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관리자만 볼 수 있어요.
땅의 모양을 닮고 추억을 담은 진주 삼각집 > HOUSE
땅의 모양을 닮고 추억을 담은 진주 삼각집
- 관리자 1일 전 2025.12.09 17:45 HOUSE
-
48
0
도심 아파트에서의 오랜 생활 끝에 태어나 자랐던 땅으로 돌아와 집을 지었다.
집은 뾰족한 삼각형 모양을 갖췄지만, 이곳에서 가족과 이웃과 소통하며 마음은 둥글어졌다.
실용적인 툇마루와 아담한 중정을 갖춘 집에서 추억은 새롭게 이어진다.

박공 지붕의 모양이 닫힌 천장 사이에 그대로 드러나 멋스럽다.

삼각집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주택 옆으로 건축주의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기찻길이 위치한다. 현재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
주택이 들어선 대지는 건축주가 어린 시절부터 뛰어놀며 성장해온 땅이었고, 마을이었다. 건축주는 19살 때 그 고향을 떠나 줄곧 도시에서 아파트 생활을 하다 문득 도심에서의 삶에 싫증이 났다.
불현듯 수십 년이 흘러 태어나 자랐던 마을에 다시 돌아와 ‘삼각집’을 짓게 되었다.
대지 앞 기찻길은 어린 시절 추억의 놀이터였고, 마을회관 앞 노목(老木)은 시간의 흐름에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왔다.
설계를 맡은 문홍규 소장은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부터 ‘건축주의 소중한 기억을 새롭게 전개될 집에 온전히 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건축주는 새로 지을 주택이 옛 추억을 간직하면서도, 흔하지 않은 개성 있고 독특한 주택이 되기를 원했다.
다만, 기존 집의 배치를 유지해 추억을 지우지 않도록 해야 했고, 흔적을 재생하면서도 외부 시선으로부터 독립적인 영역을 확보해야 했다. 결국, 묘책은 삼각 모양의 배치였다.
삼각집에는 담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외부공간을 진입 마당과 중정으로 구분했다. 다양한 쓰임새가 기대되는 진입 마당은 이웃에게도 열린 친밀한 공간으로 사랑받을 것을 예상했다.
실제로 이 마을은 건축주의 집안 어른들이 모여 사시는 집성촌인 만큼 삼각집은 이 곳에 생기를 불러오며 사랑방 역할을 하게 되었다.
오가며 자연스레 들고날 수 있도록 외부를 향해 열렸지만, 프라이버시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집이 만들어졌다.
요즘 건축주 부부의 하루는 중정에 담기는 각 계절마다의 아침을 느끼며 시작된다. 식탁이 필요 없다는 건축주의 요청에 따라 캐주얼한 식사가 가능한 평상을 제안하게 되었고,
이 평상은 집의 핵심 요소가 되었다. 집안 곳곳에 적용된 평상 중 집의 가운데에 자리한 평상에는 폴딩도어를 설치해 마당과의 경계를 모호하게 지우면서 실내의 여유와 휴식을 외부로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건축주는 평상에 앉아 식사도 하고 담소도 나누면서 시간을 보낸다.
마당에서 시작된 동선은 내부를 거쳐 다시 끊이지 않고 마당으로 회귀하고 순환한다. 이와 같은 입체적 움직임과 공간 교류는 자연스럽게 가족 간에 시선을 통하게 하고, 말을 건네게 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사천공항이 생기면서 주택 앞 기찻길에는 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지만, 선로는 남아 있다.
이 기찻길에 대한 추억은 침실 액자 프레임 가로 창에 담았다. 마을회관의 경관은 마당을 거쳐 실내로 흘러 들어온다.
설계를 맡은 문 소장은 ‘이곳이 의뢰인 부부에게 한 폭의 풍경화와 같은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회를 밝혔다.
나아가 집과 땅이 지닌 기억의 질감에 건축주 부부가 새로 만들어갈 행복한 일상이 더해질 것이다. 그 안식처에 멈춘 듯 서서히 변화하는 사계절 모습이 삼각 하늘에 담길 것은 물론이다.


진주 삼각집의 포인트

하이브리드 구조
지상은 철근콘크리트 구조, 지붕은 목구조로 지어 각 자재의 장점을 결합한 튼튼하고 친환경적인 하이브리드 주택이다.

평상과 폴딩도어
실내 평상과 외부 툇마루는 폴딩도어를 통해 연결되고 확장된다. 이로써 안팎의 경계가 흐려지고 넘나듬이 자유롭다.

주차장과 포치
주차장 크기에 맞춰 널찍한 포치를 적용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차에서 타고 내릴 수 있다.

세로로 긴 실내는 심플한 동선으로 생활의 편리함을 높였다. 넓은 평상을 적용해 폴딩도어를 열면 바깥의 툇마루와 바로 연결되며 공간이 확장된다.


실내에서도 뾰족한 삼각집의 구조를 엿보는 재미가 있다.

침실에는 집의 다른 공간들과 달리 둥근 창문과 단차를 적용해 색다른 변주를 줬다.




회백색 콘크리트 블록으로 마감한 외부. 마을에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주택의 내외장재로는 차분한 느낌의 컬러들이 적용됐다.

안과 밖이 서로 통하며 하나의 공간으로 확장되고 연결된다.

식탁을 두지 않는 대신 널찍한 평상을 적용해 식사, 독서, 대화, 수면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담장이 여러 빗각을 만들어내며 집을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뷰를 선사한다. 적당한 높이의 담장은 이웃들에게 열려 있으면서도 시선을 걸러 준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남도 진주시
| 대지면적 : 296.00㎡(89.54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
| 거주인원 : 2명(부부)
| 건축면적 : 149.74㎡(45.29평)
| 연면적 : 130.30㎡(39.41평)
| 건폐율 : 50.58%
| 용적률 : 44.02%
|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4.25m
| 구조 : 기초·지상 - 철근콘크리트 / 지붕 - 2x10 S.P.F 서까래
| 단열재 : 외벽 - T100비드법보온판 / 지붕 - T180압출법보온판, T220수성연질폼
| 외부마감재 : 외벽 - 콘크리트 블록 / 지붕 - 컬러강판
| 내부마감재 : 벽 - LX하우시스 실크벽지 / 바닥 - 올고다마루 오브제 / 천장 - 자작나무 합판, LX하우시스 실크벽지
| 창호재 : REHAU시스템창호(T47 삼중유리), 더존시스템 폴딩도어(T24 복층유리)
| 에너지원 : 지열난방, 시스템에어컨
| 욕실 및 주방타일 : 지얼세라믹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성하우징
| 주방가구 : 키친앤코
| 거실가구 : 다우닝 소파, 키친앤코 붙박이장
| 조명 : 제이에스텍 | 현관문 : 빅하우스 단열도어
| 방문 : 영림도어 | 평상목재 : 루나우드 탄화목
| 조경자재 : 현무암 부정형 판석 사이 대립마사(왕마사)
| 발수제 : 테라코 레인탑
| 시공 : 한솔건축 김상연 051-583-8697 www.i-hansol.com
| 설계 : 어나더건축사사무소 문홍규
건축가 문홍규 :
어나더건축사사무소
홍익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여러 건축사사무소와 인테리어 스튜디오에서 배움을 더해 왔다. 현재 어나더건축사사무소 및 에스엠케이파트너즈(BIM 컨설팅)를
운영하며, 존재하는 모든 사물과 현상에 대하여 정직한 대안을 찾아가는 작업에 매진한다.
수행 프로젝트로는 서현동 부티크 호텔, 청담동 로로피아나 플래그십 스토어, 용인 걸터앉은집, 금성 온누리터, 의성 공설봉안당 등이 있다.
- 다음글제주도에서 온 따뜻한 소식 봄이 좋은 집2025.12.0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