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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15 페이지 | 전원주택 정보의 모든 것 월간 전원속의 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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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8
단순한 매력의 스틸하우스 / Natural Modern House
높은 대지 위 일자로 쭉 뻗은 단층집이 정원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대지의 단차를 이용해 사무실과 주택 영역을 구분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집이다.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레벨 차가 큰 대지 위 가로로 길게 자리 잡은 주택 전경충남 서산,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외곽의 너른 땅에 집 한 채가 자리 잡았다. 필로티 주차장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아기자기한 정원이 펼쳐진다. 단층으로 구성한 주택은 동서로 긴 직사각형 매스를 남향으로 앉혀 늘 따스한 햇볕이 든다. 오랜 휴경(休耕)으로 사람 키만큼 자란 풀이 대지 위를 온통 뒤덮고 있던 모습은 이제 옛일이 됐다.이곳엔 김기만, 정미연 씨 부부와 고등학생 큰아들 시현이, 다섯 살 늦둥이 승현이 네 식구가 산다. 부부는 오랜 아파트 생활을 접고 사업용 창고 및 사무실과 함께 집을 지었다. 공사는 5개월에 걸쳐 진행됐는데, 가장 큰 몫을 차지했던 건 단연 토목공사다. 약간의 경사가 있던 대지에 레벨 차를 주어 사무실과 주택 영역을 구분하는 과정이 추가된 데다, 지반이 약해 기초 공사에 예상보다 더 많은 비용과 수고가 들었기 때문이다. 주택 영역의 토지는 주변을 옹벽으로 둘러싸고 충분히 다짐한 후에 기초하부에 약식 콘크리트 파일기초를 넣었다. 주택의 공법은 두께 1㎜ 내외의 냉간성형 아연도금경량형강 구조용부재를 뼈대로 하는 ‘스틸하우스’로 했다. 집짓기를 앞두고 여러 공법에 대해 알아봤지만, 스틸하우스는 시간이 지나도 구조재 변형이 적고 내진설계가 기본으로 적용된다는 데 믿음이 갔다는 것이 건축주의 말이다. ▲ 소나무 아래 조명이 주택 풍경을 은은하게 밝히는 저녁. 크지 않은 정원이지만 풀을 뽑으며 산책하다 보면 2~3시간은 훌쩍 흐른다. House Plan대지위치 : 충청남도 서산시 대지면적 : 전체 - 1,275㎡(385평) / 주택 - 837㎡(253평)건물규모 : 주택 - 지상 2층 / 사무소 - 지상 1층건축면적 : 201.96㎡(61평, 사무소 제외)연면적 : 195.08㎡(59평, 사무소 제외)건폐율 : 24.13% / 용적률: 23.31%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6.03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구조 지상 - 스틸하우스 구조구조재 : 아연도금경량형강지붕마감재 : 유로징크패널외벽마감재 : 유로징크패널, 세라믹사이딩단열재 : 그라스울창호재 : 공간시스템 창호(로이삼중유리)설계 : 건축사사무소 사람인 송인욱 070-4210-8809시공 : ㈜포스홈 1544-1953, www.iposhome.co.kr◀ 계단을 오르면 연결되는 주택 출입구 ▶ 데크 처마 아래에는 매달린 그네▲ 사무소 앞으로 대형차량이 드나들 일이 많아 주택 전용 필로티 주차장을 따로 마련했다.“처음엔 이층집을 지을까도 생각했는데, 2층을 오르내리며 청소할 자신이 없어서 그만뒀어요. 오래도록 질리지 않을, 심플한 집을 짓고 싶기도 했고요.”대지의 진입부 한편에는 사무실을 배치하고, 레벨 차이를 이용한 주택의 필로티에는 주차장 및 창고를 두었다. 높은 쪽에는 대지 전체를 아우를 수 있게 정원과 주택을 앉혔다. 대지 레벨이 1층인 곳에 주차장이 있어 법적으로는 지상 2층 규모에 해당하지만, 사실상 단층집인 셈이다. 주택 외관은 건축주의 뜻에 따라 단순한 느낌을 강조하되 유로징크패널과 세라믹사이딩의 조합으로 지루함을 덜어냈다. 실내는 일자로 길게 펼쳐진 동선으로 가족 간의 프라이버시를 자연스럽게 확보하고, 더 다양하고 풍부한 공간 경험을 가능케 한다. 주요 실들은 남쪽으로 두어 채광과 조망을 확보했고, 서쪽 필로티 위의 매스를 들어 올려 집 내부에도 단차를 주었다. 이로써 현관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의 영역을 구분할 수 있었다. 현관 동쪽에 있는 LDK 구성의 거실 및 주방은 마당과 바로 연결되고, 안방은 동쪽 끝의 가장 내밀한 곳에 위치한다. 복층 느낌의 서쪽에는 두 아들의 방과 서재를 나란히 두었다. 인테리어는 은은한 컬러 위주로 사용하고, 아이들 방과 서재에만 원색으로 생기 있게 포인트를 주었다.▲ 마당과 바로 연결되는 주방과 거실. 전면창에는 루버셔터를 시공해 커튼의 역할을 대신한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LG Z:IN 벽지 바닥재 : 강마루 수전 등 욕실기기 : 로얄토토주방 가구 : 한샘가구 키친바흐조명 : 반디조명, 필립스계단재 : 자작나무합판현관문 : 코렐시스템 방문 : 예다지도어아트월 : 현무암 판재, 자작나무합판붙박이장 : 한샘가구데크재 : ACQ 방부목PLAN▲ 하늘색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승현이 방▲ 벽 장식이 돋보이는 연두빛 시현이 방“집 짓고 나서 시현이 손님을 제일 많이 받은 것 같아요. 휴일엔 친구들을 우르르 데리고 와서 마당에서 바비큐도 해 먹고 탁구도 하면서 놀거든요(웃음).”사실 미연 씨는 입주 후에도 한동안 승현이에게 ‘뛰면 안 된다’는 잔소리를 습관처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엄마도, 아이도 안팎으로 공간을 마음껏 누빌 수 있는 집이 생겼다는 사실이 더없이 기쁘다. 코앞의 사무실로 출퇴근할 수 있게 된 아빠 기만 씨에게도, 친구들과 굳이 교외로 놀러 나갈 필요가 없어진 시현이에게도 이 새로운 일상은 달콤하기만 하다. 마당 있는 집이 가져다준 기분 좋은 변화가 가족의 삶 위로 하나둘 쌓여간다.◀ 안방 파우더룸에는 세면대를 함께 두어 화장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 현관을 중심으로 서쪽 매스의 복도. 단을 약 1.5m 높여 복층 같은 느낌을 주고, 계단 입구에 미닫이문을 달아 여닫을 수 있게 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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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7
절벽에 핀 열 개의 큐브, Sunflower House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 푸른 바다를 마주한 곳에 지어진 이층집. 활짝 핀 꽃 같은 모습에 우리는 그곳을 ‘해바라기 집’이라 부른다.취재 김연정 사진 Sandra Pereznieto ▲ 열 개의 큐브로 이뤄진 주택의 외관◀2층까지 오픈된 거실 덕분에 내부 공간은 더욱 확장되어 보인다. ▶ 집 전면에는 넓고 푸른 지중해가 눈앞으로 펼쳐진다.주택은 스페인과 프랑스 국경에 위치한 코스타브라바(Costa Brava)의 북동쪽 끝, 작은 어촌 마을에 위치한다.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지어진 이곳은 10개의 큐브가 각각 다른 조망을 향하고 있는 이층집으로, 멀리서 보아도 그 웅장함이 한눈에 들어온다.건축주 부부는 자연 그대로의 멋진 풍광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일상 속에서 이 모두를 받아들이며 즐길 수 있는, 완전히 열린 집을 원했다. 하지만 집이 지어질 대지의 여건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인상적인 경관을 활용하는 것도 좋으나,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절벽의 위치가 북쪽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최대풍속 180㎞/h)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직사광을 거의 받지 못한다는 점 역시 건축가가 고려해야 할 사항이었다. 혹독한 바람을 견딜 구조와 북측 조망, 그리고 채광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설계의 주안점으로 두고, 프로젝트는 진행되었다.▲ 절벽 지형을 따라 자연스레 앉혀진 주택. 가족은 각 공간에서 다양한 조망을 즐긴다.▲ 화이트 톤으로 마감하여 깔끔한 느낌을 주는 1층 내부 모습완성된 집은 내부로 빛과 열을 가져오기 위한 대형 태양열 집열기, 즉 거대한 해바라기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는 하루 중 각 공간으로 빛이 들어오는 시간에 차이를 두면서도 바다의 다양한 풍경을 담아내도록 여러 각도로 분할하여 건물을 배치했기 때문이다. 경사진 지형을 고려하여 집을 앉히니 배면에 1층 출입구가 마련되었고, 덕분에 내·외부로의 출입이 자유로워졌다. 각 층은 2층 높이의 넓은 거실을 둘러싸고 있는 다섯 개의 큐브로 구성되어 있는데, 큐브 사이로 마련된 테라스는 바람막이 역할을 하며 가족의 야외활동을 돕는다. 1층에는 주방과 식당, TV룸과 휴게 공간 등이 각 큐브 안에 배치되었다. 주방과 거실 사이를 가로지르는 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올라가면 또 다른 임무를 부여받은 5개의 큐브와 만나게 된다. 이곳은 2인용 침실 세 개와 두 개의 욕실, 게스트룸 등으로 채워졌다. 내부의 각 공간들은 구조상 서로 밀접하게 연계되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내·외부 모두 별다른 장식 없이 깔끔하게 마감하였고, 창은 강한 바람과 해수에 견딜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 써, 초고층 건물에서 주로 사용되는 강화유리를 적용하였다. ▲ 거실과 주방을 가로지르는 계단을 통해 1층은 2층과 연결된다.House Plan 대지위치 : Port de la Selva, Girona, Spain건물규모 : 지상 2층연면적 : 250㎡(75.62평)건축공학 : Joaquin Pelaez구조설계 : Manel Fernandez, BERNUZ-FERNANDEZ시공 : Joaquin Gonzalez Obrasy Construcciones설계담당 : Moisas Gamus, Joanna Pierchala, Efstathios Kanios설계 : Cadaval & Sola-Morales www.ca-so.com▲ 큐브 사이로 놓인 테라스는 가족만의 휴게공간이 되어준다.SECTION▲ 방에서 바라본 외부 전경▲ 작은 욕실이 딸린 2층 침실▲ 해바라기 주택이란 이름처럼 집 안 곳곳에서 자연광을 충분히 받아들인다.◀ 가족은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매력적인 풍경을 매일 감상할 수 있다. ▶ 절벽 위 주택의 모습이 인상적이다.PLAN – 1F / PLAN – 2FCadaval & Solà-Morales 건축가Eduardo Cadaval과 Clara Solà-Morales, 두 사람이 운영하고 있는 Cadaval & Solà-Morales는 2003년 뉴욕에 설립된 이후, 2005년 바르셀로나와 멕시코시티로 거처를 옮겨 다양한 건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권위 있는 건축 관련 상을 다수 수상하였으며, 여러 가지 실험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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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0
보편적인 집의 해답, 소소원(小素院)
덩치 큰 판교의 집들 속에서 파란 대문의 소소원은 작지만 당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담장 너머 펼쳐진 넓은 마당은 꽃과 나무로 풍성하게 채웠다. 취재 김연정 사진 윤준환▲ 남쪽으로 마당을 두고, 그 앞에 대문과 창고, 화단이 있는 ‘건축화된 담장’을 두어 생활의 모습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하였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 대지면적 : 227.8㎡(68.90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다락 건축면적 : 107.15㎡(32.41평) 연면적 : 175.04㎡(52.94평) 건폐율 : 47.03% / 용적률 : 76.83%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7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2×6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단열재 : 그라스울 24K 240, 140, 90㎜ 외벽마감재 : 치장벽돌 창호재 : PVC 시스템창(융기창호) 설계 : ㈜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시공 : ㈜스튜가목조건축연구소소소원은 내가 판교에 그린 네 번째 집이다. 모두 다른 집이지만 하나같이 생각한 주제는 ‘마당집’이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마당집이란 도시한옥과 같이 ‘생활의 중심에 마당을 두고, 안팎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집’을 말한다. 그저 마당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담장을 둘러 온전한 자기 마당을 갖지 못하는 판교 단독주택지에서 어느 정도 사생활을 보호하면서 삶의 공간으로 ‘마당을 쓰는 집’은 그리 많지 않다. 설계 시작부터 건축주 부부와 뜻이 잘 맞았다. ‘마당이 큰 집에 살려고 일부러 남북으로 긴 땅’을 구해놓으신 덕분에, 70평 정도 되는 대지에 30평 가까운 넓은 마당을 둘 수 있었다. 여기에 대문과 창고, 화단으로 이루어진 벽, 다르게 말하면 ‘건축화 된 담장’을 둘러, 밖으로 생활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 물론 주차를 하는 서쪽은 열릴 수밖에 없어, 나무 등을 심어 적당히 시선을 가렸다. ▲ 소소원의 전경. 집 앞의 넓은 마당과 2층 작은 마당, 돌출된 조형이 조화롭다. ▲ 파란 대문을 들어서면 마당을 가로지르는 파고라와 나무그늘이 눈길을 끈다. 네모난 모양의 1층은 마당과 1:1로 ‘크게’ 만난다. 단순한 느낌의 실내공간은 거실에서 식당과 주방,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공간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였다. 잘 보면 그 흐름 속에 ‘두 개의 박스’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는 작업실로, 입식의 책상과 좌식의 마루가 같이 있는 하얀 방이다. 거실을 거쳐 마당을 느낄 수 있도록 한지 창을 열고 닫을 수 있게 계획했다. 다른 하나는 마당으로 돌출한 현관이다. 계획을 하면서 현관을 안으로 집어넣으면 외관이 정리되는 반면, 내부는 복잡해져서 지금과 같은 여유롭고 흐르는 듯한 공간감을 얻기 어려웠다. 오히려 ‘열린 현관’을 생각하며 투명한 현관을 마당에 내밀어, 마당을 보며 드나들게 하였다. 여기에 위로 2층 누마루를 두어, 누마루는 누마루대로 주변을 둘러볼 수 있게 계획했다. 판교에 지어지는 집들은 대체로 덩치가 크다. 지하층을 가능한 지면 위로 올리고, 지을 수 있는 최대한으로 지은 것이 많다. 그에 비하면 소소원은 1층은 대지의 반인 35평, 2층은 20평을 짓고 남쪽으로 넓은 마당을 둔 까닭에 밖에서 보면 주변의 집보다 작아 보인다.▲ 2층에 누마루를 두고, 그 앞에 걸터앉아 마당을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 위로 다락이 보인다. ▲ 단순한 느낌으로 설계한 내부공간. 거실에서 식당과 주방, 2층으로 가는 계단은 공간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계획했다.▲ 목재로 마감한 천장이 멋스럽게 다가온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친환경 수성페인트바닥재 : 신명원목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상아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 로얄토토 주방 가구 : 리첸조명 : 스칸디나비안디자인센터, 을지로조명계단재 : ASH 집성판현관문 : 이건 시스템창호방문 : 도장도어붙박이장 : 리첸집은 작지만 마당과 같이 경험하는 공간은 작지 않고 오히려 풍성하다. 파란 대문을 들어서면 나무 그늘이 덮인 마당을 가로질러 목재 파고라가 나타난다. 파고라는 밖에서 활동할 때 쉘터로 역할한다. 거실과 마당 사이에도 처마를 두어 계절에 따라 햇빛을 조절한다. 단순하지만 이러한 ‘장치들’이 마당을 즐기는 삶의 바탕이 되리라 보았다. 2층은 네모난 바탕에 한쪽으로 작은 마당을 두고 ‘ㄱ’자로 배치해 부부침실, 복도, 누마루에서 보거나 나갈 수 있게 했다. 1층 큰 마당과 2층 작은 마당도 시각적으로 연결되어 식구들끼리 위, 아래 따로 있어도 서로 소통하도록 했다. 소소원을 설계하면서 ‘한눈에 띄는 독특함’보다 동네에 어울리는 ‘집다운 집’을 지으려 했다. 개성이 강한 동네 속에서 튀지 않게, 조형과 구성에서 좋은 틀을 갖추어 다양한 삶의 요구를 담아내는 그런 집을 생각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론 차분함과 평범함이 오히려 더 달라 보이는 아이러니한 풍경을 낳게 됐다. 개성과 욕망이 얽혀 있는 복잡한 상황 속에서 보편적인 집의 해답을 찾으려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요즘 소소원 안주인은 틈을 내어 가드닝 스쿨에 다닌다고 했다. ‘마당이 있는 삶’에서 나아가 ‘정원을 가꾸는 삶’을 살고 있다. 이름도 모르던 꽃과 나무들이 소소원 마당에 심어져 이름을 알리고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집이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소소원을 통해 배운다. 고맙고 다행한 일이다. 글·조정구 ▲ 2층 위쪽에 있는 다락. 다른 한쪽엔 창고도 있어, 여분의 공간으로 수납, 여가, 환기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 작업실에서 바라본 마당. 3짝의 한지창을 완전히 열거나 닫아 기분에 맞게 빛과 풍경을 조절할 수 있다.▲ 마당으로 돌출된 ‘열려진 현관’. 투명하게 외피를 둘러 마당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드나들 수 있다.조정구 건축가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건축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동경대학교 박사과정 수료 후 2000년부터 구가도시건축을 설립하여 꾸준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삶과 가까운 보편적인 건축’에 주제를 두고 개인주택부터 작업실, 갤러리, 근린생활 시설, 병원, 호텔 등 우리 생활에 친근한 주제들을 설계하고 있으며, 2000년부터 지속된 도시 답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장수마을 역사문화 보전 정비 종합계획, 돈의문 역사공원조성 기본계획 등으로 관심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02-3789-3372 www.guga.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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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6
대구 도심 속 두꺼비집
조용한 마을 골목에 자리한 집의 첫인상은, 애써 뽐낸 흔적 없이 소박하고 깔끔하다. 아내를 위한 작은 가게가 딸린 살림집에서는 오늘도 세 식구의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취재 김연정 사진 변종석▲ 숍과 주거공간이 동시에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고심한 결과, 집 곳곳에 재미난 동선들이 만들어졌다.◀ 건축주인 김대일, 전영주 씨 부부와 귀여운 네 살배기 아들 선구 ▶ 2층에서 바라본 거실 및 주방 공간.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눈부시다.주얼리 공방 겸 숍을 운영하는 아내와 네 살 아들을 둔 건축주 김대일 씨는 그래픽 관련 일을 해왔다. 서울에 살다 다시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게 되면서 가족의 삶을 오롯이 담아낼 주택을 신축하고자 했고, 본인이 그려온 집을 같이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시공사와 건축가를 찾았다. 마침 건축주가 미리 정해놓았던 시공업체에서 경량목조주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건축가로 삼간일목 권현효 소장을 소개했다. 그렇게 대구에 있는 시공자, 고향 대구로 다시 내려가게 된 건축주, 대구를 고향으로 두고 서울에서 일하고 있는 건축가가 만나게 되었다. 그것이 대구 오래된 도심 속 ‘두꺼비집’의 발단이다. 건축주는 서재 겸 작업공간과 아내의 작은 숍 그리고 세 식구의 생활공간이 합리적이고 유연하게 연결되는 집을 구상하며 대지를 매입했다. 원래 대지에는 동서로 길고 남쪽으로 넓게 펼쳐진 재미있는 땅에, 매우 낡고 오래된 단층 시멘트 벽돌조의 건물이 서 있었다. “일단은 집을 리모델링해서 살아볼까 고민했어요. 하지만 볼수록 상태가 너무 낡아서 겁이 났죠. 우리 가족이 사용하기에 구조가 전혀 맞지 않기도 했고요. 아이가 어려서 숍과 주거공간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고, 신축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어요.”◀ 철거 전 대지에 놓여있던 오래된 주택 ▶ 골목길을 환하게 밝혀주는 주택 외관. 건물 속에 쏙 들어간 아내의 작은 가게가 오가는 이의 시선을 끈다.House Plan대지위치 :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대지면적 : 177.65㎡(53.73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80.86㎡(24.46평)연면적 : 116.75㎡(35.31평)건폐율 : 45.52%(법정 60%)용적률 : 65.72%(법정 200%)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6.5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구조재 : 벽 - 2×6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 + ESB보드 + 2×2 지붕, 벤트 + 루핑시트 + 멤브레인지붕마감재 : 컬러강판외벽마감재 : 파렉스 아쿠아솔단열재 : 그라스울 24K 140㎜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60㎜창호재 : 필로브 시스템창호, 벨룩스 전동천창(삼중유리)설계 : 건축사무소 삼간일목 + 디자인스튜디오 고다시공 : 디자인 스튜디오 고다Architect’s Say | 건축사무소 삼간일목 권현효 소장“우연한 만남, 그 안에서 소중함이 쌓여간다”올 초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던 때에 주방 상부에 뚫려 있는 고측창을 보니 옆집 용마루의 망와에 적혀있는 글자 하나가 창 한가운데로 딱 들어 왔다. ‘福’이었다. 건축주와 함께 발견한 후, “우와~ 이 집은 진짜로 복이 들어오는 집이네요”하고는 흡족한 미소와 함께 같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세 식구의 생활공간과, 아내의 일터가 결합된 두꺼비집은 도시 배경의 한 조각으로서 작용한다. 집을 지을 당시 데면데면 했던 이웃들이 집이 완공되고 나서는 새집이 들어와서 골목이 환해졌다는 말과 함께 매우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이번 두꺼비집 프로젝트의 근간에는 건축주, 시공자, 건축가가 동일선상에서 작업을 하게 된 흔치 않은 경우였다. 안목이 높고, 이해력이 뛰어난 건축주와, 예전부터 같이 작업해왔던 믿음직하고 뛰어난 시공자와 함께 할 수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디자인 과정에서부터 건축주, 시공자, 건축가가 동일한 포지션으로 같이 논의하였고, 대구에서는 흔치 않은 경량목조주택의 설계와 시공 부분에는 건축가가 좀 더 면밀한 작업을 담당하였다. 그리고 공사 시에도 건축주의 의견과 건축가의 생각에 인테리어를 베이스로 디자인과 감각을 겸비한 시공자의 노하우가 보태져 좋은 매무새로 꼼꼼히 지어졌다.뒤늦게 알고 보니 건축주는 한동안 서울에서 우리 사무소 근처에 살았었고, 서촌을 매우 좋아하는 분이었다. 아마도 설계를 의뢰받기 전 동네에서 우연이라도 몇 번 마주 쳤을지도 모르겠다. -입주를 하고 두어 달 지나 자리가 잡힌 두꺼비집에서 삼간일목 식구들과 건축주, 그리고 시공자와 함께 모두 모여 넓은 식탁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장면과 그 향기, 그리고 집을 뛰어다니며 노니는 네 살 아이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아른거린다. 우리는 떨어져 있지만, 또 우리는 겹쳐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혀 만날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멀리서 보면 모두 어느 한 켠에서는 겹쳐져 있다. 그리고 그 겹침으로 인해서 고리가 되고 인연이 닿는다. 사람을 만나게 되고 집을 짓게 되고, 그 안에 소중한 삶이 전개된다. 건축주, 시공자, 건축가가 같이 노를 저으며 행복한 섬에 다다른 좋은 기억으로 선물된 두꺼비집이 늘 따뜻하고, 밝았으면 좋겠다. DIAGRAM▲ 작은 난로가 잘 어울리는 아담한 거실 전경Living room거실 책장 : 무인양품소파 : 무인양품쿠션 : 무인양품테이블 : 주문제작 러그 : 비플러스엠커튼 : 이케아페인트 : 벤자민 무어(안방), 국산친환경페인트(그 외)바닥 : 리우(Lieu)페치카 : Nectre바구니 : 자라홈액자, 시계 : 빈티지벽시계 : Alessi▲ 주방가구는 모두 직접 고르고 설치한 부부의 합작품이다. Kitchen타일 : Cotto Mosaic tile싱크대 : 이케아싱크볼 : 이케아수전 : 파포니오븐, 냉장고 : LG 디오스후드 : Haatz전기렌지, 식기세척기 : 동양매직식탁 : 주문제작러그 : 유니온카펫스툴 : 이케아선반, 그릇장 : 이케아구입한 대지는 산책하기 좋은 주택가에 위치해 있었고, 가까운 곳에 카페와 공원이 있어 아내가 주얼리숍을 하기에도 좋은 적당한 유동인구가 있는 장소였다. 헌집을 철거한 후 빈 땅에서 세 사람(건축주, 시공자, 건축가)은 다시 만났고, 동서로 좁고 길쭉한 이 땅에 어떻게 건물을 채울까 하는 고민이 시작되었다. 건축주는 2층 규모의, 연면적 약 30평의 공간을 상정해두고 그에 적합한 예산을 확보해 둔 상태였다. 배치계획은 두 가지 중 하나로 압축되었는데, 결국 ‘작은 마당을 어디에 두느냐’와 ‘주거공간과 숍의 연결을 어떠한 방식으로 푸느냐’ 였다. 고심 끝에 아내 영주 씨가 숍을 운영하며 수시로 네 살 아들을 보살필 수 있도록 서측에 마당을 몰아서 배치하는, 좀 더 통합된 공간 방식을 택했다. 1층뿐 아니라 2층에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공간구조와 심플한 건물형태를 지닌 현재 모습으로 말이다.일단 두꺼비집은 크게 세 개의 영역으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는 서측 마당을 면하고 2개 층 높이의 볼륨감을 지닌 거실과 주방 공간, 두 번째는 중앙에 위치한 서비스 공간인 화장실, 현관, 욕실 및 서재와 침실, 마지막 세 번째는 작업 공간이 함께 있는 복층으로 구성된 작은 숍이다. 이렇게 구성된 세 영역은 1층 매장에서 문을 열면 복도를 지나 거실과 주방으로, 작업실에서는 2층 서재가 연결되어 필요에 따라 집 전체가 이어져 개방되기도 하고 때론 주거공간과 숍이 적절히 구분될 수 있는 구조가 되었다. 건물은 동서로 긴 박공지붕의 단일 형태로 북측의 뒷집을 배려해 건물 높이를 최대한 낮추고, 박공지붕의 모습이 내부에서도 충분히 느껴지도록 했다. ◀ 허전했던 공간도 주인의 감각이 더해지니 아름다움이 배가 된다. ▶ 숍 2층에 위치한 아내의 작업공간과 살림집 내 서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Study room플로어스탠드 : Anglepoise소파 : 무인양품테이블 : 무인양품러그 : urban outfittersTV : LG retro tv또한 일부 구조적 보강으로 사용된 ‘컬러타이’라는 부재를 노출시켜 구조적인 장식미를 살렸다. 건물에너지 손실의 30%에 달하는 창호부분은 삼중유리 시스템창호로 대응하고, 지붕은 이중지붕(Warm Roof)으로 계획하여 열 손실을 최소화해 결로나 기타 하자를 최대한 줄이고자 했다. 한 가지 재미난 부분은 입식생활을 원했던 남편 대일 씨의 요구대로, 바닥온돌이 아닌 라디에이터와 벽난로로 난방을 대신한 것이다. 따뜻해지면 자꾸만 바닥에 눕게 되고, 자세가 안 좋아진다는 그의 굳은 의지로 실현된 결과물이다(혹시 모를 나중을 대비해 시공자는 바닥에 온수 배관을 매설하였고, 추후에 기존 보일러와 연결하면 바닥 온돌 난방이 가능하도록 배려해 주었다).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따뜻하게 설계된 집과, 낮 동안의 충분한 채광 덕분에 3월초 입주 후 지금까지 온수를 쓸 때를 빼고는 거의 보일러를 틀어본 적이 없다고 부부는 전했다. 아파트에서 작은 단독주택으로 생활의 터전이 바뀌면서, 부부가 원했던 또 하나는 바로 화장실과 욕실의 분리다. 따스한 햇살과 함께 아이와 느긋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욕조 공간은 늘 바랐던, 가족에게는 아주 중요한 생활의 한 부분이 되었다. 집은 낮에는 창을 통해 다양한 빛을 받아들이고, 밤에는 창으로 은은히 빛을 발해 골목길을 밝혀준다. 마당 한켠에 마련한 텃밭 덕분에 아내는 할 일이 늘었지만, 가지런히 줄지어 심어 놓은 채소들은 부부의 정성에 보답하듯 푸릇푸릇 돋아나고 있다. 육아 때문에 포기할 뻔 했던 디자인 작업을 다시 시작하게 되어 행복하다는 아내, 그런 엄마와 늘 함께라서 즐거운 아들, 그리고 이 모든 걸 지지해 준 든든한 남편. ‘두꺼비집’이라는 이름처럼, 헌집을 내어주고 새집을 얻은 가족은 지금 이순간이 애틋하고 소중하다. ▲ 숍 한켠의 문을 열면 거실과 만나는 긴 복도와 마주하게 된다. ◀ 복층으로 설계된 아내를 위한 작업실 ▶ 화장실과 분리한, 깔끔한 타일 벽 마감의 욕실. 가족만의 휴식공간이다.Shop팬던트 조명 : Tord Boontje문 : 현장제작 - 목문Bathroom거울 : 이케아샤워커튼 : 이케아세면대 : 아메리칸스탠다드수전 : 아메리칸스탠다드타일 : 이낙스, 코토 제품◀ 아이 방에서 바라본 2층 복도. 어느 곳이든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어 아이는 늘 즐거워 한다. ▶1층에 배치한 아담한 부부침실Bedroom(아이방)침대 : 이케아침구 : 아덴아나이스서랍장 : 이케아램프 : 이케아바구니 : 자라홈Bedroom(안방)침대 : 무인양품침구 : 무인양품램프, 인퓨저 : 무인양품바구니 : 비플러스엠클로짓 : 주문제작권현효 건축가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대학원과정을 마쳤다. 소오건축과 엄이건축에서 실무를 쌓았으며,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三間一木)을 설립했다. 이후, 집은 건강하고, 맑은 삶이 깃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건축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더불어 패시브하우스 및 한옥작업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2012년에는 에코아일랜드 비지터센터와 에코체험센터가 제7회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였고, 2013년에는 산청 율수원으로 제3회 대한민국한옥공모전에서 올해의 한옥 대상을 수상하였다. 02-6338-3131, www.sgim.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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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3
목회자와 고양이, 그리고 건축
일전에 어느 목회자와 식사를 같이 할 자리가 있었다. 그는 본인의 이야기, 즉 목사가 되고 나서의 삶에 대해서 목회자로서 잘해 왔는지, 지금은 잘하고 있는지 스스로 의문을 갖고 있다고 고백했다. 나는 그의 자책 아닌 자책의 말을 듣고, 자연스레 ‘왜 그런 생각을 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나에게 대답 대신 뜬금없는 질문을 던지며 대화를 이어갔다.“소장님은 혹시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시나요?”“네, 고양이를 두 마리 키우고 있습니다.”“예쁘죠?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고, 계속 지내다 보면 새로운 발견도 있고.”“그렇죠. 아무래도 키우면서 더 정이 가고, 더 알게 된 것도 많죠.”“그러면 소장님께 여쭤볼게요. 고양이에 관한 책을 아무리 열심히 보고 연구한다고 해서 고양이를 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누군가 고양이의 생김새나 특성을 아주 실감나게 설명해준다고 해서 그 이야기만 듣고 고양이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그는 말을 이어갔다.“예를 들어서 고양이에게 관심을 갖게 된 맨 처음 이유는 각기 다를 수 있죠. 그들이 고양이에 대해 알고자 하는 노력도 여러 방법이 있고요. 어떤 사람들은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지식을 먼저 쌓으려고 하겠죠? 수의사라면 해부학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고요. 중요한 것은 시작을 어떻게 했느냐가 아니라는 거죠. 고양이를 피상적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만져보는 것, 함께하는 것이 그 동물에 대해 더, 그리고 제대로 알아갈 수 있는 방법 아닌가요?”그래서 그는 스스로에게 회의를 느낀다고 했다. 수많은 신자들에게 지금껏 해온 말들이 어쩌면 인터넷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리뷰와도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그래서 요즘은 ‘그 분’과 함께 하는 삶이 얼마나 좋은지, 그 경험을 공유하고 전파하며 신자들에게 스스로 느껴보라고 하는 것이 본인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고 말을 맺었다. 나는 이 대화의 문맥 속에 ‘고양이’ 대신 ‘건축’ 혹은 ‘집’이라는 단어를 대입해 본다. 집짓기의 과정에서 설계의 역할을 다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과연 그 목회자처럼 스스로의 일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했었나? 그리고 사실은 건축주들보다 내가 조금 더 알거나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나를 대단한 것처럼 과대포장하지는 않았을까? 나의 오만함이 건축주들을 불행한 경험으로 이끄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을까? 지난날 나의 행실에 대해 끊임없이 자성할 수밖에 없었다.내가 진정 잘해야 했던 것은 어떻게 보면 아주 단순한 역할일지도 모른다. 나의 역할이라는 것은 집짓기의 과정과 그 다음에 이어지는 ‘그 집에서의 삶’이 성공적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지금도 가끔 패러디되고 있는 광고 카피가 있다.“나는 춤을 글로 배웠습니다, 나는 요리를 글로 배웠습니다.” 이 광고는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는 뜻)이라는 고사성어를 떠올리게 하며 우리에게 묘한 웃음을 선사한다. 어떤 일이든 몸소 경험해야 확실히 알 수 있다는, 탁상공론(卓上空論)의 허무함과 위험함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기도 한다. 근대 건축의 역사와 훌륭한 건축물의 이야기를 책에서 백 번 읽었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인터넷에 넘쳐나는 멋있는 건축물 사진을 열심히 스크랩한다 한들 내 집을 잘 지을 수 있을까? 건축물은 글이나 사진으로 잘 감상하라고 만들어진 것이 절대 아니다. 그 건축물이 존재하는 그곳에서, 즉 어떤 날씨, 어떤 온도, 어떤 햇빛과 그늘, 어떤 바람, 어떤 소리와 냄새 등 주변의 환경과 조건이 함께 했을 때, 그 맥락에서만 비로소 실제를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어느 누구의 말이나 사진, 동영상을 통해서는 대신 전해질 수 없는 가치이다.또한 남이 받은 느낌과 동일하게, 남이 정한 방식대로 그 건물을 사용해야 한다면 그것 또한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같은 시간, 같은 곳에 있더라도 그 공간에서 받는 느낌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아무리 저명한 건축가가 설계했다 한들 그 집은 건축주의 삶을 담아낼 그릇일 뿐, 집주인이 마음대로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집에 대해서 너무나 열심히 공부하고 아주 깊게 파고들어서 연구한다. 그리고 큰 기대를 하며 꿈을 꾼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 기대가 너무 큰 나머지, 사람들이 내놓은 결과물은 자꾸만 현실과 괴리되어 간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묻고 싶다. 만약에 고양이를 집에서 키우기 시작했는데 고양이의 습성이나 성격이 당신의 기대했던 모습과 많이 달랐다면, 그것은 고양이에게 잘못이 있는 것일까? 그 답은 아마도 아닐 것이다. 원인은 고양이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상상 속에서 자신만의 고양이를 만들어냈던 당신에게 있다. 그렇다고 후회하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경험하는 일만큼 제대로 그 대상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 경험이 당신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 것인지, 그 경험을 당신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바로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夫耳聞之不如目見之, 目見之不如足踐之, 足踐之不如手辨之.무릇 귀로 듣는 것은 눈으로 직접 보느니만 못하고, 눈으로 보는 것은 발로 직접 밟아 보는 것만 못하며, 발로 밟아 보는 것은 손으로 직접 판별해 보는 것만 못하다. 《설원(說苑) -정리(政理)》박성호 aka HIRAYAMA SEIKOUNOAH Life_scape Design 대표로 TV CF프로듀서에서 자신의 집을 짓다 설계자가 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의 단독주택과 한국의 아파트에서 인생의 반반씩을 살았다. 두 나라의 건축 환경을 안과 밖에서 보며, 설계자와 건축주의 양쪽 입장에서 집을 생각하는 문화적 하이브리드 인간이다. 구례 예술인마을 주택 7채, 광주 오포 고급주택 8채 등 현재는 주택 설계에만 전념하고 있다. http://bt6680.blog.me※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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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3
건축가가 사는 집 Casa CM
“건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나무가 단 며칠 만에 크게 자랄 수 없듯, 집 역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완성되길 바란다는 건축가. 그가 자신의 가족을 위해 지은, 정성이 깃든 나무집을 만났다.취재 김연정 사진 Simone Bossi ▲ 건축가인 아버지가 가족을 위해 지은 집의 정면 모습◀ 외벽은 직사각형의 섬유시멘트 패널로 깔끔하게 마감했다. ▶ 뒷마당에는 아이들과 함께 경작할 수 있는 작은 텃밭도 만들어두었다.House Plan 대지위치 : Gorizia, Fagnano Olona, Italy건축규모 : 지상 2층연면적 : 290㎡(87.72평)설계담당 : Francesco Covelli설계 : Paolo Carlesso http://ec2.it/paolocarlesso주택은 이탈리아 동북부 고리치아(Gorizia)의 작은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 대부분이 벽돌, 석재, 흙, 나무 등으로 지어진 농장 건물로 이뤄져 있었다. 2010년 10월, 집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떴다. 구조의 기초 및 설치처럼 혼자하기 힘든 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건축가인 그의 손길을 거쳤다. 그렇다 보니 집을 완성하기 위해 조금 긴 시간을 돌아왔다. 집의 주요 구조는 접착제나 나사 없이 결합된 목재로 시공했다. 조립된 나무와 목섬유 단열재, 흙 미장 등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고자 했고, 약간의 흠으로 다른 건설 현장에서 버려졌던 나무도 재활용하며 최대한 저렴하고 경제적인 집을 짓기 위해 노력하였다. 건물은 기존 농장의 모습을 고려하여 긴 면이 동서향을 바라보도록 놓여졌다. 이는 채광을 염두에 둔 배치이기도 하다. 또한 정면을 동측으로 9도 가량 튼 것은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건축물들의 공통적인 성향을 반영한 결과이다.◀ 나무 덧창과 건물 앞으로 놓인 낮은 데크가 조화를 이룬다. ▶ 박공지붕을 선택한 덕분에 주변 다른 주택과도 한결 잘 어우러진다.SECTION주방과 거실은 남측으로 열려 있고, 북측 가장자리를 따라 욕실과 현관이 자리한다. 개구부의 대부분을 남쪽에 두었지만 북측에도 최소한의 창을 설치해주었다. 1층의 돌출된 처마는 한여름 뜨거운 볕으로부터 실내공간을 보호해주고, 12㎝ 두께의 콘크리트 바닥은 남측 개구부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통해 열을 축적한다. 곳곳의 창으로부터 쏟아지는 햇살은 이 집만의 훌륭한 자연 조명이 되어준다. 욕실과 서재를 제외하고, 모든 실이 3개의 레벨을 통해 하나의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지붕 상단의 천창 덕분에 집은 자연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간다.◀ 화려한 색상의 침구는 단정한 침실에서 포인트가 되어준다. ▶ 버려진 문을 재활용해 설치한 건축가의 알뜰함과 아이디어가 엿보인다. ◀ 각 층이 모두 열려 있어 내부는 더욱 넓어 보인다. ▶ 현관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복도 공간. 단을 낮춰 외부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 아이가 흥미로워 할 장소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나무 계단 또한 고재를 활용한 것이다.Paolo Carlesso 건축가폴리테크니코 밀라노(Politecnico di Milano)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현재 이탈리아 트라다테(Tradate)에 기반을 두고 있는 자신의 이름을 건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택뿐 아니라 다양한 가구 관련 작업도 병행하며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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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2
복층구조의 세 가구 주택, CoCo House
사람이 사는 곳은 아파트 말고도 더 있다. 가족에게 딱 맞는 크기의 단독주택부터 임대로 수익을 내는 집에서도 산다. 다양한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이들은 아름답고 쾌적한 집에서 원하는 삶을 누리는 것이다. 구성 김연정 사진 정광식Conversation+Collaborative Housing사람이 사는 곳은 아파트 말고도 더 있다. 가족에게 딱 맞는 크기의 단독주택, 이웃과 나누어 쓰는 듀플렉스홈, 가게와 집이 함께 있는 상가주택, 임대로 수익을 내는 집에서도 산다. 다양한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이들의 목표는 같다. 아름답고 쾌적한 집에서 원하는 삶을 누리는 것. 새로운 모습을 한, 주거의 여러 모습을 본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대지면적 : 218㎡(65.94평)건물규모 : 지상 3층건축면적 : 108.99㎡(32.96평)연면적 : 235.40㎡(71.20평)건폐율 : 49.99%용적률 : 107.98% 주차대수 : 3대최고높이 : 10.9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구조,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구조재 : 철근콘크리트구조지붕재 : 징크패널단열재 : 비드법보온판 120㎜(가등급)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적삼목 패널 위 오일스테인창호재 : 알루미늄단열바, T24 로이복층유리설계 : 강영란(아이디어5건축사사무소)시공 : ㈜더 라움 02-547-4399 raumgroup@naver.com이제 막 중년에 접어든 부부가 아파트를 떠나 살기로 결심했다. 더 이상 남들이 정해놓은 고정된 틀 속에서 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결정한 다가구 주택이다. 반은 임대세대, 반은 주인세대로 비록 면적이 작고 넓지는 않겠지만 건축주는 그 속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입체적인 삶을 선택하였다. 설계적인 특징은 몇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일단 공사비를 고려하여 단순한 사각형의 미니멀한 조형과 평면 형태를 추구하였다. 주인세대와 임대세대가 공존하는 다가구 주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출입구를 분리하고, 각 세대의 독립성을 최대한 확보하여 프라이버시를 고려하였다.‘따로 또 같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주인세대와 임대세대가 계단을 공유하도록 계획하였다. 1층에서 2층, 3층으로 오르는 데는 임대세대의 공용계단을, 주인세대는 2층에서 3층으로 오르는 내부계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계단을 입체적으로 함께 사용한 결과, 공용공간 면적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즉, 두 집을 연결하는 사이계단을 안팎으로 활용한 간결하고 편리한 동선 덕분에 각 세대의 사용면적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 ▲ 주인세대와 임대세대가 독립적으로 나란히 공존하는 주택의 외관◀ 주인세대 2층 거실에서 올려다본 모습. 천장에 매달은 조명등의 그림자가 인상적이다. ▶ 주인세대 3층에는 안방과 드레스룸이 위치한다. 우측에는 다락공간이 보인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실크벽지(LG,개나리), 타일, 비닐페인트바닥재 : 강마루(스타), P-타일(한화)욕실 및 주방 타일 : 동서, 삼영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주방가구 : 한샘조명 : LED조명(대화조명)계단재 : 라왕 30㎜ 집성목 위 투명 락카현관문 : 대동방화문방문 : 영림도어붙박이장 : 한샘데크재 : 18㎜ 방부목 위 오일스테인SECTION◀ 1층 임대세대. 거실에서 마당으로 연결되도록 전면창을 크게 설치했다. ▶ 3층 자녀방에서 다락으로 오를 수 있는 주인세대의 계단 모습 ▲ 계단이 보이는 부분은 투명한 강화유리를 끼워 개방감을 주었다. 이러한 입체적인 계단 공유는 골조공사 시 주인세대에서 사용하는 계단을 빠뜨리고 시공할 뻔한 에피소드를 만들어주기도 했고, 인허가 과정에서 담당자들이 각 세대의 진입동선과 계단의 위치를 확인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하였다. 집의 모양이 어슷한 ‘11’자 형태로 디자인되어 1층에서 출입하는 주인세대와 임대세대에는 비켜난 사이로 생겨난 세대별 전용 마당을 가질 수 있었다. 다가구 주택이지만 단독주택을 꿈꾸었던 주인세대를 위해, 마당과 접한 전용 데크에서 1층 로비를 통해 3층에 이르는 복층구조의 집을 계획하였다. PLAN – ATTIC / PLAN - 3FPLAN – 2F / PLAN - 1F또한 입체적 단차를 활용하여 거실의 층고를 높여 공간을 더욱 확장되어 보일 수 있게 배려하였고, 경사지붕을 활용한 다락방에서 연결되는 넓은 테라스를 만들어 인접한 공원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바로 옆에 인접한 집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지붕의 경사 방향을 옆집과 나란히 맞추는 등의 섬세함이 돋보인다. 세대 간의 독립성, 각각의 다락방, 작지만 분리된 마당 등은 다가구 주택임에도 단독주택 장점을 최대한 반영한 결과물로 임대 분양성을 극대화하는 요소가 되어준다. 강영란 건축가아이디어5건축사사무소 소장으로, 건축은 멀고 높은 자본주의 꼭대기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로서 가깝고 낮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쉽고 친근하게 이야기 나누고 싶어 한다. ‘상상 그 이상의 공간, 상상 그 이상의 삶’을 위한 ‘다양하고 신선하고 재미있고 창의적인 좋은 5가지 생각’의 건축을 추구하며, 사람이 머무르는 공간에 대한 새롭고 즐거운 실험을 펼쳐가고 있다. 02-730-8283 │ http://blog.daum.net/kyr824※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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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5
설계제안 / 귀향을 택한 50대 부부를 위한 네모집
단독주택행을 결심했지만 이내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집을 지어야 할지 시작조차 막막했기 때문이다. 그런 건축주를 위해 소박한 해결책 하나를 제시한다. 101ROOF 여용진 소장이 제안하는 설계안의 도움으로 집짓기의 첫걸음을 내딛어보자.구성 김연정가족구성3인 가족- 향후 몇 년 내 직장에서 은퇴를 하게 될 가장- 전업주부인 아내- 80살이 넘은 노모- 같이 살진 않지만 종종 방문하게 될 두 자녀건축주 요구사항몇 년 내 근무하는 직장에서의 은퇴를 앞두고 있는 부부가, 어머니가 계시는 고향에 집을 짓고 함께 살고자 설계를 의뢰하였다. 그동안 가족들을 위해 직장에서의 힘든 일도 마다치 않던 가장은, 자녀들이 각자의 삶을 찾아 품을 떠나자 살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시골에 있는 오래된 집을 헐어 새집을 짓길 원했다. 그리고 노모와 함께 시골생활을 시작하고자 했다. 자녀들을 위한 최소의 공간 배려와 바다보다 산을 더 조망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고, 너무 시골스럽지 않은 디자인이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꺼냈다.먼저 건축주가 제시한 요구조건들은 아래와 같다.01바다도 좋지만 남쪽에 위치한 산을 바라보는 배치계획02간간이 방문하게 될 자녀들을 위한 작은 방 하나 정도의 공간0340평 내외의 실 공간 구성04어머니의 동선을 고려한 계획대지환경거제시 외곽의 조그만 마을에 위치한 대지로서, 남북으로 긴 장방형의 대지 일부를 분할하여 건축하고자 했다. 대지의 서측으로 기존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고, 동측으로는 경작지가 위치하고 있어 시원스런 뷰와 시골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동네였다. 대지의 동서로는 현재 6m 2차선 도로가 있고, 향후 12m 도시계획도로가 개설될 예정이다. 동측 농지 너머로 멀리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경이 펼쳐지고, 남측에 나지막한 산이 위치하고 있었다. 주변에 시야를 방해할 만한 건물이 없는, 아주 양호한 조건이었다. 건축제한요소계획관리지역 내 자연취락지구에 위치한 토지로서, 대지의 일부는 도시계획도로가 예정되어 있어 공제되어야 했다. 도로사선(도로 폭에 따른 높이제한규제) 및 민법에 의한 인접토지경계선으로부터 0.5m 이격 외에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건축물처럼 건축물의 제약사항이 많지 않으며, 단독주택을 건축하는 데 별다른 제약이 없었다. 토지가 인접 토지 및 도로보다 낮게 형성되어 있어 불가피하게 성토해야 했고, 대지의 일부가 농지로서 그에 따른 인허가절차(개발행위허가 및 농지전용허가)가 필요했다. 성토로 인한 구조물(옹벽 등) 조성 시 구조물의 종류에 따라 이격해야 하는 거리가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하나, 안전을 고려하여 콘크리트 옹벽으로 부지를 조성하기로 협의하였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대지면적 : 440㎡(133.1평)건물용도 : 단독주택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11.45㎡(33.71평) 연면적 : 156.66㎡(47.39평) + 포치 등 면적산입부분 20.10㎡(6.08평) + 데크 25.32㎡(7.66평) + 장독대 27.40㎡(8.29평) 건폐율 : 25.33%(최대 60%) 용적률 : 35.60%(최대 80%) 구조 : 경량목구조 외부마감 : 스터코, 강판 위 불소수지도장, 컬러강판 내부마감 : 바닥 - 원목마루, 벽 - 석고보드 위 벽지, 천장 - 석고보드 위 천장지지붕재 : 컬러강판 예상시공비 : 약 2억2천만원(토목공사, 가구공사 제외)계획방향(배치 및 외부공간과 동선)주변 장애물에 의한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남측 산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동측과 남측 양면의 조망과 배치를 수용할 수 있는 네모 형태로 기본 형상을 결정하고, 주변에 외부공간을 두었다. 지붕은 외쪽지붕으로 한 방향으로 구배를 설정하고, 지붕의 구조로 인한 디자인 한계는 가벽 등을 통하여 보완하도록 하였다.계획부지는 서측에 6m 폭의 2차선 도로가 위치하고 있다. 모든 진출입은 이 도로로만 가능하였기에, 서측을 통해 주차장과 연결되도록 했다. 진출입측 마당은 이미 조망에 의해 위치가 결정된 상황이라서 자연스레 넓게 형성되었고, 시골에서 이루어지는 외부활동에 적당한 크기로 계획되었다.마감 재료를 이질화하여 단조로운 외관에 변화를 주었다. 구성된 매스는 흰색 스터코로 마감하고, 외부공간을 감싸는 박스와 주출입구 부분의 조형장식은 컬러강판으로 강직함을 더했다. 2층 발코니 하부를 지지하는 벽면은 황색 계열의 스터코로 마감하여 다소 밋밋해지기 쉬운 일부 벽면에 포인트 요소가 되었다. 배면은 평면에서 형성된 공간의 볼륨을 입체화하고 중첩하여 형태를 완성하였다. 목구조가 갖는 지붕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나는 것을 최소화되도록 하였고, 아스팔트싱글로 마감해 다소나마 시공비를 절약했다. 현관은 네모진 집의 게이트인 점을 감안하여 변형된 조형으로 마감하고 현관으로의 인지성을 더하였다. 내부 공간 계획건축물 내부 공간은 부부의 공간과 어머니 공간 그리고 공용 공간 등 3가지 영역으로 나누고, 여기에 덧붙여 자녀들을 위한 침실이 계획되었다. 공용 공간과 노모를 위한 공간은 접근과 이용이 편리하도록 1층에 계획하고, 부부 공간은 2층에 구성되었다. ㈜일공일룹 101ROOF ‘사람과 100년을 함께 하는 공간’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건축주의 현재 삶과 미래의 삶에 대한 고민을 도면에 정성스럽게 담아낸다. 그 삶의 이야기가 오롯이 반영된 집을 디자인하고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노력한다. 02-6462-0904, www.101roof.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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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5
중목구조의 땅콩집 TIMBER DUPLEX 1
사람이 사는 곳은 아파트 말고도 더 있다. 가족에게 딱 맞는 크기의 단독주택, 이웃과 나누어 쓰는 듀플렉스홈, 가게와 집이 함께 있는 상가주택, 임대로 수익을 내는 집에서도 산다. 다양한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이들의 목표는 같다. 아름답고 쾌적한 집에서 원하는 삶을 누리는 것. 새로운 모습을 한, 주거의 여러 모습을 본다.구성 김연정 사진 황효철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대지면적 : 254.20㎡(77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건축면적 : 121.93㎡(36.88평)연면적 : 267.7㎡(81평)건폐율 : 48% 용적률 : 82.18% 주차대수 : 3대최고높이 : 9.2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지상 - 중목구조구조재 : 기둥 - 210×210 일본산 삼나무 원목 / 105×105 일본산 삼나무 원목, 집성목 / 지붕 - 38×235 서까래, 12㎜ OSB합판, 방수시트지붕마감재 : 컬러강판(리얼징크)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 3호 120㎜, 수성연질폼 200㎜ 발포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외단열 시스템창호재 : 필로브(FILOBE)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설계 : 민우식(민 워크샵)설계담당 : 안희경, 양인성, 김병수시공 : 스튜가(박욱진)주요 자재 공급처 : 베스트 프리컷(최성근)건축주는 건축가가 해온 그동안의 작품처럼, 외관은 모던하고 단순하지만 내부만큼은 다양한 모습을 가진 집을 갖고 싶다고 했다. 그리곤 땅콩집을 원했다. 하지만 겉으로 봐서는 땅콩집처럼 보이지 않고 현관에서 두 세대가 서로 마주치지 않아야 했으며, 일반적인 듀플렉스 평면 또한 거부했다. 사실 듀플렉스와 목구조 두 가지 모두 건축가에게는 처음 시도하는 낯선 과제였다. 경험 부족을 이유로 건축주에게 철근콘크리트구조를 종용하였으나 결국 그의 강한 의지대로 목구조로 결정되었다. 그리고 이왕 목구조로 계획한다면 비용 증가를 무릅쓰고서라도 중목구조로 집을 지을 것을 권유하였다.모서리 땅인 만큼 건물을 남북 방향으로 어긋나게 자르고 모서리를 비워내는 배치를 취했다. 건물로의 진입은 지구단위계획상 무조건 서쪽으로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동서 방향으로 건물을 쪼개면 임대세대는 북향이 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일반적인 듀플렉스와는 다르게 1층은 동서 방향으로, 2층은 남북 방향으로 엇갈려 배치하였다. 이로 인해 층간 소음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으나 평면을 잘 정리하니 2층의 임대세대 아래는 주인세대의 창고와 차고가 되었고, 2층의 주인세대 아래는 임대세대의 거실이 되었다. 1층 임대세대 거실의 상부는 2층 주인세대의 침실로 배치하여 가능한 층간 소음을 없애려 노력했다. 지하층은 의도 하에 주인세대만 전용으로 사용하게 되었고, 다락은 외관상의 이유로 주인세대에만 놓였다. ▲ 주인세대의 지하 1층 공간. 상부는 2층까지 열려 있다.▲ 주인세대의 현관 홀. 남측 창은 내부 중정에 따라 10m 높이로 설치되어, 들어오는 빛이 집안 전체를 비춘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천연수성도장, 서울벽지, 모이스 보드바닥재 : 주인세대 - 메이플 원목마루 12×125×900㎜(오크우드) / 임대세대–자작 합판마루 7.5㎜(이건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주인세대 - 수입산 석재타일(TST) / 임대세대 - 자기질타일(윤현상재)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주인세대 - 제작가구 / 임대세대 - 리바트 조명 : 국제조명 (을지로) 계단재 : 20㎜ 자작나무(러시아산) 합판 2겹 현관문 : tostem 일본제 시스템 현관문(베스트 프리컷) 방문 : 제작문(50㎜) 붙박이장 : 제작가구 데크재 : 일본산 오비스기목임대세대의 전용 면적은 정확하게 30평이다. 주변의 듀플렉스 주택에 비해서 협소한 편이나, 내용을 더 충실하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상품성에서도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주인세대에서 가장 주목했던 점은 지하에서부터 2층까지 열린 공간을 만들어 각 층의 수직적인 연결을 꾀한 것이다. 아직 어린 자녀들의 동선을 항상 살피고 싶다는 건축주의 요구로 시작되었는데, 이것은 최상층의 다락까지 연결되어 다락의 천창을 열면 자연 환기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기술적인 장점이 있다. 또한, 천장고의 변화는 풍부한 공간감을 줄 수 있다는 건축가의 평소 지론에 따라 복도 2.3m, 식당 2.6m, 각 방은 2.3~3m, 내부 중정은 10m의 다양한 천장 높이를 가지게 하였다. 외벽으로 면한 창의 개수와 크기를 제한하고 복도의 천창과 남측의 10m에 달하는 좁고 긴 전면 창을 만들어, 전체적인 빛과 어둠의 조화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하였다. 이것은 오히려 임대세대에서 더 극적으로 표현된다. 임대세대의 계단 폭은 0.8m, 복도 폭은 0.9m로 좁고 긴 답답한 복도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경사지붕을 그대로 노출하고 천창을 달아 복도가 마치 갤러리처럼 느껴진다. 이 천창의 빛은 계단을 통해 1층에도 은은하게 떨어지게 된다. 1층의 거실과 식당에서 아늑하고 따스한 빛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면, 2층의 복도에서는 항상 빛이 충만한 공간을 누릴 수 있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면 작은 창을 통해 아늑한 느낌으로 돌아간다. 이처럼 천장의 높이와 빛의 조절로 작은 듀플렉스 주택에서 여러 가지 표정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데 주력하였다.디테일적으로는 각 주요부의 모서리에 원목 기둥을 노출되게 하였고 기둥과 보가 만나는 부분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다. 기둥과 보의 크기 차이로 발생하는 작은 틈에는 LED 라인 조명을 삽입하여 천장에 별도의 매입 조명 없이 조도를 확보하면서 천장을 깨끗한 면으로 보이게 한다. 덕분에 낮에는 자연채광이 충만하고, 밤에는 근사한 분위기가 난다. 각 방문은 문틀을 숨기고 문의 크기를 천장 높이와 동일하게 크게 만들었다. 또한 문을 외벽과 같은 면으로 처리하여 숨은 문처럼 보이게 했다. 이것은 실내에서 면하는 벽도 덩어리로 인식하여 한 면으로 보이게 의도한 것이다. 군더더기가 없어 보이니 오히려 순수한 구조체와 마감면만 보이게 되고 그것이 역설적으로 공간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효과를 냈다.SECTIONPLAN – ROOF / PLAN - ATTICPLAN – 2F / PLAN - 1F이 집은 중목구조로 설계되었다. 중목구조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기 때문에 적합한 시공사를 찾는 것이 우선 과제였다. 그러나 수요가 적은 국내 시장의 특성상 타이트한 예산으로 중목구조를 수행할 수 있는 시공사는 드물었고, 설계 단계에서는 원활했던 진행이 시공사 선정이라는 암초를 만나 표류하게 되었다. 급기야는 건축주가 건축을 포기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천신만고 끝에 한옥으로 정평이 나있던 지금의 시공사를 만날 수 있었다. 기존 설계 안에는 창호도 일본제를 수입해서 쓰기로 하였는데, 유지 관리에 대한 부분이 100% 보장되기 힘든 상황이라 국내 창호를 선택하게 되었다. 단, 현관문은 일본에서 직수입하였다. ◀ 임대세대의 1층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쪽 모습 ▶ 임대세대 2층 복도 공간 ▲ 하얀 내벽과 나무 마감재가 조화롭다.• 중목구조벽이 구조 역할을 하는 경량목구조와 달리, 기둥과 보로 건물을 지지하는 전통 한옥의 가구식 목구조에 가까운 시스템이다. 이 공법은 많은 장점이 있다. 첫째, 구조의 노출이 가능하여 미관상 유려하고, 특유의 목재 향을 가질 수 있다. 둘째, 내부의 레이아웃을 변경하기가 용이하다는 것이 매력이다. 셋째, 경량목구조에 비하여 더 튼튼하고, 소음에 대한 부분도 유리하다. 단점은 가격이 비싸고, 국내에 전문 시공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중목구조라 할지라도 전통 가구식 구조와는 다르게 일본산 나무를 사용한다. 일본에서 구조 계산을 하고, 컴퓨터를 사용한 공장 제작 과정을 거친다. 모든 부재의 접합부마저도 미리 선가공되어 수입된다. 현장에서는 철저하게 조립만 하기 때문에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오차가 거의 없어 정교하다.가장 큰 수확은 ‘모이스 보드’라 불리는 세라믹 판재의 사용이었다. 일본 미야자키 현에 있는 거래처에서 새로 출시한 이 재료는 수분, 악취 제거에 탁월하다고 한다. 습기와 냄새에 취약한 지하층의 경우, 전열 교환기를 설치하는 비용이면 이 재료를 쓰는 것이 더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 건축주에게 제안하였고, 이를 흔쾌히 수락해준 덕분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모이스 보드를 사용하게 되었다. 친환경이라 부숴서 흙에 뿌리면 자연으로 돌아가는 참 기특한 재료다.밀도가 높은 듀플렉스 주택이다 보니 내부에서는 읽히는 중목구조의 장점들이 외관에서는 드러나지 않는다. 이 부분은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는다.민우식 건축가건축가이자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며, 2011년 서촌에 ‘Min Workshop’이라는 건축공방을 설립하였다. 대량 생산과 첨단 기술이 넘나드는 시대에 작은 건축에 집중하며 craftmanship을 잃지 않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파티오하우스, 오드코너하우스, Y terrace 상가주택, 오목한 집 등이 있다. 02-735-1372 │ www.minworkshop.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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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9
가족의 첫 집, DaDa HOUSE
다다(DaDa)는 딸 다영이의 애칭이다. 어린 시절 주택살이를 좋은 기억으로 간직했던 부부가 아이에게도 특별한 추억을 심어주고자 지은, 가족의 첫 집을 만났다.취재 김연정 사진 변종석▲ 마치 두 집이 사이좋게 붙어 있는 듯 깔끔하게 시공된 외관이 눈길을 끈다. ▲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현관문. 북쪽으로 주출입구를 둔 것이 이 집의 특징이다. ELEVATION아직도 그때를 잊지 못한다. 그동안 아파트에서만 지내온 가족이 처음 주택으로 이사 온 날, 모두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이곳에 온지 벌써 2년이 흘렀지만 매순간 바뀌는 창밖 풍경은 아직도 여전히 새롭기만 한 가족이다.건축주 김태주 씨가 집을 짓기로 결심한 건 다른 무엇보다 하나뿐인 딸을 위해서였다. 어린 시절 좋은 추억이 가득했던 주택 생활을 더 늦기 전에 딸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었다. 마음을 정한 후에는 지을 집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인터넷을 뒤지고 본지를 정기구독하며 꿈의 실현에 한 발짝 더 다가서기 위해 애썼다.마음을 정하고 나니 모든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직장에서 멀지 않은 작은 시골마을에 적당한 터를 발견하곤 바로 계약을 감행했고, 그동안 눈여겨보았던 시공업체인 코에코하우징을 찾아가 시공을 맡겼다. “사실 처음 본 대지는 이곳이 아니었어요. 저 아래 땅이었는데, 주인이 갑자기 팔지 않겠다고 통보했죠. 당황하고 있을 때, 마침 이 땅이 눈에 딱 들어온 거예요. 위치도 정말 좋았죠. 지금 생각하면 처음 땅을 못산 게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어요(하하).”건축주가 구입한 대지는 남북으로 길고 동쪽에 도로가 있는 150평이 조금 넘는 터였다. 대지레벨은 도로보다 높았지만 북쪽 끝이 도로와 같은 레벨로 평평했다. 동쪽 도로에서 집으로 진입하기엔 너무 협소하다는 제약이 있어, 설계를 맡은 권태신 건축사는 과감히 북쪽에 주차공간과 주출입구를 배치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 2년 차에 접어든 주택살이다보니 정원도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추게 되었다. 데크 아래 올망졸망 핀 꽃들이 정원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높은 층고 덕분에 아파트와는 차별되는 공간감이 느껴진다.집은 두 개의 분리된 매스로 이루어져 있다. 때문에 아직도 두 세대가 함께 사는 집이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고. 이는 땅콩집의 형태를 염두에 두고 있던 건축주가 외관에 그 모습이 반영되길 원한 결과이기도 했지만, 공간의 배치를 고려했을 때도 적절한 선택이었다. 아담한 형태로 나뉜 주택은 여러 가지 크기의 창 덕분에 다양한 표정을 갖는다. 백색의 외벽과 차분한 색상의 컬러강판 지붕은 태양 아래서 더욱 선명히 그 형태를 드러낸다. 외부 디자인이 그대로 투영된 내부는 자연소재를 섞어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 일단 현관문을 열면 아담한 온실과 남쪽 풍경이 중첩되면서 방문자를 맞이한다. 현관은 매스와 매스 사이에 배치되어 전이공간으로의 역할을 부여받았다. 온실을 중심으로 거실 등 공적인 공간과 안방 및 이동 공간으로 실을 크게 분리하였고, 이는 2층 공간까지 나눠주는 기준이 되었다.“다육식물이 가득한 이 온실은 딸과 함께할 수 있는 저의 취미공간이에요. 작은 베란다를 벗어나 이렇게 좋아하는 식물을 키울 공간이 생겨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온실 덕분에 집이 더욱 밝고 포근해 보이죠.” House Plan대지위치 :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대지면적 : 519㎡(156.99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90.18㎡(27.27평)연면적 : 148.28㎡(44.85평)건폐율 : 17.38%용적률 : 28.57%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7.60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줄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구조재 : 벽 - 외벽 2×6 구조목 + 내벽 / 지붕 - 2×8, 2×10 구조목지붕마감재 : 컬러강판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컬러강판단열재 : 이소바 그라스울, 50㎜ EPS창호재 : 미국산 시스템 창호설계 : ㈜예일건축사사무소시공 : 코에코하우징 1599-4169 www.coeco.co.krPLAN – 1F / PLAN - 2F▲ 주인의 애정어린 손길이 묻어나는, 다육식물이 가득한 온실◀ 현관에 들어서면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온실과 마주하게 된다. ▶ 주방 한편에 마련된 다용도실은 안주인의 편의를 고려해 배치되었다.처음 계획할 때만해도 온실은 단지 안주인을 위한 공간이었지만 이제는 가족 모두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 되었고, 집을 방문하는 지인들도 하나같이 부러움을 전한다.천장까지 오픈된 탁 트인 거실과 주방, 다용도실을 서로 통합하고 온실을 기준으로 반대편에 부부공간을 둔 것이 1층의 배치라면, 2층에는 건축주가 원했던 AV룸과 딸의 침실, 그리고 딸을 위해 마련한 아늑한 다락방이 위치한다. 거실 상부의 오픈된 공간을 통해 다락방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눈높이에 맞춘 창들이 언제나 가족에게 창밖의 그림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거실 상부에 마련된 다락공간은 딸의 공부방으로 활용된다. ▲ 기능에 충실하여 깔끔하게 꾸며진 AV룸은 건축주가 늘 바라왔던 공간이다.▲ 2층에 위치한 딸아이의 방. 한쪽 벽면을 그린 컬러의 벽지로 마감해 산뜻하다.▲ 건축주 부부와 이 집을 설계한 권태신 소장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LG Z:IN 실크벽지바닥재 : 동화자연마루 강마루욕실 및 주방타일 : ㈜남성건재 수입 / 국산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계림요업주방가구 : 한샘조명 : 필립스조명 / 갑전조명계단재 : 멀바우집성목 현관문 : 일진게이트 시스템단열도어방문 : 영림도어(ABS도어, 차음도어, 단조도어)아트월 : 낙엽송합판, 페러램 공학목재데크재 : 방부목데크 아래 심어둔 꽃무리가 활짝 핀 오월, 따뜻한 날씨 덕에 정원에서 해야 할 일도 부쩍 많아졌다. 하지만 힘들다기보다 그마저도 설렘으로 느끼며 일상을 보내는 부부, 그리고 이곳에서 더 큰 꿈을 키워갈 딸 다영이. 세 식구의 첫 집은 그렇게 빛나고 있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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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5
네 식구의 작은 마을 Tower House
집을 짓기 전, 부부와 그들의 쌍둥이 두 아들에게 집에 대해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이웃과 예술, 자연이 함께 할 수 있는 곳. 이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그들만의 작은 마을이 건축가의 손을 통해 완성되었다.취재 김연정 사진 Peter BennettsHouse Plan 대지위치 : Alphington VIC, Australia대지면적 : 500㎡(151.25평)연면적 : 225㎡(68.06평)건축기사 : Maurice Farrugia and Associates정원디자인 : Bush Projects and Andrew Maynard Architects조경설계 : Lucida Landscapes스테인드글라스 : Leigh Schellekens 시공 : Overend Constructions 설계 : Andrew Maynard Architects(Mark Austin, Andrew Maynard) www.maynardarchitects.com호주 멜버른(Melbourne) 북동부의 교외지역인 알핑턴(Alphington)에 위치한 타워하우스는 증·개축을 통해 완성된 집이다. 이곳에는 여덟 살 쌍둥이 아들을 둔 부부가 산다. 기존의 주택은 가족의 생활 범위를 모두 수용할 만큼 넓지 못했기 때문에 증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일반적으로 증축이라면 층을 늘려 면적을 넓히는 것이 보통이지만, 건축가는 건물 수를 늘리는 방법을 택했다. 작은 박공 형태의 블록 여러 채가 일렬로 세워지면서, 집은 하나의 작은 마을을 이루었다.대지는 멀리 공장 굴뚝이 보이는, 강과 공원이 인접한 곳이었다. 새로 지어진 몇몇 주택을 제외하고는 주변 모두 소박하거나 작은 판잣집, 벽돌집이 대부분인 마을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이곳과 잘 어우러진 집을 짓고자 했다. 두 아이의 방과 욕실, 거실 등은 기존 공간을 활용하여 온기를 불어넣기로 했고, 스튜디오와 침실, 욕실, 주방, 식당 등은 증축할 공간에 앉혔다. 이 모두는 신뢰와 열정이 더해진 가족과의 대화를 통한 결과이기도 하다.기존 집은 붉은 벽돌로 지어진 단층 건물이었다. 증축한 건물에도 이러한 특징을 적용하고, 대신 목재와 철판 등을 지붕과 건물 외벽에 사용하여 변화를 꾀했다. 이 집만의 또 하나의 특징은 지붕이다. 이제는 구글 어스(Google Earth)를 통해 지붕이 언제나 누구든 볼 수 있는 건물의 대표적 얼굴이 됨을 염두에 두고, 하늘에서 내려다보았을 때도 집이 아름다워 보일 수 있게끔 설계에 각별히 신경 썼다.▲ 기존의 집과 새로 증축한 건물이 조화를 이룬다.▲ 이웃과 함께하는 열린 주택은 가족이 의도한 이 집의 특징이다.기존 주택의 내부는 전면적인 개보수를 거쳐, 침실과 욕실 그리고 거실이 놓였다. 슬라이딩 패널로 가벽을 세워 각 공간을 필요에 따라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건물과 증축 건물 사이를 연결하는 복도도 별도의 건물 안에 따로 자리한다. 그 너머 네 채의 추가 건물이 정원 가장자리를 따라 줄지어 배치되었고, 주방과 식당, 침실과 서재 등이 이어진다. 복도를 따라가면 먼저 목재 패널로 마감된 가구가 돋보이는 주방과 식당을 마주하게 된다. 사실 이곳에는 특별한 공간이 숨어 있다. 집 모양으로 된 구멍을 사다리처럼 밟고 위로 올라가면, 작은 다락과 만난다. 집의 중심에 자리한 은신처라 불리 우는 이곳은 남편을 위한 공간으로, 인조 잔디를 깔아주어 날씨가 좋은 날이면 일광욕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침실 너머로는 아내의 공간이 자리한다. 짙은 색상의 목재로 마감된 작은 서재로, 정원과 마주하는 계단식 좌석을 비롯해 책장과 책상 등이 일체형으로 내부공간을 이루고 있다. ▲ 주방의 모습. 집 모양의 구멍을 밟고 오르면 인조잔디가 깔린 남편의 아지트를 만나게 된다.▲ 정원과 맞닿은 계단식 좌석, 일체형으로 제작된 책상 및 책장으로 꾸며진 아담한 서재SECTION▲ 거실은 가족에게 맞춰 다채로운 분위기로 새롭게 개조되었다. 주택은 이웃에게 열려있다. 앞마당에는 진입로를 내는 대신, 공동텃밭을 조성하여 이웃이 언제라도 찾아와 함께 심은 채소를 수확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사생활을 위해 이웃과 등지고 점점 더 높아져만 가는 울타리에 대한 불만이 있었던 가족에겐 더없이 마음에 드는 공간이다.거리와 마주하고 있는 유일한 2층 건물은 8살 쌍둥이를 위해 디자인되었다. 아래층은 공부방이고 위층은 쉬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소가 된다. 거리 풍경이나 뒤뜰을 내려다보이고, 특이하게도 이곳은 그물이 바닥을 대신한다. 설계 초기 건축가는 이 집의 주체가 될 두 아이에게 종이와 연필을 건넸다.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중요한 것들이 아이들만의 발상으로 표현되었다. 이후 두 아이의 상상력이 더해진 스케치는 건축가를 통해 다듬어진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마지막으로 이 집의 핵심은 ‘지속 가능한 건축’이다. 충분한 채광이 가능하도록 남쪽 경계를 따라 새로운 형태를 제안했다. 개구부와 창을 통해 태양열을 최대한 받아들이고 환기에 의한 공기 흐름으로 고려함으로써, 냉난방 제품의 사용은 최소화했다. 또한 하얀색 지붕은 방열판의 기능을 해 내부로의 열전달을 줄였다. 이밖에 모든 창은 이중창으로, 벽에는 모두 고성능 단열재를 설치했다. ▲ 아이들의 상상력이 더해져 디자인된, 쌍둥이를 위한 재미난 공간. 이 집에서 유일한 2층 건물이다. ▲ 대부분의 실들이 정원을 향해 열려 있어 시원한 개방감이 느껴진다.▲ 화이트 타일로 깔끔하게 마감된 욕실PLANAndrew Maynard Architects 건축가호주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Andrew Maynard Architects는 Andrew Maynard에 의해 2002년 설립된 건축사무소로, 2007년 Mark Austin이 합류하면서 더욱 다양한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뉴욕, 부다페스트, 오사카, 밀라노 등 세계 각국에서 그들의 작업물을 만나볼 수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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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1
박공지붕을 얹은 하얀 단층집 / SIMPLE HOUSE
경북 영주의 한 전원마을, 가로로 긴 하얀색 단층집이 한눈에 들어온다. 손 가는 대로 꺼내 책을 읽고 마당을 뛰놀며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포근히 담긴 집이다.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동서로 긴 대지를 따라 남향으로 앉힌 집“행복이 무엇일까 늘 고민해요. 그 의미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생각할수록 그리 거창한 것은 아니더라고요. 딸아이가 하루라도 빨리 작고 따뜻한 집에서의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했어요.”‘집’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박공지붕의 단순한 선을 가진 단층집. 이곳에 이상민, 박희경 씨 부부와 딸 수아가 산다. 부부는 아파트에 살 땐 주말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고 말했다. 가까운 곳에라도 나들이를 다녀와야 ‘알차고 재미있게 잘 보냈구나’ 싶었다고. 하지만 이제는 내 집에서, 마당에서 직접 가꾼 봄꽃을 매일 만나고,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한낮의 햇볕을 여유롭게 만끽한다. 집이 곧 휴식처가 되는, 꿈 같은 일상이다.집을 짓자고 먼저 제안한 건 아내 희경 씨였다. 남편 상민 씨는 각종 편의시설이 지척에 있고 지하주차장에서 집으로 바로 연결되는 아파트 생활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전원주택은 나이가 더 들고 나서 천천히 지어도 되지 않느냐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희경 씨는 한 달간 남편을 설득하며 집짓기를 밀어붙였다. 마침 영주 시내에서 차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전원마을 단지에 마음에 드는 땅이 나왔고 그중 한 곳을 분양받았다. 원래 계획된 30채가 모두 분양되고 뒤늦게 추가된 세 필지 중 하나였다.▲ 현관 바닥은 건축주가 직접 고른 핸드메이드 패턴 타일로 포인트를 주었다.▲ 긴 장방형 외관 덕분에 수아네 집은 동네에서도 이웃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엄마는 아이를 위해 거실의 긴 벽을 따라 책장을 두어 서재처럼 꾸몄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북 영주시 대지면적 : 574㎡(174평)건물규모 : 지상 1층건축면적 : 116㎡(35평)연면적 : 116㎡(35평)건폐율 : 20% / 용적률 : 20%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3.3m공법 : 기초 - 줄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구조재 : 벽 - 2×6 구조목, 지붕 - 2×8 구조목지붕마감재 : 컬러강판단열재 : 크나우프 에코배트 R21, R32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창호재 : 융기 베카 드리움 33㎜ 3중 창호설계 및 시공 : 트라움 목조주택 043-214-6148“막바지에 들어와 터를 닦을 때부터 이웃들이 많이 궁금해했어요. 뼈대가 세워지고 집의 윤곽이 드러나면서부터는 더더욱 그랬죠. 영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집이라 그런지, 교회나 마을회관 아니냐고 묻는 분들도 많았어요.”‘단순한 멋이 가장 오래 남는다’는 희경 씨는 원하는 집의 모습이 명확했다. 동서로 긴 대지 모양을 따라 남향으로 앉힌 집은 직사각형 모양에 박공지붕을 얹고 하얀색 스터코플렉스로 심플하게 마무리했다. 굳이 단층을 고집한 건 가족의 삶이 층별로 분리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2층을 올릴 경우 법정 용적률에 맞추기 위해 각 층의 바닥 면적이 줄어드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고민한 결과, 방 두 개, 욕실 두 개에 널찍한 거실 겸 주방과 긴 복도가 있는 단층집이 탄생했다. 욕심부리지 않고 꼭 필요한 만큼만 담아 정갈한 느낌이다. ▲ 간소하게 구성하되 화이트 컬러로 통일감을 준 주방▲ 주방과 연결된 거실에는 창을 크게 내어 늘 따뜻한 햇볕이 들어온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신한벽지, 개나리벽지 바닥재 : 구정마루 프라하 욕실 및 주방 타일 : 키엔호 핸드메이드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세비앙샤워기, 대림도기주방 가구 : 주문제작조명 : 서울 유토조명 LED방범창 : 고구려 시스템현관문 : 코렐시스템도어방문 : 영림도어붙박이장 : 한샘데크재 : 고벽돌PLAN - 1F◀ 크지 않게 구성한 손님용 욕실은 일체형 수전 & 도기 세트로 깔끔하게 꾸몄다. ▶ 수아의 놀이방 또는 엄마, 아빠의 개인 공간이 되어주는 작은 방 ▲ 널찍한 안방에는 가족을 위한 싱글침대 세 개를 나란히 두었다.새하얀 자태로 존재감을 자랑하는 외관처럼 주택 내부 역시 화이트 컬러로 통일감을 주었다. 여기에 서울, 경기도로 발품을 팔아 고른 소품과 그림 액자, 핸드메이드 패턴 타일 등이 인테리어에 포인트가 되어준다. 모든 욕실은 물때가 자주 끼는 특성상 청소하기 힘들다는 주부의 현실적 고충을 반영하여 최대한 작게 구성했다. 특히 안방에 딸린 욕실에는 창문을 크게 내달라고 요청했는데, 덕분에 종일 볕이 잘 들고 통풍이 좋아 늘 보송보송하다.거실에서부터 안방 입구까지 벽을 따라 길게 늘어선 책장은 아이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선물이다.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엄마는 거실에 TV 대신 동화책이 가득 꽂힌 책장을 두었다. 그 마음을 다 안다는 듯, 수아는 온 집을 누비다가도 어느새 책장 앞에 앉아 책을 읽는다.지난 1월 입주한 집은 매일매일 단장하며 한층 풍성해지고 있다. 마당에 깔린 고벽돌은 하나하나 손수 작업했고, 화초와 나무 심기 등 정원 손질도 한창이다. 사계절 예쁜 정원을 꾸미려면 아직 공부할 게 산더미라는 부부의 얼굴엔 해사한 웃음이 넘친다. 아주 사소하고 자잘한 행복들이 바로 내 집에 있다는 기쁨. 오늘도 수아네 집에선 매 순간이 따스한 추억이 된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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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3
새 주인을 만나 제모습을 찾은 요즘 식으로 고친 집
그동안 여러 차례 모습을 바꿔왔던 건물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 제대로 된 맞춤옷으로 갈아입었다. 햇살을 한껏 받은 마당에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자니, 집을 고치며 느꼈을 가족의 즐거움과 감탄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하다.취재 김연정 사진 변종석▲ 긴 시간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던 건물이 리모델링을 통해 한 가족의 따뜻한 보금자리로 거듭났다.▲ 현대와 과거의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2층의 다목적 공간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종로구대지면적 : 148.80㎡(45.01평)건물규모 : 지상 2층 + 옥탑층건축면적 : 85.67㎡(25.91평)연면적 : 146.51㎡(44.31평)건폐율 : 57.57% / 용적률 : 98.46%최고높이 : 8.3m공법 : 기초 - 줄기초(기존), 지상 - 조적조(기존)구조재 : 벽 - 적벽돌(기존), 지붕 - 슬래브(기존)지붕마감재 : 자기질타일단열재 : 내단열 - 골드폼 / 압출법단열재 1종1호 30㎜, 50㎜외벽마감재 : 미장 위 외부용 수성 페인트창호재 : 동양창호 PVC설계 : 이관직(비에스디자인건축)시공 : 이경용(LMT Architects) 개조비용 : 약 1억4천만원REMODELING PROCESS01오래된 집을 리모델링하다 보니, 철거와 보강공사를 함께 진행해야 했다.021층을 H빔 구조로 보강해주었다.032층으로 올라가는 내부계단을 계획하기 위해 슬래브를 일부 제거했다.04기존 현관 부분. 이 목재는 2층 벽을 장식하는 데 재사용되었다.051층 자녀방은 기존 공간이 2명의 방으로 쓰이기엔 작아 벽체 철거 후 신설, 확장했다.061층 욕실 벽을 만들고 주방 시공을 진행했다.07옥탑으로 올라가는 외부계단. 2층 조망을 가리지 않으면서 효율적으로 배치하고자 했다.082층 외관의 미장공사가 완료되었고, 전면에 유리가 설치되었다.09바닥에는 온수파이프를 설치하여 난방을 돕는다.10현관 방향을 바꾸게 되면서 생긴 틈에 조적 및 미장을 완료했다.111, 2층 계단 및 주방 벽 등을 타일로 마감했다. 12우물천장 및 벽 석고보드 마감이 끝났다. 기존 문틀을 분해하여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했다.“주택은 건축주와 사용자가 다른 건물이 아니라 같은 공간이다. 집의 설계 과정은 건축주와 반복되는 의견 조율의 과정이 필요하다. 설계 단계뿐만 아니라 공사 중에도 번복과 절충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더군다나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경우는 그 과정이 더욱 복잡해진다. 대지 조건이나 구조 등의 물리적인 한계도 결정을 어렵게 한다. 그렇지만 목표는 하나다. 경제적이며, 살기에 편하고, 보기 아름다운 집. 그런 집이 좋은 집일 것이다.” - 이관직 건축가리모델링 전 기존의 건물은 주택을 개조하여 용도에 맞춰 사용 중이었고, 이전에도 여러 번의 변경을 거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이 건물을 매입한 건축주는 또 한 차례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건축가를 찾았다. 가족의 요구사항은 1층을 가족의 공간으로 사용하고 2층은 비교적 여러 사람이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테라스나 옥상에는 텃밭을 둘 수 있게 해달라는 정도였다. 한옥 목수가 손을 보았던 덕에 기존 집은 한옥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창호를 비롯한 곳곳에 전통적인 소목의 솜씨가 묻어났다. 건축주는 이러한 장인의 솜씨를 최대한 남겨두거나 재활용해주길 원했다. 이 같은 요구는 설계와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여러 어려움과 마주치게 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공간을 만드는 훌륭한 요소들이 되어주었다. 기존의 집은 겉보기에도 오래되어 보이고 여기 저기 손댄 곳이 많았다. 기초적인 설계를 진행한 후 조심스럽게 철거를 시작해 보니 몇 곳은 구조적인 보완도 필요한 상태였다. 결국 부분적으로 조금씩 설계를 수정했고, 구조가 취약한 곳은 철골로 받쳐 기초를 형성한 다음 안정성을 보강하였다. 내부 계단을 위해 2층 슬래브의 일부는 절단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대수술이었다. 가장 큰 난관은 기존 건물에 덧붙여 사용하던, 마당 한가운데 위치한 외부 철재 계단의 처리였다. 건축주는 2층을 1층과 별도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대로 두길 원했지만, 주거 중심의 생활을 위해서라도 계단만큼은 내부로 옮기는 것을 제안할 수밖에 없었다. 마당의 이용이나 주택의 사용, 건물의 형태 등을 고려했을 때 외부 계단을 철거하는 것이 옳은 결정이라는 생각에서다. ▲ 마당에서 바라본 외관. 기존 현관의 방향을 옮겨 남측에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을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2층 발코니 ▶ 안방과 거실을 이어주는 복도. 창밖으로 보이는 마당이 인상적이다. ◀ 현관과 마주한 주방의 경계를 나눠주기 위해 장식 효과가 있는 가벽을 세웠다. ▶ 가족만의 아담한 식사 공간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이 한눈에 들어온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벽지 - MUJI, DID / 페인트 - 친환경 수성락카바닥재 : 신명마루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논현동 C&M space수전 등 욕실기기 : 세면대 및 수전 – 아메리칸스탠다드, 양변기 - 계림주방 가구 : 한샘조명 : 을지로 DS Lighting계단재 : 계단판, 손스침 – 미송집성 / 게비온월 상판 - 아카시아 집성현관문 : 알프라임도어방문 : 예다지도어아트월 : 기존 한옥창호 붙박이장 : 주문제작데크재 : 타일 - 논현동 C&M space현관의 경우, 남측 안방과 북측의 식당, 2층 동선을 포함한 공적 영역을 구분하기 위해서라도 위치를 바꿔야 했다. 도면상으로 계획된 것과 이미 익숙한 동선 중 어디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하는가를 두고 선택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기존 건물에 적응된 선입견 또한 결정을 더디게 했다. 결과적으로 동향으로 나있던 현관을 북쪽으로 옮겨 남측에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는데, 건축주는 지내보니 오히려 현재의 동선에 더 만족감이 크다고 전했다.마지막 남은 고민은 옥상을 올라가는 방법이다. 실내에 옥탑으로 올라가는 동선을 구획할 것인가, 외부에 옥탑으로 향하는 철재 계단을 둘 것인가를 결정하는 문제였다. 처음에는 누수와 단열이 염려되어 발코니 상부 평지붕의 일부를 잘라내고 계단을 실내에 놓는 것으로 설계했다. 하지만 이 또한 건축주와의 조율을 통해 2층 발코니를 거쳐 올라가는 외부 계단을 두는 것으로 변경하였다. 조금 불편할 수는 있지만 건물의 성능으로 보아 다행스러운 결정이 아닐 수 없다. ▲ 2층 한편에 자리한 다도 공간▲ 리모델링하며 나온 기존 목재들은 내부 곳곳 인테리어 요소로 재사용되었다.▲ 집 안에는 음악하는 아내를 배려한 부분들이 엿보인다.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남겨야 할 것이 많고, 복잡한 요소들이 얽혀있으므로 신설 부분은 어수선하지 않게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의 외관을 다듬고 보수하는 과정에서 강돌을 쌓아 붙인 부분, 황토로 미장한 부분 등 많은 곳을 철거했다. 목재 창호를 제외하고 외부가 회벽 같은 느낌으로 단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안팎 대부분을 흰색으로 마감하였다. 마당 곳곳에 있는 서너 그루의 나무와 구석마다 놓인 적지 않은 정원석 더미가 넓지 않은 외부공간을 더욱 좁아 보이게 했다. 그래서 차분한 여유가 느껴지는 전통적인 한옥처럼, 공간을 비우고 마당과 집이 서로 마주하도록 했다. 정돈된 마당에는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해 투수가 가능한 벽돌을 깔았다. 그리고 평평한 사각형의 월대석을 징검다리 마냥 자연스럽게 놓아 가족만의 아늑한 공간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레이 톤의 바닥 타일과 긴 나무 테이블이 잘 어우러진다. ▶ 햇살이 잘 드는 외부 공간. 날이 따뜻해지면 조그만 텃밭을 가꿔볼 예정이다.이관직 건축가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김수근의 공간연구소에서 건축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이공건축의 소장을 거쳐 현재 비에스디자인건축을 운영 중이다. 1999년부터 경기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설계스튜디오 강의를 하고 있으며, 2011 대한민국 건축문화제, 2012 서울건축문화제를 기획·집행했다. 주요작품으로는 과천정보과학도서관, 하비에르국제학교, 영남대학교 60주년기념관, 스탠포드호텔 서울, 능동로텐에이빌딩 등이 있다. 02-873-2024, www.beyond4.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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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8
재택근무를 위한 맞춤 주택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오직 나만을 위한 주택. 하나부터 열까지 건축주의 바람대로 꼼꼼히 완성된 집이 있어 찾아가보았다. 취재 임수진 사진 변종석▲ 도로에서 바라본 모습. 주차장에 지붕을 덮어 건물이 너무 왜소해 보이지 않도록 처리했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하남시 대지면적 : 264.6㎡(80.04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94.86㎡(28.69평) / 연면적 : 144.30㎡(43.65평) 건폐율 : 35.9% / 용적률 : 54.5%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8.5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조,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캐나다산 목재 지붕마감재 : 테릴기와 단열재 : 그라스울, 열반사단열재 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창호재 : 융기 PVC 독일식시스템창호 설계 : 호멘토건축사사무소 시공 : 호멘토 031-711-6278, www.homento.co.kr재택근무로 장신구 관련 무역업을 하는 건축주는 어린 시절부터 주택에 대한 꿈이 있었다. 비싼 땅에 혼자만의 작은 집을 짓는다는 것은 보기 드문 경우지만, 소규모 알짜 주택들과 싱글라이프가 화두인 요즘에 부합하는 주택이기도 하다. ‘집은 작게, 마당을 크게’ 짓는 것이 건축주가 바라는 방향이었다. 최소한의 공간만을 감각적으로 구성하여 온종일 집 안에서 업무를 보고 휴식을 취하는 데 불편함이 없길 바랐다. 주택의 외관은 건축주가 스크랩해두었던 이미지의 콘셉트에 맞게, 스위스의 별장 등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을 접목시켰다. 벽면에는 목재로 디바이더를 적용한 듯이 보이지만 목재의 수축·팽창으로 인해 추후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고자 스터코플렉스에 두께 변화를 주어 나무 색상으로 대체하였다. 천연목재는 아니지만 느낌은 비슷하게, 유지 관리까지 생각하며 디자인을 풀어낸 것이다. 기단부와 현관부 벽체에는 인조석을 붙여 소재의 변화를 주는 동시에 스터코플렉스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하였다. 부지에 꽉 찬 규모의 주택들이 가득 들어선 주변 여건상, 집이 너무 작아 보일 것이 염려되어 해결책으로 전용 차고를 시각적으로 연결되도록 배치했다. 그 위에는 2층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발코니를 두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었다. ▲ 거실과 사무공간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개구부를 두고 창으로 장식했다.▲ 재택근무를 하는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현관으로 진입하자마자 사무공간이 나오도록 설계하였다.1층에는 거실과 주방을 비롯해 사무실을 두고, 침실과 같은 개인공간은 2층으로 모두 올렸다. 현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사무실을 배치했는데, 넓은 면적을 공유하는 대신 거실과 창이 달린 벽을 통해 구획해 각각의 독립성을 강조하였다. 또 거실과 일렬로 연결된 주방에도 아치형 프레임을 세워 각각의 공간이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분리하였다. 침실과 욕실, 드레스룸, 서재 등이 놓인 2층은 완벽한 사적 공간이다. 층간 분리를 통해 퇴근 후 휴식의 공간으로 귀가하도록 의도하였다. 책장 구조로 된 슬라이딩도어를 닫으면 계단실에서 바라볼 때 침실이 드러나지 않게 계획한 것도 독특하다. 계단의 벽면을 비롯해 다양한 곳에 수납을 위한 공간을 계획한 것도 사용자를 배려한 부분들이다. ▲ 주방 겸 식당으로 쓰이는 공간. 아기자기한 소품과 주방가구를 배치했다. ‘ㄱ’자형으로 가구를 짜넣어 공간 활용도가 높다.▲ 건축주의 기호에 맞추어 집 안 곳곳에 아치형 개구부를 설치했다. ▲ 침실에는 책장형 슬라이딩도어를 적용해 문을 닫으면 공간이 감쪽같이 숨겨진다. Interior Source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DID벽지, LG벽지, 비닐페인트바닥재 : 원목마루 MIDAS-이로코몰딩 : 목재 + 빈티지터치욕실 및 주방타일 : 수입타일 윤현상재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기기 : 예성산업 주문 제작조명 : 예술조명계단재 : 집성계단재 애쉬현관문 : 우드원 원목도어방문 : 우드원 도장도어아트월 : 벽난로 - 파벽돌 빈티지, 주방 출입구 - 아치프레임, 격자 빈티지도어데크재 : ACQ 방부목◀ 특별 제작한 욕조와 널찍한 세면대로 꾸민 욕실 ▶ 드레스룸의 높은 천장고를 이용해 다락을 만들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는 높다란 수납장을 두었다. 물건을 꺼내기 쉽도록 따로 제작해 넣은 의자가 깜찍하다. ▶ 박공의 지붕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2층 침실. 전면 창을 통해 햇살이 쏟아져 들어온다.인테리어 콘셉트는 빈티지스타일로 마감하였다. 1층에는 빈티지한 목재 마감으로 편안한 거실 분위기를 연출하였고, 모서리에 설치된 작은 벽난로 뒤쪽에는 파벽돌 마감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곳곳에 색감으로 변화를 꾀했고, 작지만 실용적인 수납공간들도 가득하다. 또 아치문을 선호하는 건축주의 성향대로 주방과 침실 등 곳곳에 아치프레임을 두어 여성스러운 부드러움을 강조하였다.1층 천장고는 가급적 낮게, 2층에서는 박공지붕의 형태를 그대로 이용한 천장을 일부분 드러내면서 부족한 수납을 책임져줄 다락공간까지 마련했다. 아담하지만 아늑한 공간 연출이 이 집의 특징이다. 이러한 장점들이 모여 작지만 아름다운 외관과 알찬 공간 활용으로 소규모 주택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을 풀어주는 주택의 샘플이 되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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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5
연남동 고깔집, CON HOUSE
주사위 형태의 건물 위에 고깔 하나가 자연스럽게 얹혀졌다. 서울 연남동 작은 골목가에 위치한 ‘고깔집’은 이웃과 세대 간 시야를 적절히 열고 닫으며 하나의 형태미를 이루고 있다.구성 이세정 사진 이남선▲ 투톤의 스터코플렉스로 마감한 외관 ▲ 고깔 모양의 복층 세대는 옥상을 활용한 테라스 공간을 갖는다.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대지면적 : 165㎡(50평)건물규모 : 지상 5층건축면적 : 93.8㎡(28.42평)연면적 : 283.9㎡(86.03평)건폐율 : 57.3%(법정 60%)용적률 : 173.4%(법정 200%)주차대수 : 4대최고높이 : 15.1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벽식구조구조재 : 철근콘크리트지붕재 : 컬러골강판단열재 : 비드법보온판2종 120㎜(외벽), 압출법보온판 180㎜(평지붕), PF보드 80㎜(경사지붕)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뿜칠창호재 : 필로브 알루미늄 창호(로이삼중)설계 : ㈜아파랏.체시공 : ㈜이인시각건축비 : 3.3㎡(1평)당 550만원건축주가 사전에 땅을 매입하고 건물의 설계를 의뢰하기 위해 건축사무소를 찾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연남동 고깔집은 대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건축사무소가 동참했다. 동네 카페와 미니 음식점, 1인 공방과 디자인용품 가게 등 문화적 상업시설이 자리 잡은, 그러면서도 외부인들로 너무 시끌벅적하지 않은 동네를 물색하고 있던 건축주는 이런 방식을 통해 원하는 땅을 좀 더 체계적으로 찾아 나섰다. 수익성 부동산을 위해 땅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중 매체를 통해 소위 ‘뜨는 동네’를 검색한 후, 그 동네 부동산에 가서 땅의 가격, 접근로 및 주차 상황이나 주거 환경 등의 기본적인 부동산 정보를 묻고 결정한다. 그러나 좀 더 신중해진다면 대상지가 위치한 동네가 기존 상권의 대안동네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각종 행정적 규제가 존재하지는 않는지, 또는 공적 자본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존재하는지 등의 내용들도 검토해 보아야 하며 이때 건축사무소는 좋은 상담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요소들과 건축주의 자금 상황을 고려해 연남동의 한 부지로 대상지가 결정되었다. 대지는 한 면은 4m 폭의 도로에 접해 있고 나머지 삼면은 이웃 건물들과 접해 있다. 남쪽으로 도로가 위치해 있어 한 면은 이웃 건물과 6m의 인동간격을 유지할 수 있으나, 나머지 주변은 5층 높이의 건물로 둘러싸여 있어 대상지 역시 다른 다세대·다가구주택지와 마찬가지로 부족한 채광과 환기,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지구단위계획에서 규정한 도로에서 1m 후퇴한 건축한계선과 정북일조사선, 화재 발생 시 피난로의 확보 등 법적규제선이 자연스레 건물 외곽선을 결정했다. 연남동 고깔집은 도심에 건축되는 다세대주택의 표준적인 프로그램들을 담고 있다. 1층은 필로티로 형성된 주차장과 도로면으로 근린생활시설(사무소), 2~3층은 총 6세대의 원룸, 마지막 4~5층은 복층형 주거로 구성된다.▲ 측면에 있는 건물의 주 출입구▲ 발코니 외피를 메탈 커튼으로 계획해 빛은 들이면서 외부 시선은 적당히 차폐한다. / SECTION▲ 건물의 북쪽에 위치한 공용 계단실. 벽으로 세운 난간 하부의 디테일이 재미를 준다.도심지에 건축되는 다른 다세대, 다가구주택들도 원룸형 주거 면적이 조금 더 넓어지거나 방이 2~3개가 되는 변주는 있을 수 있으나, 위의 용도 구성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1층은 작은 면적이나마 도로면에 접한 근린생활시설을 확보하고 주차면적을 최소화하며, 그리고 상층부 주거의 채광을 위해 공용계단실을 건물의 북쪽에 위치시켜 평면계획을 결정하였다. 2층과 3층은 20~24㎡의 전용면적으로 이루어진 원룸형 주거 총 6세대가 위치한다.원룸형 주거의 계획에서는 충분한 채광과 사생활 보호라는, 대지 특성상 서로 모순되는 두 가치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했다. 다가구·다세대 밀집지에서는 애초에 충분한 환기나 채광이 어렵고 사생활 침해도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 연남동 고깔집에서는 발코니 영역을 중간지대로 설정해 ‘거실 발코니 이웃’ 이라는 도식이 성립하도록 계획했다. 즉 발코니 외피를 투과성과 차폐성 모두를 갖춘 일종의 메탈 커튼으로 계획해, 빛은 발코니로 들이면서 외부의 시선은 적당히 차폐하도록 했다. 거실 내부에서 보면 큰 창을 통해 이 메탈 커튼이 스크린으로 작용해 주변의 어두운 이웃경관을 여과시킨다. 각 세대 화장실의 환기창 또한 발코니 쪽을 향하도록 해, 환기창을 내고도 열지 못하는 대다수 다세대주택의 모순적 상황을 해결하도록 했다.▲ 20~24㎡의 원룸 공간은 독립적인 세대로 그 역할을 충분히 한다. ▲ 건물의 북쪽에 위치한 공용 계단실 ▲ 복층 세대는 경사진 벽을 그대로 드러내 안락한 좌식 공간을 꾸렸다.Interior Source내벽마감 : 삼화페인트 수성무광 백색(실내), 테라코코리아 핸디코트(공용부 계단)바닥재 : 동화강마루 메이플(거실, 방), 집성목 메이플(3~4층 계단), 무기질바닥재(공용부 계단)욕실 및 주방 타일 : ㈜에스티세라믹 화이트, 그레이타일 100×400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주방 가구 : Haatz(후드), 아메리칸스탠다드 비스토K(수전), 백조싱크볼 SQS500조명 : 히포LED(방등), LUMID(거실, 주방등) 계단재 : 무기질바닥재 그레이(1~3층), 집성목 메이플(3~5층)현관문 : 현장제작방문 : 영림ABS도어붙박이장 : 현장제작4층과 5층은 복층형 주거의 한 세대로 구성했다. 4층은 주방과 식당, 그리고 작은 거실을 두었고 5층은 침실과 넉넉한 화장실, 욕실을 계획했다. 4층 외부는 주변 건물의 일조를 위해 건물 외벽이 일부 후퇴해 생긴 자리에 지붕 테라스를 두었고, 난간을 이용해 인접한 이웃 건물에서의 시선을 어느 정도 차폐했다.건물은 골조는 매트기초와 그 상부에 철근콘크리트 벽식 구조의 방식으로 완성되었다. 매트기초의 하부와 측면은 압출법보온판으로 단열해 얕은 기초임에도 동결심도를 극복할 수 있도록 했다. 현행 건축법상 최대 용적률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한 층의 층고가 약 2.7m를 넘기 힘들다. 낮은 층고의 문제는 결국 아파트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철근콘크리트 라멘구조 대신 슬래브 두께를 5~10㎝ 증가시켜 보와 기둥이 없는 슬래브와 내력벽 구조를 사용토록 했는데, 층고를 조금이나마 더 확보하게 된 대신 공간의 가변성은 일정 부분 포기해야 했다. 이 건물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3층까지의 하단부가 주사위 형태이며 4, 5층 상부는 고깔 모양의 경사면으로 전체가 단일체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이러한 형태미를 살릴 수 있도록 건물의 외피는 외단열시스템을 적용했다. 외단열시스템은 단열재의 탈락이나 오염 등만 유의하면 외부 마감재 중 가성비가 좋은 편이기도 하다. 원룸형 주거 각 세대의 발코니는 유공판과 외부 커튼을 이용해 이웃과 세대 거실 간의 시야를 적절히 차폐하는 동시에 개방감을 줄 수 있도록 했다. ▲ 메인 침실이 되는 꼭대기방 ◀ 침실 한 켠에는 가벽 뒤로 변기를 숨겨 둔 프라이빗한 욕실이 자리한다. ▶ 컬러골강판으로 마감한 복층 세대. 테라스는 녹화 대신 자갈과 블럭을 이용해 유지 관리를 쉽게 했다.4층의 지붕 테라스에는 지구단위계획상 옥상녹화가 의무화되어 있었다. 실제 열교 및 결로현상을 막기 위해 지붕을 외단열하면서 옥상을 녹화하기가 쉽지 않았다. 금전적인 문제와 업체의 기술력 부족 등의 이유로 한국에서 지붕 외단열 공사를 기피하는 현상이 일반적인데, 이는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경사면에는 재료의 특성상 외단열시스템을 시공하기가 힘들고 하자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어 컬러골강판을 이용했다. 글·이세웅이세웅·최연웅 건축가2013년 설립된 건축사무소 ㈜아파랏.체의 공동대표로,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현 건축과)와 독일 슈트트가르트 건축대학 석사과정을 함께 거쳤다. 이세웅 대표는 뮌헨 소재의 건축사무소 알만자틀러바프너 아키텍텐에서 다양한 현상설계와 실시설계를 경험하고 독일건축사를 취득하였고, 최연웅 대표는 함부르크 소재 게어버 건축사사무소, 슈트트가르트에 위치한 불프 건축사사무소에서 다수의 공모전과 실시설계에 참여했다. 건축 환경이 노출되어야 하는 다양한 상황들에, 명료하지만 시적인 제안을 찾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한다. 02-3141-2687, http://apparat-c.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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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8
아이를 위한 집, 제제하우스
마당 앞 너른 데크에 준비된 모래놀이터만 보아도 어린 자녀가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집. 네 식구의 웃음소리가 넘쳐나는 제제하우스를 소개한다. 취재 임수진 사진 변종석House Plan대지위치 : 전라남도 나주시 대지면적 : 505.3㎡(152.84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82.3㎡(24.89평) 연면적 : 137.7㎡(41.65평) 건폐율 : 16.3% 용적률 : 27.3%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9.0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외벽 - 2×6 구조목, 내벽 - SPF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단열재 : 그라스울 R-30, 비드법단열재 2종 1호 50㎜ 외벽마감재 : 세라스킨, 전벽돌타일, 컬러강판, 루나우드 창호재 : YKK 창호, LS 창호 설계 및 시공 : (주)홈포인트코리아 02-3414-8868 www.hpk.in 건축비 : 3.3㎡(1평)당 500만원‘제제하우스’라는 이름은 두 아들의 이름에서 따왔다. 근무하는 회사가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부득이하게 삶의 터전을 옮겨야 되는 상황에 처하자 부부는 아예 인근 택지에 집을 짓기로 마음먹었다. 평소 가족이 캠핑 등의 야외활동과 레저스포츠를 즐기던 터라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을 선택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재빨리 나주에 형성되어 있는 여러 단지들 중 한 군데를 선택하여 부지를 정한 뒤, 집짓기를 시작했다. 대지는 단지 내 경사지의 제일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정면으로 건너편의 강과 산이 훤히 보이는 좋은 뷰가 가장 큰 장점이다. 단지 자체가 계단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대지별 프라이버시 보호가 확실한 점도 이곳을 선택한 큰 이유 중 하나였다. 여러 조건들을 반영하여 잡게 된 콘셉트는 크게 세 가지. ‘전망을 고려한 발코니가 있을 것’, ‘모던 스타일을 중심으로 포인트가 있을 것’, ‘층간의 오픈 공간을 통하여 소통할 수 있는 집이어야 할 것’이다.▲ 흰색의 심플한 매스에 2층 발코니 부분을 돌출시켜 시선을 사로잡는 주택 외관▲ 블랙 톤의 컬러강판과 전벽돌을 사용해 포인트로 삼았다. ▲ 2층까지 연결된 천장고로 밝은 빛이 내리쬐는 거실. 거실과 주방을 구획하는 벽면에 목재를 활용해 아트월을 제작했다. ▲ 조명과 가구가 잘 어우러진 식당. 널찍한 식탁을 배치했다. 외관은 심플한 본체 매스에 바깥을 자유로이 내다볼 수 있는 2층 발코니로 변화를 주었다. 또한, 하얀 바탕과 대비를 이루도록 블랙 컬러강판과 전벽돌 타일을 사용해 강조하였다. 인테리어에도 모던 스타일을 충실히 실현하도록 노력했다. 거실과 주방 사이의 벽체를 목재로 꾸미되, 천장까지 이어지게 디자인하여 일체화된 이미지로 완성했다. 거실의 개방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로의 공간 확장을 도와주는 폴딩도어를 설치한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주방은 널찍한 식탁용 테이블을 위주로 역시나 목재의 이미지가 혼용된 재질의 가구를 적절히 배치하여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대우벽지 무지, LG하우시스 테라피 바닥재 : 동화 자연마루 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타일, 국산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동서 이누스주방 가구 : 우림퍼니처조명 : 공간조명, 램프랜드 계단재 : 오크, 멀바우현관문 : YKK VENATO 방문 : 영림도어아트월 : 현장 제작붙박이장 : 우림퍼니처데크재 : 방킬라이▲ 복층으로 설계된 아이방▲ 전면의 풍광을 바라볼 수 있도록 꾸민 부부침실◀ 바쁜 아침 시간을 고려해 화장실을 따로 분리하고 두 개의 세면대를 배치했다. ▶ 2층에는 벽난로 연통 앞으로 계단식 의자를 마련하여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게 했다. 버려지기 쉬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빛난다.2층의 자녀방은 복층구조로 계획하여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해주는 역할을 기대했다. 또 다른 자녀방은 거실 쪽에 창을 두어 방 안에서도 항상 바깥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을 위한 건축주의 세심함은 외부 데크에서도 드러나는데, 아이들의 모래놀이터도 만들고 여름에는 수영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아래층의 거실이 내려다보이는 위치의 2층 간이서재는 벽난로의 온기를 쬐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알짜배기 공간이다. 또한 2층의 세면실에는 1층 다용도실로 연결되는 세탁물 슈트를 설치하여 편의성을 높였다. 모던한 외관과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집 안 곳곳에 녹아든 실속 있는 아이디어들이 빛을 발하는 주택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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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1
풍요로운 빛이 머무는 곳, 판교동 주택
조용한 주택가 모서리 땅, 단정한 인상의 건물이 오롯이 섰다. 건축가의 고민과 건축주의 열의로 완성된 판교동 주택은, 지하 깊은 곳까지 빛을 머금은 따뜻하고 포근한 가족만의 공간이다.취재 김연정 사진 이남선 ▲ 삼면이 도로에 접한 코너에 삼각형의 조형성을 띤 주택 한 채가 들어섰다.▲ 외벽은 따뜻한 질감과 색상의 테라코타패널로 마감되었다.▲ 마당을 감싸 안은 집. 1층 내부는 안마당을 향해 개방된 시야를 갖는다. SECTION▲ 옥탑층과 연결된 외부공간은 가족만의 야외활동을 배려한 장소다.판교동 주택의 대지는 삼면이 도로에 접한 코너에 위치하여 건축가 입장에서는 건축물의 모습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좋은 조건이었지만, 거주자의 입장에서는 사생활 노출의 우려가 있는 필지였다.설계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고려한 사항은 건축물의 쇼윈도처럼 변해버린 판교 주택가에 또 하나의 색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무언의 존재감을 지닌 주택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최소한의 외장재를 사용하여 형태의 조형성을 강조하되, 이 조형성은 내부공간과 연계된 진정성을 지니도록 한다는 설계방향을 설정하였다. 외관디자인은 건물이 도로면에 나란히 배열되는 지루함을 탈피하고자 삼각형의 기하학적 조형을 도입하였다. 이는 반듯한 내부공간이 만들어질 뿐만 아니라, 2층에서는 삼각형의 재미있는 베란다 공간으로 변환된다. 주택의 외장재는 테라코타패널을 사용하였다. 이 패널은 다소 고가이지만 흙을 구워서 만든 친환경소재이고 따뜻한 질감과 색상을 지닌 자재이다. 특히 외관디자인 특성상 생긴 60°, 120° 등 일반적이지 않은 접합부위는 생산 공장에서 필요한 각도대로 자재를 커팅, 반입하여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조형적으로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일 수 있게, 다락방 위 경사지붕 또한 테라코타패널로 디자인했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 패널로 지붕을 시공한 경험이 전무해 누수에 대한 염려를 하지 않을 수 없었고, 결국 시공과정에서 금속패널로 변경해야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보통 주택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하면 대부분 ‘마당’을 꼽는다. 하지만 이 주택의 경우 볕이 잘 드는 남향이 도로면에 접한 데다 담장설치가 금지된 지역적 제약으로 건물을 최대한 도로면에 배치해야 했다. 따라서 건물은 마당을 감싸 안고 1층의 거실과 주방은 안마당을 향해 개방된 시야를 가진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대지면적 : 228.1㎡(69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다락 건축면적 : 112.57㎡(34.05평)연면적 :295.9㎡(89.50평)지상 - 202.4㎡ / 지하 - 93.5㎡건폐율 : 49.35%용적률 : 88.73%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9.85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재 : 벽 – 철근콘크리트 / 지붕 - 철근콘크리트지붕마감재 : 금속패널단열재 : 벽 - T75 경질우레탄단열재 / 천장 - T200 압출법보온판특호외벽마감재 : Paneltek T18 테라코타패널창호재 : 커튼월 - 엘지창호 150㎜ AL 창호(로이1면, 3중유리) / 침실 - 엘지창호255㎜ PVC 이중창호(로이1면,복층유리) / 그외 - 엘지창호 70㎜AL 시스템창호(로이1면, 복층유리)설계 : ㈜스페이스목금토건축사사무소구조설계 : 모아구조시공 : ㈜모비덤▲ 긴 테이블과 펜던트 조명이 인상적인 주방과 식당 공간. 벽면 수납장은 주방용품의 깔끔한 정리·정돈을 돕는다.▲ 시선을 끄는 철골계단은 지하부터 옥탑까지 오픈된 4개 층의 연결고리가 되어준다.▲ 환한 햇살 덕분에 더욱 넓어 보이는 1층 거실 전경거실에는 2층까지 연결된 커튼월 창호를 설치하고 그 앞에 지하 1층부터 3층 옥탑까지 4개 층이 오픈된 보이드 공간이 위치한다. 이곳엔 철골계단을 놓아 내부공간의 연결고리가 됨과 동시에 주택으로서는 대담한 뷰포인트를 지니도록 하였다. 특히 ‘ㄷ’자 형태로 두 번 꺾인 철골계단은 구조계산에서부터 제작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강성이 높은 토목용 스틸플레이트를 공장에서 레이저로 재단하고 조립을 마친 후 현장의 콘크리트골조에 매다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이러한 시공법은 토목 관련 사업을 하는 건축주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가능할 수 있었다. 빛을 가득 들인 철골계단은 지하층까지 연결되어 지하층 또한 음습하게 버려진 곳이 아닌 유용한 공간으로 활용하였다. 판교의 주택지는 대부분 필지가 크지 않은 관계로 지하층의 공간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터파기나 골조공사 등 만만치 않은 공사비를 생각하면 지하층에도 충분한 빛을 들이고 환기가 잘 되도록 하여 활용도 높은 공간으로 만들어야 했다. 이를 위해 남향의 도로면에 삼각형의 썬큰(Sunken)을 계획하였는데, 덕분에 안마당의 면적을 줄이지 않고도 썬큰을 통해 낮 동안 들어오는 온화한 빛이 지하공간을 더욱 풍요로운 모습으로 만들 수 있었다. 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벤자민무어 페인트바닥재 : 가영세라믹스 욕실 및 주방 타일 : 가영세라믹스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동원 세라믹주방 가구 : 리첸조명 : 모노라이팅계단재 : 자체 제작현관문 및 방문 : 자체 제작붙박이장 : elfa, 이케아주택의 또 하나의 특징은 건축면적이 36평 정도밖에 되지 않는 주택에서 2층의 각방이 독립된 베란다를 가진다는 것이다. 건축물의 조형성과 맞물린 삼각형의 베란다는 청소년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아이들이 장시간 방에서 지내는 갑갑함을 덜어 주고, 땅과 맞닿지 않은 2층에서도 나만의 마당을 갖게 된다. 또한 이 베란다는 각방과 도로와의 버퍼존(Buffer Zone) 역할을 하여 도로면에서의 소음과 시야를 차단한다. 2층 복도와 면한 아이들의 공부방은 위층의 다락과도 연결되어 다양한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내부공간과 잘 조화되는 인테리어는 건축주가 자재 선정부터 색상, 가구, 조명, 장식장 디자인까지 직접 발주해 시공하였다.무언의 존재감, 사생활 노출 최소화라는 외부적 요건을 가지고 출발한 설계는 그러한 요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독특한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고 만족할 만한 해법을 찾을 수 있었다. 건축주가 원하는 생활방식, 주택으로서의 순기능을 건축법의 테두리 안에서 모두 포용하면서 설계자의 건축적 의도를 담아내는 것은 난해하지만 늘 흥미로운 작업이다. 글·송선화 ▲ 충분한 빛을 들이고 환기 또한 잘 되는 지하층은 활용도가 높다. ◀ 집 안 곳곳에서 건축주의 남다른 인테리어 감각이 엿보인다. ▶ 계단 하단부는 다양한 물건을 넣어둘 수 있는 수납공간으로 활용하였다.▲ 파란 벽지가 포인트가 된 침실. 2층의 각방에는 독립된 삼각형의 베란다를 가진다. 송선화 건축가홍익대학교 건축학과와 건축도시대학원을 졸업하고 범건축, 알바트로스플러스 등에서 근무하였다. 2007년 사무소를 개소하여 주택·업무시설·상업시설 등의 다양한 작업을 진행했고, 수원시 공공건축가, 성남시/용인시 경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031-781-6545, www.spacemgt.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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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5
자연에 기댄 시골집 / MMMMMS HOUSE
옛 시골집을 닮은 이곳의 시간은, 자연과 함께 천천히 흐른다. 건물 앞으로 주변과 열린 공간을 둔 것은 담담히 자연에 어울리고픈 가족의 마음이 반영된 결과다.취재 김연정 사진 Eugeni Bach▲ 대지를 가로지르는 긴 형태의 돌집은 그 모습 자체로 자연과 한데 어우러진다.▲ 창을 통해 주변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높은 층고의 1층 내부주택은 최근 개발된 스페인 카마예라(Camallera) 외곽에 위치한다. 대지가 마을에 면하고 있어, 그 모습은 마을 내에서도 훤히 드러난다. 이 지역의 건축법규는 그렇게 까다로운 편은 아니었다. 신축 주택에는 그저 일반적인 특징만을 규정하는데, 예를 들어 석재로 외장마감을 한다거나 경사지붕을 ‘아랍(arab)’ 타일로 덮으라는 식이었다. 이러한 조례는 카탈로니아에서 신축 건물을 소위 ‘농가주택(masia)’이라 불리는 옛 시골집처럼 보이게 하려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이 프로젝트는 농가주택을 고립된 건물로 보지 않고, 전원적인 풍경을 배경 삼아 농지에 지어진 가치 있는 건축물로 생각하고자 했다. 진정한 농업적 맥락이 없는 전통 카탈로니아 주택이라면 의미가 없을 것이며, 단 10만 평방미터의 면적에 비슷한 주택만 스무 채 있다면 그 특별함도 훨씬 덜할 것이다. 따라서 전통적인 농가주택을 똑같이 따라 하기보다, 주변의 농장 창고들과 연계를 만들어내는 등의 또 다른 유형으로 촌락과 관계를 맺도록 설계 방향을 잡아나갔다.이 집의 공간구성은 창고의 논리를 따르는데, 커다란 입체를 만들고 그 속에 더 작은 유닛들을 밀접하게 배치하는 식이다. ‘창고’ 내 ‘상자’ 안에 침실과 주방 및 욕실을 배치하고,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시야와 동선은 집 주변의 풍경과 직접적인 관계를 만들어낸다.▲ 벽으로 가리지 않은, 외부로부터 열린 공간은 가족과 그들을 찾아온 지인들이 공유하는 쉼터가 된다.▲ 외벽의 프레임이 푸른 자연을 액자 속 그림처럼 담아낸다.House Plan 대지위치 : Camallera, Girona, Catalonia, Spain대지면적 : 300㎡(90.75평)견적사(QS) : Eulalia Cudola설계협력 : Carina Silva, Sara Matias, Albert Cabrer구조설계 : Masala consultors시공 : Calam-Tapias Construccions설계 : Anna & Eugeni Bach http://annaeugenibach.comSECTIONPLAN - 1F▲ 캐노피는 1층에서는 시원한 그늘을, 2층에서는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늘 따사로운 햇살이 집 안 깊숙이 들어오고, 열린 창은 내·외부 경계를 허물었다. ▲ 깔끔한 인테리어와 벽을 활용한 공간 아이디어가 돋보인다.집 내부의 동선은 늘 외부 공간에 밀접하게 연결된다. 공용 공간은 높이도 높거니와 외부와 직접 관계함으로써 마치 항상 열린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주변의 풍경과 자연을 만끽하게 해준다. 이러한 아이디어에 따라, 이 집은 한쪽 끝에 빈 공간을 두었다. 이 외부 공간을 덮는 캐노피는 그늘과 시야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다시 집의 중심 공간이 된다. 아울러 집은 저에너지 건물로 설계되었다. 여름철 입면의 작은 개구부들과 북향 천창들로 맞통풍(Crossed Ventilation)을 유도하여 에어컨 없이도 집 안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시켜 줄 시스템을 계획했다. 겨울철에 대비하여 벽두께와 단열을 더했고, 태양전지판과 연결된 고성능 우드칩 히터는 난방과 온수 기능을 모두 제공한다. 빗물은 지하저수조에 집수되었다가 정원과 화장실에 ‘재활용수’로 쓰인다. 시공을 위한 재료들은 모두 지역의 생산업자와 공급업자로부터 수급하였다.PLAN - 2F▲ 나무 바닥과 흰색 천장, 붉은 벽돌을 쌓아올린 벽면이 조화를 이뤘다.▲ 미닫이문을 여닫음으로써 내부는 언제든 공간변형이 가능하다.▲ 깔끔하게 타일로 마감된 욕실Anna & Eugeni Bach 건축가핀란드 출신의 Anna Bach와 스페인 출신의 Eugeni Bach가 운영하는 건축사무소로, 현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인테리어와 산업디자인을 비롯하여, 도시 계획에 이르기까지 건축과 관련한 다방면에서 활약 중이다. 그 능력을 인정받아 유럽의 여러 매체에 작품이 소개되었고, 다수의 건축상도 수상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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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1
젊은 가족의 흙벽돌집
주변이 잘 정비된 택지지구에 흙벽돌집이 들어섰다. 견고하고 단정한 느낌의 이 박공지붕 이층집은 세 아이를 둔 젊은 부부의 집이다.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튼튼하게 쌓아 올린 황토벽돌이 그대로 노출된 주택 외관House Plan대지위치 : 세종특별자치시 한솔동대지면적 : 315㎡(95.29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104.14㎡(31.50평)연면적 : 168.51㎡(50.97평)건폐율 : 33.06%용적률 : 53.50%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8.67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지상 - 황토벽돌 이중 쌓기, 목구조구조재 : 벽 - 200㎜ 황토벽돌 이중 쌓기, 지붕 - 2×8 구조목지붕마감재 : 스페니시기와(마자론)단열재 : 지붕 - 에코배트 단열흡음재 R-38HD(‘가’등급, 열전도율 0.033W/㎡·K), 외벽 - THK50 단열재(‘가’등급, 벽체 열관류율 적용 0.3403W/㎡·K), 바닥 - THK80 단열재(‘가’등급)외벽마감재 : 황토벽돌 위 발수코팅, 무절적삼목 베벨사이딩, 스터코플렉스기초노출마감재 노벨스톤창호재 : 독일식 3중 시스템창호설계 : 참하우스 손찬호시공 : 에코하우스 윤방원 1566-7852 www.ecohouse.company건축비 : 3.3㎡(1평)당 600만원▲ 엄마는 거실과 연결된 주방에서 집안일을 하면서도 아이들을 항상 지켜볼 수 있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황토 미장 바닥재 : 한솔 강마루 울트라욕실·주방 타일 : 거실 - 세크라멘토 그레이 / 안방 욕실 – 트레비스, 알라 바스터 / 주방 – 미스트랄 / 2층 욕실 - 그래픽 알라 바스터욕실기기세면기 - 대림, 양변기 - 계림조명 : 비츠조명(에단, 아키원목)현관문 : 코렐(원목) 솔리드블랙붙박이장 : 목공 제작 단조 : 단조데코레이션거실·한실 천장 : 홍송 원목, 히노끼 무절 루버내부 창호 : 세살문 한지창호“아버지께서 황토벽돌 공장을 하세요. 그곳에서 만든 벽돌로 흙집을 지었죠.”건축주 임헌관 씨는 세종시 토박이다. 아버지의 벽돌 공장도 오래전부터 이곳에 자리했다. 지금은 공장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했지만, 그는 이곳에 남아 아버지의 공장에서 생산한 벽돌로 집을 지었다. 아버지의 손길이 닿은 벽돌은 분사, 혼합한 황토를 고유압으로 찍어내어 자연 양생한 것이다. 덕분에 곧 태어날 아이를 품은 만삭의 아내 조이림 씨와 아직 어린 남매 태진이, 미소는 새 보금자리에서 한층 건강한 생활을 누린다.세종시 블록형 단독주택지에서 집을 짓는 일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일이었다. 정부청사와 해당 지역 관할관청 두 곳에서 모두 허가를 받아야 했고, 오렌지빛 스페니쉬 기와를 얹었던 지붕은 정해진 조례에 맞추어 짙은 회색으로 다시 칠해야만 했다. 헌관 씨는 지붕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쉬움이 남지만, 할아버지의 손길이 담긴 집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노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면 다시금 감회가 새롭다.PLAN – 1F / PLAN - 2F▲ 황토로 마감한 벽과 목재로 박공지붕 선을 따라 만든 천장, 세살문 한지 창호가 조화를 이루는 거실▲ 전통미를 물씬 풍기는 1층 한실▲ 세 아이를 위해 만든 다락방▲ 2층에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두었다. 계단실 벽은 투시형으로 하여 답답함을 없앴다.흙집은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일차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기단을 높여 짓는다. 이 주택 역시 기초를 높이고 하단에는 구운 벽돌을 쌓았다. 벽체는 사이에 단열재를 두고 200㎜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쌓아 올렸다. 튼튼하면서도 따뜻한 집을 짓기 위해서다. 두꺼운 벽체 덕분에 3중 시스템창호를 설치하고도 창턱이 크게 남아, 내부에 세살문 한지 창호를 하나 더 달았다. 이는 창호의 단열을 보완해주는 것은 물론, 커튼의 역할을 겸해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특히 밤에는 안에서 밖으로 새어 나오는 빛에 세살문 무늬가 그대로 비쳐 주택 외관에 고즈넉한 정취를 더해준다.주택 내부는 젊은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여 공간을 구성하되, 황토 미장으로 마감하고 목재를 함께 사용해 흙집 고유의 분위기를 살렸다. 특히 1층 한실은 집의 포인트 공간으로, 손님을 맞는 다실을 겸해 아내 이림 씨만의 조용한 휴식공간이 되어줄 예정이다. 목재를 사용해 투시형으로 만든 2층 계단실 벽은 답답하지 않은 공간을 원했던 남편의 아이디어다. 대신 손주들이 안전한 공간에서 생활하기를 바랐던 할아버지의 의견을 반영하여 목재 기둥 사이에 단조 장식을 더해 사고 위험을 줄였다.이림 씨는 이곳에 온 후 오랫동안 앓았던 비염이 말끔히 나았다고 전했다. 부부는 아이들도 보다 자유분방하게 공간을 누리며 더욱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할아버지의 손길이 담긴 흙벽돌로 지은 집. 꽃 피는 봄이 오면 태어날 아기도 이 집을 마음에 쏙 들어 하지 않을까.▲ 습기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단을 높이고, 200㎜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쌓아 벽체를 세웠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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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8
가평 2.8ℓ 패시브하우스
노후를 보낼 경제적인 주택이 필요했던 건축주 부부. 친구처럼, 연인처럼 전원에서의 삶을 새로 시작한 그들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취재 임수진 사진 변종석▲ 가을에 촬영이 진행되어 계절꽃으로 풍성하게 꾸며진 정원의 모습▲ 현관에 걸린 패시브하우스 인증패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가평군 상면 대지면적 : 463㎡(140.05평) 건축면적 : 67.14㎡(20.31평) 연면적 : 117㎡(35.39평) 건폐율 : 14.50% 용적률 : 25.27%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7.4m 공법 : 기초 - R.C조,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2×6 구조재, 지붕 - 제작서까래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단열재 : 기초바닥 - XPS, 벽체 - 셀룰로오스, 지붕 - 크나우프 그라스울 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창호재 : 페도라 난방에너지 요구량 : 28kWh/(㎡.a), 2.8ℓ 하우스 기밀성 : 0.44회/h 설계, 시공 : ㈜풍산우드홈 02-3414-8868, www.woodhomes.co.kr건축비 : 3.3㎡(1평)당 600만원건축주 부부는 자녀들이 독립한 뒤 부부가 생활할 주택을 짓기로 하고 3년 가까이 건축박람회와 전시장을 찾아다녔다. 이미 몇 년 전부터 기반시설이 되어 있는 남향 땅에 터를 잡아 놓았으므로, 하자 없이 경제적이고 손이 많이 안 가는 집을 지어 건강한 노후를 보내고 싶었다.그러던 중 패시브하우스에 대해 알게 되었고 한국패시브건축협회의 소개로 풍산우드홈을 만나 2.8ℓ 하우스의 주인이 되었다. 건축비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부부가 원하던 이상형에 가까운 집을 만났으니 실행에 옮기는 건 당연했다.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건축물이라 일컬어지는 패시브하우스의 진가는 겨울 난방비에서 확연히 드러나는데, 아파트에 살던 때와 비교해 1/3 수준이라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여름에도 시원한 밤공기를 머금어 해가 뜬 뒤 창을 닫아놓으면 실내 온도가 종일 쾌적하게 유지되고, 환기장치를 통해 공기는 순환되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태양광까지 설치하여 전기도 거의 무료로 쓰고 있으니 부부가 바라던 집으로 제격이다.▲ 스터코와 징크로 마감하여 모던함이 느껴지는 주택의 외관. 전면으로 데크를 설치하고 텃밭과 정원을 꾸며 풍성함을 더했다. ▲ 실용적인 마감재로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완성하였다. ▲ 거실과 주방 사이는 벽으로 구획하되, 시각적인 답답함과 단절을 방지하고자 개구부를 내었다. 외부는 시공이 쉽고 열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박스 형태지만, 실내로 들어오면 아기자기한 공간이 펼쳐진다. 오래 전부터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어떤 집을 지을지 다 구상을 해놓았던 터라, 요청사항을 전달하고 그대로 짓는 일에는 막힘이 없었다. 가장 강조한 것은 ‘수납’. 오래된 집일수록 잔살림들이 많아지는 것에 미리 대비해 모두 감추어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재의 책장과 자주 신는 신발을 아래에 꺼내놓을 수 있는 신발장 등은 물론이고, 기존에 쓰던 스탠드형 에어컨을 세울 공간까지 마련한 걸 보면 부부가 얼마나 꼼꼼하게 주택을 꿈꿔왔는지 알 수 있다. 두 명이 주로 생활할 예정이라 방은 서재와 침실 하나씩이면 충분했다. 주방은 넉넉하게 만들고 거실과 사이에 벽을 두어 구분하되 창을 뚫어 답답함을 덜었고, 식당에는 일반적인 규격보다 큰 식탁을 배치해 작업대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Interior Source내벽마감재 : LG 광폭합지바닥재 : 한샘 강화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타일, 국산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이누스주방 가구 : 한샘 조명 : 국산계단재 : 에쉬집성목현관문 : 캡스톤데크재 : 방부목◀ 내부에 사용된 거의 모든 가구가 이전 집에서 쓰던 것들이다. 2층의 소거실 역시 사용하던 피아노의 규격에 맞추어 한쪽 공간을 마련했다. ▶ 수납을 강조하는 안주인의 깔끔한 성격에 맞추어 효과적인 규격으로 제작한 주방 가구가 돋보인다.▲ 소박하고 깔끔하게 꾸며진 침실나머지 가구는 모두 이전 집에서 사용하던 것들이다. 일일이 치수를 재서 배치할 자리를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 아트월도 대리석이 아닌 친환경 목재로 선택했는데, 오래 살아도 질리지 않는 인테리어에 초점을 맞춘 결과다. 4개월의 공사기간 동안 부부는 일주일에 한 번씩 현장을 찾아 집이 지어지는 과정을 지켜봐왔다. 벽지나 조명 같은 인테리어 자재를 선택할 땐 자녀들과 함께 가서 온 가족이 고르는 재미도 쏠쏠히 누렸다. 처음 이사 와서는 집 안팎을 정리하느라 고생이 많았지만 워낙 꽃을 좋아해서 매일 매일이 힐링의 연속이라는 건축주. 최근에는 부부가 함께 데크에 오일스테인을 직접 칠했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소소한 행복이 느껴진다. 주변 잣나무 숲에서 쏟아지는 맑은 공기와 정남향의 따뜻한 햇살을 머금은 이 패시브하우스가 특별히 빛나는 이유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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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0
삶을 공유하는 대가족이 사는 작은 집 / House in Tourimachi
“두 세대는 서로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통이 가능한 한 건물 안에 있음으로 인해 집안 전체 분위기를 서로 공유하고, 그들의 관계를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될 것입니다.”취재 김연정 사진 Shinzawa Ippei주택은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한 시간 거리인 군마현 다카사키市에 위치한다. 집이 지어진 대지는 전면이 6m, 깊이가 13m인 길고 좁은 땅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남측에는 폭 4m의 도로가 있고, 북동쪽으로는 추모공원과 접해 있으며 그밖에 주변은 3층 높이의 주택들로 둘러싸여 있다. 건축주는 부모님과 함께 거주할, 채광과 환기 모두 잘 되는 두 세대용 주택을 짓길 원했다. 1층은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연로하신 부모님의 공간으로, 2층과 3층은 건축주 부부와 그들의 자녀 공간으로 설계했다. 주거 지역과 인접한 곳에 공공장소(열린 공간)인 추모공원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가족들의 프라이버시를 확실하게 확보하는 것과 함께 이전보다 더 나은 생활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였다. 창은 채광과 환기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북측에 세 층의 계단통(Stairwell)쪽으로 내었다. 디자인 측면에서 이 주택의 포인트는 집 전체를 덮고 있는 ‘지붕’이다. 두 세대의 동거를 상징하는 이 지붕은 처마를 남쪽으로 확장하여 차양의 역할까지 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직사각형 평면 구조와는 달리, 비스듬하게 가로질러 설치된 슬래브 빔(Slab Beam)을 가지고 있다. 빔의 내부에는 기둥을 설치하지 않았고, 이는 콤팩트한 내부공간에 배치된 각 실들이 기둥에 의해 단절되지 않고 서로 소통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덕분에 집은 개방적인 열린 공간을 제공받았다.개방형의 계단, 열을 맞추지 않은 자유로운 빔, 그리고 이 모두를 덮는 지붕으로 건물 전체를 연결함으로써 주택은 완성되었다.SECTION▲ 어머니가 사용할 소박한 주방 공간▲ 현관으로 들어서면 2층으로 올라갈 계단이 바로 연결된다.◀ 작은 창을 곳곳에 내어 답답함을 최대한 덜었다. ▶ 실용적인 1층 드레스룸. 쓸모없는 공간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엿보인다. 1층 부모님 세대 -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부모님을 배려하여 1층에 노부부의 공간을 배치하였다. 현관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두 세대가 불편함을 느낄 수 없도록 각 실을 구성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아들 부부가 거주하는 2층과 연결된 계단이 위치한다. 그 안쪽으로 욕실과 드레스룸 등 사적인 공간을 두었고, 계단 우측에 침실, 거실, 부모님 두 분이 사용하기 적당한 작은 주방을 일렬로 놓아, 움직임이 편리한 동선을 구축했다.PLAN – 1F / PLAN – 2F / PLAN - 3F▲ 3층에 마련된 발코니는 집의 채광을 돕는 장치로 사용된다.▲ 아들 부부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침실은 주방을 지나 안쪽으로 배치했다. ▲ 오픈된 평면 구조를 가지는 내부 전경House Plan대지위치: Takasaki city, Gunma, Japan대지면적: 83.17㎡(25.15평)건물규모: 지상 3층건축면적: 44.99㎡(13.60평)연면적: 108.59㎡(32.84평)공법: 목구조구조설계: Shin Yokoo / OUVI설계: SNARK(Sunao Koase, Naoki Mashiyama)+OUVI(Shin Yokoo) www.snark.cc시공: Miyasitakougyou2, 3층 아들 부부와 자녀 세대 - 감각 있는 젊은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동선과 분명한 취향을 반영해 채운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만큼 기능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1층에서 올라오면 거실과 주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넓지 않은 면적이지만 높은 층고 덕분에 탁 트인 공간감을 선사한다. 부부의 침실은 1층 전실 위로 배치하여 공적인 공간과 따로 분리된 느낌을 주었고, 이로 인해 그들의 프라이버시도 존중할 수 있었다. 3층에는 아이 방과 가족의 야외활동을 배려한 발코니를 두어 햇빛이 잘 들어오게 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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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6
3代가 함께하는 파주 노안당(老安堂)과 회현재(會賢齋)
“이 집은 1층과 2층이 떨어져 있는 듯 붙어 있는 구조입니다. 같이 부대끼며 지내지만 필요할 때 적절한 거리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오랫동안 함께 지낼 수 있게 하는 기본적인 배려가 아닌가 싶습니다.” 취재 김연정 사진 신경섭이 주택은 파주 교하에 위치한 이층집이다. 결혼하여 분가했던 아들이 부모님과 함께 살고자 의뢰를 한 것이다. 최근에 와서 도시화되는 변화가 많고 척박해진 환경이지만, 오랫동안 살아온 집안의 땅에 다시 새집을 짓고 삶을 이어간다는 것은 왠지 이 땅의 맥을 잇는 느낌이다. 비록 농지가 사라진 후 주차장으로 변하고 텃밭 정도가 남았지만, 넓은 마당이 있어 좀 더 여유롭고 화기애애한 생활이 꾸려질 수 있을 것이다. 이 땅에는 한옥이 한 채 있었다. 바깥에서 보면 얼핏 일반 농가주택처럼 보였지만 서울 명륜동에 있던 한옥을 해체하여 다시 지은 것이라 했다. 살펴보니 ㄴ자 전통한옥 배치로, 문간채와 옆 우사가 가건물로 덧대어 지어져 있었다. 일단 한옥을 실측하였으나 필요한 면적을 위해서 다시 한옥으로 지을 경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다(현대적인 한옥으로 작업할 때 드는 비용은 보통 양옥보다 2~3배 더 비싸다. 기계를 쓴다지만 거의 대부분 수작업이 많기 때문이다). 한옥설계도 하는 건축가로서, 한옥을 허물고 양옥을 짓는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으나 집이 땅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으니 한켠에 유지하고 새집을 증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목재들은 해체되어 팔렸고 석재들은 다시 마당에 깔았다. 그러나 그 기단석만 이곳에 남은 것은 아니다. 원래의 한옥구조를 존중해서 배치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단지 흔적을 되살리려는 것만이 이유가 될 순 없었다. 40년 가까이 살아온 집을 허물고 새로운 집에서 생활해야 하는 부모님을 걱정하여 건축주가 요청한 것은 ‘새로 짓지만 낯설지 않은 집’이었다. 한문을 공부한 부자는 자신들의 집에 각자 이름을 붙였다. 그래서 이 집은 이름이 2개이다. 1층은 노안당(老安堂), 2층은 회현재(會賢齋).▲ 분가했던 아들이 부모님과 함께 살고자 지은 이층집의 외관▲ 창을 통해 엿보이는 1층 주방은 어머니의 주생활공간이며 집의 중심이다.1층 부모님 집 - 노안당(老安堂)은 말 그대로 노인이 편안히 거주하는 집이다. 대원군이 지내던 운현궁의 노안당을 생각나게 하는 이 이름은 매일 새벽 쉬지 않는 부지런한 농부이지만 자족하는 마음이 가득한 아버지의 해맑은 얼굴을 떠올리게 한다. 1층의 경우 옛 한옥 규모와 ㄱ자 형태를 유지한다. 건넌방이 거실이 되고 부엌을 대청자리로 옮겼으나, 아버지가 지내시며 공부도 하던 안방과 어머니가 주무시는 돌침대가 있는 작은방이 그곳에 자리 잡았다. 다만 빛과 환기, 가구의 사이즈를 고려해 2층의 덩어리를 조정하였다. 옛 한옥마냥 1층 집은 문이 여러 개다. 현관도 있으나 식당 앞에 4짝 미닫이가 있고 그 옆에 작업을 위해 마당으로 바로 나가는 정식 문이 있다. 부엌 뒤로도 창고 사용이 편리한 문을 두었다. 1층 평면만 보면 마당 한가운데 있는 ㄱ자 한옥과 똑같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파주시 교하동대지면적 : 513㎡(155.18평)건물규모 : 주동 - 지상 2층, 부속창고 - 지상 1층건축면적 : 139.34㎡(42.15평)연면적 : 231.74㎡(70.10평)건폐율 : 27.16% 용적률 : 45.17%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6.5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구조재 : 벽 - 석재타일, STO(외벽), 석고보드 위 벽지(내벽) / 지붕 - 철근콘크리트 슬래브지붕마감재 : 무근콘크리트(평지붕)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180㎜, 열반사단열재 50㎜ 외벽마감재 : 석재타일, STO 외단열시스템창호재 : KCC PVC창호설계 : ㈜건축사사무소 서가 02-733-4641 http://blog.naver.com/designseoga시공 : 바로세움ELEVATIONPLAN – 1F / PLAN - 2F2층 아들 집 - 회현재(會賢齋)는 지혜가 모이는 집이라는 뜻인데, 학자 부부로서 깊은 공부를 한다는 의미도 있으나 현명한 친구들과 함께 하고 이 집에 모여 즐기겠다는 의지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집이 지어진 후 친구들과 모여 세미나를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원래 이 집의 초기 안을 보면 1층으로만 된 것도 있다. 시내에서는 볼 수 없는 넓은 땅이라, 욕심을 내어 1층으로 구성하고 곳곳에 외부공간을 두어 자연과 만나는 지점을 극대화 하고 외적인 사유공간을 만들고자 했었다. 그러나 1층이 옛 한옥의 배치를 존중하게 되고 더 넓은 작업공간을 필요로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아들 집은 2층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이왕 올라간 김에 가족 간에 너무 자주 부딪히지 않도록 2층의 출입구는 길쪽 주차장으로 따로 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아들과 며느리는 수시로 자동차를 타고 들락거려야 했기에 주 동선을 슬쩍 돌린 것이다. 이 집의 사이좋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역시 계속 붙어서 살림을 하지만 어느 정도 거리감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완전히 분리된 것은 아니다. 2층의 순환동선은 마당의 별채로 있는 1층 서재에서 내부 계단으로 2층과 연결된다. 어찌 보면 2층 현관에서 내려오면 뒤의 쪽문으로 1층 부엌에 손쉽게 들어갈 수 있고, 2층 서재에서 공부하다가 1층 서재로 쉽게 내려올 수 있다.▲ 3천 권이 넘는 책을 두기 위해 만든 2층의 복도형 서재. 서재 아래 외부공간은 수확한 작물을 다듬는 농사작업이 이뤄진다.▲ 두 세대를 배려해 주차장 쪽으로 따로 둔 2층 출입구▲ 완전한 농가주택은 아니지만 현대적인 건물 안마당에서 부모님의 농사일은 예전 모습대로 진행된다.Architect’s Say1人 가구에서 다시 3代가 사는 집으로집을 새로 짓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분가’이다. 결혼하면 부모님과 살던 집에서 나와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이때 집을 짓거나 다른 집을 구해서 살림을 차린다. 또 하나는 같은 원인이면서도 다른 입장이다. 바로 분가해 보내고 남은 부모이다. 자식들이 떠나고 나면 아이들과 함께 했던 넓은 공간이 필요 없게 느껴지고 경제적으로도 풍족한 나이이기 때문에 새로운 공간들을 상상해보게 된다. -그런 와중에, 맞벌이 부부의 육아문제 때문에 다시 부모님과 합치는 경우나 나이 드신 부모님 혹은 홀로되신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다시 새로운 집이 필요한 경우가 생겼다. 전통적인 대가족에서 끊임없이 작아져 1인 가구를 위한 집에 대한 화두가 주택정책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시대에 도리어 삼대가 사는 집이 재조명 받게 된 것이다. 우리 사무실에서 처음 지은 신축주택이 삼대가 사는 집이어서 가족들이 모여 사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할 기회가 많았다. 사실 결혼한 자녀가족과 같이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랫동안 다른 생활습관으로 살던 며느리나 사위가 새로운 식구로 들어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가족구성원 모두 자신들의 입장과 바람을 가지고 건축가를 만난다. 작은 공간들로 연결된 작은 사회가 복잡하게 구성된다. 고작 3~4개월 안에 이 사회를 공간적으로 구축하고 가족구성원의 개별적인 요구들을 만족시켜야 한다. -우리가 해온 주택들을 다시 살펴보니 절반이 삼대를 위한 집이거나 가족들이 언젠가 모일 것을 대비해서 설계한 집이었다. 40평 정도 이상의 주택들은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게 계획되거나 나중에 분리해서 임대를 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경우가 있다. 삼대가 모여 살기 위한 전략도 다양했다. 물론 가족들의 특성과 상황에 의해 나온 결과이지만, 재미있는 해결책들이 몇 가지 있었다.① 신혼부부를 위해서 현관문과 중문 사이에서 계단으로 2층을 연결한 경우② 가끔 놀러 오는 자녀들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건물을 분리한 경우③ 자주 찾아오시는 부모님의 거동을 고려해 현관 앞 방을 비워놓은 경우④ 1층과 2층 구석에 각 방을 만들고 공유공간과 중정으로 은근슬쩍 분리한 경우⑤ 미래의 며느리를 위해서 아들 방을 복층으로 분리한 경우 물론 주어진 가족관계에 대한 요구를 땅이 가진 한계를 이용하여 풀어낸 해법들이다. 다행히 모든 가족들이 가족 간의 우애와 이해가 깊어서 큰 문제없이 설계가 마무리되었고 다들 잘 지내고 계신다. 몇 년 후 그 공간들로 인해 생긴 여러 가지 에피소드와 새로운 관계맺음에 대해서 듣는 것이 기대된다. 물론 좋은 점만 있지는 않겠지만, 그것도 그 집의 특징이고 건축가가 다시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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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
생활습관을 바꿔주는 공간 설계
젊은 건축주들이 전원주택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대개 어린 자녀를 위해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실내공간은 물론, 마당에서 야외활동까지 가능하니 얼마나 매력적인가.취재 임수진 사진 변종석▲ 대지 양옆으로 큰 다가구주택들이 들어선 탓에, 다른 건물들과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사생활 보호가 되도록 계획해야 했다.▲ 잔디를 심어 꾸민 마당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대지면적 : 285.20㎡(86.27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104.40㎡(31.58평)연면적 : 168.00㎡(50.82평)건폐율 : 36.6% 용적률 : 60.7%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8.9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구조재 : 벽 - 2×6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지붕마감재 : 컬러강판단열재 셀룰로오스외벽마감재 : 스터코, 고벽돌창호재 : 독일식 kommerling 시스템창호설계 : 홈플랜건축사사무소시공 : 브랜드하우징집짓기를 고민하는 많은 이들처럼 꿈나무집의 건축주도 ‘왜 집을 지으려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편의를 위해 아파트를 더 선호하는 생활방식을 뒤로 하고, 단독주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한 호기심이나 막연히 꿈꿔왔던 집에 대한 욕심, 멋진 테라스와 마당 때문에 주택생활을 결심한 것은 아니었다. 집을 어떻게 짓느냐보다 왜 짓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결론은 ‘생활습관을 바꿀 수 있는 집’에 이르렀다. TV와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하는 가족들의 평소 생활방식,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와 놀아주지 못하는 아빠의 행동패턴을 바꾸어줄 공간이 필요했다. 가족 모두가 사용하는 거실 공간 외에 자녀들이 책을 보거나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 공간을 하나 더 두기로 했다. 마당 역시 현관 가까이에 모래놀이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여름이면 간이 수영장을 펼칠 수 있도록 궁리했다. 또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유명한 음식점을 찾아가 외식을 하거나, 한 달에 한두 번 주말 캠핑을 하고 영화관 혹은 도서관에 가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일반적인 가족의 여가생활 패턴이 집 안에서 다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획하여 다양한 기능을 충족시키기로 했다.▲ 대지 특성상 초기에는 중정형 디자인으로 출발하였으나, 여러 제약으로 인해 외부공간을 끌어안는 중정형의 장점만을 살려 심플한 형태로 완성했다.▲ 옥외공간이지만 실내처럼 사용할 수 있는 데크◀ 현관의 한쪽 벽에 창과 벤치형 수납장을 두어 밝고 편안한 장소가 되었다. ▶ 계단 하부 역시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거실과 주방이 연결되어 있지만 천장 마감을 달리하여 공간에 변화를 주었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에덴바이오 벽지, 친환경페인트바닥재: 센마루 라임 001욕실 및 주방 타일 : 세진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VOVO주방 가구 : 오벤조명 : 을지로 모던라이팅계단재 : 애쉬목현관문 : 코렐 단열현관문에스피 플레이트, MS24, 카마게 오크(색상)방문 : 예다지 기성도어 + 도장붙박이장 : 오벤데크재 : 철평석 슬레이트 타일간결한 매스의 건물은 대지의 후면으로 물러나 배치되어 있다. 뒤쪽 부지에는 주택이 아닌 어린이공원과 놀이터가 있어서 건물을 공원 쪽으로 최대한 붙일 수 있었고, 그만큼 넓은 마당을 얻게 되었다. 대문에서 현관까지는 디딤돌이 동선에 맞게 이어져 있는데, 현관 바로 앞쪽에는 모래놀이 공간을 두고 뚜껑도 만들어 덮었다. 건물 외관은 설계 과정에서 가장 아쉬움이 남는 부분 중 하나다. 본래 전체적으로 고벽돌을 사용하고자 했던 건축주의 바람을 살리지 못한 것이다. 대지가 속한 지역이 블록형 단독주택지여서 전체 단지 분위기에 적합하지 않은 외관의 색채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단지 기준에 맞춰 고벽돌과 스터코, 컬러강판을 적절히 적용했다. 다소 단순한 지붕선을 높게 올려 이웃한 건물 사이에서 왜소해 보일 수 있는 우려를 해결하였다. 1층 공간은 개방형 거실과 주방을 기본 구조로, 아이들의 놀이터로 쓰이는 응접실 겸 가족실을 현관 바로 앞에 계획하였다. 현관을 들어서기 전에 필로티로 된 휴식공간이 있는데, 가족실의 전면창과 연결되어 여유를 더한다. 자녀가 방과 후 테라스와 가족실에서 놀이시간을 보내고 나면 도서관 격인 거실에서 책을 읽을 동안 주방에서는 간식이 만들어지는 그림이다. 저녁시간 이후에는 2층의 야외 테라스에 올라 폴딩도어를 오픈하고 티타임을 즐긴다. 3개의 침실로 구성된 2층에 부족한 가족실 역할을 겸하는 공간으로, 굳은 날씨에는 텐트를 설치해 가족들의 임시 캠핑장으로도 변신하는 활용도 높은 반외부공간이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새집을 지은 보람을 가장 크게 느낍니다. 저 역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당에 나와 찬찬히 둘러보는 것이 일과가 될 정도로 주택에서의 생활이 정말 좋네요.”지난해 여름 입주하여 새로운 단독주택에서 여름과 겨울을 보낸 건축주 가족. 친척 아이들까지 놀러 와 신나게 즐기는 사진을 보여주는 그의 모습에서 가족뿐 아니라 이웃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집을 실현한 만족감이 담뿍 느껴진다.▲ 안과 밖의 접이문을 모두 열면 외부공간처럼 사용할 수 있는 2층 발코니 ▲ 주방 쪽에는 큰 창을 두어 거실쪽 환기까지 고려했다.▲ 시원스러운 천장고의 2층 홀. 시야를 고려해 계단실쪽 벽에는 긴 창을 배치했다.◀ 충분한 수납을 위해 안방에도 붙박이장을 설치했다. ▶ 복층 구조의 2층 아이방홈플랜건축사사무소‘집은 다양한 건축주의 이야기를 담는 장소’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건축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원하는 바를 최대한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에서 공부하였고, 우드유니버시티 WBI 코스를 수료했으며,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목조건축을 구현하고자 항상 연구 중이다. 031-707-5296, www.homeplan.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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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31
오래된 주택가에 들어선 따스한 불빛
익숙한 동네, 늘 가던 재래시장, 함께 어울리는 친구들이 있는 곳. 건축주는 오래되고 불편한 옛집을 떠나는 대신 정든 동네와 새집을 택했다. 취재 정사은 사진 임준영▲ 서울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곳, 아름다운 망우산이 보이는 동네에 지어진 집이다.▲ 설비관과 우수관까지 건물 안으로 정리한 말끔한 외관의 화이트 큐브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시 중랑구대지면적 : 122.20㎡(36.97평) 건물규모 : 4층 건축면적 : 73.22㎡(22.15평) 연면적 : 187.71㎡(56.78평) 건폐율 : 59.9% 용적률 : 158.5% 주차대수 : 자주식 3대 최고높이 : 11.5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지붕마감재 : 방수마감 단열재 : 상부천장 - 비드법발포단열재 180㎜, 외벽 - 비드법발포단열재 90㎜, 내벽 - 스카이비바 30㎜ + 반사형단열재 6㎜, 하부바닥 - 비드법발포단열재 180㎜ 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외단열시스템 창호재 : 이건창호 72㎜ 화이트 PVC 3중 창호(35㎜, 일면 로이유리) 설계 : 건축공방 02-2038-3948 www.archiworkshop.kr 시공 : 공정건설㈜(아틀리에 기노채)▲ 옥상층은 아들 내외의 공간으로, 부모 세대와 분리된 동선과 그들만의 마당을 갖는다. ▲ 집의 이전과 현재 모습재개발 열풍으로 두어 차례 들썩였던 망우동. 이제는 주민들 자체적으로 재개발을 저지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 이런 지역은 지속해서 느는 추세이고, ‘팔고 나갈 사람은 이미 다 빠져나갔다’고 할 정도로 정리된 동네도 많다. 건축주가 30년 넘게 뿌리내리고 살아온 집을 허물고 자녀와 함께 살 집을 지으려 마음먹은 것도 재개발 지구에서 해제된 그즈음이다. “집을 짓기로 하고는 건축업자가 이틀 만에 그려준 도면을 받아봤는데 1층부터 4층까지 꽉꽉 채운, 임대만을 목적으로 한 집이더라고요. 아들 내외와 함께 살기로 하고 짓는 집인데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사실 다가구·다세대 주택의 지상 과제는 최대한 빨리 짓고 잘게 쪼개 높은 임대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그런 분위기에서 기천만원의 설계비를 지출하면서도 건축가를 찾을 생각을 한 건축주의 속마음이 궁금했다. 자신은 전문가가 아니니 한 번 시작하면 믿고 맡기는 것이 맞고, 기왕 지을 거 재량을 갖춘 사람에게 일임하자 결심했다는 건축주다. 마침 근처에 면적 욕심을 내다가 불법건축물로 판정돼 사용승인을 못 받고 있는, 소위 집장사가 지은 집이 있어 간접 경험을 한 차례 한 뒤였다. 그렇게 온 가족이 머리를 맞대 의견을 모으고 ‘건축공방’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세 번을 여쭤봤죠. 어떤 집을 원하시는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따뜻한 집’이라 답하시더라고요” 심희준·박수정 건축가는 건축주와의 첫 미팅을 이렇게 기억한다. 얼마나 춥길래 그런가 싶어 허물기 전 옛집에 가봤더니, 연탄난로를 집 안에 들여놓는 위험천만한 일도 마다치 않을 정도로 단열이 안 되는 집이었다. 한겨울에는 실내 주방의 수도관이 얼 정도였다고 하니, 70년대 지어진 옛 조적조 주택의 열악한 거주환경을 가히 짐작할 만하다. 한 달에 25만원 난방비를 내면서도 내복에 조끼를 껴입고 버선까지 신고 살던 집이었기에, 건축주의 ‘따뜻한 집’에 대한 요구가 결코 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건축가의 고민은 사용하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세대가 어우러져 사는 집, 여기에 건축비 일부를 충당해야 하니 임대세대도 함께 구성해야 하는 데서 시작했다. 이 복잡한 조건을 37평 작은 땅, 22평 협소한 건축면적에 풀어내는 건 더 큰 숙제였다. 옆 건물과의 좁은 간격으로 창문도 제대로 열 수 없는 조건, 주차면적의 확보, 일조권 사선 제한. 이런 모든 조건과 제약들을 버무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했다. 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친환경 벽지 바닥재 : 동화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논현동 유로세라믹수전 등 욕실기기: 논현동 유로세라믹주방 가구 : 세한싱크조명 : 논현동 계단재 : 고흥석 20㎜ 잔다듬현관문 : 단열도어방문 : 영림 슬라이딩 및 여닫이문붙박이장 : 세한싱크▲ 민원과 프라이버시 문제로 창을 낼 수 없는 측벽에 하늘 발코니를 만들어 채광과 통풍을 돕는다.▲ 요리를 즐기는 건축주를 위해 주방 찬장에 간접 조명을 설치하고, 냉장고와 각종 집기가 들어갈 공간을 넉넉히 확보했다.▲ 하늘 발코니와 면한 안방. 안방에서 발코니로 나갈 수 있도록 문을 냈다.1층은 주차장과 작은 창고로, 2층은 두 개의 임대 세대로 꾸리고 3층은 건축주 세대, 4층은 신혼부부인 아들 세대로 구분했다. 층별로 세대를 나누는 보편적인 방식과 함께, 전문가로서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아이디어로 건물은 구성되어 있다.건축가는 집을 박스 형태로 만들어 패딩처럼 단열재로 따뜻하게 감싸고, 밖으로 난 창이 크지 않지만 늘 햇살이 드는 실내를 만드는 아이디어로 문제점을 하나씩 풀어나갔다. 우선, 정북방향 일조 사선제한으로 생기는 최대 면적을 기본 골격으로, 건물 틈으로 드는 햇볕을 최대한 실내로 들이기 위해 벽의 일부를 위로 뚫기도 하고 옆으로 밀어내기도 해 독특한 모양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하늘 발코니와 4층 거실 밖에 있는 벽돌 가벽은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차단하고, 벽면을 타고 드는 반사광으로 실내를 밝힌다. 창문은 열전도율이 낮아 에너지 성능이 뛰어난 PVC 3중 창호를 사용하고, 틸트 앤 턴(Tilt & Turn) 기능을 넣어 옆집 시선과 상관없이 창을 열 수 있도록 했다. 거기다 외단열시스템으로 건물을 꽁꽁 감싸 지금의 집, ‘화이트 큐브’가 탄생했다. 기능에만 치중하지 않고, 미학과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얀색 박스 모양 주택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기계와 전기·우수·배수관이 건물을 위아래로 관통하는 *샤프트(Shaft) 공간을 따로 마련해 외부에 덕지덕지 노출되는 배관과 설비를 모두 정리했다. 심희준 소장은 이 방법에 대해 “비용이 더 드는 것도 아니고 공사가 어려운 것도 아니니 설계자가 조금만 신경 쓰면 관리도 편해지고 보기에도 좋아진다”고 설명했다.제한된 예산을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한 건축가의 노력은 건물 곳곳에 보이지 않는 흔적으로 남았다. 설계 완료 후 건축주가 받아본 60페이지에 달하는 견적서에는 타일 하나, 철근 한 개까지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었고, 설계뿐 아니라 공정 관리와 자재 선정까지, 예산에 맞추기 위한 건축가의 노력이 숨어 있다. 덕분에 전체 공사비는 2층 두 가구의 임대료와 분가했던 아들 내외의 집을 합친 금액, 이것으로 충분히 충당할 수 있었다. ▲ 건물 벽의 일부를 앞으로 밀어낸다는 개념으로 설치한 가벽은 외부의 시선을 적절히 가리는 좋은 차폐 요소가 되어준다. ◀ 4층은 작은 면적인 만큼 방문을 슬라이딩 도어로 설치해 넓게 쓸 수 있도록 했다. ▶ 욕실 바닥을 건식으로 처리하여 따뜻할 뿐 아니라 물기도 빨리 마를 수 있도록 했고, 통풍에 의한 자연환기가 되도록 창을 냈다.비록 설계자가 건물의 전체적인 형태를 마음껏 만질 수 있는 조건은 아니지만, 여러 제약 속에서 단점을 최소화하고 주어진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실용적이면서도 보기에도 좋은 집을 만드는 것. 이것이 건축주가 건축가를 찾을 때 바라는 점이었을 테고, 집에 대한 건축주의 만족은 이전 집에서의 불편함에 반비례, 아니 그 이상의 그래프 곡선을 그린다.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안에 들어오면 밝고 포근한 모습에 다들 놀라요. 요즘은 겨울에 반팔을 입고 따뜻한 거실에 누워 하늘 발코니 창으로 별, 달, 하늘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고요.” 잘게 쪼개 넣은 임대세대로 올릴 수익보다 가족과 세대원들이 애착을 갖고 살 집을 갖게 된 건축주. 이 건물은 사는 이에게, 그리고 오가는 동네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것이다.심희준, 박수정 건축가건축공방 공동대표로 일상의 건축을 생각하고, 짓고, 누리고, 공유하는 건축가들이며, 일상성이 특별해지는 공간을 공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13년부터 건축, 도시, 조경, 레노베이션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으며 대표작인 <Glamping in Korea>로 국내외 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 <화이트큐브 망우>, <VEGEGARDEN>등의 작업이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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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31
늘 가까이 머무는 두 자매의 집 / 동탄 House
“함께 모여 사는 집이지만 서로 다른 가족구성과 요구들을 최대한 만족시키고자 각각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다만, 집과 땅을 사용하는 측면에서는 집을 지으면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내·외부 공간들을 두 집에 가급적 균형 있게 나누어 주려고 노력했습니다.”취재 김연정 사진 황효철시원시원한 성격의 자매가 고향 근처에 땅을 사서 함께 살 집을 짓고자 한다며 건축가를 찾았다. 두 사람의 요구사항은 매우 명쾌했다. 특히나 형태를 위한 아이디어는 그들의 분명하면서도 심플한 요구로부터 시작되었다. “우선 집의 외관이 어떠면 좋을까를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네모와 세모 지붕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모던한 느낌,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으면 하고요. 너무 평범하지 않고 개성이 있었으면 합니다.”이것이 첫 미팅 전, 건축주가 메일에 써서 보낸 요구사항이다. 이외에 진행하면서 추가로 부탁한 요청은 ‘집은 밝은 톤에 햇빛을 잘 받을 수 있는 외부공간이 있었으면 좋겠고, 가급적 목조로 짓고 싶다는 것’. 우선 요구조건을 충족하면서도 건축면적을 모두 채울 수 있는 외형의 부피를 만들었다. 그러고 나서 필요한 만큼의 면적만 남기기 위해 전체 부피에서 공간을 덜어내는 식으로 형태를 고쳐 나갔다. 그 과정에서 땅이 남서향임을 고려해 두 집이 모두 균질하게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고, 각 공간을 배치하면서는 두 건축주의 성향도 함께 고민했다. 이렇게 해서 전체적으로 세모와 네모의 심플한 외형을 갖춘, 그리고 그 안에는 두 개의 서로 다른 공간구성을 가진 집이 완성되었다. 두 가정이지만 하나의 집으로 인식되길 원했기 때문에 전체 형태는 단순하게 정리했다. 외장재는 흰색에 가까운 벽돌을 사용하여 건물이 밝아 보이게 했고, 공간 쌓기를 통해 중정을 비롯한 테라스 공간을 외부시선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하였다. 이 집은 목구조로는 흔치 않은 4개 층 높이이고, 특히나 한 집은 철골구조와 혼합된 방식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흔치 않은 목구조 계산을 받아야 했고, 수축팽창계수가 다른 철골과 목조의 접합부분에 대한 디테일도 고민해야 했다. SECTION언니 집 - 자녀의 독립으로 부부만 생활하게 될 집으로, 그동안 살던 아파트에서는 누리지 못했던 개방감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전체적으로 건물의 형태를 이용한 공간이 구성되었고, 다만 법적 주차대수를 확보하기 위해 지상층을 필로티로 띄워 주차장을 배치해야 했다.따라서 1층을 철골로 구조를 만들고 그 위로 세 개 층 높이의 목조주택을 올렸다(덕분에 4층 규모의 목조주택을 완성했다). 집은 주차장을 통해 2층 현관으로 들어가는 구조다. 이곳이 주차장처럼 보이지 않고 좀 더 아늑한 외부공간이 될 수 있도록 주차장을 감쌀 폴딩도어를 달아 사계절 다양한 날씨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건물형태를 활용하니 내부에 재미있는 공간들이 생겼고 다락에서 연결되는 은밀한 테라스도 갖추게 되었다. 이곳은 지붕이 있어 비가 와도 문제가 없고 좋은 전망까지 담아낸다. 건축주가 깔끔하고 단정한 분위기를 원했기 때문에, 실내는 나무 톤과 흰색으로 공간의 색감을 정하였고 대신에 바닥 등을 수제타일로 마감하여 패턴으로 변화를 주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화성시 대지면적 : 284.90㎡(86.18평)건물규모 : 지상 3층건축면적 : 115.76㎡(35.01평)연면적 : 246.04㎡(74.42평)건폐율 : 40.63%용적률 : 68.92%주차대수 : 3대최고높이 : 12.3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H-Bim 철골구조 + 경량목구조구조재 : 벽 - 외벽 2×6 S.P.F구조목 + 2×2 S.P.F구조목 외단열, 내벽 2×6 or 2×4 S.P.F 구조목 / 지붕 - 2×12 S.P.F구조목 + 2×2 S.P.F구조목(이중 단열) + OSB합판 + 투습방수지 + 2×2 S.P.F구조목(통기층) + OSB합판 + 방수시트지붕마감재 : 컬러강판단열재 : 벽 - R21 그라스울 + 50㎜ 암면 미네랄울, 지붕 - R30 그라스울 + 50㎜ 암면 미네랄울외벽마감재 : 보랄브릭스 포르투갈벽돌(흰색), 스터코(흰색)창호재 : KCC PVC시스템창호(에너지등급 2등급)설계 : JYA-RCHITECTS 070-8658-9912 http://jyarchitects.com시공 : Deif House ▲ 폴딩도어를 단 주차장을 통해 2층 현관으로 들어가는 구조의 언니 집▲ 깔끔함이 느껴지는 거실은 집주인의 취향을 한껏 드러낸다.▲ 나무 톤으로 단정하게 꾸민 3층 공간▲ 언니 집과 마찬가지로 거실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심플하게 정돈했다.▲ 벽을 나무 바닥과 어울리는 컬러의 타일로 마감해 따뜻한 공간으로 연출된 주방◀ 테라스를 통해 언제나 화창한 햇살이 내부 가득 들어온다. ▶ 집 전체를 이어주는 철재 프레임의 노출형 계단이 공간에 힘을 더한다.▲ 각 층에 배치된 테라스는 가족만의 오붓한 야외공간이 되어준다.동생 집 - 각 층이 테라스를 갖는 형태이다. 남쪽으로 외부공간을 면하고 있으며 테라스를 통해 외부와 바로 접할 수 있다. 또한 외부공간은 건물 외벽에 의해 4개 층 높이로 감싸져 웅장하면서도 따뜻함이 머무른다. 효율적인 공간을 얻기 위해 고민한 평면은 재미보다는 안정적인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이는 두 아들을 포함해 네 식구 각각을 위한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층은 단순한 평면이지만 수평적으로는 층마다 개별 테라스를 가지고, 수직적으로는 집 전체를 이어주는 계단을 통해 공간에 힘을 주고자 하였다. 내부는 단정하고 깔끔한 느낌을 좋아하는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하여, 언니 집과 마찬가지로 흰색과 나무 톤으로 마감하고 검은색의 노출형 계단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문과 문틀은 현장에서 제작하고 벽체와 같은 컬러의 페인트로 칠해서 일체감을 주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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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4
기능을 따른 형태 / ZEB Pilot House
집의 외관이 결정되기까지 이유 없는 형태는 없다.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서있는 이 집 역시 기능을 우선시하고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취재 김연정 취재 사진 Bruce Damonte▲ 주택 정원에 배치된 수영장은 태양광으로 발생하는 여분의 열로 데워진다.▲ 남동쪽을 향해 적당히 기울어진 지붕에는 태양전지판과 집열판이 설치되어 있다.이 주택은 Snøhetta와 스칸디나비아의 최대 독립연구기관인 SINTEF(노르웨이 과학산업기술연구재단 : The Foundation for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ZEB(The Research Center on Zero Emission Buildings)의 파트너 Brødrene Dahl 그리고 Optimera의 공동 협력 프로젝트다. 집의 볼륨은 하나의 단독주택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이곳은 실제 거주를 위해서가 아닌 지속 가능함에 대한 해결책이 통합된 ‘에너지 플러스 하우스’를 짓기 위한 시범적 발판으로 계획된 것이다. 일단 ZEB-OM 분류기준에 들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산화탄소를 100% 상쇄시키고 있음을 기록하고 증명해야 했다. 건물의 외피에 결합된 태양광 및 태양열 패널을 통한 재생에너지는, 발전소에서 화석연료의 연소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상쇄하도록 해준다. 이 방식은 다른 온실가스들의 배출 또한 동시에 줄일 수 있게 돕는다. 이처럼 건축 재료와 관련된 탄소배출에 집중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건축을 향한 필수적인 요건에 있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 집 한켠에는 채소 등을 가꿀 수 있는 소규모의 텃밭도 마련해 두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Location Larvik, Norway 건물유형 : Zero Emission Demonstration Building대지면적 : 200㎡(60.5평)연면적 : 220㎡(61.10평)건축주 : Optimera and Brødrene Dahl(Saint Gobain) 설계 : Snøhetta http://snohetta.comSECTION▲ 벽돌과 목재로 마감한 내부 모습. 천창으로 자연광이 풍부하게 내려온다. ▲ 계단은 블랙 컬러의 철재로 통일하고 투명한 유리를 덧대어 깔끔한 인상을 준다.이 집은 남동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태양전지판과 집열판으로 덮인 경사지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땅속 지열 에너지와 함께 거주자가 집에서 사용할 에너지 필요량을 충족시키고, 일 년 내내 전기차의 동력을 공급할 충분한 여분의 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 채광, 조망 및 풍경 및 외부공간과의 접촉은 벽과 창문의 균형에 의해 조절된다. 냉난방은 방향, 집의 기하학적 모양과 부피, 역학적인 특성을 가진 재료 선택 등으로 수동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내부에 사용된 재료들은 미적인 특성뿐 아니라 실내 온도와 공기의 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기반으로 선택되었다. 난방 설비를 갖춘 안마당은 이른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야외에서의 식사를 위해 개방된다. 장작과 벽돌이 쌓인 외벽 덕분에 오두막집에 온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정원에는 태양광으로 발생되는 열의 여분으로 데워지는 수영장 및 샤워장과 땔감으로 가열하는 사우나 그리고 이웃으로부터의 방어막 역할을 하는 저장고를 가지고 있다. 농장들과 마주하는 동편은 재생된 목재블록으로 마감해 매력적인 입면을 만들어낸다. 이 집은 비정량적인 부분에도 초점을 맞췄다. 즉, 감성적인 안락 및 행복의 요소들을 에너지 수요 못지않게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과일나무와 채소 등을 가꿀 수 있는 소규모의 텃밭을 마련하여 언제나 수확의 기쁨을 만끽하며 즐길 수 있도록 한 것도 그런 이유다. ◀ 장작과 벽돌로 둘러싼 외벽 덕분에 오두막집에 온 듯한 기분이 드는 외부 공간 ▶ 2층에 위치한 침실은 높은 천장고로 인해 시원스런 개방감이 느껴진다.▲ 거실, 안마당, 주방이 모두 연결되어 있어, 거주자의 동선을 효율적으로 확보했다.PLAN – 1F / PLAN - 2FSnøhetta 건축집단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 기반을 두고 있는 국제적인 건축사무소로, 미국 뉴욕에도 사무실을 두고 운영 중이다. 노르웨이 특유의 자연을 담아내는 거대한 스케일과 모티브를 중심으로 건축과 환경, 인테리어 등에 다양한 시도를 적용하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내년에 완공 예정인 ‘부산오페라하우스’ 국제 설계공모전에 당선되어 국내에서도 곧 그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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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4
풍부한 내부공간의 친환경 저에너지 주택 / 비스타하우스(VISTA HOUSE)
연속된 경사지붕은 주변의 여느 집들과 다른, 독특한 아우라를 풍긴다. 불리한 대지조건으로 아쉬움이 남았던 부분을 실용적인 내부공간으로 채운 저에너지 주택을 만나보자. 취재 김연정 사진 윤준환 ▲ 건물의 입면은 단정하고 정돈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개구부의 크기, 비례, 위치 선정에 집중했다. House Plan대지위치 :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지면적 : 245.40㎡(74.36평)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21.29㎡(36.75평) 연면적 : 197.71㎡(59.91평) 건폐율 : 49.43% 용적률 : 80.57%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8.81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헬리컬파일 지반보강, 지상 - 철근콘크리트조(무량판구조)구조재 : 벽 - 철근콘크리트 벽체, 지붕 - 철근콘크리트 슬래브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 3호 100㎜/80㎜, 압출법보온판 150㎜/100㎜ 외벽마감재 : STO외단열시스템 창호재 : 이건PVC시스템창호 + 35㎜삼중로이유리 설계 : 문정환(아틀리에 모뉴멘타) 02-6013-5257 www.monumenta.kr 친환경설계협력 : 건축사사무소 아키현 www.ah2007.com 시공 : 다산건설엔지니어링㈜ 02-3453-4963 ▲ 남쪽으로는 빛을 받아들이고 북쪽으로는 도로를 넘어 녹지를 향한 조망을 얻는다. 비스타하우스가 자리 잡은 단독주택용지는 도로와 면하는 북측을 제외하고는 남·동·서측의 삼면이 이웃 필지에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번듯한 정원이나 마당 같은 외부공간을 가지기 어렵고 해도 잘 들지 않는다. 건축주 역시 양질의 외부공간보다는 내부공간의 실용성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나는 건축주가 원하는 합리적인 디자인에, 이 집의 내부공간이 빛으로 가득 차고 풍부한 공간감을 가지길 바랐다. 또한 외부공간과의 관계에서 많은 부분을 포기한 아쉬움을 상쇄시킬 만한 매력적인 내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현관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복도는 대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길이가 15m에 이르는 길고 높은 공간으로, 양단부가 모두 커튼월 창호로 되어 있어 외부로 확장된다. 이 복도는 진입부 부분의 폭이 끝부분보다 50㎝ 넓어 강조된 투시효과를 주며, 이는 실제보다 더 깊은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한 면에 적용한 일정 간격으로 연속된 창호는 단조로울 수 있는 긴 공간에 리듬감을 만들어내며 밝은 내부공간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 복도가 도시의 가로와 같은 역할을 한다면 거실과 식당 그리고 그 상부 보이드공간은 광장의 역할을 한다. SECTIONAL PERSPECTIVE ◀ 길이 15m, 높이 3.2m의 깊고 높은 공간감을 만들어내며 집의 첫인상을 제공하는 복도 ▶ 강조된 투시효과로 인한 깊은 공간감에, 경사지붕과 창호의 반복에 의한 리듬감이 더해진다. 주택에 적용된 친환경 기법 01 여름과 겨울의 기후변화가 심한 우리나라에서 단열은 주택 설계 시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비스타하우스에는 저에너지 주택을 목표로 단열, 열교방지 및 기밀을 비롯한 다양한 친환경 기법이 적용되었다. 02 외벽, 지붕 및 기초하부에 법적기준의 2배가 넘는 180~250㎜의 단열재가 외단열로 적용되어 전체 건물을 감쌌다. 모든 외단열은 두 겹으로 서로 엇갈려 적용되고 플라스틱 재질의 고정부속으로 설치되어 열교방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창문프레임을 통한 열교방지를 위해 열전달율이 낮은 PVC재질의 프레임을 가진 삼중유리 시스템 창호를 적용했다. 03 건물 전체를 단열재가 감싸고 있는 철근콘크리트구조의 외단열 건물은 겨울철 내부의 온기를 구조체에 저장함으로써(축열), 난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축열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비스타하우스에는 가천장이 없이 골조면에 뿜칠마감만이 적용되었다. 천장에 설치되는 모든 조명기구의 자리를 콘크리트 타설 시 마련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가천장 시공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건물 내부의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친환경기법이라고 생각된다. ▲ 식당 상부 보이드공간은 북측에 위치한 침실을 통해 외부 녹지와 연계되며 지붕의 천창, 고측창, 동측 주채광창으로부터 들어오는 빛으로 가득 찬다. 좁은 복도를 따라 걷다 보면 거실과 식당 공간이 수평·수직적으로 한눈에 확장되어 주택의 내부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개방감을 극대화한다. 이 작은 광장은 수평·수직 동선이 서로 엇갈리는 곳이기도 해서 집 안의 각 단부에 자리 잡은 가족들은 이곳에서 만난다.비스타하우스에서 각 실들을 연결시켜주는 복도와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인 거실·식당·부엌 등은 공적영역으로서, 침실·방들과는 공간의 크기, 채광, 마감재료 등에 의해 의도적으로 구분되어 사적공간의 영역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확실한 구분이 어쩌면 가족 구성원간의 단절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의 경계를 전통식 미서기 장지문으로 만들어 영역 간의 경계를 유연하게 바꿀 수 있게 했다. ▲ 연속된 지붕의 구조가 여러 방향으로 유입되는 다양한 성격의 자연채광과 어울리며 색다른 공간감을 선사한다. ▲ 원목마감계단은 식당 한켠을 끼고 돌며 상부 보이드 공간을 통해 2층으로 연결된다. 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노루표 비닐 페인트, 테라코트 데코 스프레이 도장바닥재 : COTTO 세라믹(032-584-0770)타일, 동화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COTTO 세라믹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TOLE주방가구 : 한샘조명 : 아트인루체(070-7404-8018)계단재 : 화이트 애쉬 집성목현관문 및 방문 : 현장제작붙박이장 : 한진인테리어(02-447-7939)데크재 : 멀바우 원목창호빗물받이 제작 : 패시브하우스 허브(010-6310-3389)태양광패널 지지철물 : SR파워(042-535-9632) ▲ 서재는 남측의 테라스로 큰 창을 내어 시내를 내려다보는 조망을 얻고, 북측의 녹지대로 긴 창을 내어 조망과 바람길을 마련했다. ▲ 2층 테라스의 한 면으로 보여지는 지붕과 창호 등 건축요소의 배열이 연속적이다. 복도의 끝에 위치한 실들은 그 앞의 공적영역인 복도공간의 일부를 장지문을 활짝 열어 빌려올 수 있다. 2층 계단실에 인접하여 위치한 방의 경우, 계단실 상부 보이드공간을 향해 장지문을 열면 공적영역을 향해 확장된 공간감을 얻을 수 있다.한 방향으로 연속되는 경사지붕들은 태양빛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대지가 정남향의 좋은 조건을 가지는 까닭에 빛에너지의 전기에너지로의 변환을 위해 세 곳의 지붕에 태양광집열판이 설치되었다. 지붕의 경사면과 수직면에 천창과 고측창을 설치해서 간접광을 내부로 유도하여 더 밝은 내부공간을 만들기 위한 장치로 사용했다. 글·문정환 문정환 건축가프랑스 공인건축사.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Atelier17, Atelier Alexandre Chemetoff 등에서 건축 및 도시설계 실무를 쌓았다. 미적경험에서 감정이입에 대한 연구와 프랑스 Auxerre시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Paris La Villette 국립건축학교를 최우수 졸업했다. 현재 아틀리에 모뉴멘타를 운영하며 친환경건축, 일반 건축주를 위한 주택설계 및 시공 프로세스 개발 등 한국의 상황에 맞는 주거건축의 주제들에 대한 적절한 해법을 위해 실험·연구하고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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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7
대흥동 협소주택
어머니는 이 집을 ‘하정가’라 부른다. 하얗고 정감 있는 집이 자연스럽게 생각나 지은 이름이다. 사랑하는 이들과 좋은 것을 함께 누리고 싶은 마음에서인지, 새로 지은 집에는 손님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는 그녀다.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38년간 터를 잡고 살던 땅에 모자가 새집을 지었다. ▲ 1층 면적을 줄인 덕에 생겨난 마당으로 골목이 넓고 쾌적해졌다. 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 대지면적 : 99㎡(29.95평) 건물규모 : 지상 3층 건축면적 : 38.93㎡(11.78평) / 연면적 : 103.44㎡(31.29평) 건폐율 : 39.32% / 용적률 : 104.49%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8.95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골조 구조재 : 철골조 /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단열재 : 벽 - 비드법단열재 2종 3호 120㎜, 지붕 - 샌드위치 패널 200㎜ 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외단열시스템 그래뉼 창호재 : 엔섬 PVC 창호 39㎜ 3중 유리 설계 : 조성욱건축사사무소 02-571-8881 www.johsungwook.com시공 : 꼬뮤 에이아이(commu a.i.)◀ 1층 현관으로 들어서면 계단실과 주방, 식당이 나온다. 계단 하부 자투리 공간을 충분히 활용해 수납장을 만들고 주방 쪽으로는 냉장고와 가전제품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 전면 마당과 면한 모서리 부위는 아담한 식당 공간이다. “시멘트 블록으로 벽을 쌓고 얼기설기 기와를 얹은 집에서 어머니는 눈이 올 때마다 지붕이 내려앉을 걱정에 밤잠을 설치곤 했어요. 어느 날인가 끊어진 전깃줄을 연결하려 다락에 올라간 적이 있는데, 단열기능을 하는 재료 하나 없이 지붕에 그저 얇은 합판만 하나 대어져 있더라고요” 옛집이 얼마나 낡았었는지는 철거 당시의 일화를 통해 더 알 수 있었다. 굴착기로 콕 찍어서 살짝 당겼을 뿐인데 벽체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38년 긴 세월 동안 어머니와 함께 두 자녀를 키우고 추위와 싸워가며 제 역할을 다한 집은, 이제 하얗고 정감 있는 집, 하정가로 다시 태어났다. 10년도 넘게 재개발 문제로 주민들의 생존권을 쥐락펴락했던 동네가 재개발 지구에서 해제되자마자 아들은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더는 이렇게 춥고 힘들게 살지 않겠다는 생각에서다. 세 차례나 마포구청을 찾아가 “정말 지어도 문제 없다”는 확답을 받고는 집을 짓자 말을 꺼내니 오히려 어머니가 더 적극적이었다고. “날림으로 지은 집이라면 이골이 나셨는지 TV와 잡지를 유심히 보며 마음에 드는 집 모양과 건축 전문가들을 메모해 두셨더라고요.” 사실 쉬운 땅은 아니었다. 30평이 채 되지 않는 대지, 차 한 대 겨우 지날 수 있는 작은 골목 주택가에 있는 사다리꼴 모양의 땅은, 흥미롭긴 하지만 딱 봐도 공사가 쉽지만은 않을 터. 건축 법규도 문제였다. 인접 대지 경계선에서 정북 방향으로 1.5m 거리를 두어야 하는 등 작은 땅에 더욱 치명적인 건축법 때문에 집을 지을 수 있는 면적에도 제약이 많았다.▲ 스러져가는 옛 집의 모습을 벗고, 따뜻하고 밝은 외관으로 다시 태어난 도심 속 협소주택 ◀ 답답하지 않도록 층고를 높인 복층 거실 ▶ 드레스룸과 세탁실, 욕실 등 유틸리티 공간은 2층 배면에 모았다.▲가로창과 평상이 있는 어머니 방은 단정한 품새다. 평상 아래에는 수납 공간도 만들었다. ▲3층 아들의 작업실은 가전과 음향기기 설치를 염두에 두고 설계 때부터 배선을 고려했다. 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친환경 수성페인트 바닥재 :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자기질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 스탠다드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사제 제작조명 : 을지로 조명(건축주 직접 구매) 현관문 : 단열문 제작(내외부 자작합판 마감)방문 : 영림도어SECTION“다른 건 바라는 게 없어요. 그저 튼튼하고 살기 좋은, 기본에 충실한 집을 지어 주세요.” 어머니의 신신당부로 시작된 집짓기다. 어려운 땅이기에 더욱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두어 차례의 설계자 미팅으로 연이 닿은 조성욱 건축가와 6개월에 걸쳐 의견을 주고받으며 집을 설계하고, 또 6개월에 걸쳐 시공했다. 그렇게 완성된 주택은 바람대로 기본에 충실하다.▲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고 땅을 다진 뒤 철골구조로 건물의 형태를 세웠다.집은 다소 독특하게도 철골구조로 지어졌다. 마당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2층을 띄우는 캔틸레버 구조로 설계했는데, 철근콘크리트로 할 경우 이를 받쳐줄 충분한 길이가 나오지 않아 철골을 선택했다. 어떤 공법을 택하든 마찬가지였겠지만, 이 좁은 골목으로 콘크리트와 레미콘, 크레인이 들어와 철근을 올리고 조립하며 공사하는 장면은 주민들에게 한동안 재미있는 구경거리였다. 여기에 도톰한 외단열 시스템과 에너지 성능 좋은 PVC 창호 등 단열과 거주환경을 생각한 각종 건축 재료로 마무리한 집이 세상에 제 모습을 드러냈다. 지면과 접하는 1층의 면적을 최대한 줄여 주차장과 마당을 만들고, 펼쳐져 있던 기능들을 세 개 층으로 쌓는 방식으로 집은 그 형태를 갖췄다. 현관이 있는 1층은 주방과 식당 공간이 되고, 2층은 높은 층고와 큰 창이 있는 거실과 어머니의 방이 있는 가족의 공간이다. 3층은 작업실과 취미실이 꼭 맞춘 듯 자리한 아들의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식구가 둘 뿐이니 면적은 그 정도면 충분했고, 어머니의 움직임은 2층까지만 닿으면 되니 층을 오가는 데 무리도 없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불편함도 즐거울 정도로 만족감이 크다는 모자(母子)다. 춥고 불편했던 옛집이 있던 자리에, 그 기억을 고스란히 안은 채 들어선 집은 예쁘면서도 건강한 거주 환경까지 책임지는 보금자리가 되었다.▲ 계단실 상부에 천창을 내 햇살을 집 안 깊숙이 들였다. 닥종이 인형과 프라모델은 모자의 작품이다. ▲ 주택은 어릴 때 뛰놀던 마을과 골목의 향수를 품고 다시 태어났다. “서울의 아파트는 강남이 아니더라도 33평형 가격이 5억원을 훌쩍 넘겨요. 일반 주택가의 땅값이 천만원 대라고 보면, 이제 집짓기는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조성욱 건축가의 말처럼 재개발이 해지된 지역의 원주민들뿐 아니라 아파트를 대체할 주택을 찾는 사람들의 눈길이 단독주택, 특히 협소한 대지에 지어질 수밖에 없는 주택들에 집중되고 있다. 오래된 동네가 주는 포근함과 아늑함 속에 집이 한 채 한 채씩 새로 단장해가는 모습에서, 우리 옛날 골목의 나지막한 담장과 장미 나무, 목단꽃 핀 마당, 장독이 올려져 있는 풍경이 떠오른다. 없어지는 돈이라 생각하면 짓지 못할 단독주택에는 이처럼 아파트 분양권 한 장보다 귀한 가치들이 숨어 있다. 조성욱 건축가노르웨이, 싱가포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도시 삶의 질, 특히 서울의 주거환경에 대한 화두를 가지고 홍익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였다. 친구와 따로 또 같이 사는 듀플렉스 주택 ‘무이동’을 설계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2012년에는 ‘경기도 건축문화상 특별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새로운 패러다임의 주택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배출하고 있으며, 한양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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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6
마당 있는 집을 찾아 지은 집 / SUN HOUSE
고풍스러운 석재로 마감한 옹벽 너머에 160여 평 규모로 잘 정리된 대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남이 지어놓은 집을 사기보다 맞춤형 주택을 짓는 것을 택한 건축주 부부가 얼마 전 지은 집이 이곳 조망 좋은 곳에 우뚝 서 있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 단지 내 소로와 면하는 진입로에서 바라본 건물의 배면 ▲ 웅장한 규모의 외관은 직선과 사선이 조화를 이뤄 조형미가 돋보인다. 8년 전 조성된 단독주택 단지인 이 땅을 발견한 것은 건축주에게 행운이었다. 두 자녀를 둔 부부가 기존 생활권을 유지하면서 강아지를 키우며 살 수 있는 아파트를 찾기란 좀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마당이 있는 타운하우스의 문을 두드리기도 수차례, “이렇게 시간 낭비하지 말고 차라리 우리 집을 짓자”고 결심한 게 집짓기의 시작이었다. 한글주택의 마감 일체화 타설 공법은 기존의 노출콘크리트에 내단열을 강화해 일체 타설하는 시공 방식이다. 일반적인 콘크리트 주택이 구조체가 올라간 뒤 외부에 부피단열재를 붙여 외단열을 하거나 내단열을 하는 데 반해 이 공법은 외벽은 콘크리트의 노출면을 그대로 드러내고, 실내의 내단열재를 거푸집으로 사용해 일체 타설하는 방법으로 지어진다. 공사 시작부터 단열재를 배치해 거푸집을 꼼꼼히 짜야 하니 일반적인 콘크리트 공법보다 2~3배 가까운 비용과 노력이 들지만, 노출면을 멋스럽게 드러낼 수 있고 내부에도 CRC보드로 깔끔히 마감되어 내·외장 마무리에 품이 덜 드니, 결과적으로 공기 단축과 비용 절감에 도움된다. ▲ 선하우스의 외관은 콘크리트 노출면의 모던함과 적삼목이 주는 내추럴한 느낌이다. 여기에 금속지붕재인 컬러강판이 어우러진다. ◀ 지하 가족실과 연결된 선큰은 가족만의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지하층의 조도 확보 및 환기의 기능과 함께 월풀을 설치해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 ▶ 지하실을 AV룸과 홈바, 서재 등으로 꾸며 가족들이 애정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대지면적 : 557㎡(168.49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건축면적 : 111.01㎡(33.58평)연면적 : 362.57㎡(109.68평)건폐율 : 19.93%용적률 : 36.73%주차대수 : 3대최고높이 : 8.5m공법 : 벽 - 노출콘크리트 + THK12O 압출법단열재 + THK9.5 CRC보드 일체화 공법 지붕 - THK9.5 CRC보드 + THK180 압출법단열재 +철근콘크리트 위 비노출우레탄방수위 무근콘크리트구조재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단열재 : 외벽 - 압출법단열재 1종 2호 120㎜, THK12열반사단열재(외벽)외벽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위 발수코팅, 컬러강판, 적삼목 위 본덱스 오일스테인창호재 : KCC시스템창호(에너지등급 2등급)외부조경 : 이노블럭, 시공업체 – 뜰, 식재 - 우리조경설계 : 문형덕, 이관수 한글건축사사무소㈜시공 : 한글주택㈜ 02-3411-9911 http://김병만한글주택.kr건축비 : 3.3㎡(1평)당 400만원 (인테리어, 조경, 토목 별도) PLAN – 1F / PLAN - 2F 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지아 친환경벽지, 개나리벽지,비비통 수입벽지 바닥재 : 거봉석재 수입대리석타일 Marron Emperado Light 욕실 및 주방 타일 : 한화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한샘조명 : 모던라이팅 계단재 : 거봉석재 수입대리석타일 Marron Emperado Light현관문 : 미건방화문방문 : 영림도어아트월 : 거봉석재 수입대리석타일 Marron Emperado Dark 붙박이장 : 주문제작데크재 : 레드파인 위 본덱스 오일스테인 ▲ 큰 창으로 2층까지 트여 겨울에도 따스한 실내. 우아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건축주의 취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공간이다. ▲ 거실공간과 주방공간을 분리배치했으며, 식당과 주방을 한 공간에 두어 동선을 효율적으로 구성했다. 단열과 비용 절감에 특화된 건물을 찾던 건축주에게 한글주택과의 만남은 집짓기의 수고를 덜어준, 가장 잘한 일에 꼽힌다. 층고가 높고 시원한 공간감을 원했고, 평생 쓸 요량으로 구매한 큼직한 가구가 무리 없이 들어갈 수 있는 넓은 방과 구성원 각자의 드레스룸이 꼭 있어야 하는 조건들은 설계자와의 수차례 미팅을 거쳐 디자인 완성도를 높여갔다. 가구와 어울리면서도 가족 구성원의 취향에 맞는 실내를 만들기 위한 건축주의 즐거운 고민은 건축 내내 현장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주택은 지하실까지 총 3개 층으로 이루어진다. 독특하게도 법적으로는 3층까지 지을 수 있는 땅이지만 단지 입주자회에서 타 가구의 채광과 조명을 고려해 2층으로 제한하자고 암묵적으로 협의된 땅이었다. 큰 규모의 가족실과 취미실을 겸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주차장과 연계한 지하실을 만들어 면적을 확보했는데, 작지만 프라이빗한 선큰을 설치해 지하층의 습기와 결로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가족이 즐기는 야외 스파로 활용할 수 있게 월풀을 설치했다. 1층은 높은 층고의 거실과 주방의 공용공간이 주를 이룬다. 밝고 깨끗한 분위기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기 위해 화이트톤으로 인테리어 주조색을 정하고, 대리석 타일과 수입벽지, 석재 아트월 등으로 럭셔리함을 더했다. 클래식한 앤틱 느낌의 가구들과의 궁합도 좋아 집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화사하다. 드레스룸과 욕실이 있는 안방은 1층에, 장성한 두 자녀의 방은 2층에 두어 동선을 적절하게 분리한 점이 눈에 띈다. 2층은 두 자녀만의 공간이다. 외관에서 보이는 두 개의 경사지붕 아래 두 개의 방이 있는 모양인데, 지붕선을 실내에 그대로 드러내고 딸 방은 핑크톤, 아들 방은 블루톤 벽지로 포인트를 주었다. 방마다 각자의 드레스룸과 욕실이 있어 마치 집 안에 오피스텔 세 채가 있는 듯한 느낌인데, 그만큼 구성원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집이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집짓기의 여정. 가족의 취향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고민하며 만들어내고 단장한, 가족의 첫 단독주택은 ‘도전’과 ‘성취’라는 인생의 중요한 경험을 남겼다. 높은 벽처럼 느껴지는 이 여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보람이 더 컸다는 건축주다.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한 건축 전문가들의 도움에 건축주의 열정과 흥이 더해져 지어진 주택, SUN HOUSE다. ◀ 안방 침대는 더블 침대 두 개로 구성해 편안한 휴식을 선사한다. ▶ 지하에서부터 2층까지 집의 수직동선을 책임지는 계단실의 모습. 다양한 컬러의 대리석으로 마감한 실내 바닥 재질이 다채롭다. ▲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준 아들 방. 오래 쓸 수 있는 가구와 고급스러운 바닥재로 공간에 품격을 더했다. 한글주택 한글주택은 김병만 한글주택을 시작으로 전국각지에 고효율 합리적 주택을 선보이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 SBS에서 방영되고 있는 ‘즐거운가(家)’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최초 PC단독주택도 선보이고 있다. 노출콘크리트는 물론 외단열 및 PC 그리고 목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료로 좋은 품질의 주택을 저렴하게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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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9
잘 꾸며진 정원과 주택의 조화
대문을 지나 스무 개 남짓한 계단을 오르자 집 안팎을 가득 메운 클래식 선율을 바탕으로 너른 정원이 펼쳐진다. 깔끔한 프로방스풍의 이 주택이 가족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들여다본다.취재 임수진 사진 변종석▲ 현관에서 바라본 정원▲ 숲으로 둘러싸인 부지, 잘 정리된 정원 가운데 그림처럼 서 있는 주택이다. House Plan대지위치 : 인천시 남동구 대지면적 : 1,068.00㎡(323.07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 154.07㎡(46.61평) 연면적 : 304.47㎡(92.10평) 건폐율 : 14.43% 용적률 : 20.68% 주차대수 : 4대 최고높이 : 11.125m 공법 : 기초·지하 - 철근콘크리트구조,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지붕 - 캐나다산 목재 지붕마감재 : 테릴기와 단열재 : 그라스울, 열반사단열재 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에이징), 고벽돌 창호재 : LG Z:IN PVC 시스템창호 설계 : 호멘토건축사사무소 시공 : 호멘토 031-711-6278 www.homento.co.kr이전에 있던 주택을 부수고 새로 집을 짓는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말들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개축 전에도 집 여기저기를 정성껏 수리하고 온갖 노력을 들여 정원까지 꾸며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지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지어진 옛집은 겉보기와 달리 결로와 곰팡이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고, 리모델링만으로는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넓은 마당을 둘로 나누는 애매한 위치에 건물이 놓인 탓에 정원을 가꾸는 데도 어려움이 많았다. 골머리를 앓던 건축주는 새로 집을 짓기로 결심하고 여러 시공사와 상담하던 중, 집은 물론 정원에 대한 고민까지 진실되게 받아주던 호멘토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인근에 예정된 택지개발로 인한 도로 정비를 고려해 전체 부지는 240㎡(72.60평) 가량 줄어들었지만, 지나는 이들의 눈길이 쉬 닿지 않도록 땅을 돋우어 집 안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더 좋아졌다. 대지가 줄어든 만큼 정원에 손이 덜 가서 좋고, 내부 주차장까지 생겨 일석삼조인 셈. 본래 남향이던 건물의 방향도 약간 동쪽으로 틀었는데, 덕분에 둘로 쪼개졌던 마당이 하나로 모아져 관리와 활용도 측면에서 도움이 되었다. ▲ 주방 앞 외부공간에 오디오 시스템을 설치하여 집 안팎으로 음악이 흐르는 집. 건축주는 집을 찾는 이들이 정원을 향유할 수 있도록 반드시 마당을 통해 현관으로 들어서는 동선을 짰다. ▲ 널찍한 면적에 중문을 달고 패턴타일로 마감한 현관. 멋진 의자를 두어 신발을 신을 때의 편의까지 고려했다.▲ 모든 공간은 적당한 크기의 창을 통해 자연광이 실내에 너무 많이 내리쬐는 것을 방지하였다. PLAN – 1F / PLAN - 2F새집의 설계는 그간의 불편했던 점을 모두 고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정남향은 처마가 없을 경우 종일 빛이 들어와 꼭 좋지만은 않다는 게 건축주의 의견. 그 결과 동남향에 창은 가능하면 줄이고 방은 쓸데없이 크지 않게, 그리고 정원을 사랑하는 건축주의 취향을 적극 반영하여 집 안팎을 들고나는 데 최대한 편한 동선을 짰다. 또, 욕실 사용문제로 티격태격하던 자녀들을 위해 각자의 욕실을 마련했으며 아내를 위한 여유 있는 드레스룸 공간도 별도로 요청하였다. 주택의 외관은 정원 곳곳에 자리한 여러 조각품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던 끝에 프로방스 스타일로 결정되었다. 경량목구조를 택한 이유는 건축주의 요청도 있었지만, 주위의 나무들이 뿜어내는 습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인 동시에 가족의 건강까지 생각한 결과다. 건식공법을 도입하고 인접한 뒷산으로부터 가능한 떨어트려 배치함으로써 통풍을 우선순위로 두었다.◀ 가구와 수납장으로 장식미까지 더한 주방 및 식당 ▶ 가족 건강을 위해 실내에 운동방을 배치하였다.◀ 딸이 사용하는 1층 방은 초기 설계안보다 조금 크게 변경하였는데, 추후 부부가 사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서다. ▶ 계단실의 나비등을 비롯한 가구와 소품들은 모두 이전 집에서부터 사용하던 것들이다.인테리어는 특별한 치장보다는 편안한 생활을 중시하는 건축주의 성향에 따라 기본에 충실하도록 노력하였다. 천장과 방문 등에 원목마감재를 접목하여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천연페인트로 마무리했다. 가족 중심의 생활패턴을 강조하여 거실과 주방은 오픈된 레이아웃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주방은 식구들이 소통하는 중심 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가구의 배치와 선택에 신중을 기했다. 각 침실은 일부에 경사 천장을 적용해 밋밋하지 않게 변화를 주었다. 2층을 부부만의 전용 공간으로 꾸민 것도 여느 주택과는 조금 다른 점이다. 아침과 밤 시간에 집안에서 주로 움직이는 자녀들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추어 가족 각자의 생활을 존중해주기 위함이다. 자녀의 방 하나는 좀 더 넓게 설계안을 수정했는데, 추후 안방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경우까지 염두에 준 조치다. 내외부 소음에 신경 쓰지 않고 개인의 생활에 제약이 많지 않아 좋다는 것이 건축주가 주택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집 안팎으로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주택. 정원 곳곳을 매일매일 손질하는 건축주의 손길에서 가족을 아끼는 마음이 담뿍 담겨 있다. ▲ 2층 한쪽에는 다락방이 있어 손님이 방문하거나 필요에 따라 활용 가능하다. ▲ 안락함을 최우선으로 디자인한 안방Interior Source내벽마감재 : 천연페인트(벤자민무어) 바닥재 : 원목마루(MIDAS-멀바우)욕실 및 주방타일 : 수입타일(윤현상재)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 : 리첸조명 : 수입조명(인조명, WATTS)계단재 : OAK 브러쉬(무늬목) 현관문 : 원목도어(우드원)방문 : 원목도어(우드원)데크재 : 고벽돌, ACQ 방부목(발코니)※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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