추긴 쉽지 않은지 생각보다 피드백이 더딘 느낌을 받았다. 내 마음처럼 집을 지어줄 사람을 바라던 차, 원래 의뢰하고 싶었던 시공사에서 독립한 분들이 새로 차린 회사의 인터넷 카페를 알게 된 두 사람. 다른 집을 짓는 과정을 보며, 댓글도 달고, 현장에 직접 방문한 후 마음을 굳히게 된다. 이전 시공사와의 계약금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이 회사와 집을 지어야겠다고.

HOUSE PLAN

대지위치 ▶ 세종특별자치시   |   대지면적 ▶ 299.5㎡(90.59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   |   건축면적 ▶ 98.47㎡(29.78평)   |   연면적 ▶ 179.24㎡(54.22평) 
건폐율 ▶ 32.88%   |   용적률 ▶ 59.85%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9.5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외벽 : 2×6 구조목, 층간 : 2×10 구조목 및 일부 2×12 I-joist 공학용 목재 + PSL공학용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                        
단열재 ▶ 외벽 및 지붕 - 이중단열(셀룰로오스 + 비드법 단열재 ) / 내벽 및 층간 - 그라스울R21                           
외부마감재 ▶ 외벽 – 백고벽돌 / 지붕 – KMEW 세라믹지붕재            
담장재 ▶ 개비온(자체 제작)                                 
창호재 ▶ ㈜공간시스템창호 단열 AL 시스템창호 35mm 삼중유리, FAKRO(천창)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메가타이                    
에너지원 ▶ 도시가스   |   조경석 ▶ 시멘트 패널 및 자연석                                        
조경 ▶ 시운조경디자인㈜   |   전기·기계 ▶ 태경종합건설㈜                                         
설비 ▶ 다산설비   |   구조설계 ▶ 마루엔지니어링         
설계 ▶ 가온디자인건축사사무소                             
인테리어 디자인 ▶ 아바드존 전진화 실장          
시공 ▶ HAUS culture(하우스컬처) 031-215-8823 http://cafe.naver.com/hausculture



 

주차하지 않을 때 펼쳐지는 부자(父子)의 미니 농구 한 판작은 숲처럼 꾸며진 앞마당을 지나 포치로 유도되는 메인 진입로   /   그늘이 있어 한낮에도 앞마당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야외 가구를 배치하는 등 콘크리트 바닥이 활동의 자유도를 높인다. 건축주 가족만 즐기는 뒷마당 조경에도 도심 속 작은 숲을 콘셉트로 세세하게 신경썼다. 

 

계약금 천만원 포기하고 선택한 시공사

“집은 회사가 짓는 게 아니라 집을 총괄하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유명한 건축가나 시공사에 맡겨도 원하는 사람이 짓지 않으면 결과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건축주는 계약금 2천만원 중 천만원을 포기하면서까지 시공사를 바꾸기로 결심했지만 정작 시공사의 입장은 달랐다. 1소장1현장을 원칙으로 하는데, 진행하기로 한 프로젝트가 정해져 있었던 것. 건축주는 서울로 출장을 갈 때마다 설득에 나섰고, 삼고초려 끝에 원래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세종 주택과의 인연은 성사되었다. 한 살 차이가 나는 현장소장과 건축주는 현장 근처 카페의 VIP 손님이 되었을 정도로 자 주 대화를 나누었고, 집을 짓는 과정임을 까맣게 잊을 만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어느새 집이 완성되었다.

 

TV를 두지 않는 대신 천장에 전동형 매립 스크린을 설치해 거실을 넓게 쓸 수 있다.아내의 요청에 따라 설치한 스테인리스 아일랜드에는 개수대와 인덕션을 만들지 않아 넓은 작업대로 쓰기 좋다. 다이닝룸은 뒷마당과 연결된다.

POINT 1 - 개비온 담장       세종시는 높이 800mm 이상의 담장은 허용하지 않는다. 콘크리트 블록이나 단조 철물 대신 설치한 낮은 개비온 담장이 벤치 역할도 한다.        

POINT 2 - 대청마루       데크라기보다 대청마루인 이 공간은 거실 바닥과 레벨을 맞추어 거실의 연장선에 있는 듯하다. 여기서 가족은 함께 잠도 자고, 음식도 먹고, 책도 읽으며 자연을 감상한다.


계단실은 고측창을 달아 채광을 확보하고, 다락으로 올라가는 하부에 픽스창을 두어 시각적인 답답함을 해소했다.

 

가족과 이웃과 소통하는 집

시공사가 플랫폼이 되어 설계와 시공, 조경, 인테리어를 조율하는 방식에 따라 집은 ‘소통’을 키워드로 정리되었다. 동네 이웃 누구나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도록 낮은 개비온 담장을 설치하고, 그늘이 있어 한여름에도 머물 수 있는 앞마당, 가족만이 누리는 뒷마당을 각각 두었다.

집 안에는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공동공간을 큼직하게 구성했다. 뒷마당으로 연결되는 데크는 거실과 바닥 레벨을 맞추어 대청마루와 같은 느낌을 주었고, 작업대 역할을 겸하는 너른 주방 아일랜드는 가족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놀러 와도 함께 어울리는 공간이 된다. 2층은 가족실을 중심으로 아이 방과 부모 방을 분리하고, 다락을 이용할 수 있는 동선도 나누었다. 예산에 맞추어 쓰지도 못할 크기의 방을 만들어만 놓는 것이 아니라 역할에 맞는 공간의 구실을 하도록 면적과 창의 위치 등이 계획되었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천장 - 삼화 친환경 도장, LG하우시스 벽지 / 바닥 - 구정 온돌마루 LG하우시스 강화마루(다락)  욕실 및 주방 타일 ▶ 바스디포 수입타일, 칸스톤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그로헤                             
주방 가구 ▶ 한샘 + HJ컴퍼니                       
조명 ▶ 중앙조명, 루이스 폴센                                
계단재·난간 ▶ 애쉬 솔리드원목 + 메쉬망 철재난간              
현관문 ▶ 리치도어   |   방문 ▶ 예림 벨로체도어(수입종이지 부착)                              
도어핸들 ▶ 일본 가와준                           
데크재 ▶ 그린우드 방킬라이 19mm



 

안방은 드레스룸과 파우더룸, 욕실이 한 세트인 위생공간을 별도로 분리했다. 세면대 상판에 포인트로 천연대리석을 적용했다.   /   넉넉한 규모의 세탁실에는 손빨래를 할 수 있는 개수대와 천장형 전동 건조대가 설치되었다. 

POINT 3 - 조적 시공 노하우         주택에서 거실 창호나 캐노피, 캔틸레버 등의 긴 면을 조적으로 마감할 때 금속판을 사용해 보강한다. 그러나 녹막이칠과 도장을 해도 시간이 흐르면 금속의 이음새에서 녹물이 배어나온다. 이를 막기 위해 단열재와 벽돌 공간쌓기한 곳으로 물이 흘러도 다시 밖으로 배출 되도록 뒤채움 방식과 경사를 활용했다. 또한 지진 등에 약한 조적공법 특성상 단순 철물 보강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와이어를 넣어서 횡력과 처짐도 보강한다.


다락과 천창, 박공 라인이 드러나는 천장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로 채운 아이 방. 한쪽 벽면은 자작나무 합판으로 마감해 따뜻하고 단단한 분위기를 연출한다.PLA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방 ⑤마루 ⑥데크 ⑦화장실 ⑧창고 ⑨가족실 ⑩드레스룸 ⑪세탁실 ⑫다락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다락. 격자형 메쉬망과 철재난간을 높게 달아 안전에도 신경 썼다.경사면 양쪽에 지붕창을 설치한 또 다른 다락은 오디오룸으로 사용한다. 한 켜 더 들어가면 나오는 공간은 창고로 쓰였다가 지금은 독서를 좋아하는 아내의 서재로 탈바꿈했다. 

 

집짓기 과정이 즐겁다면 좋은 집은 덤

예산에 맞추느라 현장에서 수차례의 수정을 거치면서 원래의 그림과 달라져 속상해하는 건축주들도 많다며 하우스컬처 김호기 소장은 현장소장의 역할을 강조한다.

“‘시공자는 집만 잘 지으면 되지’ 하는 세간의 인식이 있어요. 물론 집을 잘 짓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이제 그건 기본이에요. 현장소장은 가족과 제일 많이 부딪히고 A/S도 처리하기 때문에 유대관계가 필요해요.”

이 집 역시 건축주 가족과 현장소장의 돈독한 관계 속에 과정을 쌓아 나갔다. 아마 만족스러운 집은 충분한 대화와 이해가 녹아든 시간에서 나오는 덤 같은 건지도 모른다.



POINT 4 - 지붕층 단열       일본식 중목구조에서 하는 지붕 이중단열 방식을 경량목구조 방식으로 개량해서 시공하였는데, 비드법 이중단열을 진행할 때 통기층을 두어 외부의 열을 통풍시키는 방식을 적용했다. 보통 단열하면 외벽에만 신경을 쓰는데 실제로는 지붕단열이 중요하다. 햇빛을 비롯하여 외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기 때문에 단열층을 밀실하게 충진했다.



 

취재_ 조성일   |  사진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33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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