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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보가 있는 머물고 싶은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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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61-3 / 전원속의 내집

집은 내키는 대로 쉽게 바꿀 수 없지만, 정원은 계절에 따라 기분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즐길 수 있다. 꽃을 기다리는 설렘을 주고,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주기도 하는 행복한 정원. 가든 디자이너 강혜주 씨가 제안하는 정원 디자인 속에서 나만의 꿈을 찾아보자.

 

강혜주 가든디자이너ㆍ보타닉아티스트    정리 이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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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속에 있는 두 개의 첨탑을 오벨리스크라 부른다. 이는 식물이 타고 오르거나 기대는 목적 외에도 장식적인 효과도 있다. 로즈마리, 크리핑로즈마리, 불루세이지, 휀넬, 아티초크, 스위트라벤다 등이 왼쪽 허브정원에서 피고진다. 오른쪽은 그라스 웨이브정원으로 제브라, 세엽지브라, 포니테일, 털수염풀 등과 산수국, 썬빔 등이 있다.


정원은 육체의 쉼터이자 마음의 안식처다. 가든 디자이너의 역할은 각자가 꿈꾸는 정원의 환타지, 어쩌면 무릉도원이나 에덴의 동산이 될 수도 있는 마음 속 로망들을 현실로 끌어내 펼쳐 보이는 일이다. 자연과 자연스러움을 동경하는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겹겹이, 층층이 쌓인 아파트에 산다. 그곳에서 가까스로 여백을 찾아낸다. 발코니의 손바닥만한 정원, 인공토양을 메운 옥상정원을 만들며 우주에서 바라보는 대지를 꿈꾼다. 이는 눈물나게 아름다운 장면인지도 모른다.

이 정원 디자인의 기본은 어반 가든(Urban garden) 스타일로 도심 속 옥상이나 발코니, 작은 마당에 어울리는 정원이다. 방부목이 아닌 원목의 느낌과 컬러가 살도록 옅은 흰색의 스테인을 칠한 데크를 중심에 두었다. 특히 바닥보다 두 계단 올라서도록 하여 공간의 높낮이와 바닥재의 변화를 주어 단조로움을 없애고 정원을 내려보는 재미를 더했다. 그늘을 제공하는 가제보(Gazebo)는 안에서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차를 마시는 쉼의 장소다. 무엇보다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삼겹살에 소주도 즐길 수 있는 아늑하고 편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가제보의 지붕은 곡선으로 부드럽게 내려오며, 출입구를 제외한 한 면은 나무를 이용한 생울타리로 만들어 세 면이 같은 단조로움을 없애고,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시야가 열리도록 처리했다.

발길을 인도하는 어프로치는 입구 쪽에 현무암 판석을 직사각형 모양으로 시공하고, 데크와 철평석을 건너 다시 부드러운 S자 라인으로 변화를 주었다. 판석 사이에는 산뜻한 대비를 위한 해미석 흰자갈로 시원하게 처리했다. 식재공간은 구역별로 소주제를 두고 나누었다. 와일드한 억새정원, 우아한 그라스정원, 꽃과 향이 만발한 허브정원, 모던한 수공간 등으로 구성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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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줄무늬억새, 호피무늬억새, 황금무늬갈대, 등골나물, 배초향, 풍지초, 털수염풀에 고재목과 기와를 배치해 와일든가든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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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브정원 속 란타나는 노지에서도 일 년 내내 피고진다. 빛이 좋고 온도만 맞는다면 겨울에도 꽃을 본다. 요즘 특히 인기가 높은 품종이다.

▶ 제라늄과 라임제라늄이 파골라(Pergola) 사이에서 얼굴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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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엉겅퀴와 비슷한 것이 밀크시슬과 이 덩치 크고 멋스런 아티초크다. 꽃봉오리는 서양 요리의 재료로도 쓰인다. 

▶ 흰색의 보송한 털이 매력적인 백묘국은 노란 꽃을 피운다. 정원에서는 컬러의 변화를 때로는 꽃이 아닌 잎으로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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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니테일, 갈사초, 사이에를 심었던 모양이 묵은 잎을 잘라주지 않아 새 잎과 더불거리고 있다. 가운데 추면국은 아직 키가 덜 자라 꽃대도 내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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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사초 속에 노란 애기톱풀은 앙증맞은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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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분을 목재에 박아 벤치 다리 역할을 하는 동시에 화분도 된다. 물론 성인 남자 여러 명이 의자 위에 올라서도 끄덕 없다. 분 안에는 아이비와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무늬사철, 익소라를 심었다.

▶ 유카와 촛불을 켜는 로맨틱등을 세웠다. 벤치와 탁자 앞으로는 은사초에 애기톱풀, 뒤로는 흰갈풀과 무늬억새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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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아리 클레마티스는 요즘 범국민적으로 인기품종이라 색, 모양, 크기가 다양하다. 가는 줄기로 기어오르는 습성이라 식물이 타고 오르는 파골라나 오벨리스크는 되도록 가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묵을수록 꽃은 많이 핀다.

▶ 속새는 선이 이쁜 식물이라 수변에 모던한 느낌으로 심으면 더 멋스럽다.     

 

TIP  이 정원은 이렇게 관리하세요!

 

1. 물결치듯 아름다운 그라스 억새정원

그라스나 억새류는 3월말쯤 5㎝ 정도만 남기고 잘라주면 새 순으로 깨끗한 정원을 볼 수 있고, 여름 우기에 강건하고 가을의 운치와 겨울의 눈 덮인 정취까지 멋스럽다. 꽃을 넣는다면 그라스의 질감과 느낌에 어울리는 숙근초로 선택한다.

 

2. 허브정원 관리

허브는 양지바르고 통풍이 잘 되고 물 빠짐이 좋은 곳이 적합하다. 다습한 경우 식물이 녹아버리므로 물이 고이지 않게 항상 신경 써야 한다. 식물의 아래 지는 잎들은 수시로 따주어 바람이 잘 통하게 도와주는 것이 좋다.  외래 수입종 중에 남부지방에 노지에서 겨울을 보내고 더 묵은 목대로 성장하는 품종이 많지만, 중부지방은 겨울 월동이 안 되는 품종이 많다. 겨울에 빛 좋고 따뜻한 곳으로 캐서 들여놓고 다시 봄이 오면 더 큰 화분에 옮겨 마당에 심어두었다가 캐는 것도 뿌리의 손상을 막는 방법이다.  

■ 가든디자이너ㆍ보타닉아티스트 강혜주 

서울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화가로 활동하던 중, 타샤와 탐 스튜어트 스미스의 정원에 마음을 빼앗겨 본격적인 정원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섰다. 꽃을 주제로 한 4번의 개인전을 열고, 주택과 상업공간 정원 뿐 아니라 공공장소 설치 디렉팅까지 다방면으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대표작품으로는 걸리버가 머무는 자리, 라면정원, 마더스정원 등이 있고, 올해 핵안보정상회의 포토월, 대구꽃박람회 주제관 등을 직접 디자인했다. 현재 가든디자이너 홍미자 씨와 함께 와일드가든디자인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031-966-5581 wildgarden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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