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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신애리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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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7-2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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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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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애리 주택

동네를 오가는 이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예쁘다며 한마디씩 거드는 집. 디자인은 물론 기능까지 충실한, 잘 지은 그 집을 찾았다.


ARCHITECT

자연을 곁에 둔 삶

북측 정원에서 본 주택의 전경. 기존 나무와 수풀들이 자연 병풍처럼 건물을 둘러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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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만 하지 말고 직접 한 채 지어서 팔아보자!’ 

언제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었다. 

2018년 초여름, 더는 뒤로 미룰 수 없다는 마음으로 집짓기를 시작했다. 

그동안의 개발사업 경험과 부동산 및 도시계획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는 자신감으로 땅을 찾아 헤맸다. 

하지만, 역시 발품을 파는 일은 쉽지 않았다. 자격증보다는 끈기와 집념이 필요했다.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그리고 꼼꼼하게 대지를 고르기로 하였다. 

그러다 우연히 지금의 대지를 발견했다. 

대지의 북쪽에는 국유지로 된 좁은 산길이 있고, 그 길 위에 매우 큰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이 길은 마을회관으로 통하는 오솔길인데, 하루에 3~4명 정도의 주민들이 이용하였다. 

남쪽으로 경사가 완만하게 낮아졌고, 육안으로 그 높이차는 대략 3m는 되어 보였다. 

조용하고 평온하며 햇볕이 잘 드는 남향 경사의 땅. 나는 이 대지를 매입했다(이후 볼 수 있었던 겨울 풍경도 너무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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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기 위해서 팔기 싫을 정도의 집을 만들자’가 이 집의 디자인 개념이다. 

집의 기능적 측면은 물론이거니와, 특별한 공간을 정말로 예쁘게 만들고 싶었다. 

내가 의도한 바를 다른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으려면, 구체적인 사물 또는 현상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실제로 보이고 느껴지는 것들에 대한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이와 더불어, 예쁜 집을 만들기 위해서는 색채와 재료의 맞춤도 가볍게 볼 수 없었다. 

먼저 북쪽의 멋진 나무. 집이 남쪽에 있으면, ‘햇빛을 받는’ 나무를 볼 수 있다. 

이 아름다운 나무를 바라보는 조망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나무가 큰 만큼 나무를 보여주는 창문도 크게 하고, 나무를 보는 공간도 크고 극적으로 만들었다. 

따라서 이 공간은 집의 주된 공용 공간이 된다. 거실과 주방을 배치하고, 큰 나무와 규모를 맞추기 위해 천장은 높게, 재료와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노출된 목조지붕을 선택했다. 

이는 지붕 처마 면까지 올라오는 큰 창을 통해 외부 장식 요소로 활용된다. 

공을 많이 들인 내부의 건축디자인 요소를 외부 입면 디자인 요소로 사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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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층 바닥은 북쪽 정원보다 다섯 계단 정도 높였다. 

이로 인해 나무와 함께 정원의 잔디도 조망할 수 있고, 정원과 오솔길을 내려 보게 되었다. 

혹여 오솔길로부터 시선 침해가 불편할 수도 있어 창 중앙에 커튼을 설치했다. 

물론 커튼을 닫아도 안에서 나무는 볼 수 있고, 소파나 바닥에 앉은 사람들은 밖에서 보이지 않지만, 조명을 받는 목조 노출 천장은 확인할 수 있다. 

남쪽으로도 큰 창을 만들었다. 북쪽 창보다 작다는 느낌이 들면 북향집이 되어버리니


남측 창의 창문턱 높이 등을 잘 조절하여 북측 창과 대칭을 이루게 했다. 

건물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남측 창은 북쪽의 나무와 일렬로 서 잘 정렬된 느낌이 든다. 

북쪽 정원에서 집을 보면, 이 큰 창들을 통해 집 너머 나무와 하늘까지 담기며 마치 거실과 주방이 외부 공간처럼 보인다. 

큰 창으로 이미 2층 거실 벽면의 절반이 자연스러운 색들로 채워졌고, 여기에 맞춰 나머지 면들을 나무, 콘크리트, 그리고 하얀색으로 마감했다. 바닥은 자작, 천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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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송, 벽면은 콘크리트 노출면을 배경으로 가구를 배치하였다. 

계단실이 상하부로 나뉜 느낌이 들지 않도록 2층 바닥의 재료가 바닥판 측면을 감싸고 1층 천장까지 내려오게 했다. 

반대로 1층 바닥은 하얀색으로 대비시켰다. 

이 색채계획은 1층에 있는 방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콘셉트가 그대로 현실이 되어 팔기에는 너무 아까운 집이 되고 말았다. 

정이 들어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우선 나의 사무실 겸 주말주택으로 사용하려고 계획을 변경 중이다. 

초저녁 나무 아래 앉아 집을 바라보며 커피를 한잔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나와 가족, 친척들 그리고 친구들이었으면 좋겠다. 

대학원 시절, 사회학과 소비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이후로, 건축 디자인에 반영되어야 할 무언가가 있을 것 같은 막연한 생각들이, 

지금 아주 간단하고 역설적인 개념으로 정리가 된 느낌이다. ‘팔기 싫을 정도의 집을 만들자’라고.


1 정원에서 보이는 내부의 목구조 천장이 멋스럽다.

2 집을 짓기 전 계절에 따라 변하는 대지

3 주변 나무와 어우러진 남측 창과 박공지붕선

4 주차장 및 현관 쪽 모습. 캐노피 지붕과 우편함을 같은 소재로 제작하고, 가스관에는 은분을 칠하여 부착된 각종 설비 요소의 색상을 맞췄다. 

기단 부분은 건축물의 입면 재료와 동일한 벽돌을, 바닥은 벽돌색과 유사한 자연 자갈을 포설했다.

5 북측 현관과 이어지는 테라스는여름에 그늘이 잘 형성되어 이곳에 선베드나 야외 벤치를 두면 활용도 높은 공간이 된다.

7 커다란 창문을 통해 남측 정원으로 연결되는 1층 다용도 방. 외부 콘크리트 담장은 도로에서의 시선을 차단해준다. 

누워있을 때 보게 되는 천장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자작합판을 사용했으며, 붙박이장 문도 마치 천장에서 내려온 것처럼 같은 재료로 마감했다.

8,9 현관 정면에는 큰 수납장을 설치하고, 이 수납장을 기준으로 좌측에는 침실, 우측에는 화장실과 거실로 오르는 계단 등이 배치되었다. 

계단참에서는 오른쪽 북측 정원으로 바로 나갈 수 있다.

10 4m의 주방 아일랜드에는 많은 수납 기능을 넣어 실용성을 더했다.

11 2층 거실 및 주방. 집과 나무를 연결하는 남북방향 축을 따라 왼쪽 콘크리트 노출 벽면을 배경으로 가구들이 하나씩 제자리를 찾았다. 

천장 펜던트 조명과 바닥의 헤링본 패턴 역시 남북방향 축에 맞췄다.

12 집 어느 곳에서도 주변 풍경을 막힘없이 즐길 수 있는 내부. 자작합판과 매우 유사한 원목마루를 채택하여 바닥 전체를 통일시키고,

난간은 강화유리로 시선을 최대한 개방해주었다. 북쪽 현관 역할을 하는 계단참에는 벤치를 만들어서 작은 휴식공간을 조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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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382m2(115.55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58.3m2(17.67평) 

연면적 ▶ 112.3m2(34.03평) 

건폐율 ▶ 15.3% 

용적률 ▶ 29.4%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6.12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 지붕 – 2×12 S.P.F 구조목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외부마감재 ▶ 치장벽돌 

담장재 ▶ 노출콘크리트 

창호재 ▶ 윈센창호 39mm 로이삼중유리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2등급 

에너지원 ▶ LPG 

구조설계(내진) ▶ 이든구조 

시공 ▶ 무이주택(서도원, 윤희청) 

설계 ▶ 무이건축사사무소 

총공사비 ▶ 3억원(토지 매입비 제외, 설계 및 시공 관리 인건비 제외)


CONCEPT

큰나무숲

나무가 있는 북쪽 정원의 거실/주방 이웃집 북측정원 다용도방 남측정원

높이를 기준으로 정원과 거실을 연계하고, 거실의 높이를 정원보다 약간 경사 올렸다. 

또한, 거실 남측은 이웃집에 의해 조망이 가리지 않도록 했다.


PLAN

① 현관 ② 다용도방 ③ 안방 ④ 화장실 ⑤ 복도 ⑥ 세탁실 ⑦ 출입구 ⑧ 샤워실 ⑨ 보일러실 ⑩ 진입마당/주차장 ⑪ 남측정원 ⑫ 서측정원 ⑬ 창고 ⑭ 테라스 ⑮ 거실 주방 식당 텃밭 북측정원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친환경 페인트(삼화) + 노출콘크리트 위 발수코팅, 친환경 페인트(벤자민무어), 모자이크타일 / 바닥 – 포세린 타일, 모자이크타일, 노바 원목마루 / 천장 – 자작나무 합판, 친환경 페인트(삼화), 미송합판 및 구조목 노출 

주방 가구 ▶ 공간연구소(세면대 하부장, 현관장 포함) 

조명 ▶ 자체 제작(서도원, 윤희청) 

계단재 ▶ 자작나무 합판 

현관문 ▶ 윈센창호 

방문 ▶ 방 – 문풍지도어(아르곤도어, 3연동 양개도어) / 욕실 – 예림도어 

데크재 ▶ 치장벽돌



건축가 서도원 _ 무이건축사사무소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와 경기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르 꼬르뷔제의 ‘새로운 건축을 향하여’로 건축공부가 시작되었고, 

장 보들리야르의 ‘소비의 사회’를 접하면서 사회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도시계획 및 건축설계 회사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2019년에 건축사가 되면서 개인사무소를 설립했다. 

‘오직 하나뿐이고 둘 이상은 없는(無二)’ 공간을 설계하고자 한다.

www.mu-e.net

 

취재 김연정

사진 신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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