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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8
어느 이탈리아 건축가가 직접 지은 집
Casa CM“건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나무가 단 며칠 만에 크게 자랄 수 없듯, 집 역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완성되길 바란다는 건축가. 그가 자신의 가족을 위해 지은, 정성이 깃든 나무집을 만났다.건축가가 가족을 위해 지은 집의 정면 모습외벽은 직사각형의 섬유시멘트 패널로 깔끔하게 마감했다.House Plan대지위치 :Gorizia, Fagnano Olona, Italy건축규모: 지상 2층 | 연면적: 290㎡(87.72평)설계담당: FrancescoCovelli 설계: PaoloCarlesso http://ec2.it/paolocarlessoSECTION뒷마망에는 아이들과 함께 경작할 수 있는 작은 텃밭도 만들어 두었다.나무 덧창과 건물 앞으로 놓인 낮은 데크가 조화를 이룬다. / 박공지붕을 선택한 덕분에 주변 다른 주택과도 한결 잘 어우러진다.주택은 이탈리아 동북부 고리치아(Gorizia)의 작은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 대부분이 벽돌, 석재, 흙, 나무 등으로 지어진 농장 건물로 이뤄져 있었다. 구조의 기초 및 설치처럼 혼자하기 힘든 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건축가인 그의 손길을 거쳤다. 그러다 보니 집을 완성하기 위해 조금 긴 시간을 돌아왔다.화려한 색상의 침구는 단정한 침실에서 포인트가 되어준다.버려진 문을 재활용해 설치한 건축가의 알뜰함과 아이디어가 엿보인다.집의 주요 구조는 접착제나 나사 없이 결합된 목재로 시공했다. 조립된 나무와 목섬유 단열재, 흙 미장 등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고자 했고, 약간의 흠으로 다른 건설 현장에서 버려졌던 나무도 재활용하며 최대한 저렴하고 경제적인 집을 짓기 위해 노력하였다.건물은 기존 농장의 모습을 고려하여 긴 면이 동서향을 바라보도록 놓여졌다. 이는 채광을 염두에 둔 배치이기도 하다. 또한 정면을 동측으로 9도 가량 튼 것은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건축물들의 공통적인 성향을 반영한 결과이다.각 층이 모두 열려 있어 내부는 더욱 넓어보인다.나무 계단 또한 고재를 활용하였다.PLAN 1F / PLAN 2F현관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복도 공간. 단을 낮춰 외부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 / 아이가 흥미로워 할 장소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주방과 거실은 남측으로 열려 있고, 북측 가장자리를 따라 욕실과 현관이 자리한다. 개구부의 대부분을 남쪽에 두었지만 북측에도 최소한의 창을 설치해주었다. 1층의 돌출된 처마는 한여름 뜨거운 볕으로부터 실내공간을 보호해주고, 12㎝ 두께의 콘크리트 바닥은 남측 개구부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통해 열을 축적한다.곳곳의 창으로부터 쏟아지는 햇살은 이 집만의 훌륭한 자연 조명이 되어준다. 욕실과 서재를 제외하고, 모든 실이 3개의 레벨을 통해 하나의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지붕 상단의 천창 덕분에 집은 자연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간다.건축가Paolo Carlesso폴리테크니코 밀라노(Politecnico di Milano)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현재 이탈리아 트라다테(Tradate)에 기반을 두고 있는 자신의 이름을 건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택뿐 아니라 다양한 가구 관련 작업도 병행하며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취재_김연정|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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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8
정교한 프리컷 방식으로 지은 중목구조 집
어디에든 좋은 풍경을 많이 품고 있는 제주이지만, 그중에서도 손에 꼽힐 아름다운 경치가 이곳에 있다. 전망 좋은 대지에 일본식 프리컷 중목구조로 지어진 애월읍 주택을 찾았다.제주시 서쪽, 애월읍 초입에 위치한 광령리. 그곳에 중목구조로 지어진 주택 한 채가 초록빛 귤밭 위에 떠 있다. 제주에 정착한 지 30여 년이 넘은 시점에 건축주는 새로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개조해 살던 주택은 시간이 지날수록 손 볼 곳이 많아졌고, '집'이 오히려 '짐'이 되는 시점이었다.전망이 좋은 측면에는 넓은 창을 내어 제주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HOUSE PLAN대지위치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 대지면적669㎡(202.37평) |건물규모지상 2층 |건축면적132.58㎡(40.10평) | 연면적176.4㎡(53.36평) | 건폐율19.82% | 용적률26.37% | 주차대수 2대 | 최고높이 8.85m |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지상 – 중목구조 | 구조재벽, 지붕 - 삼나무 구조목 | 지붕마감재KMEW 세라믹기와 | 외벽마감재KMEW 세라믹사이딩 | 단열재ECOBATT 그라스울 나등급 |창호재ENSUM 독일식 시스템 창호 | 설계산방건축사사무소 064-792-3811 |시공(주)JD홈플랜 064-747-2178 www.jdhomeplan.com건축주와 이 집을 시공한 ㈜JD홈플랜 대표는 오랜 기간 알고 지내온 사이로, 집짓기 전 대지를 구입하는 것부터 많은 대화가 오고 갔다. 그러던 중 애월읍에서 아직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부지 일대를 발견하였고, 불모지의 땅을 하나둘 정리하고 나니 땅은 최고의 전망을 가진 매력적인 곳으로 변모했다.잘 정리된 정원과 어우러진 주택. 1층 일부는 필로티 구조로, 주차장을 계획했다.이곳은 주변 일대보다 높은 고도에 위치하여 제주 시내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새로운 땅으로는 근래에 보기 힘든 전망을 가진 장소였다. 이러한 대지의 특성은 자연스레 집에 대한 건축주의 생각도 다시 정리하게 해주었다.중목구조 시공과정01부재별로 포장되어 현장에 입고된 삼나무 구조목 /02중목구조의 정교한 결합은 수평모르타르 작업에서 시작된다. 03공장에서 프리컷된 부재들은 현장에서 각각 결합된다. /04부재들은 철물에 의해 결합되므로 망치만으로 시공된다. 05구조목과 철물의 결합으로 완성된 중목구조 형태 / 06중목의 뼈대에 벽의 구성을 위해 샛기둥이 시공된다. 07골조 시공 이후의 시공과정은 경량목구조와 동일하다. /08제주의 기후에 맞추어 레인스크린은 필수적으로 시공한다. 중목구조가 그대로 드러난 거실 천장과 자연을 한껏 담아낸 창이 서로 조화를 이룬다."차를 타고 복잡한 시내를 지나 인적이 드문 전원에 들어서는 과정이 집에도 반영되길 원했죠. 차에서 내려 집 안에 들어서면 공적인 생활공간을 거쳐 사적인 공간에 이르기까지, 대지가 지니는 장점들이 집에 그대로 묻어나길 바랐어요."나무 향이 전해지는 깔끔한 2층 욕실내부는 스킵플로어 방식으로 설계되어 공간이 효율적으로 분리된다.이러한 건축주의 요구사항은 주차장 필로티 공간과 내부 스킵플로어(Skip Floor) 방식으로 적용되었다. 대지의 출입이 가까운 곳에 2대의 주차공간을 두고 그 위에 놓인 주방과 거실은 심플한 박공지붕을 앉혔다. 반면 대지 후면의 아래층은 손님 공간, 위층은 주인 공간으로, 이곳은 완만한 평지붕으로 생활공간이 이어진다. 이 둘의 매스 사이에 위치한 계단은 첨탑의 모양으로 각각의 공간을 반 층으로 묶어주고 있다. ㈜JD홈플랜 대표는 "이전부터 제주의 기후환경과 비슷한 일본의 중목구조에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마침 럼버미야자키조합의 초청으로 일본의 중목구조의 산업을 순방할 기회가 닿았다"며 "이를 계기로 제주에서 일본식 중목구조의 시공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수순을 밟아 나갔다"고 전했다.이 집에서 가장 멋진 풍광을 바라볼 수 있는 2층 부부 침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규조토 + 벽지 | 바닥재구정마루 강마루 | 욕실 및 주방타일수입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이누스 | 주방가구한샘 조명 LED조명 |계단재CLT합판 | 현관문코렐도어 | 방문CLT합판제작 | 붙박이장한샘 | 데크재제주 현무암, 방부목높은 층고 덕분에 작은 다락도 마련되었다. / 콤팩트한 주방 뒤로 널찍한 다용도실이 자리한다. 주방 옆에 놓인 난로는 운치 있는 거실공간을 연출해준다.일본의 중목구조 산업은 의뢰하는 설계에 맞추어 구조재의 크기와 결합방식에도 내진설계가 이루어져 제작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각각의 부재는 정해진 시공 매뉴얼이 요구되고, 럼버미야자키조합의 협력회사의 시공기술을 전수받아 콘크리트 기초에서부터 일본의 중목구조 기술을 최대한 반영하여 집을 시공하였다. 중목구조의 특성을 그대로 내부에 표현하기 위해 구조미가 돋보이는 공간은 기둥과 보를 노출하여 규조토로 마감하였다. 여기에 내부도어는 CLT합판으로 주문제작하여 전체적으로 나무가 돋보이는 따뜻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었다. 구조에서부터 마감재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소재와 시공방법이 적용되어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 조율이 많이 필요했던 현장이었다.지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잘 지었다는 칭찬이 그저 쑥스럽기만 한 부부는 집을 짓고 마음 부자가 되었다. 한 공간에 가족이 모이고 이웃이 모여 즐거움이 넘쳐나는 삶, 이 모두가 마음이 누리는 호사가 아니겠는가.취재_김연정 |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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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8
추억을 담아 인테리어 디자인에 힘쓴 집
짙푸른 숲과 조용한 거리가 맞아주는 서울 청운동 한편. 긴 여정 끝에 돌아온 자매가 취향 가득 담긴 집을 지었다.숲과 주택들이 어우러진 서울 청운동의 동네 풍경은 겨우 10분 거리인 역동적인 도심과 달리 차분하고 고즈넉하다. 그곳에서도 숲에 접하는 아늑한 자리에 단단한 존재감을 내는 건축주 자매의 주택이 자리잡았다.1 거친 노출콘크리트 마감과 블랙 톤의 마루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소파가 강렬한 존재감을 내는 1층 언니 세대 거실“아마 ‘고향에 돌아왔다’라는 게 이런 느낌일까 싶었죠.” 언니는 지금의 주택 부지를 만났을 때 운명을 느꼈다고 입을 뗐다. 어릴 적 떠났지만, 이곳을 늘 고향처럼 마음에 품고 있었다고. 부지가 나왔음을 우연히 알고, 자매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같이 지낼 집을 위해 의견을 모았다. 계기는 우연이었지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던 자매는 완성도 높은 건축과 인테리어를 위해 설계 때부터 이 두 가지를 적극적으로 조화시키고자 준비했다.2 최대한 덜어내 담백한 주택의 입면. 지하 1층에는 사무실, 지상 1~3층에는 주거공간으로 구성했다.(왼쪽) / 3 전면보다 다채로워진 매스의 모서리 안에는 조경을 틈틈이 녹여냈다.(오른쪽)많은 고민을 거쳐 ‘씨노플랜’, ‘오엘건축사사무소’를 집을 향한 길잡이로 삼았고, 봄기운이 느껴지는 지난 3월, 두 자매는 나중에 합류한 이모님과 함께 바라던 집을 맞이했다.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종로구│대지면적 ▶ 312.7㎡(94.59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3층│거주인원 ▶ 5명(언니 세대 2, 이모 세대 1, 동생 세대 2) 건축면적 ▶ 93.7㎡(28.34평)│연면적 ▶ 266.43㎡(80.6평) 건폐율 ▶ 29.96%(법정 30%)│용적률 ▶ 85.2%(법정 90%) 주차대수 ▶ 4대│최고높이 ▶ 11.99m(법정 12m) 구조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190mm 외부마감재 ▶ 벽돌타일, 종석긁기│담장재 ▶ 두라스택 큐블록Q2, 평철 창호재 ▶ ㈜필로브이엔씨 32×170mm 불소수지 알루미늄 폴리아미드 단열바 47mm 양면로이 투명삼중유리 열회수환기장치 ▶ LG전자│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JJ GARDEN STUDIO│전기·소방 ▶ 청효하이텍│구조설계 ▶ 드림구조 시공 ▶ 소요종합건설㈜ 설계 ▶ ㈜오엘건축사사무소 www.studio-OL.com 인테리어 설계·시공 ▶ ㈜씨노플랜 02-558-9877 www.cenoplan.com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노루페인트(거실·주방·천장), 대우벽지(침실· 드레스룸) / 바닥 - 구정마루 프레스티지 욕실 및 주방 타일 ▶ 두오모, 두베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Kaldewei, Grohe, 이케아, 더하우스샵, PURO, 바노테크 주방 가구 ▶ LUBHE(루베)│식탁·TV장 ▶ 씨노플랜 디자인 소파 ▶ 알로소 케렌시아│조명 ▶ 콘란샵, 비채나 계단재·난간 ▶ 모르타르 마감 + 평철 난간 현관문 ▶ 여다지 YED330│중문 ▶ 위드지스 ALU-SD 1742 방문·붙박이장 ▶ 성지에프앤디│벽난로 ▶ 왐코리아 wiking_Mini2PLAN2F, 3F - 94.14㎡(왼쪽) / ROOFB1F – 156.32㎡ / 1F – 94.14㎡4 식당부터 거실까지는 공간을 큰 덩어리로 구성해 시원하게 연출했다.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 집 외관에는 동네에 대한 애정과 배려를 담았다. 어렸을 때 이웃과 친구들이 아직 이곳에 남아있을 만큼 오래 터를 잡아 온 사람들이 많은 동네였고, 풍성한 녹색이 배경인 만큼 개성적인 파사드로 이질감을 더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택은 단정한 매스에 채도 낮은 붉은 벽돌 타일을 신중하게 선택해 적용했다.5,6 거실과 현관에서 직접적으로 주방 및 식당이 시선에 바로 노출되지 않도록 루버를 둘렀다.실내는 건폐율과 엘리베이터 등으로 줄어든 면적에서 안으로는 미니멀함을, 바깥으로는 시원한 느낌을 조화시키는 것이 관건이었다. 오엘건축사사무소의 이혁 소장은 “공용공간은 최대한 단순화하고 창을 크게 배치해 ‘시원함’을 확보, 나머지 공간은 쪼개서 아기자기하면서도 기능적인 ‘미니멀’을 구현했다”며 설계 흐름을 설명했다. 이에 주방과 식당, 거실은 하나의 덩어리로 놓였지만, 나머지 공간은 복도를 중심으로 침실, 욕실, 수납공간, 드레스룸이 집약적으로 배치되었다.SPACE POINT7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실루엣으로 모든 공간에 조화로운 알로소의 ‘티암’ 수납장이 자리한다.8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윈도우시트에서 쉬고 있는 동생 가족의 반려묘 ‘레오’POINT 1 반려묘를 위한 소파 : 반려묘가 있는 동생 세대에는 퍼시스그룹의 소파 전문 브랜드 알로소의 ‘케렌시아’로 포근한 플레이그라운드를 꾸몄다. 저상형으로 설계된 낮은 좌고와 오염 방지 기능이 적용된 소재는 반려묘와의 일상에도 안심이다.POINT 2 코너창과 윈도우시트 : 시내 뷰를 조망할 수 있는 코너창 앞으로 윈도우 시트를 배치했다. 소파와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위해 팔걸이, 높이를 미리 파악하고 준비했다.POINT 3 노출콘크리트와 선반 : 거친 물성의 노출콘크리트 앞으로는 선반이 배치되었다. 선반은 구조에서 직접 뽑아낸 것으로, 표면을 블랙 컬러 철판으로 둘렀다.인테리어는 창에서부터 순차적으로 풀어나갔다. 각 층은 구조 자체는 같았지만, 도심 뷰가 강조되는 2, 3층과 정원과의 관계가 강조되는 1층은 창의 목적과 역할이 달랐다. 때문에 각 층은 자연스럽게 인테리어 디자인이 분화되었다. 창의 위치가 먼저 정해지고, 가구나 식탁 등의 배치가 따라왔다. 자매의 취향에 따라 디자인이 정해진 다음, 시선의 굴절을 위한 장치나 소재 등의 선택이 순차적으로 이어졌다.9 3층 동생 세대의 작업실이자 휴식공간. 평상 겸 침대 또한 건축 설계 당시부터 치수가 전부 정해져 제작되었다.인테리어를 맡은 씨노플랜의 윤성원 대표는 “건축주의 ‘비움’이라는 주문과 함께 공간 효율성, 완성도까지 고려하다 보니 시공 내내 매번 cm 단위의 싸움이 이어지곤 했다”며 지난했던 과정을 소회했다.10 꼭 필요한 가구만 놓인 침실. 큰 창을 통해 들이는 자연 풍경만으로도 공간은 힘을 얻는다.11 여유로운 면적은 아니지만, 욕실을 기능별로 분리해 효율적인 동선을 만들었다.12 동생 세대에서는 작업실로 쓰인, 같은 구간의 1층 침실 공간. 창과 가구만으로도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한편, 건축주가 인테리어에 공을 들인 만큼, 윤 대표는 요구사항을 전달할 때의 조언으로 “대화나 이미지 등 힌트를 자꾸 던져줄 것”을 강조했다. 그와 함께 “건축주 본인이 포기할 것과 원하는 것, 그리고 주택인 만큼 기능과 일상 등 우선순위를 정리해줘야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결과물이 깨끗하게 나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13 비교적 면적 활용이 자유로운 지하는 레벨을 조금 더 내리고 천장고를 확보해 건축주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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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6
보편적인 집의 해답, 소소원(小素院)
덩치 큰 판교의 집들 속에서 파란 대문의 소소원은 작지만 당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담장 너머 펼쳐진 넓은 마당은 꽃과 나무로 풍성하게 채웠다.남쪽으로 마당을 두고, 그 앞에 대문과 창고, 화단이 있는 ‘건축화된 담장’을 두어 생활의 모습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하였다소소원의 전경. 집 앞의 넓은 마당과 2층 작은 마당, 돌출된 조형이 조화롭다.파란 대문을 들어서면 마당을 가로지르는 파고라와 나무그늘이 눈길을 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 | 대지면적 : 227.8㎡(68.90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다락 | 건축면적 : 107.15㎡(32.41평) 연면적 : 175.04㎡(52.94평) | 건폐율 : 47.03% / 용적률 : 76.83%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7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2×6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 단열재 : 그라스울 24K 240, 140, 90㎜ 외벽마감재 : 치장벽돌 | 창호재 : PVC 시스템창(융기창호) 설계 : ㈜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시공 : ㈜스튜가목조건축연구소2층에 누마루를 두고, 그 앞에 걸터앉아 마당을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 위로 다락이 보인다.네모난 모양의 1층은 마당과 1:1로 ‘크게’ 만난다. 단순한 느낌의 실내공간은 거실에서 식당과 주방,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공간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였다. 잘 보면 그 흐름 속에 ‘두 개의 박스’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는 작업실로, 입식의 책상과 좌식의 마루가 같이 있는 하얀 방이다. 거실을 거쳐 마당을 느낄 수 있도록 한지 창을 열고 닫을 수 있게 계획했다.다른 하나는 마당으로 돌출한 현관이다. 계획을 하면서 현관을 안으로 집어넣으면 외관이 정리되는 반면, 내부는 복잡해져서 지금과 같은 여유롭고 흐르는 듯한 공간감을 얻기 어려웠다. 오히려 ‘열린 현관’을 생각하며 투명한 현관을 마당에 내밀어, 마당을 보며 드나들게 하였다.여기에 위로 2층 누마루를 두어, 누마루는 누마루대로 주변을 둘러볼 수 있게 계획했다. 판교에 지어지는 집들은 대체로 덩치가 크다. 지하층을 가능한 지면 위로 올리고, 지을 수 있는 최대한으로 지은 것이 많다. 그에 비하면 소소원은 1층은 대지의 반인 35평, 2층은 20평을 짓고 남쪽으로 넓은 마당을 둔 까닭에 밖에서 보면 주변의 집보다 작아 보인다.단순한 느낌으로 설계한 내부공간. 거실에서 식당과 주방, 2층으로 가는 계단은 공간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계획했다.목재로 마감한 천장이 멋스럽게 다가온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친환경 수성페인트 | 바닥재 : 신명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상아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 로얄토토 주방 가구 : 리첸 | 조명 : 스칸디나비안디자인센터, 을지로조명 계단재 : ASH 집성판 | 현관문 : 이건 시스템창호 방문 : 도장도어 | 붙박이장 : 리첸집은 작지만 마당과 같이 경험하는 공간은 작지 않고 오히려 풍성하다. 파란 대문을 들어서면 나무 그늘이 덮인 마당을 가로질러 목재 파고라가 나타난다. 파고라는 밖에서 활동할 때 쉘터로 역할한다. 거실과 마당 사이에도 처마를 두어 계절에 따라 햇빛을 조절한다. 단순하지만 이러한 ‘장치들’이 마당을 즐기는 삶의 바탕이 되리라 보았다. 2층은 네모난 바탕에 한쪽으로 작은 마당을 두고 ‘ㄱ’자로 배치해 부부침실, 복도, 누마루에서 보거나 나갈 수 있게 했다. 1층 큰 마당과 2층 작은 마당도 시각적으로 연결되어 식구들끼리 위, 아래 따로 있어도 서로 소통하도록 했다.2층 위쪽에 있는 다락. 다른 한쪽엔 창고도 있어, 여분의 공간으로 수납, 여가, 환기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작업실에서 바라본 마당. 3짝의 한지창을 완전히 열거나 닫아 기분에 맞게 빛과 풍경을 조절할 수 있다.소소원을 설계하면서 ‘한눈에 띄는 독특함’보다 동네에 어울리는 ‘집다운 집’을 지으려 했다. 개성이 강한 동네 속에서 튀지 않게, 조형과 구성에서 좋은 틀을 갖추어 다양한 삶의 요구를 담아내는 그런 집을 생각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론 차분함과 평범함이 오히려 더 달라 보이는 아이러니한 풍경을 낳게 됐다. 개성과 욕망이 얽혀 있는 복잡한 상황 속에서 보편적인 집의 해답을 찾으려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마당으로 돌출된 ‘열려진 현관’. 투명하게 외피를 둘러 마당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드나들 수 있다.요즘 소소원 안주인은 틈을 내어 가드닝 스쿨에 다닌다고 했다. ‘마당이 있는 삶’에서 나아가 ‘정원을 가꾸는 삶’을 살고 있다. 이름도 모르던 꽃과 나무들이 소소원 마당에 심어져 이름을 알리고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집이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소소원을 통해 배운다. 고맙고 다행한 일이다. <글 · 조정구>건축가_ 조정구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건축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동경대학교 박사과정 수료 후 2000년부터 구가도시건축을 설립하여 꾸준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삶과 가까운 보편적인 건축’에 주제를 두고 개인주택부터 작업실, 갤러리, 근린생활 시설, 병원, 호텔 등 우리 생활에 친근한 주제들을 설계하고 있으며, 2000년부터 지속된 도시 답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장수마을 역사문화 보전 정비 종합계획, 돈의문 역사공원조성 기본계획 등으로 관심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02-3789-3372 www.guga.co.kr취재_ 김연정 | 사진_ 윤준환ⓒ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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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6
좁은 도시 주택 필지에 맞춰진 모던 디자인 하우스
여러 가지 제한적인 상황 속에 쌓아 올린 3층 주택. 특별한 무언가를 더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한, 삼 형제의 집이다.언제나 시작은 건축주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부터다. 이때 어떤 방들이 필요하고, 외부는 이런 자재라면 좋겠다는 실용적인 이야기를 하는 분도 있고, 특별히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시는 분도 있다.또바기집은 아이들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세 형제의 이야기. 아이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학교는 어떻게 다니고 있는지, 막내는 형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등. 이야기를 듣다 보니 형제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았다. 건축주 부부는 가족들이 지금처럼 오랫동안 행복하고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집을 원했다. 그래서 집 이름도 언제나, 늘 한결같다는 뜻의 ‘또바기집’으로 하고 싶다고 했다.1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모습. 거실 상부에는 그물 해먹을 두어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사용한다.2 야외 활동을 위해 앞마당에는 캐노피를 설치하였다.3 어둠이 내려앉은 또바기집. 2층 박공창은 단조로울 수 있는 건물의 얼굴에 변화를 준다. 외벽은 벽돌로 마감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 대지면적 ▶ 146.2㎡(44.23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3층│거주인원 ▶ 5명(부부 + 자녀 3) 건축면적 ▶ 70.78㎡(21.41평) │연면적 ▶ 247.15㎡(74.77평) 건폐율 ▶ 48.41% │용적률 ▶ 96.59%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12.63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150mm 가등급 외부마감재 ▶ 외벽 – 고갱 화이트 벽돌 / 지붕 – 징크 담장재 ▶ 두라스택 큐블록 Q3시리즈 │창호재 ▶ 엔썸 PVC 3중창호 에너지원 ▶ 도시가스 │전기 ▶ 정연엔지니어링 기계 ▶ 세원엔지니어링│구조설계(내진) ▶ 델타구조 시공 ▶ 이노스페이스│설계 ▶ 나우랩 아키텍츠 총공사비 ▶ 4억5천만원(설계·감리비 제외)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도장, 도배 / 바닥 – 구정 강마루 / 천장 – 벤자민무어 도장, 도배, 자작합판 바니쉬 마감 욕실 및 주방 타일 ▶ 이화벽돌, 로얄컴퍼니 페블스 가든스톤, 토토라 수전 등 욕실기기 ▶ 한스그로헤,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키친크래프트│조명 ▶ 비츠조명 계단재·난간 ▶ 미송집성목 + 환봉 난간│현관문 ▶ 금샘도어 중문 ▶ 엣지게이트 폴딩스윙도어│방문 ▶ 자작 제작문(현장 목공사) 데크재 ▶ 일조목재 방킬라이 19mmSECTION① 포치 ② 현관 ③ 차고 ④ 현관홀 ⑤ 창고 ⑥ 거실 ⑦ 주방/식당 ⑧ 화장실 ⑨ 다용도실 ⑩ 마당 ⑪ 부부침실 ⑫ 가족실 ⑬ 침실 ⑭ 욕실 ⑮ 그물해먹 ⑯ 다락PLAN2F - 54.60㎡ / 3F + ATTIC - 18.14 + 36.67㎡B1F – 105.94㎡ / 1F – 68.47㎡5 외출 후 바로 손을 씻고 집 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현관 옆에 세면대를 놓았다.또바기집이 들어선 곳은 지구단위계획 지역 내 블록형 단독주택지다. 이 땅은 원래 타운하우스가 들어갈 자리다. 하지만, 사업이 지지부진하고 빈 땅들이 긴 시간 방치되자 정부는 2015년 규제 완화 차원에서 사업자가 필지만 개별적으로 분양할 수 있게 법을 완화해주었다.원래 타운하우스가 세워질 땅이라 블록형 단독주택지는 면적이 작다. 그러다 보니 건물 규모도 작아진다. 여기에 대지 안의 공지, 일조권 사선제한을 피해 건물을 앉히면 손바닥만 한 마당이 남는다. 만일 주차장까지 두면 단독주택의 매력을 찾기 어렵다.6 가족실 상부는 다락까지 오픈되어 있어 시원한 공간감을 준다.다행히 대지는 땅을 돋워 거리보다 한 층 높은 위치에 있었다. 도로에 면한 부분은 지하 1층으로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단지를 조성했다. 작은 땅을 입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 부분이 장점이다. 여기까지 보면 블록형 단독주택지는 아파트 같은 효율성, 단독주택의 독립성, 콤팩트한 규모를 갖는 도시형 단독주택지라 부를만하다.7 거실 한쪽 벽면은 선반과 수납장을 계획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8 남측에 면한 주방 창은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에게 간단한 간식을 내줄 수 있도록 양쪽으로 크게 열리게 계획했다.설계 과정은 ‘화목’이라는 추상적인 단어를 구체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시간이었다. 손쉬운 해결책은 가족실처럼 특별한 모임 공간을 만드는 것이겠지만, 한 층에 품을 수 있는 면적이 작다는 도시형 단독주택지의 아쉬운 점이 드러났다. 25평이 조금 안 되는 건축면적에 삼 형제의 각 방과 부부 침실, 빛이 들어오는 커다란 욕실에 계단실까지 들어가면, 집은 방으로 꽉 차서 시선이 오가는, ‘우리’라는 가족애를 느낄 만한 적절한 공간이 남지 않았다. 복도를 지나 자기 방으로 이동하면 가족들은 각자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건축주 역시 면적 계산만으로도 이런 문제가 있을 것을 예상했는지, 처음 찾아온 날부터 이 문제를 두고 고민 중이라는 말을 거듭했다. ‘안되면 큰아이를 3층으로 보내야죠’라고 했지만,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아이 하나만 다른 층으로 올리면 삼 형제가 일상적으로 얼굴을 맞대고 무의식적으로 교류할 기회를 없애는 것이 된다.많은 고민 끝에 ‘평면적인 해결책은 없으니 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할 것’, ‘벽으로 구획된 개인의 공간이라는 의미를 벗어나 방을 열린 구조로 만들 것’이라는 두 가지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해 스킵플로어 형식을 사용하기로 했다. 공간이 층별로 나뉘더라도 층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중층을 가운데 두는 것이다.10 가족실의 양 옆으로 반 층을 오르면 아이들의 방이 있다.1층은 가족 전체가 모이는 거실과 주방. 식당을 배치했다. 2층은 작은 가족실을 중심으로 막내 방, 부부 침실, 욕실이 놓였다. 여기에서 상부로 열린 가족실의 양편으로 반층을 올라가는 계단을 두고, 이곳에 형제 방 2개를 뒀다. 그리고 다시 반 층을 올라가면 다락이 있고 이 다락이 형제 방 2개를 연결했다. 덕분에 집 안 전체가 서로 연결되고 시선이 교차하는 독특한 공간이 완성되었다. 남측을 방과 욕실이 막고 있어 자칫 어두워질 수 있는 가족실을 고려해 커다란 박공창과 다락 상부에 고창을 두었는데, 저녁 무렵이면 창을 통해 들어온 빛이 가족실에서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을 따뜻하게 감싼다.11 고창으로 빛이 들어오는 다락 모습. 다락은 삼 형제의 방을 이어주는 장소이기도 하다.12 함께 모일 수 있는 아늑한 가족실스킵플로어로 복잡하게 이어지는 공간은 목조로 하기에는 무리가 따라 철근콘크리트조로 시공했다. 남향집이지만, 주방과 욕실 등 일반적으로 북쪽에 배치하는 실들이 남측으로 자리를 잡아 빛이 덜 드는 가족 공간을 위해 북쪽으로도 큰 창들을 설치했다. 또한, 목재의 따뜻한 느낌이 부각될 수 있도록 2층 천장은 자작합판으로 시공해주었다. 집 안 내부 자재는 건축주가 발품을 팔아 세심하게 골랐다. 지하 선큰 바닥에는 자갈 느낌이 나는 타일과 작은 식재들을 배치해 삭막해질 수 있는 지하 공간에 자연스러운 온기를 돌게 한 것도 다 이러한 건축주의 노력 덕분이다. 늦겨울에 시작한 공사는 겨울을 앞둔 11월에 마무리되었고, 입주 6개월이 지나 촬영을 했다. 사진 찍는 날 마주한 집 마당에는 데크가 깔려있었고, 그 위로 캐노피가 작은 그늘을 만들었다.14 아이 방은 가족실을 향해 열려 있다. 어디서든 소통할 수 있는 개구부는 삼 형제에게 재미있는 요소가 된다.집은 살면서 조금씩 변한다. 모델하우스 같았던 집도 점점 살림집이 되어간다.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또바기집이 가족을 어떻게 닮아갈지, 계획안을 설명하는 날 원했던 부분이 해결된 모형을 보고 활짝 웃으며 만족해하던 다섯 식구의 얼굴은 그때도 여전할지 궁금해진다. 글 : 나우랩 아키텍츠건축가 최준석, 차현호 _ 나우랩 아키텍츠(NAAULAB ARCHITECTS) 최준석, 차현호는 2017년 가을 최준석의 자택 ‘소소가’ 1층에 나우랩 아키텍츠를 개소하였다. 건축의 출발점을 다이달로스의 미궁과 같은 의뢰인의 마음으로 보며 안개 낀 듯 모호한 그 마음에서 특별한 단서 하나 발견하는 것을 설계과정의 가장 즐거운 순간으로 여긴다. 단서가 작은 차이로 이어져 의뢰인과 닮은 적확한 공간으로 치환될 때 그것이 그 집의 고유한 정체성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010-2423-1193, 010-8360-8060│www.naau.kr취재_ 김연정 | 사진_ 최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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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6
빛과 시선의 균형, 빌라 다이아프램
갤러리 같은 외관으로 주택 단지 내에서도 시선을 끄는 집. 외관만큼이나 특별한 요소들이 집 안 곳곳에 녹아들었다.집의 이름인 ‘빌라 다이아프램(Villa Diaphragm)’은 조리개 주택이란 뜻으로, 카메라의 조리개처럼 자유롭게 빛과 시선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집을 의미한다. ©바이아키 스튜디오이웃과 서로 가깝게 붙어있는 단지 내 주택 설계의 경우, 언제나 ‘시원하게 트인 개방성 있는 집’과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집’이라는 건축주의 두 가지 요구사항이 서로 상충하게 된다. 때문에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건축적 해석과 대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SECTIO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식당 ⑤ 다용도실 ⑥ 온돌방 ⑦ 화장실 ⑧ 보일러실/창고 ⑨ 주차장 ⑩ 마당 ⑪ 창고 ⑫ 아이방 ⑬ 서재 ⑭ 드레스룸 ⑮ 안방 ⑯세면실 ⑰테라스 ⑱욕실빛 좋은 남쪽에 마련한 외부 공간과 실내 공간대전에서 타운하우스 형태의 주택에 거주하던 부부는 두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공간이 부족함을 깨닫고 근처 세종에 땅을 마련해 다시 집을 짓기로 했다. 인터넷을 검색하며 집을 설계해줄 건축가를 물색하다 부부가 찾은 이는 바로 ‘바이아키 스튜디오’ 이병엽 소장. 가족의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디자인한 그의 주택 사례는 두 사람에게 신뢰를 주기 충분했다.“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특별한 무언가를 요구하기보단 설계자가 전체적으로 우리 가족을 위한 집의 밑그림을 그려주길 원했어요. 결론적으로 그런 집이 완성되었고요(웃음).”남향의 수직 벽들을 디자인 언어로서 돋보이게 하기 위해 북쪽의 수직 벽은 벽돌로 마감하였다.6개의 수직 벽은 북쪽에 세워진 하나의 구조 벽면과 바닥 구조체에 의해 지지된다.집이 놓일 대지는 남쪽 면에 작은 공원을 접하고 있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 소장은 마당에서의 시야가 공원까지 연결됨을 이 땅의 장점으로 보았던 부부의 생각을 놓치지 않고, 남향은 모두 전면창으로 구성했다. 대신 프라이버시와 직사광선 문제는 건축주가 이전 주택에서 편리하게 사용했다는 외부 전동블라인드와 적절하게 창을 가려줄 6개의 수직 벽을 둠으로써 해결하였다.현관에는 외출 후 바로 손을 씻고 들어올 수 있는 세면대를 놓았다.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쪽 모습. 2층까지 오픈되어 있어 시원스러운 공간감을 선사한다.“여러 가지 정황상 사생활 보호를 위한 요소로 담장이나 중정은 가족이 바란 집의 해법이 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외부 전동블라인드를 선택해보았고, 제품 샘플들을 실제로 보면서 건물 외관뿐만 아니라 실내 공간까지도 다채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에 집중했습니다.”그동안 기능 면에만 중점을 둔 국내 시공 사례들과 달리 설계 단계에서부터 설치를 고려한 덕분에 외부 전동블라인드는 건물 디자인과도 조화를 이루며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단순히 에너지 절감에 도움이 된다는 장치에 그치지 않고 빛과 시선의 스펙트럼을 선택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 가족 역시 만족하고 있는 집의 요소 중 하나이다.외부 데크로 나가는 주방 앞 공간에는 신발을 신고 벗을 수 있게 자갈을 깔고 벤치를 만들었다.HOUSE PLAN대지위치 ▶ 세종특별자치시 | 대지면적 ▶ 280.0㎡(84.7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 건축면적 ▶ 110.58㎡(33.45평) | 연면적 ▶ 169.95㎡(51.40평) | 건폐율 ▶ 39.49% | 용적률 ▶ 60.59% |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44m |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벽), 무근콘크리트(지붕) |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135mm | 외부마감재 ▶ 벽 – 스터코플렉스 / 지붕 – 컬러강판 | 담장재 ▶ 평철 난간 담장 | 창호재 ▶ 필로브 32mm AL 이중창호 | 외부전동블라인드 ▶ 국내산 전동블라인드 + 솜피모터 | 에너지원 ▶ 도시가스 | 구조설계(내진) ▶ 드림구조설계사무소 | 시공 ▶ 메인디자인 | 설계 ▶ 바이아키 스튜디오1층 게스트룸은 손님이 사용하지 않을 경우 양개형 미닫문을 활짝 열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거실과 연결된 대청마루로 활용할 수 있다.마당과 연결되는 다이닝룸내부 또한 가족의 생활 패턴을 반영한 설계가 이루어졌다. 일과 중 긴 시간을 보내게 될 거실과 주방, 식당, 2층 서재 등 공용공간에 많은 면적을 할애하고, 각 방은 숙면을 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최소한의 크기로 규모를 맞추었다. 1층은 LDK 구성으로 거실, 식당, 주방이 하나로 오픈되어있지만, 외부 수직 벽면의 깊이 및 간격 차이로 인해 분리된 공간감이 전달된다. 특히 1층 거실과 2층 서재는 복층구조로 일부 열어두어 한정된 공간이 좀 더 넓어 보일 수 있게 하고, 난간은 책상 및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2층 가족실은 서재 공간으로 구성했다. 창 앞 1층으로 열린 바닥의 일부엔 그물 해먹을 설치하여 아이들이 하늘과 녹지를 보며 책을 볼 수 있다.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 창을 통해 비치는 나무 그림자가 새하얀 벽에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바이아키 스튜디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LG하우시스 지인 벽지 / 바닥 – 수입 원목마루, 수입 포세린 타일 등 | 욕실 및 주방 타일 ▶ TNP 세라믹 수입 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 주방 가구·붙박이장 ▶ 건우디자인 | 조명 ▶ 모노라이팅 | 계단재·난간 ▶ 합판 위 무늬목 마감 + 벽체 매입 난간(인조대리석 손스침) | 현관문 ▶ 필로브 | 중문·방문 ▶ 자작나무문 | 데크재 ▶ 수입 합성목재넓은 세면실 옆으로 욕실, 화장실, 세탁실을 각기 분리 배치하여 외출 준비에 바쁜 아침 시간,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 준비할 수 있게 구성했다.사이좋은 남매의 방 사이에는 미닫이문을 달아 함께 놀 때는 문을 열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PLAN 1F – 86.62㎡, 2F – 83.03㎡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식당 ⑤ 다용도실 ⑥ 온돌방 ⑦ 화장실 ⑧ 보일러실/창고 ⑨ 주차장 ⑩ 마당 ⑪ 창고 ⑫ 아이방 ⑬ 서재 ⑭ 드레스룸 ⑮ 안방 ⑯세면실 ⑰테라스 ⑱욕실마당에 모인 네 식구. 당분간은 이 집의 장점을 많이 누리며 안정적으로 지내고 싶다는 가족이다.“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시시각각 바뀌는 창밖 풍경과 지저귀는 새소리를 보고 들으며 함께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너무 좋고요.”남향 창을 통해 쏟아지는 빛처럼 가족 모두에게도 밝고 환한 기운이 스며들었다. 좋아하는 책을 읽고, 편하게 식사 준비를 하고, 언제든 밖에 나가 뛰놀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 이사 후 찾아온 행복은 오늘도 네 식구를 웃음 짓게 한다.건축가 이병엽 _ 바이아키 스튜디오문훈발전소에서 실무를 쌓은 뒤 B.U.S Architecture를 설립해 공동 대표소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2016년 바이아키를 재설립하며 설계부터 시공, 토목, 조경까지 총괄하는 파트너 시스템을 갖추었다. 주택을 짓는 데 발생하는 과도한 절차와 마찰을 최소화하여, 현재 ‘건축가 vs 집 장사의 집’으로 양극화된 주택 시장에 합리적인 비용으로 완성도 높은 창의적인 프로젝트가 실현 가능함을 증명하고 있다. 02-575-6000│http://by-archi.com취재_ 김연정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6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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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6
과거와 현재를 이은 증축 리모델링
복잡한 서울을 떠나 제주로 왔지만, 시내 아파트에서 생활해야 했던 부부. 자연을 벗 삼은 한적한 땅을 꾸준히 찾아다녔고, 운명적으로 만난 구옥을 고쳐 주말주택으로 쓰곤 했다. 3년 뒤, 그들에게 새로운 결심이 생겼다. 앞으로의 인생은 여기서 보내자고. 취재_ 조성일 | 사진_ 홍석규20년 전, 서울 생활에 피로함을 느끼고 제주로 내려온 남권호, 유은숙 씨 부부. 제주에 이주 붐이 일기 전이라 당시 주변의 만류가 끊이지 않았다. “아이 교육은 어떻게 할 거냐, 왜 시골로 가느냐 이해 못 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지금요? 저희의 선택이 탁월했다며 다들 부러워하죠.”제주에 왔어도 아이 학교 등 여러 가지 상황이 얽혀 있어 당장 유유자적한 전원생활을 영위할 순 없었다. 다만, 낮은 밀도의 사람과 건물, 언제든 산과 바다를 보러 갈 수 있는 환경은 가족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고즈넉한 제주 중산간 지역의 어느 마을. 제멋대로 높은 건물 없는 낮은 밀도가 긴장을 풀게 만든다. 50년이 넘은 동백나무를 비롯해 대지 안팎의 제법 큰 나무들을 최대한 보존하는 선에서 증축을 진행했다. 구옥 옥상에 서면 멀리 오름과 한라산이 눈에 담긴다.아이가 크는 만큼 주택살이에 대한 부부의 로망도 점점 커져갔고 2016년 1월, 오래된 동백나무가 담장을 이루는 땅 위 구옥 하나를 마련했다. 약 360평 땅에 자리한 아담한 집은 주말주택으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남편 권호 씨는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숙제를 받은 사람처럼 기와를 새로 교체하고, 앞마당 데크를 손수 까는 등 정성스레 집을 가꾸어나갔다. 은숙 씨는 남편에게 이런 면모가 있었나 깜짝 놀랐다고.OLD HOUSE오래되었어도 건축주가 정성스레 매만진 덕분에 단정한 자태를 뽐냈던 구옥. 내부에는 단열 공사가 되어 있지 않아 외단열 시스템을 적용했다.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별도의 주방을 마련하고 거실과 막힘없이 연결했다. / 침대 놓을 자리인 낮은 평상과 붙박이장을 설치했다. 왼쪽 하얀 문을 열면 화장실이 있다.그리고 3년 뒤, 어느덧 아이는 서울로 대학 진학을 했고, 부부는 스스로에게 새로운 숙제를 부여했다. 이 땅에 여생을 보낼 ‘진짜 집’을 짓기로 결심한 것이다. 구옥을 헐고 새로 지어야하나, 2층을 올려볼까, 별채처럼 한 동을 더 만드는 게 낫나, 고민하고 공부하고 저울질하며 매일 밤을 보냈다.작지만 알찬 거실과 슬라이딩 도어로 연결된 침실이 한눈에 담긴 모습증축부는 마당을 감싸는 형태로 약간 꺾어 배치하고 두 공간이 만나는 지점에 새로이 출입구를 내었다.실내로 들어서면 커다란 창을 통해 뒷마당이 보여 답답하지 않다. 중문을 열어 부부의 공간으로 들어간다.그때 구원자처럼 나타난 사람이 바로 스타시스 최광호 이사다.“주변과의 조화를 고려할 때, 단층을 유지하는 수평 증축이 더 어울릴 거라 생각했어요. 건축주분들이 매만진 흔적과 공간이 가진 기운이 좋았거든요.”여기에 제주에서 활동하는 일상작업실이 설계에 합류해 본격적인 증축 계획에 착수했다. 가끔 오더라도 아들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구옥을 리모델링하고 부부를 위한 공간은 새롭게 꾸몄다. 욕실 딸린 방, 거실 겸 주방, 세탁실을 하나씩 갖춘 소박하고 실용적인 구성이다.NEW HOUSE새로 지은 증축부의 남서측 모습. 기존에 있던 울창한 나무가 건물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남편이 직접 파종한 서양잔디는 겨울에도 푸르름을 뽐낸다.집은 구옥과 증축부가 마당을 포근하게 감싸듯 ‘ㄱ’자로 배치했다. 지붕에 쓰인 스페니쉬 기와와 연회색 알루미늄 강판이 과거와 현재, 클래식과 모던, 곡선과 직선을 상징하며 조화를 이루는 모양새다.집을 다 지은 후 남편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해외 직구한 차량 게이트를 직접 설치하거나, 서양잔디 씨앗을 구해 파종하는 등 집을 가꾸느라 여전히 분주하다. 아내는 복도를 거닐고 데크에 앉아 책 읽는 시간이 즐겁다. 집을 통해 부부는 본인이 좋아하는지조차 몰랐던 것을 새로이 알아가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긴 복도를 따라 들어오면 높은 층고의 거실 겸 주방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건물에 면한 널찍한 콘크리트 데크는 실내와 연계해 다양한 외부 활동을 가능케 한다.HOUSE PLAN대지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대지면적 1,207㎡(365.11평) | 건물규모 1층 | 거주인원 3명(부부 + 자녀 1) | 건축면적 165.16㎡(49.96평) | 연면적 160.72㎡(48.61평) | 건폐율 13.68% | 용적률 13.31% | 주차대수 1대 | 최고높이 5.5m |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철큰콘크리트 | 단열재 비드법단열재 2종1호 70mm | 외부마감재 인덱스 그래뉼 도장 | 담장재 철근콘크리트 + 현무암 자연석 담장 | 창호재 ㈜이플러스윈도우 독일식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 내부마감재 벽, 천장 - 제비스코 광텍스 반광 / 바닥 – 구정마루 강마루 | 욕실 및 주방 타일 윤현상재 도기질 타일, 테라조 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등 | 주방 가구 한샘 유로, 현장 제작 가구, 공방 무늬목 가구 | 조명 T5, 제작 벽등, 매입등 | 현관문 빅하우스 에코우드 125mm 시스템도어 | 중문 현장제작 스틸도어(무늬유리, 모루유리) | 방문 제작 합판도어 | 붙박이장 현장 제작, 한샘 | 데크재 시멘트벽돌 | 설계 스타시스 최광호 + 일상작업실 임희준·유지은 010-9043-3469 | 시공 스타시스건설 02-542-7181 http://starsis.krSECTION & ELEVATION ① 현관 ② 침실 ③ 거실 ④ 주방 ⑤ 화장실 ⑥ 드레스룸 ⑦ 세탁실 ⑧ 복도PLAN 1F - 165.16㎡침실–파우더룸-욕실-드레스룸을 회유 동선으로 구성해 긴 평면임에도 불합리한 이동이 적다.TIP 이렇게 짓자! / “평생 살 거라 단층으로 증축했어요”기존 콘크리트 주택에 연결하는 수평 증축이라 수축·팽창이 적은 동일한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택했다. 건물 외벽이 아닌 건물 내부에서 하나의 거푸집으로 양쪽 구조부를 잇고 골조를 형성해 연결부위를 통한 누수를 최소화하고자 했다.집 속의 집인 듯 비대칭적인 박공 매스 속에 사적인 공간이 담겨 있다.SPACE POINTPOINT 1 두 개의 현관문 <span data-offset-key="fulqc-0-1" style="font-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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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9
가족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모아 지은 집
그동안 함께 고생해준 가족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4개의 새하얀 박스 속에는 앞으로 가족이 누리게 될 행복이 고스란히 담겼다.1 현관 앞 비워진 공간은 원경으로 시야를 확장시키고, 도로로부터의 시선은 걸러준다.‘겸산재’는 공직에 몸을 담고 있는 동안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로 38번의 이사를 하며 내조를 아끼지 않은 아내와 가족에게 작게나마 보답하고 싶다는 건축주의 의뢰로 짓게 된 주택이다.바쁜 일상과 한 곳에 정주하기 어려웠던 상황 속에서 가족이 좋아하고 즐기는 것들을 되짚어가며 집의 모습을 차근차근 함께 그려나갔다. 아내가 손수 만든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대화할 수 있는 곳,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마음의 안식을 위한 종교적 공간도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 누군가에겐 그저 평범한 일상일 수도 있는 요구사항이었지만, 오랫동안 품어온 아내의 소망을 이뤄주고 싶은 남편의 마음은 특별하고 소중하게 다가왔다.2 두 개의 매스 사이에 놓여진 옥외 데크는 가족이 편안하게 쉬거나 야외 파티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3 도로축을 따라 배치된 노출콘크리트 박스는 진입마당을 통해 현관까지 동선을 유도한다.부지는 한적한 마을의 풍경이 내려다보이고 멀리 삼성산을 원경으로 품은 경상북도 경산의 한 주택단지 내에 위치한다. 지대가 높아 인접 대지 및 도로와는 레벨 차이가 났고, 덕분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조망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4 늘 손님들을 초대하여 대접하는 건축주의 마음처럼 집 또한 조용한 풍경 속에서 누군가를 반기듯 밝게 빛난다. 요구되는 공간의 특성에 맞게 구성된 4개의 매스는 이 주택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북도 경산시 | 대지면적 ▶ 429.00㎡(129.77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3명(부부 + 자녀 1) 건축면적 ▶ 166.52㎡((50.37평) | 연면적 ▶ 188.13㎡((56.90평) 건폐율 ▶ 38.82% | 용적률 ▶ 43.78% |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7.35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T180 압출법보온판 1호, T120 비드법보온판 1종1호 외부마감재 ▶ STO 외단열시스템, 노출콘크리트 위 발수코팅 창호재 ▶ 남선알루미늄 이중창 | 에너지원 ▶ LPG, 태양광 구조설계(내진) ▶ 강구조안전기술 | 시공 ▶ ㈜현창건설 설계 ▶ 건축사사무소 칸 | 총공사비 ▶ 약 4억원(설계비 제외)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삼화페인트, 실크벽지 / 바닥 –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 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붙박이장 ▶ 팀오더메이드 | 계단재·난간 ▶ 멀바우 + 평철 난간 현관문 ▶ 커널시스텍 단열문 | 중문 ▶ 위드지스 방문 ▶ 현장 제작 | 데크재 ▶ 19mm 방킬라이 방부목SECTION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침실 ⑤ 드레스룸 ⑥ 욕실 ⑦ 다용도실 ⑧ 창고 ⑨ 서재 ⑩ 진입마당 ⑪ 옥외데크 ⑫ 앞마당 ⑬ 텃밭 ⑭ 중정마당 ⑮ 옥상PLAN1F – 143.12㎡(아래) 2F – 45.01㎡(위)5 편안한 공간감을 위해 적정한 스케일의 층고를 둔 거실은 통창으로 한적한 시골 풍경과 멀리 삼성산의 원경이 펼쳐진다. 거실 앞까지 확장된 데크는 안과 밖을 원활히 연계하며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주택은 동서 방향으로 긴 대지 형상을 활용하여 모든 실내에서 열린 시야를 통해 원경을 누릴 수 있도록 선형의 배치를 택했다. 도로에서 현관문까지의 진입 마당과 오가는 이들의 시선으로부터 편하게 휴식을 즐길 옥외 데크, 요리에 사용될 채소를 직접 키우는 텃밭 등으로 외부 공간을 구성하여 선형의 배치와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했다.6,8 손수 음식을 만들어 사람들과 나누기를 좋아하는 안주인을 위해 아일랜드 주방과 넓은 식탁이 배치될 수 있는 공간을 계획하였다.과하게 포장하지 않고 사용자의 성향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주택을 설계하고자 내부의 기능과 역할이 외부에 드러날 수 있게 디자인의 방향을 정하였다. 먼저, 요구되는 공간의 특성에 적합한 4개의 박스 형태 매스를 구성했다. 도로에서 현관문까지의 진입공간에는 따로 담장과 대문으로 경계를 두르지 않고, 도로축을 따라 노출콘크리트의 박스를 배치함으로써 진입을 유도했다. 한편, 노출콘크리트 마감은 종교적 공간인 2층 중정 마당의 내측에도 적용되었는데, 이는 있는 그대로의 물성을 드러내며 이 주택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으로 꼽힌다.7 소장한 미술품 전시를 위해 계단실에는 채광을 위한 측창과 전시벽을 설치했다.9 거실과 침실의 사이 공간은 거실보다 천장고를 낮추고 스피커를 설치하여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내부로 들어오면 옥외 데크와 접한 복도를 지나 거실과 만나게 된다. 1.5층 정도의 높이로 계획하여 수직적인 공간으로서 개방감을 느끼며, 동시에 편안한 안정감을 주는 적정한 층고의 박스로 디자인하였다. 통창을 통해 삼성산이 원경으로 펼쳐지고, 거실과 침실의 사이 공간은 벽부형 스피커를 부착하여 가족이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었다. 남쪽으로 돌출된 침실의 박스는 외부 공간을 나누고 코너 창을 통해 답답하지 않게 내부에서 외부로의 시선을 열어준다.10 복도는 큰 창을 통해 옥외 데크와 연계되며 충분한 채광을 확보하고 간살문으로 생활 공간을 구분할 수 있다.계단실은 측창으로 부드러운 채광을 들이고, 계단참을 소장한 그림과 조각들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작은 테이블을 놓을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을 확보한 2층 복도는 계단실에 전시된 작품들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되어준다. 중정을 접하고 있는 침실은 마음의 안식을 주는 가족의 휴식공간이자 종교적 공간이다. 여행 중인 신부님이나 수녀님이 언제든 묵으실 수 있게 배려한 곳으로, 중정과 연계하여 내부지향적이며 정적인 공간을 완성했다.11 고즈넉한 해질녘의 풍경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는 방12 2층 침실과 붙어있는 중정 마당은 벽을 통해 내부지향적이면서 정적인 공간을 형성하여 휴식 및 종교적 장소의 역할을 한다.건축가 김찬기 _ 건축사사무소 칸영남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후 2009년에 건축사사무소 칸을 개소하였으며 현재 영남대학교 건축학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기본에 충실한 건축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규모는 작지만 건축의 요소가 집약된 주택에 많은 관심을 두고 정담은가, 경산주택 등 다수의 주택을 진행하였고 경북건축문화상과 대구건축상 등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053-782-4200│www.archikann.com취재 _김연정 사진_윤준환ⓒ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6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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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9
은퇴 후 새 삶을 위해 지은 1억원대 단층집
도시를 벗어나 시골에서 살 수 있을까? 편리한 환경을 뒤로한 채 익숙하지 않은 낯선 곳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일상들. 고민 끝에 내린 도전이었지만 결론은 행복한, 도시 아닌 삶의 대안을 시골행으로 이룬 세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본다.아내와 텃밭을 가꾸며 전원을 즐기는 것이 이제는 직업이라 할 만큼 익숙하고 좋아진 시골 생활. 고민한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부부는 매일 행복한 일상을 누린다. 반려견 낭낭이와 함께.대지에서 바라본 마을은 스위스 그린델발트의 풍경을 그대로 닮아 있었다. 따라서 모든 거주 공간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길 원한 부부의 바람대로 집을 배치하고, 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밀양 얼음골의 동네임을 고려해 더욱 단열에 만전을 기했다.“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 가서 멋진 풍광을 바라보며 살고 싶어요.”정년퇴직을 앞둔 이들이 자주 하는 말이지만, 사실 이를 현실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 막상 도전하려 하면 준비해야 할 것도, 포기해야 할 것도 많은 것이 시골에서의 생활이기 때문이다. 한봉환, 박영미 씨 부부 또한 도심에서 상가주택을 지어 살다 연고도 없는 이곳에 들어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우연히 근처에 왔다 ‘영남 알프스’라 불리는 동네다운 멋진 산세 풍경에 심취해버렸고, 마침 남편이 은퇴도 앞두고 있던 터라 여기에 집 짓고 새 삶을 시작하면 좋겠단 마음이 들었어요. 그리곤 덜컥 땅부터 샀죠.”천생 도시인인 부모님이 그곳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컸던 자녀들은 이주 자체를 반대하며 말려보기도 했지만, 부부의 완강한 결심을 꺾을 순 없었다. 이후 시골행을 위한 두 사람의 본격적인 채비가 시작되었다. 먼저 감각적인 아내가 나서 집을 함께 그려줄 설계자로 ‘밈스페이스’를 택했다.“VR을 통해 시뮬레이션 된 가상의 공간을 직접 걷고 앉는 등 실제 집에 들어온 듯한 공간감을 느껴볼 수 있게 해준 점이 인상 깊었어요. 서로 소통하며 내외부 마감재 및 조명과 가구 배치까지 설계 단계에서 모든 제품을 확정한 덕분에 시공과정에서의 이견이나 추가 비용 없이 완공할 수 있었고요.”현관 쪽 모습. 중문에는 그린 컬러를 더해 포인트를 주었다.하나의 단층 건물이지만, 2개의 매스를 붙이고 외장의 색을 분리하여 규모에 비해 다양하고 커 보이는 느낌이다. 집은 ‘ㄱ’자로 배치하고, 그 중간에는 주방과 바로 연결되는 야외 데크를 두어 동선의 낭비를 줄였다.집 앞으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거실, 주방, 방, 다락 등 주요 실을 모두 전면에 놓아 멋진 경관을 차경(借景)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전면의 풍광을 담고 싶다는 부부의 요청과 연령대를 고려하여 집은 ‘ㄱ’자 형의 단층집으로 계획되었다. 관리의 편의를 위해 면적은 30평 미만으로 정하고, 불필요한 공간 없이 실용성에 중점을 두어 가족이 모두 모이더라도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게 배려했다.특히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구와 그릇, 조명이 새집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내부는 안과 밖이 그저 배경이 될 수 있게 모던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돈했다. 높은 천장고와 화이트 컬러의 마감은 공간의 확장성을 더하고, 어두운 톤의 바닥재는 집 안 분위기를 차분하게 잡아준다.대지는 이미 토목공사가 다 되어있는 상태라 시공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외벽은 스터코플렉스의 색상을 구분하여 사용하고, 입구 쪽 면은 청고파벽돌로 마감하여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느낌이 들도록 했다.PLAN1F – 96.27㎡ ATTIC – 15.91㎡ /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안방 ⑤ 다용도실 ⑥ 욕실 ⑦ 방 ⑧ 주차장 ⑨ 다락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남도 밀양시 대지면적 ▶533㎡(161.23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 + 다락 | 거주인원 ▶ 2명(부부+반려견) 건축면적 ▶ 96.27㎡(29.12평) | 연면적 ▶ 96.27㎡(29.12평) 건폐율 ▶ 18.06% | 용적률 ▶ 18.06%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5.8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2×6 구조목 + S.P.F 구조목(벽), 2×10 구조목(지붕) 단열재 ▶ 그라스울 외부마감재 ▶ 벽 – 스터코플렉스, 청고파벽돌 / 지붕 – 컬러강판 담장재 ▶ 단조난간 창호재 ▶ KCC 이지스 47㎜ PVC 삼중창호(외부 랩핑) 에너지원 ▶ LPG 조경석 ▶ 현무암 디딤석 내부마감재 ▶ 벽 – 대우 벽지 / 바닥 – 예림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8WATT, 계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몬세라믹, 8WATT 주방 가구·붙박이장 ▶ 제작 가구 | 조명 ▶ 노르딕네스트, 비츠조명 계단재·난간 ▶ 멀바우 + 목재 난간 현관문▶ 코렐 단열 도어 중문 ▶ 영림도어(비대칭 여닫이 + 필름지 부착 + 망입유리 + 도무스 손잡이) 방문 ▶ 경신창호산업 + 필름지 부착 + 도무스 손잡이 데크재 ▶ 합성목재 구조설계(내진) ▶ 태건엘티디 김일동 시공 ▶ 건축주 직영 설계 ▶ 밈스페이스(MEMESPACE) 010-7490-1180 www.memespace.co.kr 총공사비 ▶ 1억8천만원(설계비, 조경, 토목공사 제외)단정하게 꾸민 내부. 문손잡이를 포함해 경첩, 조명, 수전 등 액세서리를 블랙 컬러로 맞추어 공간마다 통일감을 주었다.전면창으로 환한 빛이 드는 거실. 층고를 높이고 경사 지붕의 천장 기울기를 그대로 사용하여 실제 평수보다 더욱 넓어 보이도록 했다.SECTION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안방 ⑤ 다용도실 ⑥ 욕실 ⑦ 방 ⑧ 주차장 ⑨ 다락자주 사용하지 않는 다락 계단은 거실이 아닌 다용도실 쪽에 배치해 내부 공간을 방해하는 요소를 줄였다. 이는 겨울철 다락으로 올라가는 열도 잡을 수 있었다.주방에는 상부장 대신 오픈 선반을 두어 아내의 애착 접시와 그릇 등을 디스플레이하였다. 바닥은 포세린 타일을 사용하여 싱크대 아래 튀는 물기로 인한 미끄럼을 방지했다.곳곳의 창으로 자연을 들인 방다락에서 본 계단실“차를 타고 조금만 나가도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고, 필요한 물건은 배송받을 수 있으니 시골로 왔다고 해서 딱히 불편함은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이곳에 와 우리 부부가 얻은 게 더 많죠.”집은 완공되었을 때 완성된 것이 아니라 집주인이 살아가며 완성해 나가는 것이라는 설계자의 말처럼, 나날이 전해오는 부부의 즐거운 일상은 앞으로 이곳에 쌓일 또 다른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취재 _ 김연정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6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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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6
가족과 함께하는, 독특한 물결지붕을 가진 집
아파트를 떠나 세 아이를 위해 지은 단독주택. 원하는 것을 충실히 담은 반듯한 콘크리트 박스 위 특별한 지붕이 인상적이다.1 간결한 본체 위에 종이를 접은 듯 가뿐히 얹혀진 물결 지붕줄지어 늘어선 필지들이 서서히 주인을 찾아가고 있는 신도시 택지지구. 이동우, 한레지나 씨 부부는 이 동네에 주택을 지어 살아가는 선두주자들이다. 치열한 직장생활로 아이들을 잘 챙기지 못했던 터. 이제부터라도 가족과 함께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자 부부는 아파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가치를 지닌 단독주택을 짓기로 결심했다. “우리보다는 아이들을 위한 집을 짓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서둘러 실천하게 되었죠.”2 물결 지붕의 아랫면, 2층의 천장은 방을 구분하는 고창(Clerestory)을 가로질러 일렁이듯 굽이친다.부부는 전형적인 다락방을 탈피한, 지붕이 특별한 집을 원했다. 그런 이미지의 지붕을 물색하다 나비지붕집(본지 2019년 1월호 게재)을 접했고, 깊은풍경건축사사무소 천경환 소장과 인연을 맺었다. “요청사항이 확실했어요. 가사 노동을 줄여줄 커다란 옷방과 세탁실, 모두가 모이는 가족실, 노천탕 느낌의 욕실 등 건축주가 뚜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 더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3 시점에 달라 보이는 지붕의 실루엣4 마당은 아이들과 운동, 캠핑 등 다양한 활동을 멀리 나가지 않고도 집에서 할 수 있는 장소가 된다. 천 소장은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한 건축주를 위해 마당을 한 공간에 모았고,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T’자형의 평면을 제안했다.5 현관 앞 캐노피는 집 안팎을 이어주는 준비 공간으로, 에워싸서 보호해주는 듯한 공간감을 연출한다.HOUSE PLAN대지위치 ▶ 세종특별자치시 | 대지면적 ▶ 315㎡(95.28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5명(부부 + 자녀 3) 건축면적 ▶ 119.1㎡(36.02평) | 연면적 ▶ 199.5㎡(60.34평) 건폐율 ▶ 38.1%(법정 50%) | 용적률 ▶ 63.3%(법정 100%)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5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 / 지붕 – 중목구조 (중목구조 컨설팅 및 시공 : ㈜수피아건축) 단열재 ▶ 비드법보온판, 경질우레탄폼 외부마감재 ▶ 외벽 - 컬러시멘트타일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 공간창호 T35 투명일면로이삼중유리 | 열회수환기장치 ▶ 벽부직결형(벤투스) 에너지원 ▶ 도시가스 | 전기·기계 ▶ 대도엔지니어링 구조설계 ▶ 위너스 | 인테리어 ▶ 디자인컨설팅 아비드존 전진화 설계 ▶ 깊은풍경건축사사무소 | 설계담당 ▶ 천경환, 박윤선 시공 ▶ 하우스컬처 김호기 044-867-7562 https://cafe.naver.com/hausculture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천장 – 친환경 페인트(삼화페인트),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베스띠, 실크테라피, 서울벽지) / 바닥 – 강마루, 포세린 타일(수입산) 욕실 및 주방타일▶ 바스디포 | 수전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아메리칸스탠다드 조명 ▶ 중앙조명 | 방문 ▶ 태창도어(제작) | 주방 가구 ▶ SUS(바이브레이션), 도장도어SECTION① 현관 ② 창고 ③ 전실 ④ 게스트룸 ⑤ 가족실 ⑥ 파우더룸 ⑦ 욕실 ⑧ 옷방 ⑨ 다용도실 ⑩ 거실 ⑪ 주방/식당 ⑫ 침실 ⑬ 화장실 ⑭ 서재 ⑮ 샤워실 ⑯ 주차장PLAN1F – 109.6㎡ (아래) 2F – 89.9㎡(위)6 현관, 주방, 2층 어디서든 보이는 집의 중심 가족실. 테이블에 둘러 앉아 게임, 숙제 등을 하는 공간이다.1층은 가사 노동을 덜고자 하는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설계했다. 현관에 들어서면 세면실에서 손을 씻고 옷방에서 환복한 뒤 가족실을 거쳐 각자의 방으로 흩어지는 동선이다. 가족실은 집의 중심공간으로, 벤치와 계단, 높은 책장을 지나 2층으로 연결된다.7 게스트룸에서 가족실까지 연결하는 복도 공간2층은 부부침실, 자녀방, 욕실로 구성되었다. 각 방은 복도로 이어지고 복도와 창을 정렬하여 시선이 멀리 뻗을 수 있게 하였다. 이 집의 백미는 단연 물결을 연상시키는 비정형 고창에 있다. 천장과 벽 사이 사방으로 뚫린 고창으로 햇빛이 들어와 집 안이지만 마치 바깥에 나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또한, 밤이 되면 막힌 벽 사이로 새어나는 불빛은 가족이 서로를 계속 의식하고 배려할 수 있게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8 미니멀한 느낌의 주방. 아일랜드의 방향과 마당을 향해 열린 큰 창 덕분에 식사 준비를 하면서도 아이들이 잘 놀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이 접힌 형태의 복잡한 천장을 구현하기 위해 지붕은 시공성과 단열 성능을 염두에 두고 콘크리트가 아닌 중목구조를 도입했다. 형태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지구단위계획지침으로 인한 까다로운 공정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공사의 성실한 태도와 노력,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 덕분에 의도 한 형태와 최적의 두께를 가진, 날렵한 지붕을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물결이 일렁이듯, 종이를 접은 듯 꺾인 지붕은 바라보는 곳에 따라 색다른 모습을 드러내는 주택의 아이덴티티가 되었다.9 아치 모양의 뻐꾸기 창은 딸 유진이의 방과 안방의 소통 창이 되어준다.시공을 맡은 하우스컬처의 김호기 소장은 “이 집의 시공상 가장 큰 특징은 콘크리트와 중목구조의 하이브리드 결합이었다”며, 견고한 매스 위 가벼운 천장을 위해 뼈대를 그대로 노출하는 것이 집의 특징이나 매력을 최대한 살린다 생각했다”고 콘크리트의 본체와 중목구조의 삼각형 지붕 구조에 대해 설명했다.10,13 부부와 아이들 침실. 각 방의 세모난 고창으로 채광을 누리고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다.하루종일 밖을 나가지 않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는 부부. 집 안에서 천장을 올려다 보는 것은 가족의 큰 행복 중 하나가 되었다. 아이들과의 추억이 점점 쌓여가고 우리만의 스토리가 생기는 것이 가장 뿌듯하다고 레지나 씨는 덧붙인다.11 복도와 문, 창문을 정렬하여 시선이 최대한 멀리 뻗어 나갈 수 있게 하였다.12 침실 가벽 안쪽에 파우더룸을 두고 샤워실, 변기실을 분리 배치했다.단지 내 먼저 지어진 데다 독특한 외관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질문을 많이 받는 집. 집짓기 과정이 즐거웠던 터라 흔쾌히 설명해주는 건축주의 넓은 마음에 어울리는 이웃들이 머지않아 생기길 기대해 본다.건축가 천경환 _ 깊은풍경건축사사무소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후, 여러 설계사무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프랑스대사관 주관 김중업장학제 제1기 수혜자로 선발되었고 건축학회 주관 ‘무애건축상’을 수상하였다. 일상디자인 관찰을 다루는 블로그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그 내용을 바탕으로 단행본 <나는 바닥에 탐닉한다>과 <어느 게으른 건축가의 디자인 탐험기>를 발표하였다. 2010년 독립된 실무를 시작하였으며, 2018년 깊은풍경건축사사무소를 개업하고, 이듬해 ‘나비지붕집’을 발표하였다. 010-3332-0429 | www.thescap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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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6
책과 노니는, 문화가 있는 다섯 식구 집
| 시골 삶을 택한 가족들 : home + bookstore도시를 벗어나 시골에서 살 수 있을까? 편리한 환경을 뒤로한 채 익숙하지 않은 낯선 곳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일상들. 고민 끝에 내린 도전이었지만 결론은 행복한, 도시 아닌 삶의 대안을 시골행으로 이룬 세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본다.아이와 어른이 모두 천진난만하게 살 수 있는 곳을 꿈꾸며 찾은 이곳. 가족이 거주할 주택과 동화 체험공간인 서점, 방문객을 위한 북스테이까지 오밀조밀 채웠다.오랫동안 잡아 온 교편을 내려놓고 입시학원을 운영하던 지난날. 방정민 씨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었다. 바삐 돌아가는 일과와 경쟁 위주의 교육으로 지쳐가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다 우연히 찾은 한 동화(童話) 토론에서 그는 쌓인 스트레스를 풀며 조금씩 동화 속에 동화(同化)되어 갔다고 말한다.1 한적한 시골에 놓인 집과 서점. 서점을 찾는 방문자에게는 생경한 길일 수 있었지만, 근처에 호수와 생태공원이 있어 건축주가 생각한 자연 속 작은 도서관이 되기에는 충분한 장소였다.“지역주민들과 함께 꾸준히 그림책 모임과 그림자 공연을 하다 보니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을 위한 동화책 공간과 모임 및 공연 장소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토지가 있어 가족과 논의 후 이주를 결심했죠.”2 서점 진입부 모습. 좌측에 주거공간이 자리한다. 건물 측면으로 출입하는 대지 상황에 맞게 큰 포치를 두어 서점과 북스테이를 분리하였다.초등학생 삼 남매를 둔 상황에서 도심을 떠나 시골로 간다는 건 누구나 말릴 법한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자라는 아이들과 건강한 삶을 바랐기에 변화에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을 하게 되었다.HOUSE PLAN대지위치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덕목5길 122-11 대지면적 주택동 – 485㎡(146.71평) / 서점동 – 725㎡(219.31평) 건물규모 지상 2층 | 거주인원 5명(부부 + 자녀 3) 건축면적 주택동 – 82.08㎡(24.82평) / 서점동 – 131.82㎡(39.87평) 연면적 주택동 – 138.51㎡(41.89평) / 서점동 – 158.34㎡(47.89평) 건폐율 주택동 – 16.92% / 서점동 – 18.18% | 용적률 주택동 – 28.56% / 서점동 – 21.84% 주차대수 3대 | 최고높이 6.88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벽), 2×8 구조목(지붕) 단열재 수성연질폼 140mm 발포 외부마감재 벽 – 유절적삼목, 컬러강판 / 지붕 – 컬러강판 담장재 개비온월 | 창호재 이건창호 PVC 시스템(삼중유리 43mm) 에너지원 LPG | 조경석 화산석 | 조경 노보커뮤니케이션 나진형 전기·기계 천일 최형철 | 설비 한빛기술단 주찬종 내부마감재 벽 – DID 실크벽지 / 바닥 – 이건마루, 포세린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자기질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붙박이장 현장 제작 | 조명 시공사 구입 계단재·난간 자작합판 + 평철 난간 | 현관문 현장 제작 중문·방문 영림임업 | 데크재 루나우드 19mm 시공 KS하우징 장길완 설계 투닷건축사사무소 조병규, 모승민 02-6959-1076 https://todot.kr 총공사비 5억4천만원(설계비 및 인테리어, 토목, 조경 제외) 취재협조 아르카북스 www.instagram.com/arca_booksSECTION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테라스 ⑤ 화장실 ⑥ 주차장 ⑦ 다용도실 ⑧ 보일러실 ⑨ 발코니 ⑩ 안방 ⑪ 드레스룸 ⑫ 욕실 ⑬ 가족실 ⑭ 침실 ⑮ 서점⑯ 북스테이PLAN+home+ home 1F – 61.56㎡ 2F – 76.95㎡PLAN+bookstore+ bookstore 1F – 131.82㎡ 2F – 26.52㎡3,5 지붕 마감재를 외벽까지 연결시킨 단순한 형태로 디자인 요소를 줄여 공사비를 절감했다. 외부에 둔 통나무 의자와 삼각형 연못이 주변 분위기와 함께 편안함을 더한다.여느 집과는 달리 대지 위에는 집과 서점, 북스테이가 한데 놓여야 했다. 각각의 건물이 자연스레 연결되는 배치 동선과 알맞은 규모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었다. 그동안 여러 지역을 돌며 같은 용도의 많은 건물을 본 정민 씨는 주택은 불필요한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다섯 식구가 머물 만큼만, 대신 서점은 최대한 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건축가에게 전달했다.4 채광 좋은 북스테이의 복층 침실설계를 맡은 투닷건축사사무소 모승민 소장은 “서점은 거주하는 집과는 독립된 공간이고, 건축주에게는 삶의 터전이었다”며 “따라서 책 중심이 아닌 책을 매개로 한 소통의 공간을, 찾는 이에게는 쉘터 같은 공간이 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6 복층 높이의 서점은 외부에서는 폐쇄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안에서는 평택호와 북스테이를 시선으로 연결하여 개방감을 가진다. 천창은 지붕과 벽으로 연결 지어 햇빛이 내부로 들게 했다. 이는 플랜테리어를 고려해 식물들이 잘 자라게 하기 위한 장치이다.이미 본인의 집을 지어 살고 있는 건축가였기에 특히 주택에 관해서는 많은 부분 도움을 받았다. 1층에는 현관과 연결된 공용화장실을 두어 아이들이 쉽게 이용하게 하는 등 편리함을 더했다. 거실로 들어오면 주방과 식당이 통합되어 다섯 식구가 있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한, 거실에는 마당으로 연결된 여러 개의 출입문이 있어 활짝 열면 안과 밖이 하나로 이어진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거실이 확장된 가족실과 맞닿아있는데, 이는 각 실을 복도로 잇는 방식보다 공간에 여유를 준다.7 서점과 마찬가지로 경량목구조로 지은 주택. 적삼목 사이딩의 외벽과 칸칸이 연결된 공간들이 통일감 있게 정렬되었다.8 한눈에 들어오는 열린 구성의 1층 거실과 주방에 모인 방정민, 김혜경 씨 부부와 초영, 루영, 주영 남매. 컬러감 있는 가구와 패브릭 등을 포인트 요소로 활용했다.시골에 웬 서점이냐며 무모한 도전이라 걱정하던 지인들도 이제는 부러움과 함께 많은 응원을 보낸다. 아침엔 고라니가 뛰어다니고 오후면 백로와 왜가리 등 철새가 날아다니는 장관은 시골에 오지 않았다면 마주할 수 없었을 모습. 부모가 아이들이 같이 꿈꿀 수 있는 ‘책과 노니는 집’이 거주만의 목적을 넘어 사람들이 찾아와 소통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라본다.9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분리한 세면실과 욕실10 전망 좋은 2층 가족실. 전면 창을 두었지만, 단열을 꼼꼼하게 신경 쓴 덕분에 한겨울 보일러를 틀지 않아도 20℃ 이하로 온도가 내려가지 않았다고.11 가족과 소통하며 요리할 수 있도록 거실을 향하는 쪽으로 인덕션을 설치했다. 대신 벽에 창을 내고 상부장을 없애 넓고 환한 주방이 완성되었다.12 2층 복도 모습취재 _ 김연정 사진_최진보ⓒ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6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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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6
차분하게 쉬기 좋은 선이 살아있는 청주 전원카페
자연 속에서 풍경을 담기도, 풍경이 되기도 하는 건축. 단순하지만 단정한 멋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재촉한다.단순함 속에 숨어 있는 건축 디테일밀도 높은 도심을 피해 교외를 찾아 나서는 요즘, 청주 효촌리 고즈넉한 마을에 넓은 정원을 품은 카페 하나가 들어섰다. 마치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건물의 설계자는 스타일랩 건축사사무소의 안응준 소장.“3km 떨어진 외곽도로에서 봐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건물이 산의 능선을 파괴하지 않도록 배치와 ‘선(線)’에 각별히 신경 썼습니다.”그의 말처럼 진입로에서 보기에는 일반 주택과 비슷했던 폭의 건물이, 돌아들어서자 너른 품을 펼쳐 보이며 새로운 공간감을 선사한다. 덕분에 동네 풍경을 해치지 않는 간결한 매스 속에 단정한 직선, 긴장감을 주는 사선, 부드러운 아치 등 숨어 있는 디테일을 찾는 재미가 있다.2,3 땅에 순응하듯 지하층을 삽입해 자연스럽게 경사지에 녹아든다. 층마다 강조되는 재료와 색상이 달라 지루하지 않은 한편, 전체적으로는 차분한 톤앤매너를 유지한다.세 필지를 합한 경사지에 순응하듯 앉혀진 카페. 각 층에 입혀진 외장재 역시 허투루 쓰이지 않았다. 주차장과 목공방이 자리한 지하층은 환영하는 느낌의 루버월, 1층엔 매스감을 살리는 브론즈 유리 커튼월, 하늘과 맞닿은 2층은 펄이 들어가 화사하면서도 반짝거리는 미장스톤이 각각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HOUSE PLAN대지위치 ▶ 충청북도 청주시 남일면 효촌리 77-2 대지면적 ▶ 1,777㎡(537.54평) |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 286.07㎡(86.53평) | 연면적 ▶ 728.92㎡(220.49평) 건폐율 ▶ 16.09% | 용적률 ▶ 27.28% | 구조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난연 가등급 비드법보온판 | 외부마감재 ▶ 미장스톤 창호재 ▶ 고효율 단열인증 커튼월 | 조경 ▶ 더숲 | 전기·설비 ▶ 오주명 전기·통신공사 ▶ ㈜대원전력 윤종수 010-7558-4110 | 소방 ▶ ㈜경원소방 구조설계 ▶ ㈜바로구조 기술사사무소 민정규, 윤진용 시공 ▶ ㈜대성건설 031-8015-5559 (현장소장 구수문 010-7115-0234) 설계 ▶ 스타일랩 종합건축사사무소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노루표 투명 에폭시페인트, 친환경 수성페인트 / 바닥재 : 영광폴리싱 콘크리트 폴리싱 마감 욕실 및 주방 타일 ▶ 아이에스동서 수전 등 욕실기기 ▶ 빈센트글로벌 prestone, 릭실코리아 |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월광산업 | 조명 ▶ ㈜나스필코리아, ㈜화승라이팅 계단재·난간 ▶ 철재 난간(현장 제작 및 설치) 출입문 ▶ ㈜태성자동문(주출입), ㈜태양세이프도어 단열프레임 + 단열세이프도어(부출입), ㈜제일방화문 고효율 일반단열문(갑종방화문) 데크재 ▶ 성원 그린워시SECTION① 주차장 ② 목공방 ③ 선큰 ④ 카페 ⑤ 중정 ⑥ 사무실PLANB1F – 243.15㎡ 1F – 265.93㎡ 2F – 218.88㎡4 긴 우드 테이블을 중심으로 삼은 레이아웃. 인테리어는 작은딸 이환은 씨가, 실내에 배치된 테이블은 모두 남편 이종호 씨가 만들었다.음악과 미술, 목공과 커피의 공존이 공간의 주인은 인테리어 사업을 했던 아내 김연실 씨와 지역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정도로 목공에 일가견이 있는 남편 이종호 씨 부부. 큰딸은 바이올린을 켜고, 작은딸은 엄마를 이어 인테리어를 할 정도로 가족 전체가 예술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이 카페 역시 평소에는 식음료를 판매하지만, 특별한 날에는 1층 평상이 무대가 되어 연주회를 열거나 2층은 청주 지역 젊은 작가들의 전시장이 되도록 설계단계부터 치밀하게 계획했다.5 건물 둘레 창가를 따라 배치된 자리와 긴 테이블 외에 평상 스타일의 공간도 마련했다. 때론 미니 콘서트장이 되기도 하는 곳으로, 산을 형상화한 벽화는 이환은 씨가 직접 그렸다.INSTAGRAM SPOT!SPOT 1 곡선의 중정 곡선 중정이 만들어내는 드라마틱한 빛과 그림자. 미러월(Mirror Wall)과 공작 단풍 사이에서 한 컷! SPOT 2 풍경을 담는 프레임 바깥을 향해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지는 2층 테라스. 시선의 확장을 위해 전기선 지중화공사까지 감행했다. SPOT 3 운치 있는 정원 볕이 좋은 날은 실내보다 정원이 더욱 인기있다. 면적이 넓고 풍경이 좋아 야외 결혼식 문의도 많다는 후문.6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가족이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7 전체적으로 노출콘크리트와 화이트 톤을 바탕으로 삼았지만, 카운터와 베이커리 공간은 블랙으로 마감했다.문화를 담는 그릇으로서의 공간이라 인테리어 역시 섬세한 손길이 필요했다. 인테리어를 맡은 작은딸 이환은 씨는 “사람들이 여기 오는 건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유를 누리기 위해서라고 생각했어요. 처음 건축을 봤을 때 ‘1층은 땅과 산, 2층은 하늘’이라 해석하고 평상, 정원, 천장 디테일 등 자연 조건을 극대화하는 디테일에 주목했어요.”라며 내부를 소개했다.8,9 2층 한쪽 벽에 전시를 기획할 수 있도록 마이너스 몰딩과 픽처레일을 설치했다. 분리된 실에는 할아버지 댁에서 가져온 천장 구조물을 새로 칠해 달았다.카페의 이름인 에클로그(ecologue)는 서정적인 ‘전원시(田園詩)’를 뜻한다. 자연 속에 펼쳐진 시적인 공간에 어울리는 이름이다. 동시에 단어 속에 담긴 나무(log)는 목공 하는 남편 의무이기도 하다. 하얀 원고지 같은 건축에 가족의 이야기는 또 다른 한 편의 시가 된다.10 지하층에 위치한 남편의 목공실건축가 안응준 _ 스타일랩 종합건축사사무소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이은석 교수 연구실에서 건축 석사를 취득하였고, 국내 대형 건축사사무소 프로젝트 매니저, 유명 인테리어회사 실무, 종합 건설회사 현장소장 등 건축 분야를 두루 거쳤다. 현재는 풍수지리를 고려한 젊은 건축사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며 대표작으로는 성남 은금재, 거제 라이트하우스, 서초 커브하우스 등이 있다. 010-9098-9088 | https://ansaem.com인테리어 디자이너 이환은 _ 6-point studio한양대학교 실내환경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실무 경험을 쌓은 후 6-point studio를 설립하였다. 일상밥상, 까치국수, 일상휴게소 등의 인테리어와 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상업공간의 콘셉트에서 인테리어까지 아우르는 작업을 해왔다. 장식을 최소화하여 컬러와 형태에 집중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자신만의 색채를 정립시키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010-9336-5636<div class="" data-block="true" data-editor="eifhh" data-offset-key="4on2n-0-0" contenteditable="false" style="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51, 51, 51); font-family: HelveticaNeue-Light, AppleSDGothicNeo-Lig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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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9
여유 있는 마을의 든든한 스틸하우스
두 산이 내려다보는 고즈넉하고 아늑한 마을, 일곱 채의 스틸하우스가 평온한 일상을 담아낸다.‘종교를 바탕으로 한 자유로운 친목 관계’로 본인들을 소개한 건축주 이해진, 최정숙, 이귀순 씨. 그들을 포함해 어울린 타운하우스의 일곱 세대는 함께 뜻을 모아 집을 짓고 얼마 전 서로 이웃이 되었다.손주가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마음의 쉼을 얻기 위해, 전원생활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각자 희망은 다양했지만, 집이라는 목표는 같았다. 삼인산과 병풍산이 배경을 이루는 이 담양 농촌에 그들은 땅을 구입하고 모임을 가지면서 천천히 생각을 구체화해 나갔다.2 포치를 넓게 빼 비나 눈이 오는 날에도 출입이 편리하다.HOUSE PLAN대지위치 ▶ 전라남도 담양군 | 대지면적 ▶ 658.0㎡(199.04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3명(부부 + 아들) 건축면적 ▶ 105.17㎡( 31.81평) | 연면적 ▶ 152.75㎡(46.20평) 건폐율 ▶ 15.98% | 용적률 ▶ 23.21% |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7.10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스틸스터드 140SL10(벽), 90TC10(지붕) 단열재 ▶ 그라스울 R19, 압출법보온판100mm, 경질우레탄폼, 네오폴 50mm 외부마감재 ▶ 외벽 - 스터코, 세라믹사이딩, 청고벽돌, 강화유리난간(2층) / 지붕 - 포스맥 창호재 ▶ 이건창호 27.25mm 진공 3중 유리(에너지효율 1등급) 에너지원 ▶ LPG(경동 나비엔 콘덴싱 가스보일러) | 조경 ▶ 건축주 직영 전기·기계 ▶ 태성전기 | 구조설계(내진) ▶ 프레임캐드 설계 ▶ 최부용갤러리하우스 시공 ▶ 그린홈예진 1833-4956 www.yejinhouse.com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KCC 친환경 수성 페인트 / 바닥 - 동화자연마루 나투스 진 욕실 및 주방 타일 ▶ 동서 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동서 이누스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한샘 | 계단재·난간 ▶ 애쉬 집성판 + 강화유리 현관문 ▶ 코렐시스템 도어 | 중문 ▶ 영림 3연동 도어 | 방문 ▶ 영림 ABS도어 데크재 ▶ 고흥석 30T4 천장을 오픈한 주방과 거실집을 짓기 전, 회원들은 여러 공법의 주택을 공부하고 때론 직접 다녀보며 비교했다. 해진 씨는 “전통한옥부터 목구조, 철근콘크리트 등 다양한 집과 시공사를 다녀봤고 여러 논의 끝에 내진성능과 단열 등에서 만족스러웠던 스틸하우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소회했다. 그 결과로 스틸하우스를 전문으로 하는 그린홈예진과 손을 잡았고 1년 전, ‘어울린’이라는 이름을 얻은 이 마을에 무사히 입주를 마쳤다.SECTION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부부침실 ⑤ 욕실 ⑥ 드레스룸 ⑦ 침실 ⑧ 가족실 ⑨ 복도 ⑩ 발코니 ⑪ 다용도실 ⑫ 보일러실PLAN1F – 96.86㎡ 2F – 55.8㎡5,6 화려한 무늬의 타일이 돋보이는 현관과 욕실은 모두 부정형이지만 동선에 불편함은 없다.주택은 너른 대지 위에 일곱 채가 놓였다. 바둑판같은 단조로운 단지 구성을 피하고 채광과 뷰를 극대화하기 위해 부드러운둔각이 진 긴 매스를 가졌다. 외관은 하얀 스터코 및 세라믹사이딩을 바탕으로 검은 세라믹사이딩을 적용해 블랙&화이트의 대비감 있는 포인트를 줬다. 각자 개성도 상황도 다른 일곱 가족이지만, 주택의 외관은 일곱 채가 거의 동일하다. 정숙 씨는 “일생에 한 번 있을 집짓기이기에 망설임도 많았다”면서도 “같은 구조와 외관을 갖춰 경제적인 시공성과 마을의 통일성을 갖추려 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 대신 내부 인테리어와 정원에서는 각 가족의 개성이 더욱 두드러졌다고.7 코너창을 통해 넓게 정원을 조망할 수 있는 안방8 계단실 중간에 거실 방향으로 개구부를 내고 루버를 적용해 개방감을 줬다.주택 실내는 해진 씨의 안내를 받아 그녀의 집을 살펴볼 수 있었다. 꺾이는 부분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포치를 지나 실내로 들어서면 왼편으로 오픈된 천장의 주방과 거실을 만나게 된다. 처음 설계를 만날 때는 2층 활용 면적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주택을 답사하면서 긍정적으로 선회했다. 해진 씨는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 주택에 들어가 보는 건 정말 큰 차이였다”면서 답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9 2층 가족실. 복도 끝과 중간에 테라스가 연결된 자녀 방이 놓였다.10 테라스와 연결되어있는 자녀방 창으로는 마을 텃밭 풍경이 가득 펼쳐진다.거실 반대편에는 프라이빗한 공간을 두었다. 1층에는 안방 및 욕실이, 2층에는 가족실과 두 아이들의 침실이 놓였다. 그중 한 방은 테라스와 연결되어 종종 티타임을 갖곤 한다.단열 성능은 마을 사람들이 핵심 가치로 둔만큼 크게 신경 썼다. 중단열과 외단열은 기본이고, 열교에 취약한 개구부 안에도 각각 단열을 보강했다. 그래서인지 산에서 내려오는 찬바람 때문에 겨울에는 꽤 춥다는 지역이지만, 지난겨울은 적어도 집에서는 전혀 추위를 모르고 살았다. 해진 씨는 “겨울에 LPG로 난방을 하는데도, 도시가스를 썼던 아파트보다 훨씬 비용이 쌌다”고 설명했다.PROCESS높은 구조 성능으로 알려진 스틸하우스도, 기초부터 방수, 단열까지 정확한 시공이 바탕이 되어야 그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A 버림 콘크리트 및 기초보 기초단열을 위한 단열재와 골조 하중을 감당하기 위한 기초보를 두고 기초 시공했다. B L앵커, 골조 체결 철물 골조와 기초를 단단히 연결하기 위해 골조에 연결될 철근과 철물을 기초와 함께 타설했다. C V기둥과 L앵커 체결 돌출되는 2층 매스를 받치기 위한 V기둥을 미리 기초에 준비한 L앵커에 연결했다.D 전체 골조 완성 X-브레이스와 거싯플레이트 등을 적용해 전단벽을 만들고 내진성능을 높였다. E 지붕 공기 순환층 형성 투습방수지와 방수 시공을 거치고, 지붕 속 더운 공기를 순환시키기 위한 층을 만들었다. F 창호 단열 수분에 강한 압출법보온판과 강도가 높은 경질우레탄폼으로 창호 주변 단열을 보강했다.G 내·외부 단열 외장재 특성에 맞춰 압출법보온판과 비드법단열재를 혼합 시공했다. H 발코니 FRP 방수 외부로 노출되는 바닥인 만큼 발코니 바닥 방수 공사도 신경 써야 했다. I 외부 마감재 작업 세라믹사이딩 적용으로 보다 쉽고 편리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손주들이 뛰어놀 수 있는 집을 원했는데, 살고 보니 손주가 아니라 우리 애들한테 이런 환경을 왜 진작 못해줬나 싶었어요.” 집 지으면서 아쉬웠던 일이 있냐는 질문에 오히려 더 일찍 짓지 못한 것을 꼽는 세 사람.<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type="figure" dmcf-pid="jseKbOGUYM" style="margin: 0px; padding: 0px; position: rel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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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9
숲속에서 힐링하기 좋은 양양 산뜻한 복합 문화 공간
자신을 위해, 아이를 위해 쓴 인생. 이제는 서로를 바라보는 삶을 위해 양양의 바람 많은 언덕에서 빵을 굽고 밭을 갈며 나그네를 기다리는 부부를 만났다.11에이커, 1만3천여 평에 담긴 여유겹겹이 장관을 이뤄내는 강원도 양양의 산등성이 한 편에 들어서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넓은 대지 위에 펼쳐진 정갈한 컬러의 온실과 정원, 건물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최길순, 송성림 씨 부부의 터전인 ‘팜11’이다.1 팜11의 건물 전경. 이밖에도 텃밭과 정원, 육종실을 따로 두고 있다.2 청량한 민트 컬러의 온실 안에선 공예작업이나 원데이클래스, 제품 판매가 이뤄진다.“중세 영국에서 소 한 마리가 하루 동안 갈 수 있는 땅의 넓이를 1에이커(acre)라고 불렀대요. 문득 생각나 계산해보니 확보한 땅의 넓이가 거의 11에이커였어요. 아침 카페에서 머릿속에 번개처럼 스쳐 지나가기에 급하게 냅킨에 적어 붙잡았죠. ‘팜11’이라고.”3 베이커리 내부 모습. 디자인이나 컬러는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았지만, 시공과 자재 수급 등 그 외 모든 일은 길순 씨가 직접 발품을 팔아 진행했다.4 스테이로 운영되는 건물들은 이름부터 여유롭다. 왼쪽부터 ‘푸릇푸릇’, ‘소록소록’, ‘슬멍슬멍지금은 조금 더 넓어져 1만5천여 평. 그 규모만큼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기에 이곳을 한 단어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정원과 텃밭에서는 채소와 허브가 자라고 있고, 베이커리에서는 빵 내음이 퍼지며, 세 동의 스테이에서는 여유가 흐른다. 이런저런 원데이클래스가 열리기도 하고, 지역 공방과 협업해 작품을 전시하거나 판매하기도 한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좋은 재미있는 공간이지만, 이런 풍경을 만드는 데까지는 적잖은 풍랑이 있었다.5 온실에서는 그때마다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 6 이 지역에서 나는 유익균으로 사흘 걸려 만든 ‘사워도우’(왼쪽)와 강원도 쪽파와 막장으로 만든 팜11 인기 메뉴, ‘파 된장 베이컨빵’(오른쪽).©송성림 7 나른한 오후의 온실 선반은 팜11의 터주대감, 양 부장이라고 불리는 고양이 ‘양양이’의 차지다.8 디자인, 브랜딩 등은 디자인 스튜디오 ‘베리띵즈’ 윤숙경 대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 9 팜11 입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귀여운 안내판사람과 땅,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이어가는 보람대기업에서 은퇴하고 새 삶을 고민하며 찾아온 이곳. 길순 씨는 오래전부터 준비해왔지만, 준비 기간이 길다고 귀촌이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각종 공사에는 트러블이 따라붙었고, 살인진드기 사고도 있었다. 또 모르는 분야에 도전하다 보니 시행착오도 일상다반사였다.10 비닐하우스와 텃밭에서는 라벤더, 홉, 딜, 아티쵸크, 파, 당근, 콜리플라워 등 각종 허브와 채소를 재배해 베이커리에서 바로 쓰곤 한다. / 11,12 스테이 ‘슬멍슬멍’과 ‘푸릇푸릇’의 내부하지만, 팜11을 통해 사람과, 지역과 연을 이어갈 때마다 부부는 늘 힘을 얻었다. 빵이 맛있다며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을 맞을 때, 자신도 귀촌하고 싶은데 부부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는 사람을 만날 때, 은퇴 후 소식이 뜸했던 친구를 이곳을 계기로 다시 만날 때, 지금껏 한 선택과 고민에 대한 보상을 받는 기분이라고.13 양양알프스와 팜11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는 긴 그네를 달아놨다. 스테이 손님들에게 인기가 아주 좋다고.앞으로 해야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다는 부부. 텃밭 채소 수확에서 요리까지 이어가는 ‘채소주말’ 프로그램부터, 새로운 빵 메뉴 개발, 채소만으로 정원처럼 아름답게 가꿔보는 실험, 캠핑을 즐겨도 안 즐겨도 모두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 등 여러 구상을 하고 있다.첫 인생은 자기 성장을 위해, 두 번째 인생은 가족을 위해 살았다면, 지금의 세 번째 인생은 서로를 위해 살고 싶다는 부부. 그들이 쏟은 열정인 팜11로 비춰봤을 때, 세 번째 인생도, 배풀며 살 다가올 네 번째 인생도 그들의 바람대로 재밌게 흘러갈 듯하다.팜11 강원도 양양군 서면 논화리 44-1 www.instagram.com/farm11_bakery_cafe취재 _ 신기영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6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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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9
외관의 결정체 '옹벽' 디자인
꽃을 기다리는 설렘을 주고 지친 마음을 달래며 수확의 기쁨을 주는 정원. 주택에 살며 경험할 수 있는 정원에 관한 다양한 이슈를 꼽아 정리하고 간단한 팁을 공유한다. 그 세 번째 주제는 ‘옹벽’이다.단독주택을 지을 때 평탄하고 반듯한 땅이 아닌 이상, 땅의 모양과 레벨 차에 따라 흙을 돋우거나 깎아 내는 토목 공사가 필수이다. 필지가 조각나있는 도심지의 경우, 땅을 합쳐 부지를 넓히기 위해 토목공사가 필요하며, 택지개발을 통해 단독주택단지를 조성하더라도 산이 많은 우리나라의 지형적 특성상 토목 옹벽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이렇게 지형 극복이라는 토목적 기능에 충실하기만 한 옹벽에 조금만 생각을 확장하여 디자인적 요소를 더하면 옹벽도 조경적으로 훌륭한 디자인이 되며, 정원에서 입체적인 오브제 역할도 할 수 있다. 집에 진입하면서 가장 먼저 보이는 옹벽, 정원의 외관을 결정짓는 옹벽을 어떻게 디자인적으로 풀었는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이야기해보도록 한다.조경용 옹벽 블록첫 번째로 가장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은 조경용 옹벽 블록 자재를 사용하여 시공하는 것이다. 조경용 블록은 기능적으로도 훌륭한 보강토 옹벽 블록이며, 시공 또한 간편하여 토목 옹벽 뿐 아니라 조경용 옹벽, 화단에까지 자유자재로 활용 가능하다. 이러한 옹벽 자재를 활용하면 단조롭지 않고 자연적인 색감과 질감, 패턴을 적용할 수 있어 정원과 한 톤으로 어우러지며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정원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위 사례에서는 조경용 블록으로 옹벽을 만들어 단차를 극복하고 그 앞에 다른 질감의 블록을 사용하여 화단을 디자인해 통일감 있으면서도 단조롭지 않게 옹벽을 조성하였다. 그와 어우러지는 식재와 화분 등의 오브제 배치로 집의 전면부가 자연적이면서도 세련돼 보인다.주차장과 메인 정원 공간의 레벨 차이를 조경용 옹벽 블록으로 풀어내 테라스 화단으로 조성한 것이다. 소나무와 배롱나무를 배치하고 소나무 하부에는 눈향나무가 블록 화단을 감싸는 모양으로 자리잡았다. 디자인과 자재의 선택, 그리고 식재가 더해져 입체적인 옹벽을 완성하였다. 집의 분위기에 따라서 블록의 색감을 선택해 적용 가능하며, 자연적 소재인 나무와 조화로워 보이는 것이 조경용 옹벽 블록의 최대 장점이다.옹벽 디자인대지의 상태에 따라 옹벽의 높이도 정해진다. 옹벽은 수직적이기 때문에 사람이 정원에 서서 앞을 바라볼 때 가장 먼저 보이게 된다. 따라서 주택의 전체적인 외관 이미지를 결정짓기도 한다.높은 옹벽이 있는 집일수록 정원 디자인을 할 때 제약을 많이 받는다. 덩치 큰 회색의 옹벽이 우뚝 서 있게 되면, 아무리 정원을 아름답게 꾸미고 수형이 좋은 나무를 식재하더라도 일반적인 토목 옹벽은 정원의 가치를 떨어트린다. 그러나 옹벽 자체를 디자인하여 정원을 조성한다면 그 옹벽 또한 정원의 주요 오브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마감재의 선택과 패턴, 조명과 같은 시설물의 부착, 그리고 그와 어우러지는 식물의 배치 등 디자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옹벽의 변신은 무궁무진하다.사례 1사례2[사례 1]과 [사례 2]를 보면 토목 옹벽을 활용하여 화단을 만들고 단 차이로 변화를 준 것을 알 수 있다. 이 옹벽은 가벽으로 연결되며 시선의 끝에 창을 만들어 답답해 보이지 않고 하나의 디자인적 요소가 된다. 집의 입면과 정원의 바닥 소재와 어우러지는 마감재를 선택하고, 두겁재 또한 깔끔하게 마감하였다. 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수직적인 판을 부착하고 그 뒤로 간접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밝게 빛나는 옹벽이 되었다. 옹벽 위로 야생화를 식재하였으며, 콘크리트 디딤석으로 동선을 유도하여 하나의 갤러리 정원이 만들어졌다.사례 3사례 4[사례 3]와 [사례 4]의 사례에서는 집 앞의 도로와 정원의 레벨 차를 극복한 옹벽이 정원 안으로 들어와 화단까지 연결되었다. 옹벽은 대문과 시설물, 화단, 그리고 식재까지 어우러져 집의 얼굴이 된다. 수직적인 시설물과 간결한 식재까지 더해지면 고급스러운 입구가 될 수 있다. 옹벽 앞 화단에는 화살나무, 둥근 회양목, 블루엔젤과 같은 모던한 식재를 두고, 테라스 화단 초점이 되는 공간에 수형이 아름다운 소나무, 단풍나무, 공작단풍 등을 배치했다. 게이트를 설치하여 동선을 유도하며 그 끝에는 큰 소나무를 식재하여 안정감을 주었다.한편, 집 주변으로 둘러지는 옹벽은 그 입면이 특히 중요하다. 옹벽의 자재가 집의 큰 이미지를 해치지 않아야 하며, 무거워 보이지 않으면서 집을 더욱 돋보이도록 디자인해야 한다.사례 5사례 6[사례 5]의 주택의 경우, 옹벽을 석재타일로 마감하고 옹벽 위의 펜스와 정원 시설물, 대문지 집의 분위기와 어우러지게 마감했다. 옹벽에 부착한 조명 오브제는 조명의 기능을 충족함과 동시에 옹벽을 꾸며주는 역할을 한다. 톤 다운된 옹벽이 소나무의 색감을 받쳐주면서 조화를 이룬다. [사례 6]은 개비온 옹벽으로, 토목 옹벽을 연장시켜 문주로 디자인한 사례다. 경사가 있는 집은 집 앞 도로 상황에 맞춰 옹벽이 필요한데, 일반적인 토목 옹벽으로 적용했을 경우 집 전체의 외관이 토목 옹벽에 가려질 수 있었지만, 개비온 옹벽과 대문, 조형소나무를 배치하면 포인트 공간이 된다.다음 연재는 정원에서 꽃과 나무로 가장 화려하게 수놓아지는 ‘화단’을 주제로, 화단에 적용 가능한 여러 가지 소재부터 테라스 화단, 에지(Edge) 화단 등 화단의 모든 것을 이야기해보도록 한다.글과 사진 _ 최리나 [라임플레이스] 대학에서 조경학을 전공하고 조경 실무를 쌓은 후 영국 Writtle University College에서 가든 디자인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조경·토목 익스테리어 전문회사인 ‘라임플레이스’에서 조경 설계팀 과장으로 근무하며, 소통하는 디자인과 디테일한 시공으로 높은 완성도를 추구하고 있다. 02-6203-0750|www.limeplace.co.kr구성_ 김연정ⓒ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5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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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9
일터와 주거가 공존하는 오피스 하우스
따뜻한 외관과 모던한 인테리어, 편안한 거주 공간과 활용도 높은 작업실의 조화로운 만남을 위하여.어쩌면 재택근무의 비중이 높아질지도 모르는 앞으로의 시대. 집짓기를 앞둔 건축주들에게 고민이 하나 더 늘었다. 여기, 일터와 주택의 아름다운 조화를 기대하며 지은 집이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2 한 개 층 차이가 나는 경사진 땅. 묻힌 부분은 콘크리트조로, 지상층은 목조로 지었다. 남향 빛을 충분히 받으면서 프라이버시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한 중정 구성이 특징오래전부터 마당 있는 집을 꿈꾸며 책과 잡지를 섭렵하던 건축주. 많은 사람이 그러하듯 경제적인 여력, 현실적인 조건 등을 이유로 차일피일 그 시작을 미루곤 했다. 4년 전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하기 전까지 말이다.몇 년간 치료를 받으며 더 이상 꿈을 나중으로 미루지 않기를 결심하고, 평소 눈여겨봤던 건축가인 올리브아키 김정희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남다른 안목과 감각적인 설계로 본인 집을 짓고 사는 것이 인상적이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 대지면적 ▶ 198.00㎡ (59.89평) | 건물규모 ▶ 지상 3층 건축면적 ▶ 98.10㎡ (29.68평) | 연면적 ▶ 192.09㎡ (58.10평) 건폐율 ▶ 49.55% | 용적률 ▶ 97.02% |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9.91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1층) + 경량목구조(2,3층) 단열재 ▶ 그라스울 가등급 | 외부마감재 ▶ 외벽 - 스터코 / 지붕 – 테릴기와 창호재 ▶ 피마펜 8000 독일식 시스템창호(에너지효율등급 1등급) 에너지원 ▶ 도시가스 | 전기·기계 ▶ 우성전기 | 설비 ▶ 청수설비 구조설계 ▶ 지우건축사사무소 | 시공 ▶ 건축주 직영 설계 ▶ 올리브아키 010-2534-7941 www.olivearchi.com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제일벽지, LG하우시스 벽지, DID벽지, 친환경페인트, 파벽돌 / 바닥 – 원목마루, 강마루, 폴리싱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폴리싱타일, 모자이크타일, 점토타일, 마블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보보코퍼레이션, 대성금속 │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제작 가구(ando) 조명 ▶ 신주브론즈 펜던트, 신주갓등, 110타공 매입등 │ 계단재·난간 ▶ 멀바우 + 스틸 현관문 ▶ 오크원목 유럽직수입(실크로드) │ 중문 및 방문 ▶ 재현하늘창 데크재 ▶ 방킬라이 18mm + 방부목 21mmSECTION① 현관 ② 사무실 ③ 창고 ④ 데크 ⑤ 서재 ⑥ 주방 ⑦ 거실 ⑧ 다용도실 ⑨ 욕실 ⑩ 침실 ⑪ 가족실 ⑫ 복도PLAN3,4 하부를 비우고 바닥 타일을 연장해 넓어 보이는 현관. 바로 옆 벽면 가득 책장을 짜고 중정 쪽으로 창을 낸 미니 서재가 자리한다.“원래는 다른 땅을 보러 가기로 했어요. 가는 길에 한 번 들러나 보자 해서 왔다가 완전히 반했죠. 작고 경사가 있어 남들은 선호하지 않을 수 있는데, 저는 일터와 주거 공간을 처음부터 계획했으니까 딱이었죠.” 마치 운명처럼 땅을 만났고, 1층에 공예 쇼핑몰 사무실을, 2, 3층에 주거 공간을 두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음부터는 김 대표에게 배턴을 넘겼다.6 전실에서 곧장 지하로 내려갈 수 있도록 계단실을 두어 업무 관련 손님이 와도 주거 공간은 침해받지 않는다.김 대표는 인접한 땅이 서로 붙어 있고 추후 다른 집들도 생길 것을 고려해 채광과 프라이버시를 모두 누릴 ‘ㄷ’자 중정주택을 제안했다. 또한, 3층 규모의 건물이 대지면적에 비해 웅장해보이지 않도록 데크, 발코니 등 외부 공간을 설치하고 매스를 분절했다. 덕분에 휴먼스케일에 맞는 아담한 외관을 갖췄다.7 스페니쉬 기와와 스터코 마감으로 완성한 유행을 타지 않는 외관ISOMATRIC8,10 현관과 주방을 잇는 복도. 공용으로 쓰는 곳은 군더더기 없이 마감해 각 공간이 잘 드러난다.사무실과 주거가 같은 건물에 있되, 물리적인 분리를 원한 건축주. 지하 공간은 1층으로 건축 허가를 받아 1/2 이상 묻혀야 하는 조건에서도 자유롭도록 조치를 취했다. 이는 더 많은 면이 지상으로 열리게 되어 자연 채광이 가득한 근무 조건을 가능케 한다.9 하부장과 상부장을 투톤으로 나누되, 타일 벽 컬러와 맞춰 조리 공간이 더 넓어 보인다.한편, 1층은 여느 주택처럼 공용 공간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현관을 통해 들어오면 넉넉한 전실과 높은 층고의 거실 겸 주방이 복도로 연결된다. 그사이에 놓인 데크는 실내에 쾌적함을 보탠다. 전형적인 아파트 평면을 탈피하고 싶어 한 건축주에게 알맞은 동선이다.전문가를 신뢰한 건축주는 실내에 대해서도 명료하게 요청 사항을 전했다. 장서를 담을 수 있는 공간과, 쇼핑몰 촬영을 위한 배경이 있을 것. 집짓기도, 편집디자인도, 사업도 책으로 독학한 성실한 건축주는 집에 책이 많았다. 건축면적이 제한적이라 여유로운 서재 공간은 마련하기 어려웠지만, 현관 옆에 별도의 알파룸을 만들어 미니 서재로 쓰기로 했다. 공간을 빙 둘러 책장을 짜고 독서 테이블에 앉으면 창을 통해 중정을 마주하는 자리다.11,12 2층은 침실 3개와 욕조가 있는 욕실 등으로 채워졌다. 1층 주방의 층고를 높이면서 2층에 단차가 생겼고, 자연스럽게 자녀들 공간으로 구분되었다.13,14 가족 구성원 각각 좋아하는 색으로 꾸민 침실. 지붕 경사면을 최대한 살려 독특한 공간감을 경험한다.매주 신상품을 촬영하고 업로드해야 하는 일정상 포토존이 꼭 필요한 상황. 아파트에 살 땐 코너에 작게 꾸민 게 고작이었지만, 단독주택은 여지가 많다고 여겼다. 다채로운 색상의 벽은 물론 윈도 시트나 창문까지 훌륭한 사진 배경이 된다. 그 외 부분은 가급적 흰색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중립적인 톤을 유지했다. “집을 짓는 과정은 책으로 읽을 때보다 훨씬 재미있었어요. 기초, 단열 등 내실을 먼저 갖추고 인테리어는 나중에 더하라는 김 대표의 태도가 큰 도움이 되었죠.”15 방과 방 사이에 마련한 미니 가족실. 10년 가까이 함께 해 온 반려묘들을 위해 특별하게 꾸며 줄 예정이다.이제는 사무실에 재료를 두고 퇴근해 집에서 하려고 했던 작업에 허탕 치지 않아 좋고, 근무 중 기분을 전환하고 싶을 때 자투리 화단을 가꾸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는 건축주. 집짓기를 통해 일터와 주거 두 마리 토끼를 현명하게 잡았지만, 퇴근 시간이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행복한 걱정만이 남았다.취재 _조성일, 사진 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5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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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8
오래된 동네, 새로운 레이어
과거에 시간이 멈춘 듯한 이면도로 안 거리. 마을의 공기를 새롭게 할 상가주택이 들어섰다.ⓒ박영채반듯하고 큰 도로를 살짝 빗겨난 좁은 이면도로. 시간이 멈춘듯한 구불구불한 동네 길을 스쳐 지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노출콘크리트와 시멘트벽돌이 층을 교차하며 만든 세련된 건물을 만나게 된다. 바로 상가주택 ‘gLayer’다.①주차장 ②근린생활시설 ③계단실 ④거실 ⑤주방/식당 ⑥침실 ⑦욕실 ⑧툇마루 ⑨테라스 ⑩현관 ⑪보조주방 ⑫엘리베이터 ⑬기계실 건축주 우상완 씨는 “80~90년대에 멈춰있는 봉선동 마을 풍경은 정겨웠지만, 다소 침체되어 있었다”며 집이 지어지기 전 동네 모습을 설명했다. 상가주택을 목표로 했기에 수익성을 무시할 순 없었지만, 일단은 동네 사람으로서 거리에 활기를 주고 싶었다는 그. 이를 위해 지인의 소개로 받아든 ‘필동2가 아키텍츠’ 조경빈 소장에게 연락을 취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gLayer’의 층을 하나하나 쌓아가기 시작했다.큰 길가에서 좀 빗겨난 동네 가운데 자리한 주택. 군데군데 치즈처럼 비워낸 공간과 테라스가 외관에 독특한 재미를 준다. (좌) 노출콘크리트와 함께 외관을 구성하는 시멘트 벽돌은, 이 프로젝트에 맞는 최적의 색감을 찾기 위해 전국을 수소문해 강원도 철원 공장에서 수급해왔다. ⓒ박영채 / (우) 다이그램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6층의 규모로 지어졌다. 1층에서 4층까지는 근린생활시설로, 5층과 6층은 주거공간으로 조성되었고, 1층은 작은 규모의 갤러리 공간과 주차장으로 구성했다. 2~4층의 근린생활시설은 덩어리 자체는 같되, 한 평면을 만들고 층마다 반복하는, 이른바 ‘기준층’의 개념은 지양하고자 했다.조 소장은 “이곳을 활용하려는 임대인에게도 층마다 다양한 선택지와 재밌는 거리를 던져주고 싶었다”며 “테라스와 같은 외부공간의 적극적인 재배치로도 충분히 다른 평면과 경험을 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주택의 주출입구. 경사로 등 유니버셜 디자인을 적용해 누구나 접근이 쉽도록 했다.조명과 근린생활시설 배치로 ‘자연적 감시’를 통한 안전한 거리 분위기 조성도 염두에 둔 1층 외부. ‘1층 같은 2층’을 위해 외부에서 2층으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계단을 별도로 두었다. ⓒ박영채 이런 의도로 2층은 외부 도로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계단을 추가로 적용해 ‘1층 같은 2층’으로 차별화했고, 3층은 테라스의 위치를 틀면서 메인계단으로부터의 출입구를 두 개 두어 변주를 줬다. 정북일조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4층의 외부공간은 테라스 정원 같은 느낌으로 적극 활용했다.공용공간이라는 이유로 종종 홀대받곤 하는 계단실을 주택의 중요한 정체성 중 하나라고 판단하고 이 프로젝트에서는 보다 넓은 면적, 질감을 충분히 살린 구로철판 난간 등의 요소를 더해주었다.2층 근린생활시설 외부공간은 ‘서비스 면적’을 고려하지 않고 역할에 맞게끔 과감하게 면적을 부여했다. 4층 근린생활시설의 실내 모습. 구로철판의 물결무늬와 콘크리트 일부 벽면을 거칠게 깎아낸 부분이 재료의 물성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현관 바로 앞에는 전용 엘리베이터가, 안에는 신발을 신고 벗을 때 앉을 벤치가 놓였다. 계단쪽 현관은 평소엔 문을 닫아 계절용품을 보관한다. 5층과 6층은 두 세대로 구성된 주거공간으로 건축주는 한 층만 쓴다. 공용과 분리된 주거 전용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현관 안으로 들어서면 우선 시선이 벽에 한 번 굴절된다. 거실과 주방, 식당을 바로 노출하지 않기 위한 것이다. 이 벽은 주택 안에서 복도를 구성해 현관을 기준으로 왼쪽으로는 자녀들 방으로, 오른쪽으로는 안방으로 이어지며, 그 중간에는 욕실을 뒀다. 주방과 식당, 거실, 그리고 평상은 하나의 열린 공간으로 구성됐다.그중 평상에는 수납공간과 함께 아내의 강력한 요구로 급·배수 시설이 완비된 족욕탕을 두었다. 거실 바깥 테라스에는 작은 텃밭을 마련했다. 테라스 텃밭에선 소소하게 반찬거리를 키우고 꽃을 가꾸면서 부족한 녹색을 누린다.계단실 구로철판은 무늬 수직방향으로 재단해 붙여 시공했다. 로스율은 높아졌지만, 특유의 무늬를 선명하게 드러내는데 성공했다. 평상은 족욕 공간으로도, 수납 공간으로도, 때론 걸터앉아 차를 마시는 다실로도 자주 애용된다. HOUSE PLAN대지위치▶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동 164-5대지면적▶ 620㎡(187.87평) |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6층거주인원▶ 4인(부부 + 자녀 2) |건물용도▶ 단독주택 + 근린생활시설건축면적▶ 357.65㎡(108.37평) |연면적▶ 1,483.68㎡(449.6평)건폐율▶ 57.69% |용적률▶ 219.65%주차대수▶ 17대 |최고높이▶ 26.93m구조▶ 기초 - 파일 및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조단열재▶ THK100 단열재(준불연재) |외부마감재▶ 송판노출콘크리트, 치장벽돌(시멘트벽돌), 구로철판 위 발수제 마감담장재▶ 4인치 시멘트블록 통줄눈 쌓기 |창호재▶ 필로브 3중유리 창호열회수환기장치▶ 힘펠 열교환기 |에너지원▶ 도시가스, 전기온수기조경석▶ THK30 600×600 고흥석 버너구이 마감전기·기계·설비▶ ㈜하늘천구조설계▶ 은구조 |시공▶ 우리마을에이엔씨설계▶ 필동2가 아키텍츠 조경빈 02-572-8732 www.pd2ga.com복도 천장에는 곡선의 긴 간접조명으로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공간에 부드러움을 더했다. 족욕할 수 있는 자리에서는 바로 옆 창으로 테라스와 바깥을 조망할 수 있다. 주택에서 특징적인 부분 중 하나는 안방 욕실. 화장실과 샤워실, 파우더룸을 분리해 위생성과 사용 효율을 높였다. 생활적 편의 외에도 단열을 비롯해 열회수환기장치 등을 적용해줬다. 또한, 향후 임대세대로 쓸 나머지 한 세대는 구조와 자재 스펙을 최대한 비슷하게 해 어느 층을 쓰던 건축주도 임대세대도 후회 없도록 신경 썼다.PLAN ①주차장 ②근린생활시설 ③계단실 ④거실 ⑤주방/식당 ⑥침실 ⑦욕실 ⑧툇마루 ⑨테라스 ⑩현관 ⑪보조주방 ⑫엘리베이터 ⑬기계실 주방 겸 식당 공간 바로 옆으로는 미니 텃밭이 마련된 테라스로 향하는 출입문이 놓여 키친가든으로서의 활용도를 높였다.안방은 취침에 필요한 공간 정도만을 두고 대신 욕실을 기능별로 분리해 크게 두었다. ⓒ박영채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노출콘크리트, 구로철판 마감, 벤자민무어(에그쉘)욕실 및 주방 타일▶ 윤현상재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그로헤주방 가구·붙박이장▶ GAIN 허희영 |계단재·난간▶ 콘크리트 폴리싱 + THK9 구로철판 난간현관문▶ FSD 도어 위 구로철판 마감 |방문▶ THK36 자작합판 도어데크재▶ THK30 600×600 고흥석 버너구이 마감테라스에는 앉을 자리와 수전을 둬 바비큐 등 외부 활동에 편리함을 더했다.툇마루 옆에도 수납공간을 마련하고 슬라이딩 도어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박영채건축 과정에 이르기까지 여러 현장을 답사했다는 상완 씨는 예비 건축주를 위한 조언 요청에 “요즘 대중들의 건축에 대한 눈높이가 많이 높아졌음을 깨달았다”며 “설계에 신경 쓴 사례가 이후 수익성도, 주거 만족도도 더 높았다”고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제 주택 생활의 시작과 함께 근린생활시설에의 활용도 전개를 앞둔 시점. ‘근린생활시설’의 근린이 ‘가까운 이웃(近隣)’이라는 뜻처럼, 이웃한 마을을 밝히고 활기차게 만들기를, 사람들이 재밌게 공간에서 어울리기를 바라본다.취재 _신기영 | 사진_변종석, 박영채ⓒ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5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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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5
자매가 함께 지은 독특한 중정주택
멀리서 보아도 눈에 띄는 특별한 집. 자매가 이웃이 되기로 마음먹고 지은 두 가구 주택을 만났다.건축가에게 집 설계를 맡기면 보통 독특하고 재미있는 공간을 요구한다. 그 요구는 집 짓는 설렘의 표현이자 평면적인 아파트에서 살아온 것에 대한 일종의 해방감에서 나온 것이다. 서동 팔콘 주택은 이 두 감정(설렘과 해방감)이 섞여 있다. 아파트의 삶을 청산하고자 하는 언니네와 신혼의 삶을 시작하는 여동생이 함께 지은 두 가구 주택이기에 더욱 그러할지도 모른다.1,2 필로티 구조로 넓은 마당을 가지게 된 집의 외부 모습가족들이 요구한 내용을 살펴보면 직접적이진 않았지만, 집 짓는 설렘의 흔적이 설문지 곳곳에서 묻어났다. 그 흔적들을 찾아가다 보니 방들은 아지트가 되어야 했고 주방은 편리함과 이상향 중간에서 욕심을 내야만 했다. 이 별개의 내용을 어떻게 잘 연결할지가 핵심적인 숙제라고 판단하고 계단실과 스킵플로어를 적용해 공간구성 측면에서 재미있게 연결하는 방식으로 설계를 풀어나갔다. 중간이 비워진 정사각 형태의 계단실은 삼면의 공간과 연결되는 스킵플로어가 가능하여 다양한 높이에서 실들이 연결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계단실 중간이 비워진 덕에 위아래 공간이 탁 트여서 좁은 거실을 넓게 느끼게끔 할 수 있었고, 스킵플로어 방식으로 각 실이 더 가깝게 연결되다 보니 층의 구분이 사실상 모호해져 숨바꼭질이나 잡기 놀이를 하면 술래가 힘들어지는 공간 구성을 만들 수 있었다.3 두 가족의 공유 공간인 중정. 아이들끼리 함께 뛰놀기도 하고, 가족들이 모여 식사도 할 수 있는 활용도 높은 장소이다.4 다양한 형태의 창을 통해 새어 나오는 빛이 집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5 중정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앞쪽 필로티 마당을 도로보다 1m 올리고 울타리 관목을 심었다.HOUSE PLAN대지위치▶ 울산광역시 중구 서동대지면적▶ 280.50㎡ (84.85평) |건물규모▶ 지상 2층거주인원▶ 언니네 : 4명(부부 + 자녀 2) / 동생네 : 3명(부부 + 자녀 1)건축면적▶ 138.37㎡ (41.85평) |연면적▶ 204.84㎡ (61.96평)건폐율▶ 49.32% |용적률▶ 73.02% |주차대수▶ 3대 |최고높이▶ 8.4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T80 압출법보온판 1호 |외부마감재▶ 실리콘페인트창호재▶ 테라창호 3중 로이유리 39mm |에너지원▶ 도시가스구조설계(내진)▶ ㈜유진구조 이앤씨 |시공▶ 아텍건설 |협력설계▶ 그리다 건축사사무소설계▶ 리을도랑 건축사사무소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DID 실크벽지 / 바닥 – TEKA 원목마루 PEERLESS STANDARD, 동화마루 나투스진 수전 등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세비앙가구설계▶ designgroup DAIN |가구마감▶ 주방 가구 – PET 싱크대 상판 – 칸스톤조명▶ LED 매립등, 이케아 펜던트 |계단재·난간▶ 멀바우 + 평철 난간 |현관문▶ 성우스타게이트SECTION① 현관 ② 화장실 ③ 주방 ④ 팬트리 ⑤ 방 ⑥ 창고 ⑦ 거실 ⑧ 다용도실 ⑨ 욕실 ⑩ 드레스룸 ⑪ 다락PLAN1F – 66.97㎡ / 2F - 137.87㎡ / ATTIC - 53.28㎡6 아이들 방 앞 계단실에서는 2층 거실과 1층의 마당 풍경까지 한눈에 들어온다.7 침실에서도 사계절을 느낄 수 있게 외부에 심어진 참나무 주변으로 큰 창을 내었다.보통 집짓기 설문을 시작해보면 아들과 농구를 해야 하는 아빠는 마당을 포기할 수 없고 동시에 엄마는 고급스러운 넓은 주방을 바라는 다소 반대되는 조건들이 즐비하다.가족 구성원들의 요구 조건은 복잡다단하고 예산이나 면적은 한계가 명확하니 이 접점을 잘 오가야 하는 건축가의 역할은 가성비 최고의 계획을 해내는 것이다. 당연히 이 주택은 법적 용적률을 넘어서 발코니 확장과 다락에 이르는 한계치까지 면적으로 모두 사용하고 예산 또한 절감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8 계단실 아래에 마련된 아지트 같은 작은 거실 공간9 언니네 집은 어두운 바닥재와 대비 되도록 주방 가구도 역시 벽체와 같은 색상인 흰색으로 맞추었다.두 가구 주택은 일반적으로 건폐율과 용적률을 최대한으로 사용하면서 외부 마당이 좁아지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층 면적을 줄이고 남은 공간을 필로티 구조로 계획하였다. 필로티 덕에 마당도 넓어졌지만, 그 아래는 그늘도 많이 생겨 활용도가 높아졌다.10 동생네 집 1층 계단실. 방문을 양개문을 사용하여 좁은 공간이 답답하지 않게 보완하였다.단독주택에서는 비나 햇빛을 피해 사용할 수 있는 그늘진 공간이 꼭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필로티 구조는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구단위계획 주거단지들은 법적으로 담장을 못 하므로 마당이 도로에서 훤히 들여다보일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은 필로티 아래 마당을 도로보다 1m 높이고 그 부분에 울타리 나무를 심는 방법으로 마당의 사생활을 보호하였다.두 가구 주택에서 또 하나의 문제점은 세대 간 맞붙은 벽을 통해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층 평면에서 세대 중간을 비운 도넛 모양의 형태로 설계하여 세대 간 맞붙은 벽을 최소화했는데 결과적으로 모든 실의 채광과 통풍에도 상당히 유리하게 되었다.11 1층에는 게스트룸을 두어 가끔 오시는 부모님이 편히 쉬실 수 있도록 화장실과 별도의 테라스를 배치했다.지구단위계획의 주거단지에는 대부분 경사 지붕을 법적으로 정해 놓았다. 두 가구 주택에는 용적률을 다 사용하고도 면적이 모자라 다락을 필수로 넣어야 했는데, 이 경사 지붕이 문제였다. 도넛 모양의 사각형 형태에서 경사 지붕이 다소 생뚱맞아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지붕의 경사를 다소 복잡한 형태로 만들어 해결했고, 이 지붕 때문에 우주선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집 이름은 ‘서동 팔콘’이 되었다. 물론 스타워즈의 ‘팔콘’과는 형태가 다르지만, 우주선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팔콘’인 점도 있고 ‘서동 팔콘’이란 단어가 입에 착 붙는 이유도 있었다.두 자매 건축주는 취향이 분명하게 달랐다. 언니는 어두운 바닥재, 동생은 밝은 바닥재, 언니는 1층에 주방, 동생은 2층에 주방, 안방을 도로 쪽에 배치한 언니와 다르게 동생 집은 도로 반대편 깊숙이 안방을 배치하였다. 취향에 대한 존중은 당연하나 이 취향은 삶의 패턴이 다른 점에서 기인한 것이라 최대한 반영해주고자 노력하였다. 전업주부와 직장인의 삶을 각각 살고 있는 두 자매는 이렇게 서로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했지만, 외부공간을 사이좋게 나눠서 사용하는 배려도 놓치지 않았다.12 다락에서 본 거실과 주방13 하늘에서 바라본 주택의 전경. 남다른 모습만큼이나 두 자매에게는 특별한 집이 되었다.요구사항과 환경적인 제약은 건축가에게 늘 주어지는 시험문제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지선다형의 객관식이 아니라 늘 주관적인 답을 써야 하는데 그게 해답인지 오답인지는 살아본 건축주만이 안다. 시공과정에서 예산의 초과와 시공 기간의 연장에 따른 피로감으로 불편한 감정들이 노출되기 마련인데, 몇 달 살고 난 이후에 찾아가 만난 건축주의 얼굴에선 집을 짓길 잘했다는 표정이 가득했다. 건축가에게 이보다 더한 보상이 있을까. 그간의 설움과 불편한 감정들은 그 모습에 눈 녹듯 사라지고 언제든 놀러 오라는 인사말에는 왠지 모를 미안함도 느껴졌다. 시험답안지 제출할 때와 마찬가지로 다 짓고 나면 좀 더 잘할 걸 하는 아쉬움이 마음 한구석엔 남겨지는 것 같다.건축가 김성률_ 리을도랑 건축사사무소동서대학교 건축학과와 부산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10년의 실무경력을 바탕으로 2013년 리을도랑 아틀리에를 개소한 후 2020년 리을도랑 건축사사무소로 개명하였다. 부산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부산시 공공건축가/경관심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건축과 브랜딩이 연계된 카페와 펜션 프로젝트 및 도시재생 관련한 서구 아미로 돌집, 체험형 게스트하우스 프로젝트에도 참여하여 지역발전에 기여한다. 근작으로 빌라빌레쿨라 카페&주택, 민들레유치원 등이 있다.051-917-6258│www.rieuldorang.com취재_김연정,사진_윤준환ⓒ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5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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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5
함께라서 좋은, 부모님을 위한 형제의 집
잘 조성된 인천광역시의 한 주택지구.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형제가 뜻을 모아 집을 지었다.이미지 크게 보기어릴 때부터 단독주택에서 자라 늘 아파트보다는 주택이 좋았던 형제. 각자 가정을 꾸리며 살던 어느 날, ‘다음 집은 사지 말고 함께 지어보자’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했던 대화를 계기로 집짓기라는 꿈을 현실로 옮겼다.이미지 크게 보기1 주택의 측면. 마감재를 달리해 건물 외관에 변화를 주었다.이미지 크게 보기2 현관부. 좌측은 부모님과 큰아들 내외가 거주하는 공간, 한층 더 오르면 작은아들 가족의 공간이 위치한다.총대를 멘 건 형 김주석 씨였다. 예산과 직장과의 거리 등 가족의 필요요건을 종합하여 대지를 정하고, 은평한옥마을부터 분당, 일산, 광교 등 신도시 단독주택단지까지 자세히 둘러보며 설계자를 물색했다. 그렇게 찾은 마음에 드는 집. 인터넷 검색을 통해 설계한 건축사무소의 이름을 어렵게 알아냈고, 바로 연락을 취했다.HOUSE PLAN대지위치▶ 인천광역시 남동구대지면적▶ 260.90㎡ (78.92평) │건물규모▶ 지상 2층거주인원▶ 8명(부모님 + 큰·작은아들 부부 + 손주 2)건축면적▶ 128.77㎡ (38.95평)│연면적▶ 199.62㎡ (60.38평)건폐율▶ 49.36%│용적률▶ 76.51%│주차대수▶ 1대│최고높이▶ 8.75m구조▶ 기초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벽 –100mm 경질우레탄단열재(벽돌), 150mm PF보드단열재(스터코) / 지붕 –150mm 폴리우레탄스프레이폼외부마감재▶ 외벽 –두라스택 와이드벽돌, 스터코플렉스 / 지붕 –컬러강판 접기담장재▶ 두라스택 큐블럭 시리즈│에너지원▶ 도시가스창호재▶ 이건알루미늄 시스템창호 (27.25mm 진공유리)구조설계▶ 태경구조이엔지│시공▶ 건륭건설 서태원 소장 010-3897-5334설계담당▶ 현주기, 유진석, 성기선│설계▶ 지안건축사사무소총공사비▶ 6억원(인테리어 포함, 설계·감리비 및 조경비 제외)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천장 –던에드워드 에베레스트 친환경 도장(거실, 계단), GNI 개나리 LOHAS 벽지(방) / 바닥 –이건 원목마루(1층), 이건 강마루 & 포세린 타일(2층)욕실 및 주방 타일▶ 윤현상재 수입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로얄토토주방 가구·붙박이장▶ 영림키친바스│조명▶ 공간조명│현관문▶ 알프라임 단열문중문▶ 이건 라움(1층), 영림 YS-12D 유광 골드(2층)│방문▶ 영림도어계단재·난간▶ 멀바우 + 평철 난간│데크재▶ 현무암 정형깔기이미지 크게 보기3 안마당에서 바라본 출입구이미지 크게 보기4 위아래층의 자유로운 공간구조를 위해 철근콘크리트 공법을 선택했다. 건축물의 단열에 신경 써 달라는 건축주의 요구에 내·외부 이중구조로 단열재를 적용하고, 고성능의 창호시스템을 설치하였다.설계를 맡은 지안건축사사무소 성유미 소장은 “여덟 식구가 한 지붕 아래 거주하며 초래될 수 있는 불편함을 최소화하려했다”며 “별도의 출입구를 두는 등 각 세대 간 적절한 공간 분리를 통해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고, 3代가 모두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공용 공간에도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SECTION① 현관 ② 창고 ③ 욕실 ④ 서재 ⑤ 침실 ⑥ 거실 ⑦ 주 ⑧ 다용도실 ⑨ 부모님방 ⑩ 앞마당 ⑪ 데크 ⑫ 주차장 ⑬ 방 ⑭ 발코니 ⑮ 다락 옥상데크이미지 크게 보기PLAN이미지 크게 보기(위부터)ATTIC - 64.04㎡│ 2F - 110㎡ │ 1F - 89.62㎡이미 이 동네 여러 차례 집을 지은 건축가의 경험과 매일 현장을 방문하며 집을 살핀 건축주의 수고, 설계도대로 꼼꼼하게 시공한 현장소장의 노력으로 공사는 큰 문제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5개월이 지나 주택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SPACE POINT이미지 크게 보기POINT 1다양한 외부공간집에는 쓰임에 따른 다양한 외부공간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특히 1층 안마당은 가족 모두의 공간으로, 거실 전면창을 통해 한눈에 담긴다.POINT 2넓은 다용도실주방 옆 다용도실은 보조주방과 세탁실, 수납공간의 역할을 함께 한다. 외부로 연결되는 출입문도 설치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POINT 3분리된 계단실주출입구를 통해 들어서면 각 세대의 현관과 연결되는 공용 계단실이 자리한다. 답답하지 않도록 큰 창을 내어 채광과 전망을 동시에 해결했다.이미지 크게 보기5 모던하고 심플한 재료 및 색감으로 통일성을 부여한 1층 내부집은 주변 경관과 일조권을 고려하여 남동향의 직사각형 대지 위에 차분히 앉혀졌다. 외관은 벽돌과 스터코플렉스로 마감했는데, 이는 기존 이웃집들과 잘 어우러지고 유지 관리의 용이함까지 배려한 설계자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내부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가족의 취향과 연로하신 부모님의 편의를 위한 요소들이 고스란히 반영되었다.이미지 크게 보기6 큰아들 부부의 방에서 본 서재. 답답하지 않도록 유리 슬라이딩 도어를 두고, 현관 앞 긴 복도에도 넓은 창을 내어 탁 트인 시야를 확보했다.이미지 크게 보기7 오픈형으로 설계한 거실과 주방 모습1층은 안마당을 향해 열린 거실 및 주방 등 공동 공간을 중심으로, 큰아들 내외와 부모님의 공간을 각각 양쪽으로 나눠 배치했다. 특히 거실과 주방은 구분 짓지 않고 오픈형으로 계획해 시원한 공간감을 더하고, 추후 필요에 따라 가구 배치 등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게 했다. 부모님의 방에는 별도의 야외 데크와 욕실을 두어 두 분이 생활하시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동선을 구성한 점도 눈에 띈다.이미지 크게 보기이미지 크게 보기8,9 채광 좋은 곳에 자리한 부모님의 방. 아담한 야외 데크와 욕실을 함께 배치해 생활의 편의를 더했다.둘째 아들 부부와 두 자녀가 거주할 2층은 거실과 주방, 침실 영역을 분리 적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소재와 색감의 자재로 깔끔하게 마감해주었다. 꼭대기 층 다락에는 넓은 취미 공간을 더해 옥상 테라스와 함께 가족이 모일 수 있는 또 하나의 공간이 된다.이미지 크게 보기10 단정하게 꾸민 2층 작은아들 가족의 주방이미지 크게 보기이미지 크게 보기11,12 쾌적한 생활공간을 만들기 위해 2층 역시 최대한 창을 많이 두어 개방감을 높였다. 대신 단열 성능이 좋고 차음 효과까지 높은 진공유리를 택해 창으로 인한 걱정을 덜었다.같이할 오붓한 식사 시간도, 옥상에 앉아 별을 바라보며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앞으로 기대되는 이 집에서의 일상이다. 주거공간이 바뀌면서 깨달은 삶의 즐거움. 가족에게 좋은 일만 오라고 붙인 ‘다온가’라는 이름처럼 주택에 살며 느끼게 될 행복이 언제까지나 여덟 식구와 함께하길 바라본다.이미지 크게 보기13 높은 층고를 활용해 둔 다락이미지 크게 보기14 건축주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이자 가족만의 공간인 옥상. 낮에는 따사로운 햇볕이 가득하고 밤에는 별빛이 쏟아지는 공간이다. 집 앞으로공원이 자리해 계절마다 바뀌는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건축가 성유미_ 지안건축사사무소이미지 크게 보기한양대학교 공학대학원 석사를 수료하고, 아이아크건축과 근정건축에서 실무를 익히며 상업시설, 문화종교시설, 주거시설, 공공현상설계 등을 진행하였다. 건축의 본질에 관한 고찰과 새로운 공간환경 창출을 위해 다각적인 관점에서 유연한 접근과 다양한 건축디자인 기법 구축에 힘쓰고 있다. 대한민국 건축사로, 현재 지안건축사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무한한 열정과 합리적인 사고 및 도전정신으로 프로젝트마다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031-765-3292│www.jianarchi.com취재_ 김연정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55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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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5
연로하신 부모님을 위해 지은 집 : 여주 기쁨의 주택
연로하신 부모님을 위해 손수 하나하나 챙기며 집을 지어드리고자 애쓴 건축주의 깊은 효심이 백색의 건축에 담기어 대지 위에 놓였다.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새하얀 집. 이곳은 자녀들과 떨어져 지방에서 지내고 계신 노부모님을 위해 계획된 단독주택이다. 건축주는 두 분이 공기 좋고 풍광이 아름다운 자연의 터에서 노후를 편안하고 안락하게 보내길 바라며 아키텍츠601 심근영 소장을 찾았다.“건축주는 연로한 부모님을 생각해 시간이 지나도 관리가 용이하며 내구성에 하자가 없을 탄탄하고 견고한 설계와 마감재를 원했어요. 다락방을 두어 공간의 다양한 쓰임과 풍경들을 마주할 수 있길 요청하기도 했고요.”오랫동안 아파트에 거주한 부모님께 삶의 또 다른 행복을 안겨드리고 싶었기에 마음의 기쁨과도 같은 화사한 집의 형상을 구현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대칭의 축이자 건물의 중심인 주출입구는 전면에 그대로 드러나며 출입동선의 명쾌함을 선사한다.아침 햇살을 받는 동향의 툇마루PLAN1F – 98.99㎡, ATTIC – 39.64㎡ /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식당 ④팬트리 ⑤복도 ⑥욕실 ⑦게스트룸 ⑧안방 ⑨드레스룸 ⑩테라스 ⑪다락 ⑫창고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여주시 걸은리 대지면적 ▶ 578.00㎡(174.84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 + 다락 |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98.99㎡(29.94평) | 연면적 ▶ 98.99㎡(29.94평) 건폐율 ▶ 17.12%(법정 40%) | 용적률 ▶ 17.12%(법정 100%)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7.1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등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200mm, 압출법단열재 2종2호 30mm 외부마감재 ▶ 벽 – 스터코플렉스 마감 | (EPS 50mm) / 지붕 – 알루미늄 징크 패널 창호재 ▶ ㈜공간시스템창호 72mm 알루미늄 시스템단열창호, 로이삼중유리 (에너지등급 2등급) 열회수환기장치 ▶ 힘펠 | 에너지원 ▶ LPG | 조경석 ▶ 발파석(자연석) 전기·기계·설비 ▶ ㈜덕수이엔지 토목 ▶ 한아름조경 구조설계(내진) ▶ ㈜SDM구조기술사무소 시공 ▶ 건축주 직영 설계 ▶ 아키텍츠601 031-701-5526 www.architects601.com해 질 녘 집의 정면. 따스한 조명 빛이 외부를 밝혀준다.자연의 색조와 질감이 돋보이는 주방. 가구 고유의 공예적 분위기와 팬트리를 가린 패브릭의 온화함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완성했다. 포세린 타일로 마감한 바닥 또한 공간 속에 잘 어우러진다.당시 건축주가 매입한 대지에는 30년 정도 지난 오래된 구옥이 있었다. 집의 상태와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고려했을 때 신축이라는 선택을 피할 순 없었다. 결국 전면 철거 후 건축의 배치와 시공이 진행되었고,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던 날씨와 지방 공사의 변수 등으로 착공에서 완공까지 약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렇게 크고 작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이면도로에 서 있던 옛집은 간결한 모습으로 대지를 품어 안고 ‘기쁨의 주택’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POINT 3POINT 1 / 백색 건축 외관을 이루는 재료와 물성은 통일된 색과 마감으로 전체를 하나로 묶는다. 백색의 외관은 풍경과도 조화를 이룬다.POINT 2 / 천창의 빛 천창에서 쏟아지는 빛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내부에 스며들기도 하고, 때론 드라마틱한 한줄기 섬광으로 공간에 내려앉는다.POINT 3 / 제작 가구 자작나무로 제작한 주방 가구는 나무의 질감과 결을 통해 시각의 촉각화를 안겨주며 집 안에 온기를 가득 담아낸다.천장의 슬릿한 간접 조명은 좁은 복도 공간에 확장성과 연속성을 가져다준다.하늘을 향하는 수직적 원형 계단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채로운 변주로 공간에 녹아드는 태양 빛은 거주자로 하여금 다양한 감상을 하게 한다.계단의 조형적 형상과 뒷산의 풍경을 욕실 내 욕조로 끌어들였다. 내부 공간과 욕실이 단절되지 않도록 오픈하고 블라인드 개폐를 통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건축주의 취향을 담아 타일 마감을 최소화했으며, 도장으로 처리된 벽면은 외부용 수성·방수 페인트로 마감되어 깔끔한 인상을 준다.은경(銀鏡)을 통해 공간이 넓게 느껴지는 안방대지 후면에 인접한 산으로 인해 습기에 취약할 수 있어 구조는 철근콘크리트 공법으로 정하고, 외장재는 단열 성능과 미관의 유려함을 위해 스터코플렉스를 선택하였다. 자연과 대비되는 기하학적 건축의 형태는 깨끗한 미색의 마감으로 순수한 백색의 도화지가 되기에 충분했다. 집은 나뭇결의 깊은 우직함과 빛에 드리워진 그림자의 짙은 음영으로 사계절의 변화를 담고, 시간의 흐름에 따른 다채로운 풍경으로 부모님께 안락하고 편안한 보금자리를 만들어준다. 앞마당을 조금 더 여유 있게 쓰며 인허가 면적 30평 내외로 아담하고 실용적인 주택을 원한 건축주의 요청을 그대로 반영했고, 약간의 성토작업을 통해 건축 자체의 레벨을 높여 전면성과 주목성도 부각시켰다.SECTIO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식당 ④팬트리 ⑤복도 ⑥욕실 ⑦게스트룸 ⑧안방 ⑨드레스룸 ⑩테라스 ⑪다락 ⑫창고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아이사랑 친환경 수성 도장, LG하우시스 친환경 벽지 / 바닥 – 이건 온돌마루, 포세린 타일 등 욕실 및 주방 타일 ▶ 유로세라믹 수입 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등 주방 가구 ▶ 제작(아키텍츠601) | 조명 ▶ 기아조명 계단재·난간 ▶ 평철 난간 + 환봉 금속 손스침 현관문 ▶ 우드플러스 현관문(원목 단열 현관문) | 중문·방문 ▶ 제작(아키텍츠601) 붙박이장 ▶ 베이스퍼니처 + 제작 가구 (아키텍츠601) 데크재 ▶ 노출콘크리트부모님이 거주할 목적의 집이라 평면 또한 심플하게 정돈했다. 건물의 중심에 놓인 주출입구를 통해 내부에 들어서면 좌측으로 공적 공간인 거실과 주방 및 식당이, 우측에는 사적 공간인 욕실과 침실 등이 배치되어 있다. 내장재는 새집증후군과 같은 알레르기 유발을 방지할 수 있는 친환경 마감재로 계획·시공하고, 최대한 군더더기 없는 천장 디자인으로 간접 조명 효과를 극대화하여 은은하고 따스한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또한, 청소와 관리가 쉽도록 바닥은 포세린 타일로 마감했다.(위에서 부터)채광창과 나뭇결을 담은 게스트룸. 블루 벽 및 간접조명으로 침대 헤드보드를 연출하고, 바닥재와 도어, 붙박이 가구를 동일한 재료로 마감하여 통일성을 부여했다. Architect’s Say “미니멀리즘 그리고 고전미를 집에 담다”이 주택의 콘셉트는 미니멀한 ‘모더니즘’을 표상으로 고전적인 개념인 ‘축과 대칭’에 대한 언어를 동시에 담고 있다. 그것은 건축주가 바랐던 ‘하얀 집’과 설계자로서 대지를 보고 직관적으로 떠오른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의 ‘빌라 사보아’에 대한 오마주로서 기능과 미학을 동시에 담아내기에 충분했다. 개구부의 비례와 반복을 통해 미니멀리즘을 표현하고, 빛의 음영에 따른 그림자의 유희는 건축의 단조로움에 자연의 흐름을 정직하게 드러내며 백색 건축의 깊이를 더한다. 중심을 지탱하는 축의 주출입구는 내부에서 뒷산의 풍경과 일치되어 하늘의 빛을 끌어내리고 빛의 파노라마를 공간으로 관입시킨다. 거주자는 다양한 시간의 흐름 가운데 빛과 공간의 조우, 공기의 순화를 경험하며 공간의 다양성을 마주하게 된다. 단순한 기하학 박스 안에서 여러 현상이 어우러져 보이는 다채로운 경험과 인식의 장이 되어주는 ‘거주’로서의 기능에 가장 진실한 주택이다. 아키텍츠601 심근영 소장취재_ 김연정 사진_ 김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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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1
매일 금요일 같은 기분으로 : 인천 프라이데이
3년간의 값진 전세 경험이 집짓기의 큰 자산이었다는 가족. 아이어른 할 것 없이 집 안 곳곳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바로 그 증거다.남자 셋 여자 셋, 3代가 사는 집의 정석평소 꿈꿨던 차고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는 아빠. 보행과 차량 주출입방향인 북쪽은 길이 넓어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기 좋은 미니 운동장이 된다.“아파트에 살 때도 부모님과 위아래층에 살았어요. 맞벌이 부부라 부모님이 아이들을 돌봐주셨고, 저희도 두 분이 가까이 계셔서 마음이 놓였어요.” 건축주 부부는 집을 짓기 전 아파트 이웃, 합가생활을 실험해 본 단독주택 전세 경험을 통해 따로 또 같이, 공간만 잘 분배하면 모두가 만족할 주거 생활의 가능성을 엿봤다.대지는 남북으로 도로에 접하고, 동쪽으로는 낮은 언덕을 사이에 둔 놀이터가 있어 3면이 열려 있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남향 빛을 받는 마당을 향해 메인 실을 배치했다. 1층은 부모님을 위한 공간과 가족의 공용 공간으로, 2층은 부부와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채웠다.식당 옆 게스트룸을 제외하고는 단차를 없애 부모님의 이동 부담을 덜어드렸고, 워크인 팬트리(Walk in Pantry)와 붙박이 수납장을 미리 계획해 예상치 못한 가구가 자리를 차지하는 일을 사전에 방지했다. 같은 규모의 공간을 조금씩 다르게 배치했을 뿐인데, 가족은 더 친밀해졌고, 전보다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게 가족 맞춤형 집을 짓는 이유가 아닐까.따뜻하고 안정적인 백고벽돌 바탕에 돌출된 박공 매스 위 청고벽돌 타일을 둘렀다. 얼마 전에는 다이닝룸과 연계한 데크 쪽에 타프를 설치해 휴식을 위한 그늘을 만들어주었다. / 사진 ©이한울HOUSE PLAN대지위치 ▶ 인천광역시 대지면적 ▶ 338.70㎡ (102.45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 | 거주인원 ▶ 6명(조부모 + 부부 + 자녀2) 건축면적 ▶ 144.74㎡ (43.78평) | 연면적 ▶ 198.08㎡ (59.91평) 건폐율 ▶ 42.73% | 용적률 ▶ 49.55%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9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2×10 구조목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수성연질폼 외부마감재 ▶ 외벽 - 스터코플렉스, 청고벽돌타일, 백고벽돌 / 지붕 – 컬러강판 담장재 ▶ 백고벽돌 창호재 ▶ E-Plus 시스템 창호 열회수환기장치 ▶ 셀파 | 에너지원 ▶ 도시가스 | 조경석 ▶ 고흥석 + 현무암 전기·기계·설비 ▶ ㈜코담기술단 구조설계 ▶ 금나구조 시공 ▶ 맑은주택 변수웅 010-9237-7421 https://cafe.naver.com/ purehouse07 설계 ▶ ㈜유타건축사사무소 김창균 02-556-6903 www.utaa.co.kr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삼화페인트, 실크벽지 / 바닥 –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바스디포 | 수전 등 욕실기기 ▶ 바스디포 주방 가구 ▶ 영림주방 조명 ▶ 필립스 3인치 매입등, T5 LED 조명 계단재·난간 ▶ 애쉬 솔리드 원목 + 유리 난간, 평철 난간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SFD8500 | 중문 ▶ 우와도어(자동3연동도어) 방문 ▶ 현장 제작 데크재 ▶ 방킬라이 + 석재 데크(고흥석)HOUSE POINT - for kids현관에 설치한 미니 벤치는 아이에게도, 연세가 있으신 부모님에게도 유용하다. 인라인스케이트처럼 신발을 신기 어려울 때 빛을 발하며, 하부는 수납장으로 채웠다.큰 창 가까이 여유롭게 설치한 윈도 시트는 놀기 좋아하는 아이도 책을 읽고 싶게 만든다. 1층 게스트룸에서 사다리로 연결되는데, 안전을 위해 아이들에게 올라오는 용도로만 쓸 수 있게 제한했다.앞뒤로 많이 흔들리지는 않아도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그네. 다른 집에서는 쉽게 볼 수 없어 동네 친구들의 부러움을 산다.금요일을 기다리듯 마음 설레는 집단층과 이층주택의 조합, 백고벽돌과 청고벽돌의 믹스매치, 편경사와 박공지붕의 리듬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주택의 외관. 담장 설치 조건이 까다로워 바깥으로 면적을내어주고 야생화 화단을 조성했다. / 사진 ©이한울이 집에는 구성원 각자에 대한 배려가 세심하게 숨어 있지만, 특히 다겸·정후 남매에 대한 사랑으로도 가득하다. 아이는 물론 부모님도 신발을 편히 신을 수 있도록 설치한 현관 벤치, 하교 후 책가방을 놓거나 등교 전 잠시 머무르는 장소로 쓰이는 넓은 계단참 등은 사소해 보이지만 실생활을 반영한 장치들이다. 1층 게스트룸과 2층 가족실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사다리는 소통창구 역할도 해 식사 시간이 되면 엄마는 “밥 먹어”라고 두 번 이상 말하지 않아도 된다. 이 통로와 메인 계단실은 순환 구조를 만들어 집이 더욱 입체적이고 풍성하게 느껴진다.재미와 편안함을 담은 휴식처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부부가 지은 집의 이름은 ‘프라이데이’. “둘째가 학교에서 집을 만들어왔는데, 이름을 ‘새터데이(토요일)’라고 고쳐 붙인 거 있죠 (웃음). 집의 의미에 대해 확실히 이해한 것 같죠?”라며 짧은 에피소드도 들려줬다.부모님도 아이들도 만족해하는 주택 생활. 아빠는 평소 꿈꿨던 차고와 정원에서, 엄마는 새로 시작한 공부를 위해 2층 가족실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요즘, 매 순간이 가족에겐 금요일 같은 기분이다.HOUSE POINT - for family양옆이 오픈된 아일랜드는 다양한 동선을 가능케 해, 친척이 자주 모여 함께 식사하는 가족에게 편한 구조다. 아일랜드 바 체어는 아이들이 학교 가기 전 간편하게 밥 먹기 좋고, 넓은 계단참은 하교 후 책가방을 놓고 잠깐 쉬기에 딱이다.부모님과 함께 사는 만큼 주방 살림이 많은 가족. 안쪽으로 워크인 팬트리를 두어 드러나는 부분은 언제나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주방 가구는 글래스도어로 제작해 아이들이 낙서해도 쉽게 지울 수 있으며, 아일랜드 상판 역시 오염에 강한 세라믹 상판을 적용했다.©이한울남편의 로망인 차고. 포치로 쪽문을 내어 비 맞지 않고 차를 탈 수 있다. 각종 공구와 장비 보관용 창고도 만들어, 캠핑을 다녀와도 지친 몸을 이끌고 실내까지 옮기지 않아도 된다.주방과 2층 아이들 공간이 소리로 연결되어 부부는 안심하고 집안일을 돌볼 수 있다. 친척들이 십수 명 와도 어른은 다이닝룸에, 아이들은 바닥 높이가 다른 게스트룸에 옹기종기 모인다.PLANSECTION건축주가 전하는 TIP. 이렇게 짓자!단독주택을 짓기로 결심하고 전세로 3년 살아 봤어요. 2년 살았더니 주택살이가 맞는지 확실히 알게 됐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분별이 생겨 3년 차부터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아이가 있다고 해서 과감한 장치들을 넣기도 하는데, 훌쩍 크면 나중에 바꾸거나 뗄 때 비용이 들고 집이 망가지잖아요. 아이가 어린 귀한 시기, 후회는 하지 않도록 절충안을 마련하는 지혜도 필요하답니다.취재 _ 조성일 <span data-offset-key="f9gi-0-2" style="font-weight: bold; font-family: 나눔고딕코딩,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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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1
부모의 어린 시절 추억 위에 지은 집 : 제주 선흘아이
“뛰지 마!”본능적으로 소리치고선 금세 미안하고 까치발을 들고 다니는 걸 보면 안쓰러운 게 부모 마음. 아이가 자유롭게 클 수 있도록, 특별한 공간을 누리도록 젊은 부부들이 과감히 아파트 탈출을 선언하고 있다. 여기, 선배 건축주들이 먼저 만들어 본 아이를 위한 장치부터, 전문가들의 실질적인 인테리어 조언, 최근 집을 짓고 아이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두 가족의 집짓기 후기를 담았다. 그동안 품어왔던 궁금증을 해소했다면, 이제 아이를 위해 용기 낼 일만 남았다.동화 속에서 본 것 같은 신비로운 형태의 집. 야트마한 언덕 아래 펼쳐진 세모, 네모, 동그라미 다채로운 도형 안에서 오늘도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란다.아이의, 아이에 의한, 아이를 위한 공간청량한 민트색 타일이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풀장. 70cm 정도의 수심에 24시간 자동 순환·여과시스템으로 안정성을 확보했다. 부채꼴 큰 창으로 자연 채광이 들어와 마치 밖에서 물놀이 하는 기분을 선사한다.제주에서 평생을 살아온, 두 살 터울의 초등학생 삼 남매를 둔 건축주 부부. 연세(年貰) 임대주택 3년, 구옥 리모델링 8년 총 11년의 단독주택 생활을 거쳐, 한라산을 등지고 바다를 내다보는 언덕 위에 가족만의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작은 마당에서도 즐거워하던 아이들의 웃음은 광활한 땅이 가진 잠재력과 상상력을 일깨웠다. 거주 목적의 단독주택과 함께 아이 친화적인 민박까지 두기로 한 것이다. 평소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힘들었던 경험, 환영받지 못하던 분위기를 여기서만큼은 느끼지 않게 오직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건축가와 함께 그려나갔다.실내 온수풀, 모래 놀이터, 볼풀, 잔디 동산, 피크닉 전용 오두막 등 키즈카페를 방불케 하는 놀이 천국은 오로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계했다. 침실과 화장실을 제외하고 모든 내부 공간이 한눈에 보이도록 경계 없이 배치돼 아이들은 자유롭게 움직이고, 부모는 안심하고 지켜볼 수 있다. 집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삼각형의 평면, 곡선의 창문, 파스텔톤의 가구 등 다양한 공간 체험이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한다.해 질 녘의 선흘아이. 비현실적인 모습이지만,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외관은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DIAGRAMHOUSE PLAN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선흘남4길 37-2 대지면적 ▶ 1,575 (476.43평)|건물규모 ▶ 지상 1층(주동 + 민박동)|거주인원 ▶ 5명(부부 + 자녀3) 건축면적 ▶ 316.85 (95.84평)|연면적 ▶ 296.19 (89.59평) 건폐율 ▶ 20.12%|용적률 ▶ 18.81% 주차대수 ▶ 4대|최고높이 ▶ 7.6m(주동), 8.1m(민박동)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수성연질폼 100㎜ 외부마감재 ▶ 외벽 - 골패턴 콘크리트 / 지붕 – 무근콘크리트 위 수성페인트 담장재 ▶ 제주 자연석 쌓기 창호재 ▶ 이건창호 PVC 시스템, 알루미늄 창호 43mm 삼중유리, 제작 커튼월 등 조경 ▶ 듀송 플레이스 전기·기계·설비 ▶ 정연엔지니어링 구조설계 ▶ 한길구조엔지니어링 설계 ▶ ㈜요앞건축사사무소 070-7558-2524 http://yoap.kr 시공 ▶ G.A.U 아키팩토리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천장 - 아이생각 친환경수성페인트 / 바닥 - 엘림 마모륨(프레스코, 콘크리트), LG하우시스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이공세라믹, 이누스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이케아, 이시스, 앙트레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와셀로 www.wacello.co.kr, 이케아 조명 ▶ 루이스 폴센, 르위켄 계단재·난간 ▶ 멀바우 + 강화유리 제작 현관문 ▶ YKKAP 베나토 w04 러스틱 우드 중문 ▶ 제작 슬라이딩 도어 금속자재 + 도장 마감 + 망입유리 방문 ▶ 영림임업 ABS 도어 데크재 ▶ 현무암 판석HOUSE POINT - 민박동각 호 앞에는 돌담으로 둘러싸인 반원형의 전용 마당과 모래 놀이터가 준비되어 있다. 수영장 벽체는 유리벽으로 가볍게 구획해 놀이터, 거실, 식당 등의 경계 없이 한 공간을 이룬다.체크인 시간이 오후 4시경인 것을 감안, 큰 창을 통해 오후 햇살이 스며들도록 건물을 남서쪽으로 길게 배치했다. 실내로 들어오면, 풀장에 쏟아진 빛이 영롱하게 반사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수영장 말고 볼풀 역시 아이들이 좋아하는 실내 놀이터다. 왠지 자주 손 씻고 싶은 산뜻한 핑크색 세면볼과 연두색 수납장 역시 시선을 사로잡는다. 알록달록한 조명은 루이스 폴센 Cirque Pendant 제품.단지로 처음 들어섰을 때 보이는 건물의 입면. 수직 패턴을 입힌 노출콘크리트는 제주 돌담이나 현무암의 거친 질감을 연상시키고, 둥글게 표현한 코너부는 마치 하나의 덩어리처럼 느껴진다.상상과 현실 사이, 동화책에서 본 듯한 주택동화책에서 나온 집 같은 유선형의 지붕 곡선은 산·파도·바람 등 제주의 자연을 연상시킨다. 이를 극대화하는 노출 콘크리트 수직 패턴 역시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돌담과 현무암에서 느껴지는 질감을 표현한 결과다.건축주 가족이 거주하는 주택은 전체 분위기를 이어가되, 실용성을 우선순위에 두었다. 우선, 민박동과 동선이나 시선이 겹치지 않도록 45° 틀어서 남향을 바라보도록 배치했다. 두 딸을 위해 화장실 딸린 넓은 방을 주고, 아들에게는 다락을 선물했다. 남쪽으로는 독립된 정원도 갖췄다.민박동과 마찬가지로 오픈된 공용 공간의 중심인 주방에선 거실과 정원, 반대편 복도까지 한눈에 인지된다. 외부에서 시작된 삼각형의 형태는 평면과 내부 경사 천장으로 이어져 공간을 훨씬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삼각형의 평면은 욕조나 창고 등 적당한 쓰임새를 찾아 예각 부분을 해결했다.이 집은 어릴 적 건축주가 손수 심은 감귤나무밭 위에 지어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그렇게 부모의 기억 위에 아이들의 추억이 쌓여간다.HOUSE POINT - 주거동주거동 진입로는 단지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고, 민박동과 접하는 면에는 최소한의 개구부만을 계획했다. 대신 관리의 용이함을 위해 세탁실이나 창고 등을 주요 동선 중간에 배치했다.경사진 천장과 사선 매입 조명이 독특한 공간감을 구현하는 거실 겸 주방. 벽, 천장, 바닥 모두 화이트 바탕이지만, 아일랜드 포함 주방가구와 벽면 모두 블랙으로 마감해 대비를 이룬다.아이들 공간에서 보이는 시선 끝에 위치한 주방. 언제든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단순한 동선이 가족 간의 유대감을 북돋운다. 삼각형의 평면과 박공지붕이 드라마틱하게 드러나는 진입부의 공간 활용 역시 주목할 만하다.캐치볼 하기 더없이 좋은 모여동산. 완만한 경사의 언덕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들판이, 특히 겨울에는 눈썰매장이 되어 준다.PLANSECTION건축주가 전하는 TIP. 이렇게 짓자!아이 친화적인 민박을 만들기로 했을 때, 형태나 색상보다 더 신경을 썼던 건 안전이었어요. 실내 벽은 친환경 페인트를, 바닥재는 천연소재인 마모륨을 적용했고, 가구는 모두 원목을 가공해서 만들었죠. 코너는 라운드화하고 친환경 오일로 마감했으며. 비치된 장난감은 모두 KC 인증된 제품만 들였답니다. 패브릭 역시 알레르기와 아토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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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1
꽃이 흐르는 양평 전원 주택
자연에 안긴듯한 경기도 양평 어느 시골 마을. 시냇가 옆, 여유롭지만 꼼꼼하게 지은 집이다.‘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양평 시내에서 제법 들어가 닿은 골짜기에서 누구든 한 번쯤 되뇌어 봤을 가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주택을 만났다. 맑은 시냇가와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어우러진 이민형, 양정아 씨 부부의 전원주택이다.“부모님이 25년 차 베테랑 전원생활자예요. 그래서 주말마다 양평을 오갔죠.” 계기라기보다는 언제부턴가 자연스럽게 주택을 지어야겠다는 생각했다는 정아 씨. 피곤한 도시에서 벗어나 시간 날 때마다 아버지 집을 찾아 쉬는 일이 일상이었고, 남편과 아이들도 아버지 집에서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을 키워갔다. 그러던 어느 날 건설업을 오랫동안 해온 엔지니어인 아버지는 본인 주택의 건너편 부지에 집짓기를 권유했고, 필연처럼 가족은 집짓기에 발을 내디뎠다.현관문 위로 길게 뻗은 포치가 비오는 날 등 출입 편의를 더한다.단정하게 정리된 주택 후면. 담장으로 큐블록을 적용해 단조로움을 피했다.PLAN1F – 109.02㎡ / 2F – 84.96㎡ / ATTIC – 46㎡ //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식당 ⑤복도 ⑥침실 ⑦욕실 ⑧다락 ⑨다용도실 ⑩보일러실 ⑪테라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549㎡(166.36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 130.16㎡(39.44평) | 연면적 ▶ 193.98㎡(58.78평) 건폐율 ▶ 23.84% | 용적률 ▶ 35.53%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9.3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 단열재 ▶ 경질우레탄보드, 비드법보온판, 열반사단열재 외부마감재 ▶ 외벽 – 동국세라믹 점토벽돌 앙고라 화이트, 고밀 목재패널 / 지붕 – 포스맥 레드 징크늄 S140 담장재 ▶ 두라스택 Q블록 창호재 ▶ 이건창호 삼중 로이 복층유리 시스템창호 조경석 ▶ 현무암 판석 전기·기계 ▶ 일진전기 설비 ▶ 유진설비 설계 ▶ 아원건축사사무소 감리 ▶ 강신관 건축사 시공 ▶ 에그로건축디자인 010-6377-6255뒷마당으로 통하는 문은 매스를 크게 파고 그 안을 붉은 빛에 가까운 브라운톤 고밀도목재패널을 적용해 강한 인상을 남긴다.개방감이 느껴지는 주택의 거실. 콘크리트 구조로 계획되었던 계단은, 바깥 풍광을 방해없이 조망하기 위해 선이 얇은 금속과 강화유리로 변경했다. 시공을 맡은 에그로건축디자인 이정빈 대표는 “건축주는 공정을 꼼꼼히 확인하면서도, 전적으로 믿어줬다”며 “오히려 기초 토목공사 등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에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고 지난 과정을 소회했다. 양평의 기후를 반영해 주택은 내·외단열 모두 신경 썼고, 내·외관뿐만 아니라 보일러, 지하수펌프, 스테인리스 스틸 물탱크 등 변수 많은 전원생활에 대비해 기간 설비에 적잖은 투자를 했다. 설계 시작하는 날부터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모였다는 건축주와 시공사. 10여 개월간 이어진 모임은 지난 4월에 막 끝이 났다.시공 POINTPOINT 1. 데크 방충망데크 아래는 어둡고 습해 벌레들의 온상이 되기 십상이다. 데크재 아래 방충망을 깔아두면 벌레 상당수를 차단할 수 있다.POINT 2. 다락 계단2층 복도 초입에는 가족 독서실로 쓰이는 다락 계단이 놓였다. 부족한 계단 면적을 극복하기 위해 계단판을 엇갈리게 가공했다.물이 귀한 봄에도 집 앞 시냇가는 풍부한 수량의 풍광을 자랑한다.주택은 남북으로 긴 대지에 직사각형 형태로 앉혀졌다. 아이보리 컬러의 벽돌과 브라운톤의 컬러강판이 화사하면서도 단정한 외관 분위기를 연출한다. 매스를 밀어 넣어 형성된 면에 선명한 톤의 고밀도목재패널은 단정한 외관의 포인트다. 마당으로 들어오면 규모를 여유롭게 잡은 2층 테라스와 포치를 볼 수 있고, 주택 동측면의 넓은 데크와 친정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놓았다.현관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긴 수납장으로 형성된 복도 형태의 주방을 만나게 된다. 수납장 벽을 넘어 거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큰 창을 통해 보이는 풍경과 오브제처럼 중앙에 자리 잡은 계단. 계단 옆에 형성된 벽을 돌아 안쪽에는 현관과 거실의 북적함에서 살짝 벗어나 식당과 주방이 아늑하게 놓였다.SECTIO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식당 ⑤복도 ⑥침실 ⑦욕실 ⑧다락 ⑨다용도실 ⑩보일러실 ⑪테라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던에드워드 친환경 페인트도장, 자작나무 합판 / 바닥 – 강마루 리네 터치라이트 그레이, 인조대리석 스타론 아스펜스노우 욕실 및 주방 타일 ▶ 인조대리석 스타론, 백색 유광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양변기, 세면기, 수전 / 바스코리아 프리스탠딩 욕조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제작 조명 ▶ 종합전기㈜, 리움조명 | 버티컬 ▶ 더좋은창 계단재·난간 ▶ 철과나무이야기(티크 집성목 + 평철 난간 + 강화유리) 현관문 ▶ 코렐도어 독일식 현관문 | 중문 ▶ ㈜이노핸즈 방문 ▶ 자작나무 합판 + 도무스 도어핸들 데크재 ▶ 방부목 위 씨라데코 오일스테인주방 옆 복도는 별도의 창고를 두기보다 가벽으로 활용하면서 수납을 확보하려는 의도였다. 중간에 턱을 둬 현관에서 주방이 바로 보이지 않게 했다.현관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긴 수납장으로 형성된 복도 형태의 주방을 만나게 된다. 수납장 벽을 넘어 거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큰 창을 통해 보이는 풍경과 오브제처럼 중앙에 자리 잡은 계단. 계단 옆에 형성된 벽을 돌아 안쪽에는 현관과 거실의 북적함에서 살짝 벗어나 식당과 주방이 아늑하게 놓였다.전면 데크와 바로 이어지는 식당은 갤러리나 독서공간으로도 활용된다.거실 높은 곳에도 픽스창을 둬 2층에서도 거실 너머 멀리 풍경을 조망한다.2층에 오르면 다락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계단을 만나게 된다. 계단을 기준으로 우측에는 아이들 방과 욕실을, 좌측에는 부부침실을 놓았다. 모든 침실에는 테라스를 뒀고, 침대를 제외하고는 빌트인 가구로 드러나는 부분을 최소화하면서도 벽면 한쪽을 각각 방 주인이 좋아하는 컬러로 페인팅해 독특한 재미를 줬다. 이외에도 집안 곳곳에 콘센트를 충분히 둬 컴퓨터나 전자기기 사용이 많은 라이프스타일에 최대한 호응했다.겉으로 노출되는 가구를 최소화하기 위해 옷장과 에어컨 모두 빌트인 시공했다.만족스러운 집짓기 과정이었지만, 정아 씨는 예비 건축주에게 “설계에서 숫자만 보지 말라”며 뼈있는 조언을 했다. 비슷한 크기의 공간에 직접 들어가 보거나 제품을 눈으로 보고 만져 스케일감을 확인해야 나중에 설계 시에도 적절한 제안을 하고 실사용에서의 후회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봄철 푸근한 시골 속에 자리잡은 주택아직은 자녀들도 대학교며 직장으로 바빠 주말에만 종종 모여 들를 수 있지만, 그래도 고향 집처럼 올 때마다 늘 푸근하다는 정아 씨. 점차 가족의 색으로 채워나갈 집은 따뜻한 봄날, 여유롭게 자연 속에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취재 _ 신기영, 사진 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5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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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7
풍경의 일부가 된 주택 / 제주 에뚜왈 Étoile
제주 귤밭 속에 지어진 갤러리 같은 집. 서로 다른 색의 벽돌이 오묘하게 섞여 풍경 속에 물들어 간다.정년퇴직한 부모님의 제주살이가 결정되자 둘째 딸네 부부가 동행하기로 했다. 예전부터 제주에 대한 로망을 품어 온 데다, 육지에서 하던 직업 활동을 제주에서도 이어갈 수도 있었기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부모님과 부부, 두 아들 총 6명, 3代를 위한 집짓기에 돌입했다.①현관 ②주방 및 식당 ③거실 ④다용도실 ⑤화장실 ⑥게스트룸 ⑦침실 ⑧드레스룸 ⑨데크 ⑩취미실 ⑪놀이방 직영으로 시공하리라 마음먹었기에 가족은 설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제주 출신이고, 제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엔건축사사무소 김현숙 소장을 만나면서 꼼꼼한 설계를 완성해 나갔다. 김 소장은 “건축주는 따뜻하고 모던한 집을 원했다”며 “벽돌과 목재 등 익숙한 재료에서 오는 따뜻한 느낌과 군더더기 없이 모던한 디자인으로 방향을 잡았죠”라고 설명했다. 편리함과 아름다움 사이, 기능과 형태 사이, 쓰임과 연출 사이 등을 고민하며 함께 대화를 많이 나눈 끝에 집짓기는 무사히 마무리 되었다.거센 북풍에 대비하면서도 갤러리 같은 주택을 원한 건축주 취향에 부합한 입면. 랜덤하게 배치한 벽돌 타일이 드라마틱하다. 호기심을 자아내는 출입구와 달리 안쪽으로 들어서면 정원과 귤밭을 향해 두 팔을 벌린 모양새다.HOUSE PLAN대지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대지면적▶ 900㎡(272.25평) |건물규모▶ 지상 2층거주인원▶ 6명(부모님 + 부부 + 자녀 2)건축면적▶ 122.24㎡(36.97평) |연면적▶ 219.54㎡(66.41평)건폐율▶ 13.58% |용적률▶ 24.39%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9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THK100 비드법보온판2종2호, THK60 열반사단열재외부마감재▶ 외벽 - 제일벽돌 벽돌타일 / 지붕 - 알루미늄 징크담장재▶ 현무암 |창호재▶ 이건창호조경석▶ 현무암판석 |전기·기계·설비▶ ㈜한일구조설계▶ 중앙구조기술사사무소설계▶ ㈜이엔건축사사무소 02-703-1838 www.endesign.co.kr시공▶ 건축주 직영현관에서 바로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양방향으로 계획한 계단. 걸터앉아 신발을 신기에도 용이하다.내부에서 바라본 현관 진입 공간의 모습. 남쪽 마당과 귤밭을 품은 2층 규모의 주택은 꺾임이 군데군데 있어 진입로에서 보면 궁금증을 자아낸다. 마침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관문을 제외하고 진입면의 개구부를 절제한 것 역시 일반적인 전원주택의 이미지와는 차별화되길 바란 건축주의 요청에 부합했다. 큰 덩어리에서 살짝 덜어낸 듯 슬릿하게 각이 진 진입부는 마치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느낌이다.크게 보면 ‘ㄱ’자 배치지만 단순하지만은 않은 형태가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이는 건 온전히 재료 덕분이다. 투톤의 회색 벽돌 타일이 매지 없이 외벽에 부착되어 자연스러운 문양을 드러내는데, 마치 하나의 점에서 시작된 은은한 그러데이션 같다. 김 소장의 표현을 빌리면 “타공이 있는 현무암처럼 느껴져 제주의 자연 속에 하나의 풍경”으로도 보인다.밝고 환한 공간을 원한 부모님을 위하여 층고와 창호에 각별히 신경 썼다. 실내의 몰딩, 걸레받이 등 이음새와 설비 라인에 대한 복잡한 선도 최소화했다.내부는 공용공간과 부모님 공간을 둔 1층과, 부부와 아이들 방으로 채운 2층으로 나누어진다. 밝고 시원시원한 공간을 원한 부모님을 위하여 남측 귤밭을 향해 활짝 열린 주방 겸 거실과 입면을 계획하고, 바닥에는 타일을 적용했다. 반면, 부부는 아늑한 것을 좋아해 복도 중심으로 각 실이 퍼지도록 2층을 구획하고, 바닥에는 따뜻하면서도 진한 색의 원목마루를 깔았다. 대신, 함께 모이는 공용공간은 군더더기 없이 꾸며 현관까지 환하게 빛이 들어온다.통합형 거실 및 주방은 군더더기 없는 블랙 앤 화이트 인테리어로 마감했다. 대지 안쪽으로 길게 진입로를 내고 양쪽으로 낮게 돌담을 쌓았다. 제주에 와서 금세 친구들을 사귄 형제의 안전한 놀이터가 되어주기도 한다. 각 침실은 요즘 스타일에 맞게 잠만 자는 용도로 면적을 할애했다. 드레스룸, 게스트룸, 취미실 등을 다 밖으로 빼내어 한꺼번에 몰아두는 것보다 쓰임새는 더 높아졌다. 건물 외부에서 시작된 사선의 외곽라인은 실내까지 이어졌지만, 아이들 놀이방이나 계단실 등을 조닝해 불편함을 덜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던에드워드 친환경 도장(거실 및 복도), LG하우시스 실크벽지(침실) / 바닥 - 윤현상재 수입타일, 구정마루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윤현상재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샤워기, 대림바스, 이케아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영림임업계단재▶ 멀바우 |현관문▶ 살라만더 현관문방문▶ 현장 제작 |중문 및 방문▶ 영림도어붙박이장▶ 자작나무 합판 현장 제작데크재▶ 19mm 방부목 오일스테인각 침실은 드레스룸과 별도로 분리해 단정하게 꾸몄다. 계단참에 설치한 창에는 동쪽으로 펼쳐진 이웃의 과수원이 마지 액자 속 그림처럼 담긴다. ①현관 ②주방 및 식당 ③거실 ④다용도실 ⑤화장실 ⑥게스트룸 ⑦침실 ⑧드레스룸 ⑨데크 ⑩취미실 ⑪놀이방 아직은 어려 같이 쓰는 형제의 방. 추후 분리할 수 있게 에어컨과 조명 설치에 신경 썼다.집을 직영 시공으로 짓기로 하면서 둘째 사위는 제주도 공사 현장에서 수개월 작업자로 일하며 집짓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인맥도 얻었다. 거기서 알게 된 인연으로 현장 소장도 고용했다고.“저희 집은 디테일까지 포함해 설계도서가 두꺼워요. 덕분에 어느 작업자들이 와도 도면을 기준으로 삼으면 되니까 조금 수월했죠.”그렇게 말로만이 아닌 풀타임 현장 상주하는 직영 시공으로 집을 완성했다. 마감으로 가려져 안 보이는 부분까지 훤히 안다며 집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드러낸다. 마을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시골에 지은 집이 별빛처럼 주변에 은은하게 퍼지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건축가는 ‘에뚜왈(Étoile)’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렇게 가족과 집은 처음 발붙이는 동네에 자연처럼 서서히 물들어 간다.취재_조성일 |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54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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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7
오각형 모퉁이 땅에 지은 한옥 보춘재
대목수가 짓고 사는 집대목수인 남편과 한옥을 사랑하는 아내. 언젠가는 ‘우리만의 한옥을 꼭 지어보자’라고 약속했던 오랜 소망이, 드디어 현실이 되어 눈앞에 펼쳐졌다.대목수의 오랜 꿈이 이뤄진 ㄷ자 집건축주 이명원 씨는 경복궁, 창덕궁 등 궁궐 한옥을 짓는 대목수이다. 그동안 많은 한옥을 건축하고, 다수의 문화재를 보수·수리하며 한옥을 곁에 두었던 그이기에 한옥에 살고 싶단 마음을 가지게 된 건 어쩌면 당연지사.늘 한옥에 관심이 있다 보니 SH공사에서 추진한 한옥마을 조성 역시 눈여겨보게 되었고, 당시 살던 아파트를 처분해 현재의 필지를 매입하였다. 그리고 오래전 했던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고자 잘 알고 지내던 건축가, 건축사사무소 무이원의 박진경 소장을 찾았다.땅의 형상을 따라 한옥을 배치하게 되면서 직각구조가 아닌 135°의 둔각을 가진 한옥이 되었다. 가시설공사 후 흙을 걷어내던 중 진흙이 일부 나와 이를 다 걷어내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좋은 흙으로 교체하는 흙치환 작업을 진행해 해결하고, 약 8개월간의 공사를 마무리하였다. 창덕궁 내 정자 ‘보춘정(報春亭)’은 부부가 좋아하는 곳으로, 그래서 집 이름도 ‘보춘재’라 정했다. ©Hooxme 이상훈 POINT 1 대지 형태에 따른 135°의 한옥구조“겉보기에 대궐처럼 웅장한 한옥이 아닌 필요 요소만 담은 단정한 한옥을 원했어요. 지하가 있는 2층 한옥으로 설계해 함께 살 장모님의 공간과 부부의 생활공간을 분리하고, 때로는 온 가족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두어 마당 있는 한옥을 온전히 누릴 수 있길 바랐죠.”대지는 가각전제로 인해 오각형의 모양을 한, 북서향의 모퉁이 땅이었다. 집을 앉히기 쉽지 않은 작은 터 위에 지구단위계획지침과 건축주의 요구사항까지 반영하기 위해선 중정형의 한옥이 유리한 상황. 설계를 맡은 박 소장은 “북촌의 도시한옥 필지와 유사한 크기인 약 48평의 면적 안에 마당을 두고자 ‘ㄷ’자 배치를 선택했다”며 “중정으로 빛을 최대한 들일 수 있도록 남측은 1층, 북서측 도로변은 2층으로 계획하게 되었다”고 설계 의도를 설명했다. 그렇게 건축가와 건축주가 머리를 맞대고 봄에 첫 삽을 뜬 공사는 두 계절을 보낸 겨울이 되어서야 마무리할 수 있었다.‘ㄷ’자 구조라 삼면 창을 통해 각기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창 밖을 보는 소소한 휴식은 언제나 마음을 따스하게 채워준다. 1층 가족실. 한옥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미닫이문을 단 수납장을 만들어 TV 등을 가려주었다. ©Hooxme 이상훈 비슷한 한옥들 사이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집. 작은 대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같은 집이 맞나 싶을 만큼, 외부와는 또 다른 분위기가 전달된다. 최근 지어진 마을 내 여느 한옥과 마찬가지로, 이 집 또한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이뤄졌다. 부부가 머물 지하는 철근콘크리트구조에 습기를 막을 수 있는 이중벽으로 계획하고, 지상부는 전통 한식 목구조 중 화려하지 않고 단아한 납도리구조로 구성했다.두 층의 한옥에 둘러싸인 아늑한 마당을 중심으로, 1층에는 장모님의 방과 가족실, 간단한 식사와 다도를 할 수 있는 주방 및 식당이 배치되었다. 각 실마다 마당을 향해 창을 열어 어느 공간에서나 빛이 잘 들도록 하였고, 도로와 인접해있는 창호 하부에는 반침을 두어 부족한 수납공간을 해결했다.외부 + B1F 주거공간1층 내부에서 바라본 마당 쪽 모습. 마당과 같은 동선상에 주방 및 다이닝룸을 둠으로써,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며 힐링하고자 했던 부부의 바람이 잘 반영되었다.B1F - 84.45m / 1F - 78.61m2외관 끝자락에 놓인 대문을 지나면 정갈한 마당이 보이고, 아름다운 나무 창살로 둘러싸인 모습은 외부와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지하를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하여 2개의 썬큰을 계획하였다.도로측 외벽을 담장의 역할과 병행하게 하는 화방벽으로 계획해 내부에서는 수납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화방벽 상부에는 전통기와를 올리지 않고 한식 미장으로 마감하여 전통 한옥과 현대의 미가 조화롭게 스민다.부부만의 독립적인 공간과 손님방으로 구성한 지하 2층. 일부 벽체는 콘크리트면을 드러내어 지상부 한옥과 차별화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썬큰 덕분에 각 실에서 자연환기가 가능하고, 빛이 들어 밝은 공간이 되었다.HOUSE PLAN대지위치▶ 서울시 은평구|대지면적▶ 160.1㎡(48.43평)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거주인원▶ 3명(부부 + 장모님)건축면적▶ 72.03m2(21.78평)|연면적▶ 196.72㎡(59.50평)건폐율▶ 45%|용적률▶ 70.1%주차대수▶ 2대(마을주차장 사용)|최고높이▶ 7.31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하 – 철근콘크리트, 지상 – 한식목구조단열재▶ 지하 – 수성연질폼 140 mm 발포 / 지상 – 수성연질폼 90mm 발포외부마감재▶ 벽, 담장재 – 스터코플렉스, 장대석 + 사고석 + 전돌 + 스터코플렉스 / 지붕 – 한식토기와창호재▶ 지하 – LG하우시스 70mm PVC / 지상 – 한식 제작 창호, 첨단한옥창호에너지원▶ 도시가스|조경석▶ 화산석전기·기계·설비▶ 광명토탈엔지니어링|구조설계(내진)▶ 본구조설계사무소내부마감재▶ 벽 – 종이벽지 / 바닥 – 구정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모아세라믹|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바스주방 가구▶ 백조주방가구|조명▶ 신주삼성조명계단재·난간▶ 미송 30T 계단판재|방문▶ 영림도어붙박이장▶ 한샘|시공▶ 건축주 직영설계▶ 건축사사무소 무이원(박진경) 02-2272-0709 www.mooione.com2층은 온 가족이 모일 수 있는 꺾인 네 칸 대청과 한 칸 방으로 단출하게 꾸몄다. 계단을 올라와서야 비로소 보이는 북동측의 아름다운 산세 풍경을 담기 위해 창을 크게 계획하고, 남측에는 툇마루를 놓아 가족만의 야외 공간도 만들어주었다.너무 익숙해서 잊고 있었을지 모를 한옥의 특별함을 직접 집을 짓고 다시금 깨달아가는 중이라는 건축주. 준공 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풀어야 할 짐도, 해야 할 일도 많은 첫 한옥생활이다. 하지만, 부부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 이유는 앞으로의 하루하루가 더 기대되기 때문이 아닐까.1F + 2F 주거공간크게 창을 둔 덕분에 좁지만 환한 빛이 드는 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 / 2층 대청 공간에 앉은 이명원, 이영주 씨 부부. 두 사람 앞에 놓인 테이블은 손재주 많은 명원 씨가 직접 만든 것. 한옥은 목재의 건조가 중요한데, 대목수인 건축주가 시공하다보니 이런 부분도 꼼꼼하게 신경 썼고, 덕분에 나무의 수축과 팽창으로 인한 변형과 뒤틀림 등의 문제가 발생할 확률을 낮췄다.2F - 33.66m / ROOF마당과 맞닿은 1층. 내부는 국내산 소나무로 지은 목구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벽체는 일반적인 페인트 마감 대신에 따뜻한 느낌의 종이 벽지로 도배해주었다.장모님이 머물 1층 방과 가족실. 장모님 방에는 별도의 문을 내어 동선의 편의를 배려했다.POINT 2 대청과 이어진 2층 툇마루대청과 방 사이는 들문을 설치해 열어두었을 때는 큰 하나의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방 아래 낸 작은 창을 통해 1층과도 소통할 수 있다.Architect’s Say 한옥을 지을 때 유의해야 할 사항한옥은 집과 마당, 주변 자연환경과 유기적 소통이 중요하다. 큰 지붕을 가지고 있어 실제 공간에 비해 덩치가 커 보이기 때문에 대지에 맞는 적정 규모를 계획하고, 부족한 면적과 기능은 마당 혹은 입체적인 설계(다락 또는 지하)를 통해 보완하는 것이 한옥의 미를 지키면서 현대 생활을 담을 수 있는 방법이다.취재_김연정 | 사진_변종석, 이상훈ⓒ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4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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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5
해외주택_평범하지 않은 각을 가진 교외 전원주택
자연의 경이로움을 맛볼 수 있는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 평범하지 않은 형태와 뾰족한 모서리에 저절로 눈이 가는 삼각형 주택을 만났다.아름답고 매력적인 야외 정원으로 가득한 더블린 교외. 이곳에는 크고 깊은 외부 공간을 갖춘 2층 테라스 주택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독특한 모양의 부지에 3개의 정원으로 둘러싸인 삼각형 모양 주택은 오가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두 아들을 둔 부부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어린 시절을 보낸 더블린 교외로 이사를 가기로 하였다. 그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낼 집을 짓기 위해 건축가에게 설계를 의뢰했다.HOUSE PLAN대지위치- 아일랜드 더블린(Dublin) 연면적- 180㎡(54.45평) 설계팀- URBAN AGENCY, Brunner Engineering 설계- Urban Agency1,2 - 주택은 북쪽에 입구 정원, 남쪽으로는 녹색 정원, 동쪽은 아침 정원 등 총 3개의 정원으로 둘러싸여 있다. 설계를 맡은 앤드루 그리핀은 “독특한 대지 형태 때문에 군데군데 빈 공간이 많았다”며 “수평적인 방식으로 밀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설계 의도를 밝혔다.3 - 경사진 지붕과 검은색 외벽 마감 등 전형적인 교외 주택의 전통적 요소를 활용했다.4 - 부지 가장자리까지 확장하여 조각하듯 잘라낸 모서리3개의 정원으로 둘러싸인 삼각형의 형태를 갖춘 집의 모서리는 부지 가장자리까지 확장되었다. 이로 인해 생긴 각각의 정원은 집 주변의 지속적인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구성과 3개의 현관을 만들어냈다. 지붕의 경사면은 이웃 정원에 대한 그림자를 최소화하도록 하였고, 창문은 중요한 조망과 하늘, 나무, 빛 등을 액자에 넣은 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집에서 내려다보이는 시선을 피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배치하였다. 전반적으로 둔탁한 지붕 경사각과 대지보다 낮춰진 현관 레벨로 인해, 거리에서 봤을 때 집은 가라앉은 것처럼 보인다.5 - 현대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켜와 접합부까지 칠한 목재 벽과 복도6 - 가족이 함께 모이는 거실은 단을 낮추고 층고를 높여 편안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SECTION & PLAN독특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경사진 천장, 슬라이딩 도어, 다락방이라는 전형적인 교외 주택의 요소들을 따랐다. 각방은 중앙 삼각형 계단을 중심으로 배치되었다. 특히 곳곳의 채광창은 2층의 방에서 바라다보는 아래층 방들의 크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한편, 단을 낮추어 아늑한 분위기의 거실은 층고가 높아 편안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꾸며 가족간의 원활한 소통을 유도했다.7 - 모서리 공간의 확장으로 형성된 다이닝룸8 - 내부의 중심이 되는 중앙 삼각형 계단실9 - 질감 있는 마무리를 위해 손으로 칠한 초록 색감의 주방 가구전체적으로 건물은 가족의 일상이 펼쳐지는 콤팩트하고 역동적인 상호 연결 공간을 만들어 낸다. 모서리에 배치된 프라이빗한 공간은 공적인 면과 사적인 면을 동시에 챙겨 가족의 만족도를 높였다.구성 _ 정예은ⓒ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4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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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5
건축가 남편이 설계한 협소주택
아파트 평면의 장점과 서울이라는 현실적인 조건 속에서 지어진, 신혼부부의 치열하면서도 감성적인 협소주택 도전기16평 대지, 건축면적 9평의 주택. 맞은편 건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자 도로 쪽으로는 창을 최소화하고 유리블록을 시공했다. 이 집에는 TV가 없다. 대화하는 시간이 많은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낼 때 주로 머무는 다이닝룸 역시 소파와 다이닝 테이블 세트로 간소하게 꾸몄다.올해로 결혼 4년 차, 동갑내기 부부. 30년 가까이 단독주택에서 살아온 남편은 집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었고, 아내와 훗날 생길 자녀에게도 나누어 주고 싶었다. 마침 남편의 직업은 건축가. 내 손으로 직접 설계하고 지은 집이라면 더욱 의미도 있을 것 같았다.서울에 직장을 둔 맞벌이 부부라 외곽으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구도심 작은 땅들을 찾아다녔고, 운명처럼 연신내 번화가 안쪽에 대지를 만났다. 서울이지만 다들 한동네에서 오래 지낸 듯 정겨운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또한, 아내의 직장까지도 30분이면 닿았다. 그렇게 땅을 결정하자, 남편은 함께 일하는 천가옥씨디자인스토어의 도움을 받아 건축가와 클라이언트, 1인 2역을 자처하며 그간 갈고 닦아 온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PLAN①현관 ②응접실 ③화장실 ④작업실 ⑤창고 ⑥주차장 ⑦침실 ⑧주방 ⑨다이닝룸 ⑩세탁실 ⑪옥상 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은평구 대지면적 ▶ 56.00m2(16.94평) |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4층 |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31.50m2(9.52평) | 연면적 ▶ 133.33m2(40.33평) 건폐율 ▶ 57.72%(법정 60%) | 용적률 ▶ 170.31%(법정 200%)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11.57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외단열 시스템, PF 단열재 외부마감재 ▶ 치장벽돌 | 담장재 ▶ 콘크리트블록(6인치) 창호재 ▶ 살라만더 블루에볼루션 82 | 에너지원 ▶ 도시가스 구조설계 ▶ 지우구조기술사사무소 시공 ▶ 무원건설㈜ 설계 ▶ 천가옥 02-545-5908 www.1000houses.co.kr처음에는 대지 앞 도로를 기준으로 수직 주차를 계획했지만, 구청과의 협의 끝에 수평 주차로 결정되었다. 공간 확보를 위해 캔틸레버가 불가피했고, 구조적으로는 2층 침실의 벽 설치로 이어진다.아담한 주택의 출입구. 집 전반에 감도는 붉은 톤이 현관문에도 적용되었다. 1층 좌식 응접실은 추후 아이방으로 꾸밀 생각이다. 마이너스 몰딩과 걸레받이, 점검구 등 마감 디테일에도 신경 썼다.합리적인 아파트 평면을 협소주택에 적용하는 법대지면적 약 16평. 땅이 작아서 소위 말하는 ‘협소주택’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대형 설계사무소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설계를 해 왔던 남편은 아파트 평면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남편은 “넓게 펼쳐진 30평대 아파트를 유닛화하여 수직으로 쌓는 방식을 생각했어요. 아침과 저녁, 평일과 주말로 나누어 서로의 동선과 라이프스타일을 면밀하게 파악했죠”라며 층별 구성의 원리를 밝혔다. 결과적으로 작업실(지하)과 응접실(1층), 침실(2층)과 주방(3층)으로 나누어 층마다 공간의 성격을 부여하고, 빛은 들어오되 각도가 있는 동쪽에 계단실을 배치했다.SPACE POINTPOINT 1 - 좁은 땅, 채광 고려한 창호 계획프라이버시의 노출이 적으면서 빛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남동쪽에 큰창을 두어 내부로 빛을 끌어들였다.POINT 2 - 다목적으로 쓰는 넓은 지하건폐율을 적용받지 않는 지하층은 작업실 겸 미니 라운지로 쓰인다. 한쪽 벽면에는 계절용품과 의류 등을 보관하는 창고를 두었다.드레스룸을 두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침실은 큰 침대가 더 우선순위에 있었다.오른쪽 끝에 낸 침실 개구부는 계단실 너머 창문까지 시선이 이어져 답답함을 덜었다.SECTION①현관 ②응접실 ③화장실 ④작업실 ⑤창고 ⑥주차장 ⑦침실 ⑧주방 ⑨다이닝룸 ⑩세탁실 ⑪옥상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노루페인트 / 바닥 – 하농 레트로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타일 ▶ 을지로 대일토기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욕실), 그로헤(주방) 조명 ▶ NJ라이팅, 루이스 폴센, 모던라이팅(LED 매입등) 계단재·난간 ▶ 멀바우 + 환봉 난간 현관문 ▶ 하티스 단열 현관문 | 중문·방문 ▶ 예림도어 벨로체주방은 상부장을 없애고 오픈 가벽을 설치했다. 기능을 위해 설치했지만, 공간의 포인트가 되는 원형 계단도 인상적이다. 벽돌부터 마루까지… 따뜻한 감성 인테리어4년 동안 집에 TV를 둔 적이 없었을 정도로 평소 대화를 많이 나누는 부부. 좋은 카페나 휴양지에 가면 ‘여긴 무엇이 좋고, 무엇이 싫다’ 서로 공유하던 터라 디자인 취향에 대해서도 합의점을 찾기 쉬웠다.외부는 남편이 살았던 빨간 벽돌집의 따스한 감성이 느껴지도록, 내부는 붉은 목재와 군더더기 없는 화이트 베이스를 바탕으로 그 무드가 이어지게 연출했다. 외부 벽돌의 경우 작은 대지에 건물이 높게 쌓아 올린 것을 고려, 일반 쌓기가 아닌 가로로 붙여 쌓아 수평의 줄눈을 강조하였다. 내부에는 체리색에 가까운 원목마루를 중심으로 가구와 창호, 도어에도 붉은 톤을 맞춰 전체적인 톤앤매너를 유지했다.SPACE POINTPOINT 3 - 개방감 있는 주방장바구니를 들고 오르는 것을 염려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크지 않은 집에서 냄새가 퍼지지 않는 것도 중요했다. 계단실로 통하는 가벽은 레이어 역할을 하며 공간에 깊이와 개방감을 더한다.POINT 4 - 공간 활용도 높은 원형 계단공간의 활용과 디자인 모두 충족시키는 원형 계단은 의외로 불편하지 않다는 후문.4층의 세탁실. 미니 세면대를 설치해 간단한 손빨래도 할 수 있다. 철저하게 계획하고 예측한다 해도 집짓기에서 순조롭지 않은 순간은 꼭 찾아온다. 이는 건축가가 짓는 집에도 예외는 아닐 터. 땅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지하층을 파기로 했지만, 인접 대지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CIP 공법을 채택했다. 이로 인해 작은 집임에도 예상했던 공사 기간과 비용이 늘어났다. 그러나 오랫동안 살 집이라 생각하고 한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건축주는 말한다.지난 2월 입주 후, 이제야 서서히 주택살이가 실감이 난다는 부부. 2층 침실에서 눈을 뜨면 평일에는 출근 준비 후 아래로 내려가기 바쁘지만, 주말에는 3층 다이닝룸으로 올라가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며 따뜻한 햇빛을 쬐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옥상까지 있어 이젠 카페에 갈 필요도 잘 못 느끼겠단다.공사 기간 내내 한마디씩 거들며 집에 관심을 보이던 동네 어른들과도 제법 친해져 가는 요즘, 튀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집처럼 부부는 조금씩 새로운 동네에 적응해 가는 중이다.<img src="https://t1.daumcdn.net/news/202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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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5
산과 바다를 누리는 속초 타운하우스
교통의 발달로 서울과 더욱 가까워진 속초. 지친 일상을 자연과 휴식으로 달래고픈 이라면 이 타운하우스를 주목해보자.은은한 재료들로 조합된 카페 주택 외관. 정면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드는 녹이 매력적인 코르텐강판을 적용, 상업공간으로서의 시인성을 확보했다. 빈티지한 느낌의 1층 카페. 층고를 최대한 높이고자 설비 공간을 오픈하고 기밀성 1등급 유리를 사용한 창호로 단열과 조망을 누린다.현대 사회는 갈수록 더 많은 노력과 인내를 요구한다. 생활이 아닌 생존이 화두가 된 요즘, 사람들은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산과 바다로 떠난다. 밀도 높은 도심에서 벗어나 잠시 모니터를 끄고 바라보는 푸르름. 청량감을 충전하고 나서야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힘을 얻는다.강원도 속초시 도문동 일대에 자리한 타운하우스는 그런 이들에게 제격이다. 설악산 국립공원 입구까지 차로 15분, 속초 앞바다까지는 도보로 10분 내외에 위치한 단지는 이제 막 4개 타입의 건축을 마친 상태. 총 21세대 규모로, 토지 포함 4억원대로 풀옵션 주택(카페타입 제외)까지 소유할 수 있다.PLAN①근린생활시설 ②현관 ③주방 ④거실 ⑤침실 ⑥드레스룸 ⑦욕실 ⑧데크 ⑨세탁실 ⑩테라스HOUSE PLAN * 카페 타입 기준대지위치 ▶ 강원도 속초시 도문동 2131번지 일대 대지면적 ▶ 8,264㎡ (약 2,500평, 총 21개 필지) |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22.70㎡(37.11평) | 연면적 ▶ 189.78㎡(57.40평) 건폐율 ▶ 20% | 용적률 ▶ 35%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및 철골프레임 데크를 사용한 이중구조 / 지상 - 일반 철골 모멘트 연설구조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20mm 외부마감재 ▶ 외벽 - 스터코플렉스, 청고벽돌 / 지붕 - 컬러강판 담장재 ▶ FADI 디자인 담장 창호재 ▶ KCC 이중창호 35mm 삼중 로이유리 열회수환기장치 ▶ 아인스 에어탱크(이탈리아) www.einshome.com 조경 ▶ 파란조경 김정제 http://blog.naver.com/jongze1984 계획설계 ▶ FADI 김호연 실시설계 ▶ 소야건축사사무소 시공 ▶ ㈜포텍시스템하우스 010-2100-4744 www.fottecsystem.com분양문의 ▶ 010-5074-6406설악산의 산세가 고스란히 눈에 담기는 단지. 총 21개 필지 중 카페 주택 포함 4개 타입의 주택 건축이 완료됐다.4월에도 눈이 녹지 않은 설악산의 정상이 한눈에 보이는 단지. 산을 오르지 않고 설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대형 마트, 시청, 소방서 등 속초 시내까지 차로 10분이라 생활 주택으로도 손색이 없으며,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해 주말주택이나 세컨하우스로도 적당하다. 펜션 운영이 가능하도록 숙박업 등록도 미리 마쳐 사용하지 않을 땐 대여를 통해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1층 카페에서 2층으로 통하는 계단실.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출입구는 분리했다.주방과 거실이 통합된 카페 위 주택 내부. 콤팩트한 11자형 주방, 헤링본 패턴으로 시공한 강화마루 등 실속 있게 꾸몄다.1층 카페, 2층 집이라는 로망을 실현시켜 줄 ‘카페형 주택’과 안마당에 데크와 함께 수영장을 매립한 ‘풀빌라 주택’, 2층 발코니에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발코니 주택’, 은퇴 후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전원형 주택’ 등 총 4개의 서로 다른 타입이 일관성 있는 디자인으로 동네를 채울 예정이다.(위, 아래) 미니 수영장과 데크, 선베드가 있는 풀빌라형 주택. 요철 없는 심플한 외관이라 젊은 부부들에게 인기가 좋다. 사철나무, 화살나무, 배롱나무 등 조경은 계절과 관리 모두 염두에 두었다. 너른 마당과 2층 외부 공간까지 갖춘 발코니형 타입. 1,2층 투톤 매치로 안정감 있는 구성이 인상적이다. 분체도장한 철제 프레임 안에 생울타리를 심어 꾸민 담장 역시 인상적이다.전반적인 외관 디자인은 화이트톤의 외단열 미장 마감 공법을 채택해 화사함과 단열성을 동시에 챙겼고, 담장과 주택 하부에 청고벽돌을 적용, 유행을 타지 않는 담백함을 강점으로 삼았다.내부는 각 평면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모든 주택이 1층은 1LDK(방 1개와 거실, 주방이 있는 구성)를 갖추고, 2층에 마스터베드룸을 포함한 2개의 방을 배치하는 원칙을 따랐다. 이는 거동이 불편한 사용자가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도 침실을 쓸 수 있도록 고려한 배려이다. 화려한 치장, 유별난 구조와 동선 대신 검증된 평면과 관리가 용이한 규모를 채택해 큰 이질감 없이 단독주택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SECTION - 카페 타입①근린생활시설 ②현관 ③주방 ④거실 ⑤침실 ⑥드레스룸 ⑦욕실 ⑧데크 ⑨세탁실 ⑩테라스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욕실 및 주방 타일 ▶ 명품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로얄토토 주방 가구 ▶ 한샘 | 조명 ▶ 대구 BOBO 조명 계단재, 난간 ▶ 멀바우 + 평철 난간 현관문 ▶ ㈜도스템 | 중문 및 방문 ▶ 영림도어 데크재 ▶ 현무암 (위, 아래) 반쯤 오픈된 계단이 자연스럽게 거실과 주방을 분리하는 구조.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규모는 관리의 용이함까지 신경 쓴 결과다. 건축주가 직접 구조나 공법 등을 정하지 않아 생길 수 있는 우려도 특허를 받은 ‘내진모멘트연설철골구조’로 불식시켰다. 경량철골구조나 스틸하우스가 아닌 일반 철골구조로 기둥 단면을 사다리 형태로 설계해 스터드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현장에 자재를 발주하고 가공 후 시공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구조체의 일부를 사전에 공장에서 표준화된 모듈로 생산한다.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기 때문에 공기 단축 및 시공의 정밀도를 보장한다.공장에서 만들고 현장에서 조립! 내진 철골구조 시공 과정1. 도면에서 산출된 자재의 길이에 맞춰 공장에서 철골을 레이저 커팅 및 가공한다.2. 구조 계산에 근거한 레이아웃을 기초로 하여 철골 바닥 기초 프레임을 설치한다.3. 2에서 조립된 기초 프레임에 철근콘크리트 기초부를 접합해 내진성을 높였다(이중기초).4. 기초 완성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벽체 프레임을 조립하기 시작한다.5. 기초, 벽체 등 메인 프레임 조립이 끝나면 계단, 캐노피 등 부속 장치를 설치한다.6. 7일이면 전체적인 공간 윤곽이 드러난다. 사전 제작 후 현장 조립 방식이라 가능하다.설계와 시공을 맡은 포텍시스템하우스의 김호연 대표는 “타운하우스처럼 몇 개의 타입이 정해진 주택을 반복해서 시공하는 경우, 규모의 경제가 적용돼 안정적인 공장 모듈시스템이 빛을 발한다”며 합리적인 가격과 시스템을 어필했다.또한, “속초는 바닷가 근처라 소금기의 영향으로 철골구조가 취약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충분한 방충 및 도장 처리와 외부에 직접적인 노출 없이 철골부를 100% 감싸는 시공으로 녹슬 염려는 없다”고 품질에 자부심을 드러냈다.툭 튀어나오지 않도록 냉장고의 깊이까지 고려해 주방 가구를 구성했다. <div class="" data-block="true" data-editor="2jeqg" data-offset-key="9hllt-0-0" contenteditable="fa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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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0
도심 속 느린 삶을 예찬하는 TWO ROOF HOUSE
갑갑했던 도심 생활에서 근사한 자연과 마주할 수 있는 집을 갖는다는 것. 그렇게 집은 가족에게 더없이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준다.도로 쪽 입면에는 유동 인구로부터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는 장치를 계획해야 했다. 따라서 목재 루버를 통해 시선을 어느 정도 가릴 수 있는 대문 및 담장을 설치했다. 건축주에게는 오래전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풍경 좋은 대지가 있었다. 늘 이곳에 마당 있는 주택을 지어 살길 원했지만, 집을 건축할 용기를 내는 것조차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오팔(OPAL) 세대답게 신중년에 인생의 제2막을 새롭게 시작해보려고 어렵게 결단을 내렸어요. 아파트 생활을 선호하는 아내를 설득하기도 만만치 않았죠(웃음). 하지만, 바쁘게 앞만 보고 살아온 지난 시간을 뒤로 하고, 우리 부부의 삶에 온전히 집중하는 그런 집을 갖고 싶었습니다.”문화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디자이너를 통해 mlnp architects 이명호 소장을 소개받았다. 건축주의 이야기를 경청해주고 원하는 바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내가 원하는 집을 훌륭하게 구현해 줄 건축가’란 확신이 들기 충분했다.PLAN①현관 ②거실 ③침실 ④욕실 ⑤창고 ⑥미디어룸 ⑦보일러실 ⑧발코니 ⑨드레스룸 ⑩세탁실 ⑪야외 미디어가든 ⑫수공간 ⑬마당 ⑭테라스 ⑮주방/식당 ⑯다용도실 ⑰주차장 ⑱서재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종로구 대지면적 | ▶ 420.30㎡(127.14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207.83m2(62.86평) | 연면적 ▶ 297.34㎡(89.94평) 건폐율 ▶ 49.45% | 용적률 ▶ 70.74%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72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벽), 콘크리트 슬래브(지붕) 단열재 ▶ 벽 – THK120 압출법보온판(외단열), THK30 열반사단열재(내단열) / 지붕 – THK220 압출법보온판외부마감재 ▶ 외벽 – 치장벽돌쌓기, 지정석재 마감 / 지붕 – THK0.5 컬러강판 담장재 ▶ THK40 적삼목루버 | 에너지원 ▶ 도시가스창호재 ▶ 이플러스 시스템창호 + 갈바후레싱조경석 ▶ 화강석 전기·기계·설비 ▶정연엔지니어링 | 토목 ▶보강엔지니어링 구조설계(내진) ▶드림구조 시공 ▶ 동아A&C https://dongaanc.com 설계 ▶ ㈜엠엘앤피아키텍트 건축사사무소(mlnp architects)환기와 채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축주 요구에 따라 남측에는 큰 창을 배치하고, 북측 후면 옹벽 쪽에서는 집을 3m 이격해 혹시 모를 습기와 환기 문제를 해결하였다. / 사진 ⓒ박영채2층 테라스에서는 주변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그 아래 1.5층에는 가족을 위한 수공간을 두고, 1층 정원에는 다양한 수종의 나무와 잔디를 심었다. 특히 정원은 부부 침실에서 바로 진입 가능하다.사진 ⓒ박영채집이 놓일 대지는 북악산, 한양도성 등 아름다운 풍광을 바탕으로 남쪽으로 열린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일단 북측의 인접도로보다 낮은 경사지를 이용하여 도로에서 2층으로 바로 진입하는 방식을 택하였고, 이로 인해 마당에서 보면 2층이지만 도로에서 보면 단층건물처럼 보이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집을 설계하게 되었다. 이는 인접도로가 넓지 않은 상황에서 보행자의 시선에 위압감을 주는 건물이 아니라 골목에서 조금은 친근한 집으로 보이고 싶었던 건축가의 의도에도 잘 부합했다.2층 거실. 큰 목재 문 뒤로 서재와 다락을 배치했다. SPACE POINT 3POINT 1 - 채광 좋은 서재경사 지붕 아래 서재와 다락을 배치하여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다락의 천창을 통한 빛이 계단을 따라 1층까지 내려온다.POINT 2 - 2.5개 층 높이의 책장스킵플로어로 연결되는 계단 부분 벽면을 책장으로 구성하여 계단실과 일체화하고, 층별 연결공간의 통일성을 만들었다.POINT 3 - 용도에 따라 분리된 욕실부부 침실 내 욕실 공간. 매일 사용만큼 보다 쾌적하게 사용하기 위해 세면대와 욕조, 화장실을 분리하고 사용의 편의를 높였다.거실에서 반 층 내려와 만나게 되는 주방 겸 식당 공간. 창을 통해 가제보가 있는 너른 마당과 감나무, 그리고 돌담을 바라보면 마음이 더할 나위 없이 평온해진다고. 사진 ⓒ박영채주택의 형태는 약간의 리듬감을 주어 매스를 나누고, 두 개의 경사 지붕으로 구성하였다. 특히 외부마감재를 층별로 나눠 땅에 견고하게 자리 잡은 1층은 석재로 구성해 안정적인 기단의 느낌을 주었고, 2층은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벽돌로 마감하여 주변과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전통적인 가족 관계를 넘어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집. 이러한 건축주의 바람에 따라, 이곳은 공용의 공간이 주가 된다.부부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내부는 퍼블릭(거실, 서재)·세미퍼블릭(주방, 식당)·프라이빗(미디어룸, 침실) 공간 등 크게 셋으로 나뉘고, 이는 스킵플로어로 단 차이를 만들어 분리했다. 사진 ⓒ박영채서재 위 다락에서 본 주방 쪽 모습사진 ⓒ박영채우선 주택은 물리적으로 2층이지만, 스킵플로어 방식을 채택하여 4개 층과 같은 다양한 단면의 공간 구성을 꾀하였다. 자녀는 독립하고 부부만 거주하는 주택이라 진입도로와 이어진 2층 공간은 부부의 취미생활과 손님을 맞을 수 있는 거실, 서재 그리고 식당을 단 차이를 두어 배치했다.프라이빗한 마당이 접한 1층은 두 개의 침실과 다목적 미디어룸, 그리고 게스트룸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1층은 부부의 사적인 공간으로, 2층은 지인들과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공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또한, 각 층과 방마다 남향과 바깥 전경을 바라보는 외부 공간을 두어 어느 장소에서든 쉽게 외부와 연결될 수 있게 하였고, 전체적으로는 북악산과 한양도성을 향한 큰 창을 곳곳에 구성하여 집 안에서도 자연을 잘 느낄 수 있게 배려해주었다.SECTION①현관 ②거실 ③침실 ④욕실 ⑤창고 ⑥미디어룸 ⑦보일러실 ⑧발코니 ⑨드레스룸 ⑩세탁실 ⑪야외 미디어가든 ⑫수공간 ⑬마당 ⑭테라스 ⑮주방/식당 ⑯다용도실 ⑰주차장 ⑱서재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 신명마루 원목마루 SM-OAK BR / 걸레받이 – H:80 갈바 위 도장욕실 및 주방 타일 ▶ 대제타일 District Marengo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Arclinea 조명 ▶ NEWLITE | 스위치 ▶르그랑 아테오 현관문·중문 ▶주문 제작 | 계단재·난간 ▶ 오크원목 + 평철 난간방문 ▶영림 도장용 페이퍼 도어, 도무스 도어 핸들 붙박이장 ▶주문 제작 데크재 ▶ 방킬라이식당 아래에는 한식 미닫이문으로 포인트를 준 다목적 미디어룸이 자리한다.그 옆문을 통해 나가면 너른 수공간이 있다. 추후 수영장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사진 ⓒ박영채“유럽의 살롱문화가 이뤄졌던 공간을 모방해보고 싶었는데, 친구 혹은 공통의 취향이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영화감상도 하고, 공부도 하고, 식사도 하니 꿈이 이뤄진 것 같아 너무 좋습니다. 함께 어울려 보내는 시간이 우리에겐 집을 짓고 얻게 된 커다란 즐거움 중 하나예요.”입주한 지 6개월이 채 되지 않았지만, 원했던 집의 용도대로 자리 잡아가는 것을 보며 매일 만족하고 있다는 부부. 주택에서의 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가족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서재 위 다락. 창 너머로 북악산과 한양도성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채광을 위한 큰 천창이 있어 언제나 환한 공간이다.<p style="line-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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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0
즐겁고 다채로운 상가주택의 매력
구도심에 자리한 호젓한 마을. 지금의 재미부터 미래까지 담은 똑똑한 상가주택을 만났다.1,2층과 3,4층의 다른 마감재료가 길가에서의 시인성을 높여준다. 스킵플로어, 4층 계단, 다락 등은 어느 곳에 시선을 둬도 지루할 틈이 없는 유쾌한 분위기를 만든다.동명동은 광주광역시에서는 주요 구도심 중 하나로 꼽히는 동네이다. 옛 전남도청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멀리 보이지만, 아직 오래된 주택과 낮은 건물들이 도란도란 모여있다. 그래서인지 근래 젊은 상인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상권이 형성되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가 여전히 동네를 채우고 있다.건축주는 4년 전, 처음에는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이 동네의 구옥을 매입했다.“그때까지는 집짓기도 막연하다 싶었어요. 그러다 2년쯤 지났을까, 조한준 소장의 설계를 인터넷에서 우연히 봤어요. 그때 내 집 그림이 머리에 그려지면서 설레더군요.”사실 건축주에게도 집에 대한 생각이 꾸준히 있었다. 두 아이 포함 네 가족이 머물기에는 아파트라는 공간은 늘 아쉬웠다. 한옥에서도 지내봤지만, 너무 좁고 추웠다. 영감과 계기가 생기니 결심도 빨라졌다. 계획도 신축으로 바꿨다. 작년 5월 중순, 건축주는 이런 계기를 만들어준 ‘건축사사무소 더함’의 문을 두드렸다.PLAN①상가 ②현관 ③거실 ④주방 겸 식당 ⑤욕실 ⑥침실 ⑦드레스룸 ⑧서재 ⑨평상 ⑩다락 ⑪테라스 ⑫보조주방 ⑬다용도실 HOUSE PLAN대지위치 ▶ 광주광역시 동구 대지면적▶ 258.00㎡(78.18평) |건물규모▶ 지상 4층(1~2층 상가, 2~4층 주택)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건축면적 ▶ 154.44㎡(47.8평) | 연면적 ▶ 435.10㎡(131.84평)건폐율 ▶ 59.86% | 용적률 ▶ 159.74%주차대수 ▶ 3대 | 최고높이 ▶ 13.2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 외벽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10mm, 200mm (6주 숙성 네오폴 정양sg) / 지붕 – 140mm 가등급 그라스울 2겹외부마감재 ▶ STO 외단열시스템, 콘크리트 노출면처리창호재 ▶ 독일레하우 88mm PVC창호 삼중유리 47mm 로이 양면코팅 단열간봉열회수환기장치 ▶ ZEHNDER ComfoairQ 450(0.27회/h @n50)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천우조경 | 전기·기계 ▶ ㈜지엠이엠씨 | 설비 ▶ ㈜지엠엔지니어링구조설계 ▶ 한길구조엔지니어링시공 ▶ ㈜이에코건설설계 ▶ ㈜건축사사무소 더함 02-733-3824 http://the-plus.net총공사비 ▶ 약 6억8천5백만원(설계·감리, 가전, 가구, 환기장치, 기타 지급 자재 제외) 주거 부분을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 도로변이다 보니 창문은 대체로 절제했다.(위, 아래) 사선이 들어간 주택 입구는 독특한 분위기를 내면서 출입시 프라이버시까지 고려한 디자인이다.동명동 콕은 상권과 주택가가 사이사이 어우러지는 동네 가운데 서 있다. 설계를 맡은 조한준 소장은 “상권과 주택가 사이 빈칸을 메운다는 의미로 나무마개라는 뜻의 ‘콕(Coak)’을 연상했다”며 “동네 가운데 존재감을 드러내는 주택은 그 이름 뜻대로 ‘콕’ 박혀있는 형상이라 재밌었다”고 설명했다.건물은 도로가 있는 북측으로 당겨 상가와 주택 모두가 여유로운 뒷마당 공간을 누릴 수 있게 대지에 앉혀졌다. 외관은 아래에 노출콘크리트, 위로는 외단열 미장 마감을 적용했지만, 다른 상가주택과 달리 상가와 주택의 디자인을 용도별로 뚜렷이 구분하지는 않았다. 상가와 주택이 함께 쓰는 2층은 상가를 도로변에 둬 시인성을 높이고, 주택은 안쪽으로 밀어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며 창 배치에도 신경 썼다. 4층 테라스가 보이는 주택의 후면DIAGRAM2층 현관을 지나면 만날 수 있는 주방과 거실. 추후 상황에 따라선 다른 세대로 분리도 가능하도록 대비했다. 3층의 가장 끝에 배치된 서재실. 오픈 수전 자리 옆으로는 테라스와 연결되었다.강렬한 사선 입면 아래 놓인 계단을 오르면 주방과 거실이 놓인 2층 주택으로 진입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화이트톤 마감된 실내는 3층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우드톤과 어울리며 내추럴함을 더한다. 2층에 상가와 주택이 층고를 달리해 함께 놓여있기 때문에 3층은 자연스럽게 스킵플로어 형태를 갖게 되었다. 실내 계단을 통해 3층으로 들어서게 되면 좌측으로는 욕실과 테라스가, 우측으로는 가족실과 주요 침실들이 놓였다. 그 가운데를 구분하는 반 층 높이 계단은 도서관처럼 아이들이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계단참을 넓게 구성했다.4층 테라스에도 창을 둬 시각적인 연결감을 주고자 했다. 어디 구석이 아니라 생활공간의 중심으로 끌어낸 욕조 욕실. 덕분에 아이들도 목욕을 놀이처럼 즐긴다.SECTION①상가 ②현관 ③거실 ④주방 겸 식당 ⑤욕실 ⑥침실 ⑦드레스룸 ⑧서재 ⑨평상 ⑩다락 ⑪테라스 ⑫보조주방 ⑬다용도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아우로 월페인트 321 / 바닥 – 장림우드, 성신세라믹 포세린타일 | 욕실 및 주방 타일 ▶ 성신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계림요업㈜, ㈜인터쿠아, ㈜더존데크, 슈티에, 릭실코리아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엉클조 제작가구 조명 ▶ 바이오 조명계단재·난간 ▶ 오크집성목 + 원형파이프 제작 현관문 ▶ 레하우 현관문 | 방문 ▶ 자작나무 자체 제작 데크재 ▶ 국산 낙엽송 탄화목다락에서 바라본 거실 스킵플로어와 계단들이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3층에는 두 개의 계단이 있는데, 가족실쪽 계단은 아이들이 ‘기지’로 부르며 이 주택에서 가장 애정하는 다락 공간이, 중간에 자리한 계단을 통해 4층으로 오르면 아침에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 남편의 숙면실이 테라스와 함께 있다.한편, 주택에서 신경 쓴 부분 중 하나는 가변 성능이다. 아이들의 독립으로 생길 공간의 변화를 고려해 방이 만들어질 수 있는 자리에는 벽이나 배관을 훼손하지 않을 수 있도록 천장 수벽을 돌출시키거나 배관 통로도 한 곳으로 집중시켜 생애주기에 따른 설계 대응책을 마련했다.다락은 투명 강화유리를 높게 시공해 만일의 위험한 상황을 막으면서 창살로 막히는 시야가 없도록 했다. 입주한 지 2개월이 지났지만, 지금도 일상의 변화에 놀랄 때가 많다는 건축주. 아이들은 여기저기서 숨바꼭질하거나 집 자체를 놀이 공간처럼 즐기고 있고, 외부 공간에서는 전원주택 못지않게 바깥의 여유를 누린다.꼼꼼한 건축가와 시공사를 만나 재밌게 집을 지었다는 건축주는, 이제 새집이 주는 즐거움으로 일상을 그려나가고 있다.주택 뒤편으로는 작지만 소중한 뒷마당을 두었다. 임대 상가에는 폴딩도어를 둬 실내외를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위에서 바라본 4층 테라스 동명동 콕은 마을에서 이질적으로 튀지 않으면서도 다른 건물에 가려지지 않는, 그 중간의 균형을 잡았다.<div class="" data-block="true" data-editor="a3ib7" data-offset-key="1rgb8-0-0" style="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51, 51, 51); font-family: HelveticaNe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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