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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180도 바뀌는 농가 리모델링
 작성일 2004-05-19 조 회 6308
농가리모델링 이래서 좋다 !

▒ Farmhouse Remodeling 1 - 농가리모델링, 이래서 좋다!

도심 인근의 전원주택지가 포화상태에 이르고, 정부의 농촌지원 관련 법안들이 하나둘씩 국회에 상정되면서 농촌주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농촌주택은 작업에 필요한 창고나 축사 등을 두고 생활하는 읍ㆍ면 단위에 위치한 집을 말하는데 생활하기 불편한 정도로 낙후되거나 주인이 살지 않아 비어있는 집들이 구입의 대상이 된다.

이미 경기도 내 여주, 김포, 가평 등지에서는 이러한 빈 집을 구입해 개조하는 사례를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농가리모델링은 신축하는 것보다 비용도 저렴하고 자연 그대로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사서 고친다

단지를 분양받거나 대지를 따로 구입해 전원주택을 신축하는 데는 적지 않은 돈이 든다. 그런 이유로 전원주택이 부유한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사회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지만 경제적 제약 때문에 고민이라면 농촌주택으로 관심을 돌려보자.

대개 허름한 농가는 땅에 덤으로 얹어 파는 경우가 많아, 대지를 구입한 후 건물만 개조하면 된다. 우리나라의 옛집은 주로 목구조이기 때문에 주요 뼈대의 수명이 길고, 증축과 개축도 자유로운 편이다. 간단한 개조 후, 들어가 살면서 하나씩 손봐 가는 재미를 맛보는 것도 좋다.

인허가 절차가 간편하다

농어촌 주택은 구조상 이미 주택의 모양을 갖추고 있고 허가관계도 다 끝났기 때문에 신축보다 절차가 훨씬 간소하다. 도시계획지역 등 몇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2백㎡(약 60평)까지는 허가 없이 증ㆍ개축이 가능하다.

단, 증축한 면적이 85㎡(약26평)정도 이상일 경우에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 개조한 후 시청이나 군청을 찾아 주택의 면적 바뀐 배용을 건축물 대장에 기재, 신청만 하면 행정적인 처리는 모두 끝난다.

전기ㆍ수도 등은 이미 들어와 있다

집을 지을 때 생활편의시설을 설치하는 과정은 복잡할뿐더러 비용도 많이 든다. 기반시설이 미비한 지역에 주택을 신축하여 전기를 끌어 쓸 경우, 기존 전봇대가 서있는 곳으로부터 2백m까지는 기본이지만 이를 벗어나면 1m가 초과될 때마다 5만원 정도 추가 비용을 내야하고 전화선도 기존 전신주에서 4백m까지만 기본이다.

식수원의 경우, 수맥을 찾지 못하거나 수질이 적당치 못하면 이도저도 못하는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 있게 되나, 이미 지어져 있는 농촌주택은 이런 점이 문제되지 않는다.

텃밭, 축사, 창고 등을 새롭게 꾸밀 수 있다

대개 농가에는 텃밭이나 축사, 창고 등이 딸려 있다. 텃밭을 가꾸어 채소를 직접 가꾸어 수확하는 잔재미도 얻을 수 있고, 축사나 창고는 조금만 개조하면 멋진 별채가 된다. 농가에 덤으로 얻는 이러한 부대여건들은 전원생활의 여유와 재미를 한층 돋울 수 있을 것이다.

농가 취득시 세금은 보다 가볍게

올해 안에 농촌주택을 구입해 ‘1가구 2주택’이 되는 도시거주자는 도시주택을 팔 때 양도세를 내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정부가 도시자금의 농어촌유입을 촉진하고 한계농지의 효율적 이용을 도모하기 위해 이러한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상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농촌지역은 수도권(서울ㆍ경기도) 및 광역시, 토지거래허가구역, 관광단지 등 개발구역 등은 제외된다. 또 주택의 규모는 대지 2백평, 건축물 45평 이하에 기준시가 7천만원 이하만 해당된다.

옛집의 운치를 그대로

기둥과 서까래 등 기본골조가 튼튼하다면 여기에 황토나 흙벽돌을 이용해 벽체를 다시 쌓고 내부인테리어만 기능적으로 바꾸면 옛집의 고유한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편리한 집으로 탄생할 수 있다.

▒ Farmhouse Remodeling 2 - 빈집, 농가매물 여기서 찾자

각 시ㆍ군 주택과 또는 건축과는 그 지역의 빈 농가정보를 수집해 ‘빈집정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 가면 빈집에 대한 위치와 면적, 사진 등의 자료를 구할 수 있다. 그러나 직접적인 매매중개업무는 하지 않으므로 자신이 직접 현장을 돌아보며 각종 민원서류를 확인해 봐야 한다.

농협에서 운영하는 ‘하나로복덕방’은 농협의 4천여 지점을 통해 농가매물을 소개하는 곳으로 주택 외에도 임야와 토지 등 농촌부동산의 정보를 제공하는데, 역시 거래에는 개입하지 않으므로 당사자의 확인이 꼭 필요하다.

농협하나로복덕방 http://nature.noghyup.com 02-397-6446

▒ 4년된 우리집은 ‘아직도 미완성’

논길을 따라 난 시원한 포장길을 달리면 작은 개울을 건너는 좁은 다리가 나온다. 차가 덜컹거리기 시작할 즈음, 저 편 산밑에 야트막히 자리한 집이 눈에 띈다. 4년 전 이 곳 농가를 구입해 그 동안 하나하나 고치고 만들어 이제는 그들만의 성을 이룬 박문욱, 배현주 부부. 그들의 주말주택은 수석과 램프, 태엽시계, 조각품 등 수백종의 볼거리로 가득 차 이제는 지나가는 사람 누구나 들려서 맘껏 구경하고 갈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었다.

개조 작업 내용

ㆍ내벽 제거 및 패널 시공
ㆍ바닥 마루재 시공
ㆍ부엌 내벽 개조
ㆍ실내 부품 교체
ㆍ데크 및 차양 시공
ㆍ연못
ㆍ한옥개조
ㆍ정자
ㆍ온실 및 구름다리
ㆍ잠실 개조

대입 비용 평당 13만원, 본채 실내 개조비용 540만원(순수 자재비만)

이 집의 주인공 박문욱 씨는 진정한 전원주택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있는 사람이다. 그가 4년전 이곳을 찾게 되기까지는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1년 반 동안 직접 경기도 일대를 뒤지는 것도 모자라, 서울과 경기도의 중개업소들을 돌며 매물이 나오면 바로 전화를 달라는 부탁까지 하며 다녔다고 한다.

한 중개업자가 혹시나 하며 보여 준 이 곳은 수많은 사람이 다녀 갔지만 3년 동안 팔리지 않았을 정도로 인기가 없는 땅이었다. 그러나 그는 단번에 이곳이 맘에 들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가 땅을 구입할 때 가장 염두에 둔 점은 ‘고목’이었다. 오래되어 우거진 나무가 풍기는 자연미, 그것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라 그만큼 찾아다니는 노력이 필요했다고 한다.

“집은 내가 사는 곳이에요.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죠. 전원주택 짓는다고 주변에 나무며 산이며 다 밀어버리는 게 안타깝습니다.” 지금은 사람들 누구나 빼어난 조망과 울창한 나무에 감탄할 정도니 상상했던 자신의 집을 현실로 옮겨놓기 위한 그의 안목과 노력은 남달랐던 것이다.

땅을 구입할 당시, 묘하게도 약 70년된 한옥 한 채와 철근과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RC구조의 집이 마주보고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물론 지금도 집의 형태는 변함없지만 실내는 직접 리모델링해 방 4칸에 깔끔한 입식부엌을 갖추고 새보금자리로 탈바꿈시켰다.

그가 건축업에 몸담고 있었기 때문에 혼자 힘으로 이런 작업이 가능했으리라는 짐작은 마당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나면 이내 달라진다. 남은 건축자재들을 이용해 설치한 조각품들과 오랫동안 모은 수석과 램프들을 멋진 정원용품으로 활용한 솜씨는 웬만한 정성과 미적 감각 없이는 하기 힘든 작업이다. 수집한 맷돌을 이용해 경계를 짓고, 모닥불 피우는 공간도 손수 만들었다.

누에를 키우던 잠실로 사용했다는 창고에는 그가 수집한 태엽시계와 작업공구로 가득 들어차 있다. “집은 손이 가는 만큼 변하죠.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나중에 집 뒤에 정자도 만들고 온실도 지을 예정입니다. 4년이 지났어도 우리집은 아직 미완성이네요.”

연못 위 테이블에 앉아있으면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시원하다. 이곳은 원래 뒷산에서부터 수심 10m의 계곡이 흐르는 땅이었는데, 광산개발로 큰 돌들을 이용해 계곡을 막아 지금은 땅 밑으로 물길이 지나가고 있다. 그 물길을 조금 터 정화조가 있던 자리를 연못으로 만든 것이다. 여기에 시원하게 뿜어대는 분수까지 손수 만들었다니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모닥불 놓인 마당 한켠에는 열 마리가 넘는 말티즈와 꽃닭까지 키우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거름은 몇십년 동안 열리지 않았다는 앞마당 호두나무에 열매를 맺게 했다. 그가 집보다는 마당 꾸미는 데 더 열심인 이유는 간단하다. 집은 자연의 부속물로 자연과 집은 8:2정도 비율이면 충분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한옥 그대로의 맞은편 집은 이제야 개조를 시작하는 단계다. 주택의 전면을 향해 넓게 대청마루를 내고 본채만큼 키도 높일 예정이다. 물론 그 일은 전부 그의 몫이다. 자연을 최대한 손대지 않고, 자신의 땀과 고민으로 ‘내집’을 만들어가는 그의 모습은 전원과 가장 어울리는 자연인의 모습이었다.

▒ Farmhouse Remodeling 3 - 농가 구입시 이런점은 꼭 주의하자!

농촌주택을 살 때는 주택의 소유관계와 리모델링 가능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농어촌 빈집 중에는 대지가 아닌 농지에 지은 무허가건물이거나 대지와 주택 소유주가 서로 다른 경우도 있다. 만약 건물과 땅의 소유주가 다른 매물을 구입했다가 집주인이 나중에 지상권을 요구한다면 낭패를 볼 수도 있으므로 철저히 알아보고 구입해야 한다. 도로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농가주택 중에는 잘 닦인 진입로가 있어도 지적도상에는 없는 사도(私道)인 경우가 많다.

반드시 현장답사해야

농촌주택은 도시의 단독주택과는 달리 그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현장답사를 통해 알맞은 시세를 산정하고 거래해야 한다. 또 시골은 토지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으므로 지적도 상과 실제 사용되는 경계선을 명확히 알아보는 것도 필수다.

올해부터 바뀐 농지법으로 도시민도 3백평 이하 농지를 취득할 수 있게 되면서 농지와 대지를 같이 구매하는 경우도 많은데, 농지를 구입할 경우에는 해당 시ㆍ군의 농정과를 통해 이후에 형질변경이 어느 선까지 가능한 지 미리 알아봐야 한다. 농지도 입지여건 및 용도변경 가능성 여부에 따라 가격이 달리 형성되어 있다.

계약시 유의사항

계약 전 법원 등기소에서 등기부 등본을 열람하여 권리관계를 확실하게 확인한다. 또 구청 또는 군청의 도시계획과에서 도시계획확인원을 점검하고 건축물관리대장, 토지대장을 열람해 면적, 지번, 소유자를 확인한다.

농촌주택의 전소유주가 실제소유자인지 확인하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농촌의 빈집은 주인이 무작정 집을 떠나 소유주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혹시 상대편 계약자가 대리인일 경우엔 소유자의 대리권에 관한 위임장과 인감증명첨부를 확인해야 뒷탈이 없다.


농촌주택에 대한 보다 더 궁금한 사항

Q. 경매를 통해 더 싸게 구입할 수 없을까?

A. 법원 경매나 자산관리공사 공매를 이용하면 시세의 60~70%선에서도 낙찰이 가능하다. 또한 법원경매를 이용하면 토지거래허가 규제를 받지 않아 농지구입이 수월한 면도 있다.

경매시 입찰에 부쳤으나 사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유찰될 경우 20%씩 가격이 떨어지는데, 무조건 싸다고 구입하면 안된다. 구매할 사람이 없다는 것은 절차상에 하자가 있거나 집의 위치 및 상태가 열악한 경우일 수 있으므로 사전답사와 철저한 서류상 확인도 필요하다.

Q. 그린벨트 안에 있는 농가는 어떻게 구입하나?

A. 그린벨트는 비교적 도심에서도 가깝고 개발제한으로 자연환경이 쾌적해 살기 좋은 조건이지만 주택신축은 허용되지 않는다. 낡은 주택을 구입, 증ㆍ개축하거나 그린벨트 내 취락지구 안에서 집을 옮겨지을 수 있는 이축권을 매입하는 경우만 가능하다.

증ㆍ개축은 기존면적을 포함해 연면적 1백㎡(30.25평)까지 가능하며 이때 증ㆍ개축 면적은 주거용 면적만을 말하는 것으로 지하층과 같은 부속시설은 제외된다.

Q. 도시민도 개조비용 융자받을 수 있나?

A. 기존 농어촌주민이 아닌 도시민이 농촌주택을 사서 개량할 경우에도 호당 2천만원의 개량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다. 소유권이 이전된 직후부터 가능한데, 연초에 시ㆍ군 주택개량 담당부서에 신청하면 농협을 통해 연리 5.5%~6.0%, 5년 거치 15년 상환조건으로 빌려쓸 수 있다.

▒ Farmhouse Remodeling 4 - 입지가 좋은 농가 찾기

직접 개조하려면 현재 살고 있는 곳과 가까운 지역에 선정

농가를 직접 개조하려면 현재 살고 있는 곳과 가까운 곳으로 하는 것이 좋다. 너무 거리가 멀 경우 개조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쉽게 지쳐 포기할 수 있다. 대개 차로 1시간에서 1시간 30분정도의 거리가 적당한데, 이 경우 도심과 가까워 대지 시세가 높을 수 있으므로 발품을 팔아 적당한 거리와 가격을 찾아야 한다.

병원과 편의시설, 장이 열리는지 확인한다

대부분 군의 읍, 면소재지 정도면 종합병원이 있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10~20㎞ 내에 일반 병의원이 있는지 확인한다. 또 가까운 곳에 시장이 있는지도 살펴 두어야 보다 편한 전원생활이 될 것이다.

텃밭이 없다면 낮은 야산이라도 가까이 두자

텃밭을 구입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낮은 야산이 가까운 곳을 선정한다. 야산을 돌아볼 때 둥굴레, 까치수염, 물레나물꽃 같은 야생화가 많고, 토끼 등의 배설물이 발견된다면 등산객이나 나무꾼 없이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되고 고요한 산이라 짐작할 수 있다.

진입로 확인은 필수

농촌의 오래된 도로는 지반이 약해 자재를 실은 차가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잘못하면 일일이 자재를 대로에서 사람이 날라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한다. 또는 진입로의 폭이 좁아 자동차가 서로 비켜 줄 수 없는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 두루 살펴본다.

주민들에게 집의 내력듣기

오랫동안 비어 있던 집은 좋지 않은 이야기가 전하는 집일 수 있으니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필요하다.


농가개조 119, 어려운 일이 있을 땐 여기로

한국나무건축학교 http://www.namuhakkyo.co.kr 043-543-2582, 8226
수공식 통나무, 미국식 경량 목구조(2”x4”), 한옥 등 나무 를 이용한 모든 가옥의 건축기술을 가르친다.

황토건축학교 http://www.bongsong.co.kr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장교리 소재, 063-634-0223
황토건축에 필요한 자재구입 및 황토 미장법, 황토주택 건축 시 의문시되는 마감재의 사용방법을 배울 수 있다.

산마을 학교 http://www.sanmaul.co.kr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노동리 소재, 033-333-4412
귀틀집, 구들학교로 2박3일 과정으로 매월 셋째주 강의가 있다. 3.5평의 집 한 채를 짓는 과정을 배우게 되며 기초부터 벽체시공, 지붕마감, 구들 놓기 등의 과정을 배운다.

정병규 통나무건축학교http://www.jlogschool.co.kr 진주시 대곡면 마진리 소재, 055- 746-7690~1
11~19주에 걸쳐 통나무, 황토건축의구조, 법규 및 건축설계 등의 이론과 실습을 한다.

한국전통직업전문학교 http://www.hanok.co.kr 강원도 삼척시 도경동 소재 , 033-573-8776
전통 한옥, 통나무집, 목조주택, 흙집 등 다양한 주택 전반을 배울 수 있다. 노동부 직업전문학교로 인정되어 국비지원교육도 한다.


집짓기를 위한 유용한 동호회

전원주택과 조경
http://cafe.daum.net/gardenmakimg

통나무집을 만드는 사람들
http://cafe.daum.net/Logbuilders

집짓기 두레
http://cafe.daum.net/housingdule

통나무공예
http://cafe.daum.net/olog

▒ 2년간 직접 개조한 ‘라까의 집’

“건축 전공하셨어요?” 취재진이 얼마 전 강화도에 허름한 농가를 구입해 개조한 김동희 씨를 만나 처음 던진 질문이다. 그러나 대답은 No! 그의 직업은 건축과는 무관한 항공기 조종사였다. 그런데 어쩜 이렇게 집을 잘 고칠 수 있었을까? 새하얀 사이딩에 근사한 데크와 정자까지… . 농가를 직접 개조했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그의 집으로 들어가 본다.

여름을 알리는 빗줄기가 지나간 이튿날, 강화도는 산소를 가득 품은 싱그러운 대기로 뒤덮여 있었다. 서울에서 약 한 시간가량의 가까운 위치지만,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아직 때 묻지 않은 자연과 농촌마을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오래된 농가들이 곳곳에 자리해 있다. 외포리 방향으로 가다 작은 오솔길로 들어서니 커다란 느티나무 옆으로 말끔하게 정돈된 정동희,안명자 부부의 집을 찾을 수 있었다.

이들이 전원생활을 꿈꾸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7, 8년 전쯤이었다. 오랫동안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 콘크리트 냄새와 일률적인 집모양에 답답함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 2년 전 어느 일간지 광고에서 이곳 강화도 농가를 매물로 내놓은 기사를 보게 됐다.

직접 와서 보니 마을과 가까이 있으면서 대지 위치가 높아 조망이 좋고, 주변을 둘러 녹음이 짙게 깔린 것이 집을 짓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단숨에 계약을 마치고, 노후를 편안하게 해 줄 아담한 전원주택에 대한 꿈을 펼치게 됐다.

농가를 구입할 당시에는 집을 개조할 생각이 아니었다. 집 뒤쪽의 경작하지 않는 논 80여 평을 더 구입해 전원주택을 신축하고, 구입한 농가는 구들이 놓인 방 하나만 황토방으로 개조해 별채로 이용할 생각이었다. 남편 정동희 씨가 외국에서 구입한 3D 건축설계프로그램을 응용해 직접 신축건물의 설계와 조경까지 그려가며 척척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전원생활은 결코 생각만큼 쉬운 게 아니었다. 신축을 계획했던 부지를 주인이 팔지 않았던 것. 공들인 작업들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전원생활을 포기할 마음은 없었다.

구입한 농가의 기둥과 서까래를 살펴보니 상태가 매우 좋은 편이어서 개조하기로 마음을 돌리고, 다시 설계를 시작했다. 오히려 그동안 해온 준비작업이 보탬이 되어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시킬 수 있었다. 이때 3D 건축프로그램은 많은 도움이 됐다. 거기에 틈틈이 모아둔 건축전문서적을 꼼꼼히 읽고, 다른 건축현장을 찾아가 목수들에게 도움도 얻었다.

이렇게 처음 설계된 집의 도면을 수정해 2층으로 된 것을 단층으로 바꾸고 외부마감재와 디자인은 비슷하게 했다. 내부는 안방과 부엌, 대청마루의 사이 벽을 모두 없앤 상태에서 현관을 반대 방향으로 두고 방, 욕실 황토방 부엌, 거실을 알차게 짜 넣었다.

설계도면이 완성되자 실제로 하나씩 집을 바꿔가며 실행에 옮겼다. 축사철거, 보일러배관공사 같은 전문가의 손길이 꼭 필요한 것들을 제외하고는 모두다 부부의 힘으로 만들어갔다. 무엇보다 농가는 단열이 중요하기 때문에 벽에 단열재를 대고, 합판과 석고보드를 이용해 마감을 했다. 외부단열 공사가 잘 되어 내벽은 단열보다 수납공간 확보에 중점을 두었다.

실내는 벽을 털어내고 설계도대로 공간을 나눠줄 새 벽을 만들었다. 이 때 일일이 목재와 패널을 이용해 수납장을 짜 넣었던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요즘 유행하는 빌트인 가구처럼 와인보관장, 주방 장식장, 드레스 룸, 옷장 등을 만들었다. 그리고 안방의 침대며 거실의 간이소파, 컴퓨터 테이블까지 공간에 맞춰 제작했다.

집 뒤에 있던 낡은 창고는 깨끗하게 정리하고 사이마당을 외국에서나 볼 수 있는 멋진 작업실로 만들었다. 집과 창고의 지붕과 지붕을 연결하고 외부로 노출된 곳에 여닫이문을 설치하고 나니 또 하나의 공간이 생겨난 것이다.

이렇게 계획에 맞춰 정원에 정자까지 만들어 놓고 보니 어느덧 2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흘러갔다. 남들은 무슨 집을 2년 이상 개조하나 궁금해 했지만, 주말마다 부부가 함께 내려와 이것저것 고치고, 만드는 일이 마냥 즐겁기만 했다. 그는 “농가를 개조하려면 직접 고쳐보세요.

이게 바로 전원생활의 맛입니다. 어디 업자에게 맡기면 내 입맛대로 할 수 있나요.”라며 조언한다. 이제 곧 이곳으로 이사를 하려고 준비 중인 부부는 이집을 ‘라까의 집’이라 부른다. 천주교 신자로 받게 된 남편의 세례명 ‘라파엘’과 아내의 ‘까리다스’의 첫 글자를 따서 말이다. 이름처럼 집안 곳곳에는 부부의 하나 된 정성어린 마음들로 가득하다.


▒ Farmhouse Remodeling 5 - 리모델링 적합한 농가 진단 노하우

도로와 집 마당의 높이 확인

인접한 도로보다 마당이 낮을 경우는 배수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또한 오랫동안 빈집인 상태로 방치되었다면 빗물이 집 아래로 고여 있을 수 있다. 이것은 농가의 구조와 직결되는 문제다. 농가의 구조재는 대부분 목재로 되어 습기가 많으면 썩거나 부패해 개조하기 곤란하기 때문이다.


지붕에 빗물 새는 곳이 있는지 확인 한다

지붕이 새게 되면 역시 구조재를 썩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된다. 마루나 방 천장을 살펴 벽지가 울고 곰팡이가 스며 있는지 확인한다. 천장 일부를 뜯어내거나 서까래와 대들보를 보면 보다 정확히 알 수 있다.



주춧돌 위의 기둥 부위를 칼로 긁어 노란나무가 나오면 구조재가 튼튼한 것

한옥은 주춧돌 위에 기둥이 세워져 있는데 밑 부분을 칼이나 못으로 5~10㎝ 정도 긁었을 때 노란 나무 본래의 색이 들어나면 구조재가 양호한 것이다. 기둥이 약간 기울어져 있는 것은 바로 잡아 세워 시공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둥 굵기 확인하기

과거 한옥은 13~15㎝에서 굵게는 18㎝정도의 기둥을 사용했는데, 이것은 벽체의 단열 상태를 말해주는 부분이다. 기둥은 벽 바깥쪽과 안쪽으로 1㎝정도 돌출되기 때문에 12㎝ 의 기둥의 벽 두께는 9~10㎝정도 되고, 15㎝이면 12~13㎝ 정도가 된다. 흙집은 이처럼 벽이 얇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건조해져 벽이 갈라지는 문제 때문에 단열이 잘 안되는 것이다. 그나마 단열이 좋은 집을 고르려면 기둥이 굵은 집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기둥높이가 8자 이상 되는 집이 좋다

집이 너무 낮으면 집이 좁아 보이고 개조해도 모양이 좋을 수없기 때문에 8자 이상 되는 집이 적당하다. 요즘 들어 시공되는 현대식 주택의 경우 대부분 240㎝정도로 마감한다.



주춧돌의 높이가 높으면 습기가 적다

마당에서 주춧돌의 높이를 살펴보았을 때 높을수록 실내에 습기가 잘 차지 않아 집이 깨끗하다. 또한 집의 모양새도 아름다우며 데크를 놓기에도 좋다.



지하수 확인

빈집이라고 해도 과거에 살면서 사용했던 지하수가 있기 때문에 물 걱정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수질이 좋지 않거나 물의 양이 적다면 다시 지하수를 파야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확인을 해야 한다. 만일 집 주변에 축사나 공장 등이 많다면 좋은 식수를 얻을 수 있는지 전문가에게 의뢰를 해야 한다.


▒ Farmhouse Remodeling 6 - 준비완료! 개조시작!

마땅한 농가를 구입했다면 이제 전원생활의 보금자리가 되어줄 자신의 집을 개조해보자. 이때 건축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막막해지기 마련. 여기 농가를 전체적으로 개조하는 기본틀을 정리해 놓았다. 이 과정들을 살펴보고 자신이 구입한 농가에 맞춰 차근차근 공사를 시작해 보자.

목표설정

집안 곳곳에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꼼꼼히 살핀 후전체적인 개조 계획을 세운다. 이때 자신이 원하는 집은 어떤 형태이며, 용도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판단하여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밀고 나가야한다. 이것이 가장 기본이 되는 일이며, 절대 대충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일이다.

개조 전의 건물 실측

개조에 앞서 현재 농가의 모습을 알 수 있도록 정확한 실측을 해 평면도를 그린다. 대부분의 농가는 안방과 작은방, 마루, 부엌 정도의 구조로 17~20평정도의 면적이 많으며, 한옥의 경우 안채와 사랑채로 나뉘는데 사랑채가 대부분 집 전면에 나와 있어 개조시 철거하는 경우가 많다.

개조 후의 평면도를 그린다

기본 골격에 맞춰 침실, 거실, 방, 욕실 주방을 어디에 둘 것인지 정한다. 현관, 창문, 분합문의 위치와 크기도 결정하여 완성된 상태의 평면도를 그린다. 요즘은 다양한 건축설계프로그램들이 개발되어 손쉽게 도면을 그려볼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을 응용하면 보다 정확하게 설계할 수 있으며, 전체적인 모습을 보며 개조할 수 있어 좋다.

철거 작업

철거 작업을 하기 전에는 먼저 폐자재를 쌓아둘 곳을 정해야 한다. 그래야 보다 효율적으로 공사를 할 수 있다. 철거를 할 때는 각 기둥에 사방으로 2×4정도의 각재로 버팀목을 철저하게 받쳐놓아야 한다.

벽을 헐어야 하는 부분은 지붕의 무게 때문에 집이 기울어지고 심지어 쓰러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에게 의뢰해야 한다. 축사나 창고도 용도에 맞게 철거한다.

지붕작업

농가의 일반적인 지붕재로 쓰이는 슬레이트나 기와는 깨어져 물이 새는 곳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상태가 양호하다면 굳이 헐지 않고 취향에 맞게 보수, 도장 공사를 하면 된다. 슬레이트는 깨끗하게 칠을 하면 되고, 기와는 깨진 곳을 보수하고 색이 바랬을 경우 기와코트를 발라준다.

벽체작업

벽체는 무엇보다 단열과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헐고 다시 하는 경우와 있는 흙벽을 보수하고 증축하는 경우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1) 목조주택 방식 접목하기

벽체를 헐었을 경우 일반 한옥처럼 기본 기둥을 밖으로 드러나게 하면서 단열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기둥과 기둥사이에 2×4나 2×6의 목재를 16″ 간격으로 세운 다음에 스티로폼이나 암면 등의 단열재를 넣고 하우스랩을 두른 뒤 내외부에 12㎜의 OSB합판으로 덮는다. 황토 핸디코트로 내외부를 마감하면 흙집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2) 황토 벽돌이용하기

비용이 조금 많이 들지만 황토집의 효능을 확실히 살려낼 수 있고 집을 견고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이중창과 방충망을 설치하려면 20㎝이상의 벽 두께가 되어야 하는데 옛 한옥의 기둥은 보통 13~15㎝로 창을 설치하기에는 두께가 얇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10㎝의 목재를 덧대어 기둥을 보강하고, 헐어낸 벽에 황토벽돌을 쌓으면 좋다.

3) 흙벽을 살리고 단열재 붙이기

벽을 허물지 않고 보수하는 방법으로, 벽체 내부에 스티로폼과 단열재를 넣은 뒤 합판을 붙이고 석고보드를 시공한다. 황토에서 나오는 효능은 조금 떨어지겠지만 철거비용을 줄일 수 있고, 단열을 높일 수 있다. 석고보드에 황토핸디코트를 하거나 한지로 마감하면 고풍스런 집으로 개조할 수 있다.

4) 황토모르타르나 시멘트로 보수하기

벽체를 보수해서 사용하고자 할 경우 허물어진 곳이 어디 있는지 잘 살펴보고 어떤 재료로 마감된 것인가를 살펴보아야한다. 농가 대부분이 나무로 구조체를 세우고 벽체는 나무 쫄대를 대고 양쪽에 황토를 붙이는 심벽치기가 되어있거나 시멘트모르타르로 미장된 벽이 대부분이다. 이에 맞춰 황토모르타르와 시멘트모르타르를 이용해 보수한다.

창호와 방화문을 설치한다

벽체작업이 완료되면 계획했던 자리에 창호와 현관문을 단다. 창호를 달기 전에 벽체의 두께를 계산하여 작업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

서까래 및 기둥의 돌출부위를 사포로 작업

농가는 대부분 구들을 이용한 난방이기 때문에 서까래 및 기둥, 천장 등에 이물질도 많고 까맣게 변색된 곳이 많다. 그런 곳은 사포를 이용해 말끔히 긁어낸다.

목재 오일스테인 도포

사포작업이 끝난 기둥이나 서까래는 투명 오일스테인을 발라준다. 그러면 새 목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고풍스런나무색을 얻을 수 있다. 간혹 오랜 된 나무 빛에서 나오는 아름다움 때문에 농가를 개조하려는 사람도 종종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다. 오일스테인 도포는 방충, 방수의 효과를 위해 하는 작업으로 빠져서는 안 될 과정이다.

바닥 난방 배관공사

뜯어낸 구들은 자연석이기 때문에 일반 발파석과 비교가 안 되는 좋은 자재다. 그러므로 버리지 말고 정원의 디딤돌로 사용하면 좋다. 배관과 보일러를 설치하는 부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요즘은 황토 찜질방의 인기가 높아 일부는 기존의 아궁이를 살려 황토방으로 꾸미기도 한다.

욕실 및 주방공사

한옥의 경우 대부분 욕실과 주방이 외부로 노출되어 있으며 난방이 되지 않아 농가개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의 솜씨로 멋진 욕실을 만들고자 한다면 업체에 의뢰를 해야겠지만 개조시 설계도 대로 배관과 난방이 잘 되었다면 타일을 시공하고 위생기기 수전기기를 다는 일은 직접해 볼 만하다.

바닥재 시공하기

요즘은 원목마루나 온돌마루, PVC 장판 등이 많이 시공되는데, 원목마루는 고가이므로 어린이들이 있거나 작업을 하는 공간에는 부적합하다.

조경공사

조경 역시 처음부터 어떻게 꾸밀 것인지 설계를 해놓고 구성하는 것이 좋다. 농가를 철거할 때 나온 목재로 테이블이나 간이의자, 울타리들을 만들면 경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연스러운 멋을 더할 수 있다.





▒ 돌을 쌓고 황토를 발라 새로 꾸민 집

처음 이집을 보았을 때, 리모델링한 집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잘 다듬어진 정원에 깎듯하게 세워진 집은 몇 억을 호가하는 단지 내 전원주택처럼 세련된 인상이다. 챙이 긴 밀짚모자를 쓰고 나타난 주인 이선재 씨는 "4년전 구입한 이 집을 이만큼이나 바꿔놓다가 다 듥어버렸다"며 싫지 않은 푸념을 늘어 놓았다.

개조 작업 내용 - 총 개조 비용 4천만원

ㆍ부엌, 욕실 개조
ㆍ계단실 설치
ㆍ다락방 내기
ㆍ지붕작업
ㆍ태양열 보일러 설치
ㆍ벽난로 및 물탱크
ㆍ석재로 외벽쌓기
ㆍ별채외벽 황토 핸디코트
ㆍ조경 꾸미기

이 집은 본채와 별채 두 동으로 이루어졌다. 본체는 붉은 벽돌로 높이 쌓아올린 굴뚝과 태양열 난방기구가 유독 눈에 띄는 돌집이다. 개울가의 돌들을 그대로 쌓은 모습으로 별채인 황토집과 대조를 이룬다.

개조할 때 가장 염두에 둔 것은 ‘난방’이었다. 그래서 태양열을 이용해 더운 물을 쓰고 벽난로를 이용해 난방을 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벽난로는 장작을 때면 난로 안에 장착된 탱크 안에 물이 데워지고, 그 물이 실내 바닥의 파이프를 통해 순환되면서 열을 내는 장치다. 덕분에 겨울철 난방비가 전혀 들지 않았다며 이선재씨는 만족해 했다.

개조한 농촌주택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작은 규모다. 사실 3.6평이면 한 사람이 살아가는 데 충분한 면적이라는데, 요모조모 알차게 집을 짓고 마당을 넓게 내는 것이 옛사람들의 방식이었나보다. 이 집도 마당에 비해 집의 규모는 현저히 작다.

그러나 두 칸의 방과 화장실, 거실, 주방으로 꾸며진 1층은 부부가 쓰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넓히지 않고 내부만 개조했다. 주말이 되면 놀러오는 자식과 손주들을 위해 2층의 다락방 공간을 새로 만들어 지붕을 높이고 시원한 삼각창을 만들었다.

이 집의 마당은 특이하게 계단식으로 되어 있다. 집 바로 앞마당보다 한 칸 아래 있는 마당은 그냥 잔디만 깔려져 있고 부부가 취미로 하는 양봉상자가 늘어져 있다. 작년에는 이곳에서 조카의 결혼식도 올렸는데, 당사자 뿐 아니라 하객들도 너무 행복해 한 멋진 예식이었다고 한다.

한 칸 더 아래로 내려오면 연못이 나타난다. 큰 물고기들을 많이 키우고 있는데, 연못은 집을 살 때부터 원래 있었고 여기에 돌을 둘러 예쁘게 꾸몄다고 한다. 집 뒤로 난 텃밭은 사실 텃밭이라고 보기엔 무척 넓은 면적으로 소나무의 묘목을 심어 놓았다.

이집을 개조하는데는 4천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 내벽 개조와 2층 다락방과 지붕, 캐노피를 만드는 공사, 벽난로와 태양열 등 난방시설비, 정원의 잔디식재 비용 등이 포함된 가격이다. 전문적인 공사 이외에는 부부가 직접 손을 댔다. 돌을 가져다 직접 쌓고 별채벽은 황토로 핸디코트 처리했다.

“돌은 한 줄 쌓고 이삼일 있다가 또 한 줄 쌓고 그랬어요. 하중이 있어 한번에 다 쌓지 못한다고 해서요. 그러다보니 이 작업을 다 하는데 7, 8개월 걸린 것 같은데요”

농촌주택을 자기손으로 개조하는 작업은 웬만한 끈기과 집념을 가지지 않고서는 힘든 일이다. 그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각오가 있어야만 이들부부처럼 멋진 새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 어린시절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고향집 개조

2남 3녀 중 장남으로 시골에 사시는 부모님 생각을 하면 걱정이 먼저 앞서던 김영수 씨. 서울로 모시고 싶지만 극구 시골을 떠나지 않겠다고 하시는 부모님을 위해 고향집을 개조하기에 나섰다. 공사 전에는 괜찮다며 말리시던 부모님도 흡족해 하시고, 아이들도 시골집 가는 것을 좋아하게 돼 지금은 자주 내려가 농사일을 도와가며 어머니 가슴처럼 따뜻한 전원생활을 다시 맛보고 있다.

개조 작업 내용 - 총 개조 비용 4천940만원

ㆍ철거 및 가설공사 공사 550만원
ㆍ내·외부 벽체 쌓기 및 미장 공사 700만원
ㆍ설비(급매수 및 상하수도), 전기공사 500만원
ㆍ화장실 1개소 270만원
ㆍ창호공사 450만원
ㆍ울타리 보수 및 현관문 공사 250만원
ㆍ목공사 450만원
ㆍ도배 및 장판공사 320만원
ㆍ페인트공사 50만원
ㆍ심야보일러 550만원
ㆍ주방가구 및 수납공사 200만원
ㆍ창고 및 지붕공사 450만원
ㆍ기타공사 200만원

25평 정도 되는 김영수 씨의 시골집은 나무와 흙벽, 슬래브 지붕으로 되어 있는데, 50년이 넘다보니 멀쩡한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이 낡은 상태였다. 무엇보다 단열이 말썽이어서 몇 년전 보일러를 설치하긴 했지만 근본적인 건물전체의 단열이 되어 있지 않으니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웠다.

지붕 여기저기는 비가 새어 임시방편을 해놓은 상태고, 삐걱거리는 대문에 농기구와 추수한 농작물을 보관하는 창고는 낡기만 한게 아니라 문도 없이 흉한 속내를 내보이고 있었다.

장남인 그의 마음 같아서는 서울 집으로 부모님을 모셔 와서 편하게 모시고 싶지만 어른들의 생각은 그렇지가 않았다. 낡은 시골집이지만 생애 대부분을 함께 한 가장 편한 곳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형제들과 의견을 모아 고향집을 개조하기로 결정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데다 형제들 모두 직장생활에 여유가 없어 리모델링 전문 시공사에 의뢰를 했다. 전문가들은 집을 진단해보더니 주춧돌과 기본 뼈대만을 살리고 새로 집을 짓거나 개조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당초 생각보다 큰 공사가 되어버렸다.

젊은 사람들이라면 일부분을 생활에 맞게 개조하고, 살아가다 또 이상이 있으면 개조하고 하겠지만, 이제 남은 생을 편하게 보내시게 하려고 시작한 공사인데 다시 임시방편으로 개조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어찌 생각해보면 전체적인 계획 없이 살며 고쳐가는 방법은 개조의 효과를 떨어뜨리고 후에 경비가 더 많이 지출될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사의 가장 큰 핵심은 단열을 보강하고, 부모님의 건강을 생각하는 자연친화적인 자재와 공법을 동원하는 것이었다. 지붕과 벽을 허물어 낸 후 조적식 벽체에 단열재를 넣고 이중창으로 단열효과를 높였다.

바닥은 뜯어내고 맥반석 가루를 넣어 단열층을 만들고 심야전기보일러를 설치했다. 심야전기보일러는 초기설치 비용은 좀 들었지만 유지관리비가 적게 들고 난방 효과는 좋은 편이었다. 난방도 안 되는 재래식 부엌에서 쪼그려 일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언제나 안쓰러웠더 김영수 씨는 “조그만 방을 터서 거실과 바로 연결되게 만든 입식부엌이 가장 마음에 든다” 고 한다.

부엌 옆으로는 동선을 짧게 할 수 있도록 다용도실도 큼지막하게 만들어 세탁기를 설치하고 수납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흙마당의 일부는 콘크리트로 덮어 길을 냈고, 나머지는 텃밭을 조성했다. 그리고 보기 흉했던 창고도 허물고 조립식으로 다시 만들었다.

이렇게 공사를 마치고나니 옛 고향집의 해묵은 때가 벗겨졌다. 공사 전에는 뭐하러 돈을 들여 고치냐고 말리시던 부모님도 너무 좋다며 흡족해 하셨다. 재래식 화장실이 무섭다며 울상이던 아이들도 마냥 신나서 뛰어놀고…. 김영수 씨는 ‘이렇게 좋은걸 왜 진작에 안 고쳤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자주 새옷을 입은 고향집에 내려가 부모님의 농사일을 거들며 생활한다. 고향집을 개조한 것은 부모님을 위한 발상이었지만, 달리보면 그에게 부모님과 아내, 아이들이 모두 함께하는 ‘전원생활 시작하기’가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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