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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동 주택
- 관리자 8일 전 2025.09.24 15:29 HOUSE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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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과 닫힘의 조화
원당동 주택
보일 듯 말 듯, 입체적인 입면이 걸음을 멈추게 하는 집.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안과 밖, 주거와 사무공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가족 욕실과 연결되는 2층 테라스. 노천탕이 있는 리조트에 쉬러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어느 날, 디자인 회사 대표인 건축주 부부가 집을 짓겠다며 찾아왔다. 어린 딸이 있는 부부는 가족의 주거공간과 작은 사무공간이 더불어 있는 주택을 그리고 있었다.
작은 사무공간을 같이 이용할 직원들은 가족처럼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라 사무공간과 주거의 철저한 분리보다는 자연스럽게 하나로 이어지기를 원했다.
건축주가 원하는 공간을 모두 담기 위해서는 대지를 경계까지 최대한 활용해야 했다.
도로를 향한 전면부가 대지 경계와 가까운 와중에 내부에서는 열린 느낌을 주되 외부에서는 들여다봄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면을 문처럼 살짝 열어둔 듯한 느낌을 주도록 설계했다.
또한, 남향의 채광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안쪽의 정원을 향해 최대한 열었다.
특히 거실의 크기와 위치는 인접한 건물 사이에서도 겨울에 일조량이 충분하도록 계획되었다. 3.6m의 높은 거실 층고는 자연채광을 더욱 효율적으로 받아들인다.
3면으로 이웃한 건물들이 매우 근접했기 때문에 차면이 가능하도록 벽과 목재 루버를 사용, 집의 야외 공간에서도 외부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편히 사용하도록 했다. 아직 비어있는
아 래쪽 대지와의 경계는 개비온 담장으로 처리, 추후에 필요하면 얼마든지 위로 연장할 수 있게 하였다.
주택은 2층 규모로 1층에는 거실, 주방 및 다이닝, 현관, 팬트리, 수납, 화장실 그리고 서재 겸 사무공간을 두었다. 2층은 온전히 개인적인 생활공간으로서 1층과 분리되도록 계획했다. 안방
과 자녀방, 놀이방 그리고 테라스로 열리는 가족 욕실이 자리한다.
대지가 경사진 면에 있어 내부에서도 경사만큼의 높낮이 차이를 적절히 활용하였다.
거실과 주방 및 다이닝 공간은 평면상으로는 정원을 중심으로 하여 ㄱ자로 분리된 듯 보이지만 시각적, 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개방감을 유지한다.
한편, 대지의 고저차를 이용하여 거실은 60cm 단차를 주었다.
이로써 거실은 주방 및 다이닝과 사무공간 겸 서재의 바쁜 생활 패턴으로부터 분리되어 가족의 편안한 휴식공간이 될 수 있다.
현관은 슬라이딩 도어를 통해 넓은 수납공간과 바로 연결된다. 신발장 역할에 더해 자전거, 생활 용품 등 각종 물품을 보관하는 장소다.
거실에서 바라본 정원. 집은 정원을 ㄱ자로 둘러싸며 충분한 채광을 확보한다.
주방에서 바라본 보조주방 및 팬트리. 주방-팬트리-현관 수납공간까지 이어지는 동선을 이룬다.
주방에서 바라본 보조주방 및 팬트리. 주방-팬트리-현관 수납공간까지 이어지는 동선을 이룬다.
남향 빛을 머금은 정원의 전경. 정원은 거실과 주방을 긴밀하게 연결해준다.
이 수납공간은 다시 주방 팬트리로 이어지며 주방-외부 연결 동선을 최대한 편리하게 만들어준다.
현관-수납의 동선은 복도를 통해 계단실 쪽 주요 동선으로도 연계된다.
외투를 벗고 의류관리기(스타일러)에 보관한 후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생활공간으로 진입하는 동선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에는 전면 천창을 두어 늘 환하다.
가족 욕실에도 천창이 있는데, 벽면을 따라 은은하게 떨어지는 채광으로 밝은 욕실을 구현했다.
특히, 가족 욕실은 건축주 부부의 특별 요청으로 탄생했다.
온 가족이 충분한 시간을 두고 휴식할 수 있는 욕실을 원했기에 세면 공간과 화장실, 좌식 샤워 및 욕조 공간을 분리하고 영상·음향 시설도 갖추었다.
전면유리창을 활짝 열면 테라스와 연결되는 욕실존은 노천탕의 분위기를 한껏 누릴 수 있다.
남향의 안방은 아직 어린 자녀와 함께 잘 수 있도록 침대 두 개를 붙여 놓아도 충분할 정도의 공간을 계획했다.
침대 헤드보드를 대신하는 가벽 뒤로는 파우더 공간 겸 드레스룸이 있다. 드레스룸에서 연결된 안방 화장실에는 간단한 샤워 공간을 포함하였고, 작은 테라스로 창을 내어 환기가 용이하다.
자녀침실은 가족 욕실과도 이어지는 남쪽 2층 테라스와 연계되며 내외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선을 이룬다
계단실의 천창은 2층 복도와 1층 내부까지 환한 빛을 드리운다.
2층 안방에는 편백나무로 마감한 가벽을 두어 드레스룸과 파우더룸을 마련했다.
대지의 높낮이를 이용해 단차를 준 거실은 개방감을 유지하면서도 개별적인 공간으로서 작동한다.
천창을 통해 은은한 빛이 들어오는 2층 가족 욕실.
가족 욕실과 자녀침실은 넓은 테라스와도 연결된다. 테라스의 벽과 조경은 인접한 건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
정원에서 바라본 거실. 2층 테라스에는 목재 루버로 외부 시선을 적절히 차단해주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는 입면. 기울어진 벽은 필요한 만큼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해준다.
건축가 최규호, 박증혜 _ QJ ARCHITECTURE
최규호, 박증혜는 영국 AA School을 졸업한 후 런던에서의 다양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2017년부터 QJ
ARCHITECTURE(건축사사무소 큐제이)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넌센스(Non-Sense)가 없는 명쾌한 공간
구성과, 실험적이면서도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에 중점을 두고 작업한다. 국내 주요 작품으로는 양평
신화리 스케테(SKETE), 파주 서패동 단독주택, 부산 해운대 1336 근린생활시설 등이 있다.
02-473-5779|www.qj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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